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가 플로어에 빅3 없이 버티는 법
오늘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도 1, 3쿼터 중후반에 빅3(야니스, 미들턴, 즈루) 없이 꽤 긴 시간을 버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힐-카터/매튜스-코너튼-포르티스-로페즈 <-- 이렇게 말이죠.
사실 밀워키의 빅3가 모두 출전이 가능하면 거의 안 나오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플로어에 셋 중 둘을 페어로 붙여서 팀을 이끌게 하고, 아니면 혼자라도 나머지 자원들을 이끌도록 하죠. 최근 3경기에는 즈루가 1, 3쿼터 싹 다 뛰면서 벤치라인업을 혼자 이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즈루가 결장한 오늘이나 미들턴이 쭉 결장했었던 시즌 첫 20경기까지, 롤플레이어들로만 버텨야 했던 시간이 꽤 길게 있었어요. 아예 그들로만 풀로 다 뛰어야 했던 경기(vs OKC, 샌안, 샬럿)도 있었고요.
사이즈 구색이 꽤 괜찮고, 로페즈를 차치하더라도 다들 괜찮은 수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비는 되리라 예상할 수 있겠지만, 믿을만한(혹은 위협적인) 슬래셔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에 공격이 제대로 될까 싶은 우려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돌파자원은 공격조립에서 필수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생각보다 꽤 잘 버팁니다!
(바비와 로페즈는 있다는 가정 하에) 빅3가 플로어에 없어도 넷레이팅이 무려 +7입니다. 역시 수비 핵심인 로페즈가 있다보니까 수비레이팅이 훌륭하네요.
공격은 다소 저조하지만 벤치타임임을 감안 했을 때 나쁘지만은 않은 수치입니다.
아니 어떻게 저 자원들로 OffR 110+의 생산력을 낼 수 있을까요? 오늘 경기에서 나온 장면들로만 대충 알아봅시다.
일단 미스매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들 탑급의 공격자원은 아니기 때문에 상남자답게 사이즈대로 다이다이 깨면 개손해죠.
앞부분이 좀 짤렸는데, 바비가 코너튼과의 핸드오프를 통해 매치업 상대(쿠밍가 -> 조던 풀)를 바꾸고 골밑으로 들어갑니다.
사실 여기서 좋은 가드들은 바비에게 바로 총알 같은 A패스를 넣어줄텐데 코너튼에겐 그럴 재간이 없어요. 그래서 로페즈허브를 한 번 거칩니다. 높이에서 항상 우위에 있기 때문에 누가 막아서도 골밑으로 공을 쉽게 줄 수 있어요.
골밑에 자리 잡은 상태에서 패스를 받은 바비에게 풀은 쉬운 상대고, 포스트업 몇 번 치면 바로 쉬운 찬스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로페즈가 스크린 서는 척만 하면서 매치업 바꿔서 골밑으로 들어가고, 로우포스트 공격하는 척 자리 잡고 패스를 받습니다.
여기서 탐슨을 상대로 포스트업 쳐도 되긴 하지만, 힐에게 붙은 잼그린이 살짝 가까이 오자 지체없이 패스를 뿌리죠. 잼그린의 클로즈아웃은 가드보단 현저히 느릴테고, 힐은 편안하게 오픈샷을 쏴서 성공시킵니다.
이렇게 간단한 핸드오프, 스크린 스위치 그리고 인앤아웃 패스 등으로 공격을 꾸려나갑니다. 샌안 출신 부동님의 시스템 농구 짬밥을 느낄 수 있네요.
사실 이런 간단한 팀 플레이로 득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도 역시나 벤치타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 그 틈새를 잘 노려서 슛과 포스트업이 되는 두 빅맨으로 이득을 봅니다.
이런 식으로 점수를 짜내서 핵심자원들이 쉬는 짧은 시간동안 확 밀리지 않도록 '버티는' 겁니다. 오늘 같이 잘 풀려서 점수 더 벌리면 오히려 좋아! 되는거고요.
로페즈 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