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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깨고 나오는 데빈 바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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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21:50:59

대학 시절 데빈 바셀의 평가는 준수한 3&D,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1학년 때에 비해 오프 드리블 점퍼의 시도 횟수와 성공 횟수가 모두 유의미하게 늘었다는 것을 근거로 장차 훌륭한 샷 메이커로 클 수 있다는 희망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도 없진 않았으나, 늘어봤자 한 시즌 내내 30개 정도의 오프 드리블 점퍼를 성공시킨, 드리블도 슛폼도 투박한 선수의 평가가 그런 희망적인 코멘트 몇마디로 크게 달라질 일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셀이 한때 탑 5에도 거론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드래프티들 중 그 누구보다 안정적인 플로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운동능력을 겸비한 6-6의 윙스팬 길쭉한 윙, 거기에 오픈 3점을 42% 가량의 성공률로 꽃아넣을 수 있으며, 대인 수비와 팀 수비 양측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뽐낼 수 있는 투웨이 플레이어는 현대 NBA에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재능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낮은 실링에 대한 우려로 인해 바셀의 픽은 11픽까지 떨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데뷔 3년차, 바셀의 샷 메이킹 능력은 그 결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꾸준히 근육을 붙인 덕분에 상대와 컨택을 가져가면서도 자기 스팟을 손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되었고, 딱 기본적인, NBA에서 픽앤롤을 돌릴 수 있는 커트라인을 넘는 수준의 핸들링을 갖추게 되면서 스크리너 활용하는 요령도 잘 배워왔어요.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슈팅이 들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10-16피트 구간과 16피트-3P 구간 모두 작년에 비해 10% 이상의 야투율을 찍고 있고, 3점은 43.5 %로 대학 시절을 넘는 야투율을 기록하는 중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바셀에게서 가장 아쉬운 점은 너무 수동적인 오펜스를 가져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머레이나 화이트, 퍼들이 연계되지 않으면 자기 힘으로 슛을 올라갈 수 없는 선수, 그냥 롤 플레이어 그 자체였죠. 실제로 지난 시즌 2점 야투 중 어시스트 받은 비율이 67.2%, 3점은 무려 97.1%로, 지나치게 의존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 비율이 각각 45%, 86.7%로 낮아진 와중에도 TS%를 54.0에서 59.1까지 끌어올렸습죠. 스퍼스 역시 바셀을 위해 여러 세팅을 깔아주며 새롭게 개화한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맥더맛이 고스트 스크린으로 빠져나가며 매튜스를 함께 끌어냅니다. 오른쪽 45도가 순간적으로 텅 비게 되고, 힐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 + 바셀이 오른손잡이라는 점을 고려했는지 오른쪽을 중점적으로 수비합니다. 하지만 바셀은 순간적으로 스핀 무브를 활용, 힐의 균형을 완전히 빼았고 이바카를 상대로 역동적인 암 액션을 보여주며 득점에 성공합니다.제가 살면서 바셀이 저런 세팅을 받고, 또 그걸 성공하는 모습을 볼 줄이야.. 참 살다 보니 별 일이 다 있네요.
이번에도 맥더맛의 고스트 스크린으로 한쪽 사이드를 비워주며 시작합니다. 왼손 오프암으로 보챔프가 앞으로 오지 못하게 견제하고, 교묘한 펌프 페이크로 슛을 올라갈 공간을 확보한 후 보챔프의 드럽게 길쭉한 윙스팬을 피해 페이더웨이를 성공시킵니다.
슛 자신감이 확실히 크게 올라온 모습입니다. 미드레인지, 3점을 가리지 않고 과감한 셀렉션을 많이 보여주는 중이고, 다행스럽게도 그걸 많이 넣고 있습니다. 볼 때마다 아니, 저기서? -> 음 역시 우리 바셀 잘한다 잘해 or 그래.. 요즘 감 좋으니까. 이런 사고 회로가 돌아가는 중입니다.
배시의 견고한 스크린을 받고 진입, 매튜스를 등 뒤에 가둬놓은 후 순간적으로 스텝백 점퍼를 시도, 성공합니다.
배시의 스크린은 참 볼 때마다 진국입니다. 매튜스가 완전히 갇히는 바람에 아무 방해 없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엘보우에 진입, 점퍼를 넣는 바셀.
배시와의 DHO, 오픈은 여지없이 넣는 바셀.
어차피 투빅 쓰고 있고, 바셀의 미들 감이 상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바카가 조금 드랍을 올려도 되지 않았을까 싶지만.. 저렇게 뒤에 있어주면 그냥 넣어야죠.바셀이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너무 이기적이지도, 이타적이지도 않다는 점입니다. 저렇게 본인이 공을 들고 해결해야 하는 때가 오면 자기 스팟 찾아가서 슛을 던져주며 들어가든 들어가지 않든 상관없이 오펜스의 흐름을 이어줍니다. 본인이 공을 들고 있지 않을 때는 계속해서 핸들러들이 편하게 본인을 찾을 수 있도록 리로케이션을 가져가고, 오프볼 액션에도 참여하죠. 태생이 롤 플레이어인 친구라 그런지 몇몇 슈퍼 루키들이 잘못 들어버리는 버릇이 하나도 없습니다. 수비도 열심히 잘 뛰어다녀요.체력이 부치고 잔부상이 하나 둘 늘어가며 밸런스가 틀어지기 시작한다면 야투율이 떨어지기야 하겠지만,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능동적으로 자기 스팟을 찾아가는 수준급 샷 메이커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 만으로도 이번 시즌은 성공이라 봅니다. 계속해서 지금의 볼륨과 효율을 유지하며 시즌 막판 MIP 레이스에도 진지하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2-11-14 09:42:43'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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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11-13 21:54:05

아 배시... 

보낸 선수에게 질척이는 스타일 아닌데 아쉽네요. 어차피 남아있었어도 안썼을 건 아는데...

2022-11-13 21:57:04

데빈 the 주몽 바셀

2022-11-13 21:58:00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바셀을 스탯으로만 스텝업 했규나 하며 지켜보고있었는데 이렇게 자세한 설명과 영상으로 보니, 너무 좋네요

2022-11-13 22:02:44

켈든존슨은 올스타로

데빈바셀은  MIP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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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22:18:33

딱 그것 같아요 자기가 잘할수 있는데 집중하고 못하는건 가린다라는...
미들, 3점 돌파 컷인등 자기가 할수 있는걸 다양하게 하면서 팀이 원하는 플레이랑 크게 안해치는 선에서 지연스럽게 녹아드는... 캘든과 더불어 권투등을 익히면서 근육 바보가 아니라 유연성과 동체 시력등을 얻으면서 플레이에 한층 여유가 생긴것 같아요.

2022-11-13 22:25:32

켈든존슨은 웬지 잘할 것 같았고 머레이 떠나면서 바셀은 잠수 탈 것 같았습니다. 시합 볼때마다 뭔가 자신감도 결여된 표정이고 몇년 지켜봐도 재자리 걸음만하는 기량이 못 미더웠어요. 올해 이렇게 반등하는 것 보니 농구는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부디 카와이까지 넘는 건 욕심이 과한지 몰라도 보란 듯이 카와이처럼 성장해 주고 팀과 함께하면 좋겠네요.

2022-11-13 22:26:43

진짜 머레이가 억제기였나 싶을 정도로 올해는 다들 스텝업을 했네요. 켈존은 말할 것도 없고 바셀도 이 정도로 클지는 몰랐네요. 암튼 좋습니다

2022-11-13 22:29:06

바셀 팬으로써 이런 글을 보면 너무 감사하면서도 기분이 좋네요

2022-11-13 22:51:46

팀플레이와 개인플레이의 중간을 걷고 있는 선수죠. 우리바셀.. 레오나르도 잡아보자~

2022-11-13 23:25:05

미들은 보급형 드로잔 정도로 기대하면서, 3점도 되네요? 수비도 좋다하니 또 좋은 인재가 나왔네요~

2022-11-13 23:33:48

20 드랲에서 토핀이랑 더불어 가장 기대했던 선수인데, 폽 감독님 아래에서 훌륭하게 성장했군요! 더 성장해서 카와이처럼 훌륭한 공수겸장이 되어줬으면 좋겠네요

Updated at 2022-11-14 00:00:05

레지밀러와 코비가 묘한 느낌으로 섞여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미들슛 한정…) 느낌만 말고 실력도 섞이면 좋겠어요.

2022-11-14 00:11:49

전에도 느꼈지만 바셀은 드로잔 느낌이 납니다.

2022-11-14 00:21:01

바셀은 잘할거라고 믿습니다!!

2022-11-14 02:05:07

드랲전에 팻윌 보려고 플로리다 경기 볼때마다 

 

"바셀 저 친구도 좋네. 근데 리그에 와도 딱 3&D정도 선수겠다." 라며 실링이 너무 낮다 생각했는데,

 

제 시선을 무참히 깨부셔줘서 바셀에게 너무 고맙네요. 시즌초지만 무시무시한 샷메이커가 되었습니다.

 

픽 받고 호스티지 드리블로 간보다가 미들 꽂는데, 머레이가 분명 떠났는데 왠 머레이처럼 플레이 하는 애가 또 생겼어요. 3년차에 굉장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니 더 높은 수준의 선수가 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욕심 좀 내자면 수비 좋은 부커가 되었으면 해요

2022-11-14 10:09:48

공격스타일이 옛날에 본 kbl 선수가 한명 떠오르더라구요.
네이트 존슨..
바셀이 이런 식으로 성장할 줄은 몰랐는데 어쨌든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고 만족스럽습니다.

2022-11-14 10:42:56

이건 바셀도 바셀인데 배시의 픽이 정말 좋네요. 단단한 벽이 느껴집니다.

 

바셀이 고투 가이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이거 자꾸 이기니까 기대하게 만드네요.

2022-11-14 11:01:18

본문에서 바셀 이름 자리에 그 녀석 이름을 넣어도 대략 맞아떨어지네요...

바셀의 미래가 되길 바라면서!!!

2022-11-14 16:36:43

대체 못 만드는 게 없는 폽 감독님..

데빈 바셀 감사하다!

2022-11-14 22:24:14

크 샌안 매니아진 글 잘 보고있습니다.
내일은 오랜만에 본방 사수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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