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골스는 투 트랙 팀입니다 (feat.트레이드의 조건)
투 트랙이 현재와 미래 뭐 이런 거창한 거 아니고요. 윈나우와 탱킹의 투 트랙입니다. (탱킹=미래?)
홈 성적 8승 1패 / ORTG 115.9 / DRTG 105.5 / NetRTG +10.3 = 윈나우
원 성적 1승 9패 / ORTG 108.7 / DRTG 120.9 / NetRTG -12.2 = 탱킹
아무리 안마당이 좋다고 해도 이 정도로 차이가 나는 팀은 없어요. 경기력 차이가 말도 못하게 심합니다. 저번에 원정 5연패할 때 경기력이 그 백미였습니다.
주전 라인업 ORTG 135.6 / DRTG 106.4 / NetRTG +29.2 = 윈나우
주없 라인업 ORTG 96.09 / DRTG 119.4 / NetRTG -23.3 = 탱킹
주전과 벤치의 차이가 이렇게 심한 팀은 살다살다 처음 봅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코치진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조정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는 루니를 세컨 유닛에 넣어봤는데 효과가 신통치 않았고, 휴스턴 후반부터는 디그린과 위긴스를 세컨 유닛으로 합류시켰습니다. 덕분에 지난 경기 세컨 유닛은 상당히 좋았죠. 커 감독도 만족했다고 하니 적어도 당분간은 이렇게 갈 것 같습니다. 그린은 세컨 유닛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코멘트했습니다.
"세컨 유닛의 역할은 리드를 만드는 게 아닙니다. 리드를 유지하는 겁니다. 퍼스트 유닛이 리드를 만들지 못하면, 세컨 유닛의 일은 페이스를 늦추고 경기를 정돈하는 겁니다. 그게 제 초점이었습니다. 이 유닛이 최대한 실수 없는 농구를 하도록 돕는 거요."
"제가 뭘 하냐고요? 첫째, 유닛을 늦추는 겁니다. 세컨 유닛은 퍼스트 유닛처럼 빠르게 플레이하면 안 됩니다. 더 체계적이어야 합니다. 더 세트 플레이가 많아야 합니다. 랜덤 움직임에 랜덤 오펜스가 아니라 패턴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저로서는 유닛을 늦추는 게 첫 번째고, 둘째는, 이게 가장 중요한 건데, 수비입니다."
부족한 게 둘이었다는 말이네요. 공격과 수비.
위험도 있습니다. 커리는 그린과 함께 뛸 때 가장 잘합니다. 그린도 마찬가지고요. 둘이 떨어지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건 저 +29.2 짜리 주전 라인업의 시간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그러나 주전이 아무리 잘해봐야 벤치에서 다 까먹으면 못 이긴다는 게 증명이 됐고, 루니의 성장 덕분에 커리 on 시간의 경쟁력은 나쁘지 않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올해 커리-루니 on 그린 off 시간은 (표본이 충분하진 않지만) 넷레이팅 +20이었습니다. 원래 주전 라인업이 포스트 스플릿을 할 때 그린이 포스트에 서고 루니가 스크린을 거는데요. 그린이 빠진 라인업에서는 램의 포스트 피딩을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그린의 코멘트도 들어봅시다.
"위험이요? 저는 실보다 득이 더 많다고 봅니다. 왜냐면 우리(커리-그린) 둘 다 공격을 이끌 수 있거든요. 그게 중요합니다. 특히 세컨 유닛에게는요. 세컨 유닛 오펜스를 누가 이끌겠어요?"
"조던이 득점하고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걔는 23살입니다. 4년 차예요. 시간이 더 필요하죠. 그래서 저는 우리(커리-그린) 둘 중 하나가 경기 내내 코트 위에 있는 게 실보단 득이 많다고 봅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투 트랙이 현재와 미래 투 트랙이 아니라고 한 건 농담입니다. 홈-원정 차이나 주전-비주전 차이는 당연히 현재-미래 투 트랙 전략과 상관이 있습니다. 벤치 선수들이 소위 다음 세대 선수들인데 이 선수들의 성장이 뜻대로 안 되고 있으니 벤치 시간이 마음대로 안 되는 거지요. 그리고 주전이 나이가 많아서 원정에서 출전 관리를 받다 보니 벤치 유닛의 시간이 늘어나 홈-원정 경기력 차이가 더 벌어지는 겁니다. (물론 그걸 감안해도 저 차이는 심하긴 합니다)
골스는 몇 년째 탱킹 없는 세대 교체를 노려보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디펜딩 챔피언 주전과 루키 계약 5명이 한 데 담긴 귀한 로스터입니다. 하지만 미래가 아무리 귀해도 현재보다 더 귀할 수는 없고, 골스 수뇌부도 거기에 반대하진 않을 겁니다. 만약 이대로는 현재가 위태롭다고 결론을 내린다면 프론트도 움직임을 취할 겁니다.
허나 지금 당장 누구누구를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의견은 무리입니다. 지금은 트레이드가 일어나는 철이 아닙니다. 설사 일어난다 하더라도 내년 2월 혹은 내년 오프시즌입니다. 그 전까지는 가진 자원으로 어떻게든 해야 합니다.
(투웨이는 50경기까지 출전 가능합니다. 지금 추세면 램의 코인이 부족합니다. 꼭 트레이드가 아니라도 2-3월 중에 로스터 변동이 한 번 있을 겁니다)
그리고 설사 윈나우로 확실하게 방향을 잡는다 하더라도, 만기 자원은 웬만해선 데려오지 않을 겁니다. 골스의 윈나우는 내년까지입니다. 24년 우승까지 노리고 24-25시즌에 한 번 샐러리를 정리하는 게 현재 골스의 계획입니다. 2년 이상의 계약을 줄 수 없는 이상 23년에 FA로 풀리는 만기 자원을 잡을 방도가 없고, 반년 렌탈에 자원을 써버리면 23-24시즌 경쟁력에 문제가 생깁니다. 만약 샐러리 감축 계획을 포기하고 그 선수를 잡으면 이번에는 23-24시즌 그린의 계약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번 시즌 또 한 번 증명되고 있듯이, 디그린은 대체 불가능입니다.
그래서 요새 루머가 나오는 야콥이나 터너는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사실 만기 이전에 터너는 샐러리도 너무 크고 골스에 잘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돌아오는 2월에 골스가 윈나우용 트레이드를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만기가 아니라 2년 남은 자원을 노릴 겁니다. 딱 2년 동안 우승 도전하고 놓아주는 거죠. 예를 들어, 에인지에게 전화해서 켈리 올리닉 얼마냐고 물어볼 겁니다.
그러나 상기했다시피, 시즌 중 트레이드를 할지는 아직 불명확합니다. 수뇌부는 아직 미래를 포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있고, 저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트레이드를 상정하더라도 아예 다른 시나리오를 쓰게 되지요. 일단은 지금 있는 자원으로 경기력을 안정시킬 수 있는지, 코치진의 역량에 주목할 때입니다.
트레이드가 한동안 일어나지 않을 예정이면 웨더스푼같은 선수들 10일계약으로 긁어보면 어떨까 싶네요...골스 시절 폼 보여줄 수 있다면 베이즈모어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