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워리어스 팀미팅 및 그린의 입지 이모저모
지난 피닉스 선즈 원정에서 119:130으로 패배하고 원정 8연패를 기록하고 나서, 홈에서 뉴욕 닉스를 만나는 경기 당일 아침에 워리어스는 자체적인 팀미팅을 가졌습니다.
그 팀미팅을 누가 주도했을까요?
2019년 크리스마스 로켓츠전 20득점 이후 3년만에 20득점을 할 뻔 했던 선수 (* 아쉽게 19득점으로 마무리)
https://twitter.com/warriors/status/1596997570043133958?t=3c_CxWDnL6DM4spyANu_2Q&s=19
바로 드레이먼드 그린입니다. 그런데 드레이먼드 그린이 단독으로 프런트와 아무 상관없이 미팅하자 라고 한 것이 아니고, 이미 그 전날에 밥 마이어스 단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린이 밥 단장에게 '팀원들과 대화를 나눌 것' 이라고 미리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밥 단장이 '애들한테 무슨 얘기를 할 거임?' 라고 묻자, 그린이 내용을 알려줬고 밥 단장 생각에도 그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선즈전 패배로 팀이 6승 9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디펜딩 NBA 챔피언으로서 팀이 원하거나 구상했던 출발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드레이먼드 그린은 자신이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즌 시작 전에 조던 풀에게 저지른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어서 그린의 입지가 위태롭다 적어도 예전같지 않을 것이다 라커룸에서 장악력이 떨어질 것이다 이것이 코트 내 수비 앵커로서의 목소리가 위축될 수도 있겠다 라는 추측이나 평가가 있곤 했는데, 밥 단장은 그린과 관련한 그런 어떠한 논란들에게도 불구하고 그린이 갖고 있는 발언권은 그린이 다년간 워리어스에 있으면서 얻어낸 권리라고 평가했습니다.
매 경기 치루다보면 승패에 따라서 팀적으로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기분이 나쁠 때도 있는데, 그린은 승패를 넘어 빅픽쳐를 볼 수 있는 사람으로서 팀적으로 자체평가 및 재결집을 위한 미팅의 시기가 언제 쯤 필요할 지 알 수 있을만큼 리그에 오랫동안 있어왔고, 그동안 수많은 일을 겪어온 선수로서 현재 21/22 워리어스 팀은 굉장히 독특한 팀이라서(로스터 구성이라든지 투트랙 전략이라든지 등등) 그린은 뉴욕 닉스전 경기 당일이 팀 미팅으로 딱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밥 단장이 추측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밥 단장이 한 말이 (며칠전95.7 The Game의 “Steiny & Guru” show 팟캐스트에서 한 말이니, 지금처럼 팀 미팅 이후 5승 1패를 달리던 시점은 전혀 아니었음) 중요한 것은 그런 팀미팅과 팀미팅에서 드레이먼드가 주도권을 가지고 발언한 것들이 팀원들에게 어떻게 도달하느냐이고, 만약 팀원들이 그것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한다면 그건 효과적인거라고 말하면서 이제는 코트에서 선수들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닉스전 승리를 시작으로 클레이 탐슨이 부활한 것이 팀미팅으로 인한 가장 직접적인 효과, 결과물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당시 닉스전 경기 후 우리 팀은 건설적인 팀 미팅을 가졌고 드레이먼드 그린이 많은 발언권을 가지고 말을 했다고 하며 클레이는 드레이먼드를 팀에 동기를 부여하는 선수라고 칭찬했고 미팅에서 팀원들 모두 잘 반응을 해줬고 앞으로 연승을 달릴 것을 학수고대한다고 말했었는데, 그 팀 미팅에서 그린이 탐슨에게 말해준 지혜와 조언이 바로 팀원들을 믿고 계속해서 본인의 샷에 인내심을 갖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클레이 스스로 많은 필름을 보면서 무작정 컨테스트 3을 던지기보다는 엑스트라 패스를 하며 코트 내 5명이 모두 볼무브먼트에 관여하는 팀 오펜스에 다시 한번 녹아들려는 노력이 있었고요.
많은 회원님들께서 업로드 해주셨듯 클레이는 정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고요.
https://twitter.com/SplashBrosMuse/status/1597009100050935808?s=20&t=WIxFbak764EqWBHgHjsA9g
특히 밥 단장 눈에는 그린의 스피치 이후 클레이의 빠른 회복(기계신으로서의 복귀)이 많은 사건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린의 목소리가 라커룸에서 여전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고 평가하네요. 특히 거듭된 원정 패배로 인해 팀 내 사람들 특히 코칭 스탭들도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방식에 지치고 많이 피곤해하던 상황에서 그린이 뭔가를 말해야 겠다고 느낀 것이라고 밥 단장이 첨언을 해줬고요. 그러니까 여러 보도된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드레이먼드 그린이 총대를 메고 팀의 문제점과 개선사항 등을 스피치한 것임을 알 수 있네요.
이밖에 팀미팅에서 다룬 구체적인 내용들이 무엇이었을까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이 있긴 한데, 당시 자마이칼 그린의 포스트게임 인터뷰에 따르면 이 팀 미팅의 대화는 선수들이 가지고 싶지 않을 하드한 대화였다고 하고 서로 다 알고 있는 문제이지만 대놓고 이야기하기 불편한 팀이 다뤄야할 부분을 다뤘다고 했지요. 위긴스가 어제 미네소타전을 마치고 말한 바에 따르면
https://twitter.com/CjHolmes22/status/1597014159383617538?s=20&t=WIxFbak764EqWBHgHjsA9g
현재 우리팀은 알맞은 로테이션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잘 작동하는 로테이션과 썩 좋지 못한 로테이션들을 알아가면서 말이죠. (*그래서 저는 현재 커 그를 떼어놓고 세컨유닛에 그, 위를 넣는 2쿼 로테이션이 영구적으로 가는 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팀은 지난해와는 다른 팀이다. 그동안 우리 팀원들 각자가 해야 할 일을 파악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고, 이제는 알아내고 있는 것 같다고. 아직 완전한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코트에서 괜찮게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고요.
이어서 위긴스도 이번 팀미팅이 팀 시즌에 있어서 핵심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더라구영. 그날 팀미팅을 하면서 우리팀이 다뤄야 할 문제들을 다뤘고, 그 미팅 이후에 우리팀은 우리 본연의 모습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올해 이 팀과 이 조직을 다음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자평하더라고요. 작년에 우승을 차지하며 멋진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에도 우리가 목표로 삼고 있는 것임을 강조하면서요.
마지막으로 NBA 세계가 궁금해하는 '조던 풀과의 사건 이후 워리어스 라커룸에서의 그린의 입지는 어떨까?' 에 대해서 밥 단장은 드레이먼드가 이 팀에 해온 업적만큼이나 팀에 (리더로서)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그러면서도 분명 드레이먼드 본인 스스로 지가 풀을 때린 일에 대해 미안해하고 자랑스러워하지 않을 것임이 자명하며, 그러면서도 우리 팀에 있으면서 팀을 위해 많은 좋은 일들을 해줬고, 드레이먼드가 팀원들에게 스피치를 할 때마다 팀원들이 잘 반응해주고 따라준 순간들이 많았다고 대답하며 그린의 입지를 재확인시켜주었습니다.
https://twitter.com/PlayoffDraymond/status/1597013909633847297?s=20&t=jZ5S0xpJybV8XJE26eNH2g
캐리스 버크가 오늘 경기 승리에 대한 드레이먼드 그린의 영향력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11어시를 했고 경기 초반에 1쿼터에만 7어시를 했는데 어떤 공로를 인정해주고 싶냐고 묻자
클레이가 답하네요 자기가 함께 뛰어본 선수 중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 중 한명이고 어떤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고 반대로 어떤 포지션도 수비해낼 수 있고 경기를 읽는 능력에서 정말 영리한 선수고 커리 본인 풀이 오프볼이나 공을 소유하고 있지 않는 상황일 때 마치 포인트가드처럼 오펜스를 착수시켜주고 내가 그동안 봤던 선수 중에서 가장 유니크한 선수다 여러분들이 그린의 스탯에 대해서 무슨 말이라도 다 할 수 있는데 그린은 그가 속해있던 모든 레벨에서 위너였고 승리해왔다 덥네이션팬분들은 드레이먼드 같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라고 극찬했습니다.
든든하네요 !
같이 뛰면서 4우승이나 했으니 당연히 각별하겠지만
탐슨은 특히나 그린 좋아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