이 선수 왜 안쓰나요? (타이불/토론토/닉스/댈러스의 예)
들어가며
항상 게시판에 보면 누굴 왜 안쓰냐, 왜 쓰냐에 대한 감독에 대한 비판이 많습니다.
저도 동의할때와 동의하지 않을때 고루 섞여있지만, 일단은 경기를 관람하에 있어 대체 왜 라는 호기심을
충족하는 차원에서 관점을 한 번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즉 제 생각이 이렇기에 이게 옳다가 아니라, 어쩌면 감독/프런트는 이런 입장에서 바라 볼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점의 다양화를 위한 접근법의 제공이 주목적인 글입니다.
일단 몇 몇 선수의 예를 들어 글을 쓰겠으며, 대부분은 공격보단 수비위주로 기술하겠습니다.
개별 사례 4건.(타이불 / 토론토 / 닉스 / 댈러스와 우드)
1. 마티스 타이불
타이불의 수비는 정평이 나 있습니다. 실제로 올디펜팀 투표도 몇 표를 받고 하니, 전반적 인식이 명수비수란
것엔 이의가 없을 것입니다. 저또한 타이불이 대단히 뛰어난 수비수라 생각하고요. 하지만 저는 조건식을
달겠습니다. 특정 조건에서는 올디펜급 수비수가 맞지만, 어떤 조건에선 반대로 굉장히 못하는 수비수이자
팀의 악영향이 총합상 더 마이너스란 측면에서요. 공격을 빼고 수비만 놓고 봐도요.
일단 수비에서 감독이 큰 스키마를 정할때 여러 수비 방법론을 정하고 거기에 맞춰 하위 틀을 정합니다.
큰 기조하에 유동성 첨가가 주류방식이고, 이건 당연히 우리 수비의 핵을 멀로 보고 들어갈것이냐인데 가장
좋은 수비수를 극대화하기위해서건, 극강 공격수를 보호하기 위해서건 방법론은 다양하겠지만 식서스는
다들 아시다시피 엠비드 극대화입니다.
그럼 엠비드의 수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큰 틀은 드랍이죠. 드랍은 안정성과 재현성을 최고 덕목으로 하는
수비방법론입니다.극단적인 반대는 혼란을 최고로 치는 턴오버 강제 수비를 하는 헷지/트랩류를 덕목으로
하거나 극단적 볼압박 수비를 하는 팀들이겠죠. 안정과 혼란의 측면에서 엠비드를 축으로 사는 필라는
주어진 역할별 가장 중요한 앞선 수비의 덕목은 스틸/블럭이 아니라 몰이입니다. 드랍백의 목표가
그것이니까요. 그래서 킵프런트 하나만큼은 끝장나는 터커까지 데려온것이죠. 정면에서 붙잡고 비벼주는
선수. 또 리바운드도 드랍백에선 중요합니다. 뒤로 처져서 슛을 쏘게하는만큼 리바운드는 중요합니다.
이 부분에서 타이불의 결정적 단점 2가지가 감독입장에선 쓰기 싫어집니다.
-수비의 안정적 구도를 잘 깨는 선수란점.
-리바운드에 약점이 큰 선수
1) 타이불은 킵프런트가 정말 취약합니다.소위 손질로 뒤치기나 옆치기를 잘하는 선수라 자동갬블형이지
앞에서 진득하게 붙잡고 우리 빅맨이 위치를 땅따먹기할 시간을 벌어주지 않습니다. 즉 우리 수비 자체가
놀래서 전체적 라인이깨지기 쉽습니다.
특히 타이불은 상대 페이크나 스크린낀 무빙, 기습 컷에 반박자씩 꼭 늦고 따라가며 컨테스트나 긁기가
강하지 계산이 서는 라인을 지켜주는 선수가 아닙니다. 이러면 감독이나 빅맨 및 다른 수비수가 불안
하고 재현성이 떨어질수 밖에 없습니다.특히나 드랍백은 어디로 누가 몰아줘서 어디서 슛을 쏘는냐를
굉장히 중시하는 수비기 때문이죠. 타이불이 생각보다 잘 벗겨지고, 컷이나 페이크에 방향을 쉽게 잃는건
대학때부터 특징입니다. 즉 보수적인 엠비드 위주 수비에 수비 라인을 자주 붕괴하는 타이불은 쓰기 힘듭
니다. 특히 작년 플옵에선 그 수비마져 상대팀들이 다 알고 후벼팠다 봐야죠. 플옵에서 수비는 명성대비
거의 위력을 발하지 못했습니다.
2) 리바운드가 문제인데, 타이불이 끼는 라인업은 누구랑 뛰건 수비리바가 바닥을 찍습니다. 본인이
혼란형 수비수다보니 팀 전체의 수비라인을 잘 흔들고, 킵프런트 놓치니 뒤에서 따라갈때가 많아서
수비박스나 수비리바운드 참여에 부실하죠. 거기다 몸싸움에 취약합니다. 리바운드 자체를 굉장히
팀적으로 다운 시키는 선수라 더 쓰기 힘듭니다.
특히 이 팀은 이제 하든을 씁니다. 하든도 수비시엔 손질과 몸빵으로 괜찮은 지정지역위주 수비가 되지만
기본적으로 덜 움직이게, 예상지역범위안에서 놀게 해줘야 하는 선수인데, 타이불이 들어가면 안정성이
떨어지고 혼란형 코트로 바뀝니다. 로테이션의 가짓수가 늘어나게 되고 상정 범위밖 볼/사람 무브가 늘어
나는건 기동력의 제한성을 중시해야할 엠비드/하든의 식서스로선 당연히 피하고 싶은 결과입니다.
결정적으로 플옵에서 상대가 공수 타이불을 작살낸것에 수비에서 더 문제가 심각하단것에 타이불에 대한
투자 및 실험은 지난 해로 이미 어느 정도 끝이 났다 생각합니다.
작년 플레이오프 성적입니다.
위과 하든+엠비드 on / 타이불 off (공격 116 / 수비 106.7)
아래가 하든 + 엠비드 + 타이불 on (공격 114,4 / 수비 122.2 )
이정도면 타이불을 하든과 엠비드를 중심으로한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수비모델링 하에서 그가 주는
부조화는 어느 정도 답이 나왔다 봅니다.특히 예상외로 수비에서 구멍이 더 큰게 보이실겁니다.
타이불 수비가 안풀리는 날은 , 조건식상 단점이 커지는 날은 어떤 수비가 나오는지 좋은 장면이 많이
담긴 글이 있어 동봉합니다. (GoGoSixers 님의 글입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9248938&sca=&sfl=wr_name%2C1&stx=gogosix&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2. 그럼 게리트렌트 주니어와 토론토 랩터스?
반대로 생각해봅시다.타이불은 그렇다면 역동성과 혼란을 키워드로 하는 수비 팀에 간다면 수비 퍼포먼스
가 엄청나게 좋아지지 않을까? 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공격을 빼고 그렇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공격측도 수비측도 모두 정신없이 공과 사람을 휘감게 압박하고 덮치고 한다면 말이죠. 정석적
헷지/트랩팀이 요즘 리그에 많이 줄었으니, 턴오버 유발 수비하는 토론토로 보자면 훨씬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거라 생각합니다.그럼 또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죠. 게리트렌트 주니어가 올 시즌 스틸쇼를 했던것도,
원래 수비가 약점이라 취급받던 포틀랜드 시절과 다른게 그것인가? (포틀시절은 드랍백팀)
네 역시 전 그게 이유라 생각합니다. 토론토 선수들은 여러 요소중 안정성의 영역을 포기하고(수비리바)
전코트의 혼란을 야기하는 수비로 상대 턴오버를 유발하는 수비를 하는데, 여기서 각자의 능력치가
잘 발휘되기도 하고 서로의 압박이 다른 이의 스틸/디플렉션을 야기한다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토에서 뛰는 선수들이 안정성을 담보로 하는 수비에서 역시 계속 좋은 수비수 일수 있느냐라
묻는다면 게트쥬 같은 경우를 들어 아니라고 할수도 있는 것이죠. (포틀랜드도 안정성을 중시한
강한 드랍백 팀이죠)
즉
게트쥬가 갑자기 수비가 좋아졌단 평가를 받는게 온당하냐 묻는다면, 전 포틀시절수비에서 그리
달라지지 않았고, 대신 스틸 잘하는 조건에서 그게 돋보인다라 하겠습니다.여전히 수비는 범용적으론
잘 못하는 선수에요.
물론 아누노비처럼 대인수비도 강하고 스틸수비도 강한 선수는 높게 평가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누노비가 스틸율이 높다 해서 그의 수비가 반드시 총합적으로 그 스틸수치만큼 뛰어나다 할수는
없습니다.항상 팀의 기조와 감독의 기대역할 그안에서 이행능력등을 종합해서 봐야 온당한 수비를
평가할수 있는 것이죠.(다시 말하지만 아누노비 1:1 빅윙 수비는 리그 넘버원급입니다)
물론 어떤 역할에서 범용성을 두루 발휘하며 역할을 다 잘하는 선수도 있습니다.그런 선수가 더 가치가
높을수 있는 것이죠.
3. 닉스와 위크사이드 디펜스.
티보도우가 누굴 쓰냐 안쓰냐의 편식은 진짜 심합니다. 근데 이건 닉스가 설정한 수비 체계에 대한
실행력을 보면 저는 이해를 합니다. 리그가 페인트존 패킹을 다시 더 좁게 쓰기 시작했습니다.3점시대에
3점을 수비하기 위한 넓게 수비진영을 펼치고 밖의 수비도 펼쳐진 상태로 쓰던 시절보다 외려 요즘엔
역에 역으로 2점 슛 가치가 올라가니 (림어택을 더 많이 하죠,3점 수비가 벌려지면 림어택이 더 쉬워졌고)
페인트존 수비를 더 심하게 하고 3점 수비를 버리고 약슛 선수에게 던지게끔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티보도우는 특히 좀 특이점이나 강박이 있는게
1) 위크사이드 디펜더도 페인트존에 붙인다. 싱글사이드라도 붙인다. (보통은 더블사이드에서 한명이
들어가는 경우는 많아도, 윅사이드는 헬프안오거나 약하게 오게합니다)
2) 그렇다보니 윅사이드 디펜더가 페인트존에 붙아 스윙되서 3점 밖으로 나갈때 윅사이드 디펜더에
클로즈아웃 수비의 품질을 굉장히 엄격히 따진다.
3) 이걸 미친듯이 잘해서 애착인형취급하는게 퀸튼 그라임스. 바렛도 이 수비만큼은 곧 잘한다.
반대로 포르니에, 오비토핀,레디쉬등은 여기서 불합격. (요즘 포르니에 다시 쓰는데, 여전히 여기서
멍때릴때 나옵니다)
감독이 디자인한 수비 구도에 그 수비만큼은 끝장나게 잘한다면 감독은 씁니다.설령이 공격이 꼬라박아도
쓰고, 공격이 좋아도 이게 성에 안차면 안씁니다. 그래서 1년차후에 성적이 썩 좋지 않음에도 티보도우는
그라임스가 부상복귀전부터 주전인것처럼 대우를 언론에다 했죠. 아마 연습때 미친듯이 이 부분 취향저격
했을겁니다.
4. 크리스천 우드와 댈러스
우드 수비가 최근 블럭을 많이 찍습니다. 그런데 수비는 별로 사실 대오각성 한건 아닙니다.단지 팀이
수비 제일 잘하고 손질 잘하는 선수 3명 부상아웃되니 부득이하게 다른 방법론을 택했고, 그안에서
우드의 장점만 살리게 해준것이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우드는 여전히 수비 실력의 차이는 별로 다를게 없습니다.약점인 백스텝시 스텝조절
안되서 거리못재고, 높게 길게 딸려나가면 헤매고, 로테이션 인지도 약한거 그대롭니다. 몸빵에 약해서
흔들고 박으면 약한것도 여전하고요.
근데 달라진점은 손질과 턴오버유발을 잘하던 팀내 수비수 3명 ( DFS , 클레버 , 조쉬그린) 빠진뒤부터
울며 겨자먹기로 댈러스는 극단적 드랍백으로 더 깊게 우드를 설치하고, 오로지 몰이 수비를 하게 바꿉니다
어설픈 수비바보들 손질하거나 혼란야기하다 로테이션 빵꾸내지말고 정직하게 깊게 박힌 우드가 슛붕
뜨게 하라 수비로 기조를 바꾼거죠. 이러면 당연히 디플렉션/턴오버 유발율 떨어지고, 반대로 우드가
편하게 림슛 컨테스트할 각과 공간이 안정적으로 재현됩니다. 여기서 세로 점프 높고 빠른 우드 수비가
빛을 발하는 것이죠.
(스펙트럼 스탯에 따르면 실제 댈러스가 드랍백 22위 빈도로 쓰다, 저 선수들 이탈후 리그 12위 순으로
드랍백 빈도의 저돌성이 높아졌다고 하네요.)
4줄 요약
1. 수비도 스탯보다 전체적 구도하에 중심이 되는 수비스타일과 그에 따른 전술하에 판단해야한다.
2. 안정성 위주냐 혼란 유발 위주냐에 따라 성향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본인 능력이상과 능력이하
의 스탯을 찍을 수 있다.
3. 두루 다되는 선수가 최고나, 나머지도 각자의 틀안에서 역량발휘하면 수비가 좋은 것이다.
4. 사실 정확히는 그 기조안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준다 표현하고 싶긴하다.
(그게 수비가 좋다 해도 되지만, 때론 조건식에 따라 유동적일수도 있단것)
잭 로우 팟캐에 나온 빌 시몬스가 그러더군요 '난 아직 타이불 주식 안 팔고 가지고 있어. 언젠가 맞는 팀에 가서 플옵에서 미친듯한 활약으로 우승에 일조할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