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수비 방법론과 수비 평가의 고려사항들.
들어가며
작년 보스턴 수비 기조 핵심은 스위칭과 로버트 윌리엄스의 최애 위치 고수강제 2가지로 정리가능합니다.
다양한 스위칭 방법론을 딜레이 없이, 상대 기조에 맞춰 즉각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수 있단것은
굉장한 메리트였고, 그걸 당연히 아무나 수행할수 없기 때문에 구현할 인적구성과 지휘가 훌륭했다
말할수 있습니다. 리그에서 골스와 더불어 Peel / Veerback / Scram /Pre 스위치 4종류를 가장 잘
쓰는 팀이 보스턴이였으니까요. 이걸 지휘하는게 보스턴은 스마트, 골스는 디그린이고 이 역할 할 수 있는
선수가 리그에 잘 없습니다.무엇보다 범용적으로 빅맨과 가드를 모두 막을 수 있어야 하기도 하고요.
물론 이런 장면의 마무리 역할을 맡은 롭윌의 수비자체도 올디펜급으로 거론되기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였고요. 다만 범용적인 수비보단 (픽앤롤/1:1), 헬프사이더 블록커로 극대화안 팀의 설계하에
진행된 서사니만큼 그런 부분을 따져본다면, 보스턴뿐만 아니라 타팀팬분들도 본인 팀 수비를 평가
할때 개개인별 평가를 좀 더 큰 그림에서 살피실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올 해 보스턴 수비는 다소 달라진점이 미시적으로도 보이지만, 부상과 기타 이유를 통해 로버트
윌리엄스의 기용을 의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아직 부상여파가 있는것도 큰 이유 겠지만,
직전 플레이오프에서 수비대비 공격에서 부진한 탓에 아마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여튼 공격적인 측면은 일단 배제하고 수비 방법론을 보스턴 오늘 수비랑 지난 플옵 수비 몇장면을 통해
이야길 하면서, 왜 수비를 평가함에 있어 스탯이나 눈에 보이는 장면(블럭/스틸)도 중요하지만 감독의
의도나 라인업 조화도 같이 봐야하며 (상대 라인업도 봐야겠죠), 나오는 스탯의 의도나 과정도 결과
만큼 중요하단걸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즉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로 생각하고 써보렵니다.
1) A는 수비 스탯 다 좋은데, 기용 시간이 왜 짧아요? 감독 이상합니다.
2) B는 수비 스탯 안 좋고, 뻥뻥 뚫리는데, 왜 기용 시간이 길어요? 감독이 이상합니다.
저의 답은 일단 이겁니다.
1) A의 수비스탯이 좋은건 그런 상황에서 많이 써서고, 팀원들의 뒷받침의 조건식이 있기 때문이다.
2) B의 수비는 팀전체를 위한 희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가 뛰지 않으면 그 라인업은 더 나뻐
질수도 있는 것이다.
로버트 윌리엄스 수비의 특징.
로버트 윌리엄스 수비 스탯은 어떤 걸 통해봐도 굉장합니다. 다만 올 해는 보스턴 수비에서 제일 구멍인
브록던 및 하우저랑 뛰는 시간이 벤치에서 많아서 다소 손해를 보고 있지만요.
여튼 글의 주제에 맞춰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롭윌의 수비 스탯이 굉장한 이유는 팀이 철저하게 약점은
가려주고, 장점만 받혀서 써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말이 쉽지, 다른 구성원들의 노력없인 불가능하게
때문에 과연 수비 스탯을 숫자로만 보는게 온당한가냐가 제 주제어가 되겠죠.
작년 보스턴 수비 상징 장면 하나 보겠습니다.
(아래짤)
1. 알 호포드 : 그리핀 막디 밀스로 스위칭 1번 + 밀스 돌파하자 테이텀이랑 스위칭 1번더.
2. 제이슨 테이텀 : 밀스막다 ->그리핀스위칭 ->다시 스위칭 밀스 추적
3. 로버트 윌리엄스 : 벰브리 막다 -> 밀스돌파보고 스위칭 살짝 해주고 -> 브라운으로 자연스런 스위칭
-> 다시 자기 원마크맨인 뱀브리에게로 스위칭
4. 브라운 : 자기자리 고수. (위크사이드 역할)
5. 마커스 스마트 : 브라운 두고 밀스 돌파동선과 브라운 같이 보다 위험지역 겟투자리 선점
->밀스 돌파다시 막아주고->벰브리 막다-> 브라운 슛 컨테스트
보시듯, 브라운은 거의 오프볼 수비 관여 안하게 하고, 롭윌도 자기 선호 자리에서 되도록 움직이게
합니다.나머지 3명이 겁나게 뛰어 다니게 합니다. 더 전 시즌에서 테이텀이 Nail 부근 수비에서 보다
림보호쪽으로 역할 변경시킨것도 포인트는 되겠죠.
왜 그럼 로버트 윌리엄스의 수비는 팀의 설계가 중요할수 밖에 없고, 네 말대로 상대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냐로 봐야겠죠. 작년 마이애미 히트와의 컨파 1차전 1쿼터를 보겠습니다. 시리즈 시작의 1쿼터
니만큼 각자 스카우팅 리포트의 총아가 묻어나는 예시가 될 수 있죠.
(아래짤)
1) 버틀러 픽앤롤을 하려고 롭윌 수비수인 터커를 부릅니다. 롭윌은 따라가지 않고 Pre-switch로 테이텀을
대신 보냅니다.
2) 선호 자리인 코너/베이스라인쪽에 서있는 롭윌을 기어이 다시 불러냅니다.게이브 빈센트가 스크린
걸러 오니 어쩔수 없이 이번엔 걸립니다.
3) 그러니 뒷발치며 각도변환과 판단이 느리고, 가슴수비에 약한 롭윌을 버틀러가 정석적으로 공략합니다.
정통 픽앤롤 수비에서 각도/판단이 느리고 충돌에 약한 롭윌을 보스턴이 보호하고 싶어하고, 히트는
기어이 찾아내서 공략하려는 의도가 잘 보입니다.이런 이유로 롭윌이 호포드에 비해 전체적인 픽앤롤
자체 수비빈도가 훨씬 낮은것입니다.호포드가 비록 나이들고 느려졌어도, 각도/거리재기와 충돌 수비에
요령이 좋기때문이죠.
보스턴이 가장 추구하는 수비는 바로 이 장면입니다.같은 1차전 극 초반인데 보시죠.
(아래)
1) 롭윌은 코너/베이스라인 사이에서 슛컨테스트/블럭에 용이한 자리에서 뱅뱅 돈다.
2) 원마크맨인 아데바요가 컷나가도 프리 스위치로 그윌에게 넘긴다.
3) 여기서도 사실 픽앤롤 수비자체는 사이드 2:2에서 반박자 느린 반응이여서 그의 약점이 이 부분인걸
아실수 있습니다.
결국 플옵가면 상대팀은 롭윌을 어떻게든 움직이는 픽앤롤에 끼워넣고 , 높은 위치로 땡길려고 합니다.
반대로 셀틱스는 어떻게든 스위치와 위치선정으로 롭윌을 그 자리에 두고 싶어합니다.
작년 골스와의 파이널에서도 조던풀만 나오면 롭윌 잡아내려고 생쇼를 했고, 보스턴은 어떻게든 피하려고
생쇼를 했습니다. 아래 짤 보시면 너 일루와 vs 나 여기 있을래 싸움 보실수 있습니다.
1) 롭윌은 원 마크맨 루니가 픽앤롤 불려나가자 프리 스위치로 피합니다.
2) 코너에 붙여두려는 제일린 브라운의 스위칭이 사실 반박 늦은거 또 보이실겁니다.스마트는 먼저 예상
하고 스위치를 지시하는데, 브라운이 늦어서 위험했죠.
결국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수비도 정직한 1:1수비를 제외한다면 팀의 전술적 의도와
그에 맞는 라인업 운용에 따라 상당히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예전에 알 제퍼슨 예시가
들어간 글로 소개한적이 있어 동봉합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4923&sca=&sfl=wr_content&stx=%EC%84%B1%EB%B0%B0&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물론 롭윌은 그 자체로 훌륭한 수비수지만, 그의 수비스탯은 철저히 그의 약점을 가려주고 강점을 극대화한
팀의 노력을 빼놓곤 이야기할수가 없단것입니다. 그리고 호포드를 다소 약해진 피지컬에도 불구하고
계속 중용하는 이유는 반대 이유가 되겠죠. 그걸 메우는게 스마트와 테이텀의 노력이고, 이 스키마엔
제일런 브라운의 오프볼 수비가 워낙 구린것도 한 영향을 차지한다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제일런은
좁힌 영역에서 팀내 수비행위에 복잡성엔 관여를 적게해서 대개 수비스탯이 꽤 좋게 나옵니다. 과정엔
덜 참여하고, 좋은 결과 상황에 많이 등장하는게 이유가 되겠죠.
오늘 댈러스 전을 통한 중요 포인트 재확인
1. 오늘 댈러스전 셀틱스 수비기조는 돈치치/우드 픽앤롤은 우드 팝을 강제해라 입니다. 저기서 1:1이나
점퍼 쏘면 우리가 이긴겜이고 돈치치 픽앤럴 돌파 파생을 잡아먹자 입니다.
그래서 Veerback 스위치를 하고 나머진 스테이홈이죠. 테이텀만 림보호 의지를 보이고요.
제일린 브라운이 비어백해서 우드 점퍼는 쏘라고 놔두는 의도를 보실수 있습니다.
오늘 이걸 극복못했습니다.
2. 브록던은 못믿는다. 도와줘야 한다. 아름다운 수비 로테이션.
아래 장면 보시면 보스턴이 더블팀을 진짜 잘 안가는 팀인데, 브록던이랑 돈치치 1:1각 나오니 테이텀이
헬프 갑니다.그리고 승강기처럼 1명씩 로테이션해서 빈자릴 메우는 아름다운 수비 로테이션 구경하시죠.
우드가 상체빈약으로 컨택에 취약하니 그윌이 1:1로 힘수비로 대응 하는것도 보실수 있습니다.
3. 롭윌이 픽앤롤 수비 관여하면 헬프사이드 블럭수비할때보다 확연히 위력이 줍니다. 아래를 보시죠
1) 픽앤롤 상황에서 뒷걸음질치며 거리랑 각을 제대로 못잡습니다. 그래서 오늘 거의 유일한 돈치치 이지
레이업 돌파가 나오죠.
2) 위에서 서술했듯, 롭윌의 뒷발/거리/각/타이밍의 미숙함은 마일스 터너랑도 사실 좀 비슷합니다.
둘다 좁혀줘야 위력이 나오는 조건부가 붙는 선수들이란거죠.
4. 하나만 더 보시죠. 롭윌이 코너나 헬프사이드가 아닌 위로 딸려서 높게 나오면 판단이나 각도/거리
변환이 느립니다. 아래 장면에서 닐리키나를 버리고 돈치치 림어택에 붙어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죠.
힙턴할때 뒤뚱거리는것도 보실수 있겠죠. 그래서 정면에서 정면으로 가는 헬프사이드 블럭은 극강이나
높은데로 픽앤롤이나 위치가 바뀌면 위력이 죽습니다.
5.여튼 오늘 보스턴 수비에 우드 이용한 픽앤롤이 하나도 먹히지 않으니, 3쿼터 중반까지 아예 픽앤롤
포제션을 1개도 가져가지 않았고, 한개 꺼내쓴게 이렇게 우드를 슬립성으로 썼던거고 돈치치도 곧이어
비슷하게 썼습니다. 이 랍패스를 우드낀 비어백 스위치 기조에서 실수를 했다면 이건 누굴까요.
이것도 제일린 브라운입니다.브라운은 1-5픽앤롤에선 비어백을 하는 오늘 같은 날은 뒤로 처지는게
아니라 딘위디에게 압박을 가했어야 합니다. 붙어서 패스가 늦게 나오게 했으면 팀의 로테이션 수비가
어느 정도 가능했겠죠.
4줄 요약
1. 롭윌은 엄청 좋은 수비수.하지만 조건식이 까다롭다.(유리몸이기도 하고)
2. 수비는 스탯도 중요하지만, 그 스탯이 나오게 하는 과정을 설계하고, 인적 배치하고 흐름을 돌리는
전체적 서사를 볼 필요가 있다. 당연히 스탯보다 뛰어난 선수와 스탯보다 약한 선수가 있고 이건 팀의
설계차원에서 봐야한다.
3. 보스턴은 호포드가 거리/각을 재며 앞뒤로 조절하며 충돌하는 역할이고, 랍윌이 헬프사이드 블럭을
하게 하면서 그 사이틈은 스마트와 테이텀에게 맡긴다. 브라운은 가장 떨어지는 수비수라 짱박아두게
해야 성공이다.
4.지난 플옵에서 대성공했지만, 한끝을 못넘은것을 수비보다 공격에서 찾고 싶어하고 그런 연유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생각한다. (물론 롭윌이 유리몸인것도 큰 이유)
좋은 분석 정말 잘봤습니다.
보스턴의 수비는 테이텀/스마트/호포드/그윌이 스위치 후 1:1로 대부분 막을 수 있다라는 기본에서 시작되는터라 4명 중 1명만 컨디션 안좋아도 그냥 구멍이 숭숭 나는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