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노반 미첼 효과
THE DONOVAN MITCHELL EFFECT
미첼의 합류 이후, 클리블랜드는 6승 1패를 달리며 훌륭한 시즌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미첼의 합류 이후 클리블랜드의 여러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3점에서의 생산성
클리블랜드에는 대표적인 2명의 슈터가 있습니다. 케빈 러브와 제디 오스만이죠. (윈들러는 어디..?)
갈랜드는 빅맨을 아주 잘 살려주는 포인트가드입니다.
재럿 알렌을 예로 들면 저번 시즌 갈랜드가 없을 때 야투율이 4%나 줄어듭니다. 모블리는 애초에 투맨 게임 효율이 안 좋고 공 잡고 본인이 해결하는 스타일이라 야투율이나 볼륨에 큰 차이는 없고요. (개인적으로 모블리의 스크린과 투맨게임의 질이 향후 모블리의 실링을 결정지을 결정적 요소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리고 재럿 알렌 혼자 뛸 때 공격 레이팅은 109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갈랜드를 끼우는 순간 114로 올라갑니다. 팀 전체 2점 야투율은 6% 이상 치솟고요. 갈랜드가 슈터를 못 살리는 핸들러는 아니지만 확실히 슈터보다는 빅맨을 살리는데 강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현재 클리블랜드 로스터에는 갈랜드가 이런 부분에서는 더 중요하기도 하고요.)
반면 미첼은 슈터를 기가 막히게 살려줍니다.
아직 표본을 논하기에는 노이즈가 껴있습니다만, 도노반 미첼과 러브/알렌 2명을 각각 조합한 레이팅을 볼 때
미첼 Combined W/ 알렌 :
미첼, 알렌 ON : 114.7 공격 레이팅, 102.5 수비 레이팅
미첼 ON, 알렌 OFF : 130.4 공격 레이팅, 109.1 수비 레이팅
표본은 각각 204분 76분으로 무시할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즌 초에 노이즈가 좀 껴있다 보니 숫자보다는 변화 양상에 주목해주시면 될 거 같아요.
미첼 Combined W/ 러브 :
미첼 ON, 러브 OFF : 116 공격 레이팅, 103.7 수비 레이팅
미첼, 러브 ON : 125.4 공격 레이팅, 105.5 수비 레이팅
표본은 각각 190분, 88분 입니다.
도노반 미첼이 ON/OFF에 따라서 팀 3점 성공률이 변하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
러브 |
팀 전체 |
오스만 |
W/O 미첼 |
37.5% |
37.5% |
50% |
W/ 미첼 |
44% |
41% |
32% |
공격에서 미첼과 러브의 합은 정말 엄청납니다. 러브가 스크린을 나름 잘 거는 빅맨인데요, 물론 스크린 걸고 팝으로 공격 옵션이 한정되어 있지만 러브의 강력한 외곽 그래비티 덕분에 클리블랜드 상대로 드랍백을 사용하는 팀들은 3점을 얻어맞게 됩니다. 스위치를 해버리면 미첼의 먹잇감이 될 뿐이고요.
이런 미첼과 스트레치 빅의 궁합은 정말 파괴적인데, 유타에서 고베어만 고집했던 게 조금 아쉽네요. 미첼에게는 공간과 스크린을 모두 제공해줄 선수가 있으면 위력이 배가 되는 거 같습니다.
미첼이 핸드오프로 공을 받고 재럿 알렌의 스크린을 받습니다. 이때 미첼의 돌파를 견제하느라 순간적으로 알렌의 수비가 비고 알렌이 러브에게 핀다운을 걸어주고 미첼이 공을 잘 빼줍니다. 잘 설계된 패턴 플레이 같네요.
여기선 미첼이 앨런의 스크린을 받고 돌파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토핀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정말 공간을 사알짝 좁힙니다. 그리고 미첼은 바로 러브에게 공을빼고 결과는 3점.
여기선 미첼이 앨런의 스크린을 받고 들어가고 앨런의 좋은 위치 선정으로 콜써니가 도움을 옵니다.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습니다. 미첼에게 스킵 점프 패스를맞기 전까지는요.
(여기선 개인적으로 웬카쥬의 위치 선정이 조금 아쉽습니다. 제가 콜써니였어도 알렌을 체크 했을 거 같아요.)
발목이 걱정되는 방향 전환과 미친 돌파 그래비티
미첼의 온 볼 그래비티는 진짜 대단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슈터를 살려주는 패스들은 갈랜드보다 수준과 난이도가 높고요. 덕분에 (노이즈가 아주아주 껴있지만) 클리블랜드의 3점은 현재 리그 상위권이고 미첼의 유무에 따라 또 성공률이 달라지죠.
하지만 미첼은 슛 없는 빅맨을 살려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미첼과 대표적인 림 롤 빅맨인 재럿 알렌을 살펴보면
미첼과 함께 뛸 때 재럿 알렌의 2점 슛 성공률은 56%고 그 중 어시스트 된 비율은 72.4%입니다
미첼과 같이 뛰지 않을 때 재럿 알렌의 2점 성공률은 61.5%이고 어시스트 된 비율은 87.5%입니다
차이가 명확히 보이죠.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 갈랜드가 알렌과 함께 주전에서 힘을 쏟고 미첼은 주전으로 나와서 뛰다가 벤치와 같이 다시 나와서 러브와 벤치 화력을 책임져주는 로테이션이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 득점력
이 부분은 따로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 리그의 모두가 미첼의 득점력을 압니다.
미첼은 그야말로 득점에서 토탈 패키지 같습니다. 어떤 수비를 가져오든 강력한 맨투맨과 선수 개인의 슛감이 아니고서는 이 선수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상대가 스위치를 한다?
빅맨이면 속도를 살려 그대로 돌파하고 (개인적으로 여기서 그리핀이 아니라 반대 코너의 선수가 도움을 오고 브록던이 코너로 가서 3점을 막는 게 맞아 보입니다.)
윙이면 가속과 정지를 이용해 1대1로 승부합니다.
(이정도면 정말 감속보다 ‘정지’가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상대가 드랍을 한다?
그대로 공간이 나면 풀업을 올라갑니다.
스크린을 미리 읽고 동선을 차단한다?
그대로 리젝트하고 반대편으로 돌파합니다
돌파를 견제하기 위해 언더로 간다?
주저 없이 풀업을 선택합니다.
아이스로 가두려 시도하면
다시 그 미친 발목과 감속으로 수비 틈을 찢고 득점합니다.
그야말로 단신 득점원의 정석적인 수비 파훼법을 보여주는 미첼입니다. 수비를 읽는 속도와 동선을 보는 눈이 뛰어납니다. 타고난 스코어러죠.
팀의 공격 기조 변화
미첼의 영입 효과로 팀에도 공격 기조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저번 시즌에 루비오, 섹스턴의 부상으로 핸들러 부족에 시달렸던 클블은 3빅으로 모션 오펜스를 실행했죠. 지금도 물론 하기는 합니다만, 대신 픽앤롤의 비율이 매우 늘었습니다.
미첼급의 핸들러를 데리고 모션 오펜스만 주구장창 돌리는 건 재능의 낭비죠. 실제로 클리블랜드는 경기당 픽앤롤 볼핸들러 포제션 수가 16회에서 22회로 치솟습니다. 아이솔레이션 포제션 또한 1.5회 가량 증가했죠.
좀 더 정적인 에이스 농구를 하고있다는 뜻이고 이를 반증하듯 분당 이동 거리는 약 1미터 정도 줄어듭니다.
현재 클리블랜드는 픽앤롤 볼핸들러 볼륨에서 리그 6위를 기록 중입니다. 그 위의 팀이 닉스, 디트, 휴스턴, 호크스, 멤피스 정도가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리그 최고의 백코트 듀오를 가진 팀에 갈랜드가 복귀한 만큼 향후 이 수치는 리그 3위 이내를 기록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제가 시즌 전에 미첼을 데려왔으니 그놈의 모션 오펜스 좀 그만하고 픽앤롤 주구장창 돌리며 핸들러가 주도하는 농구를 보고싶다고 했는데 비커스태프도 다 생각이 있었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속공과 페이스입니다. 미첼의 합류와 라인업의 변화로 페이스가 좀 빨라지지 않을까 했는데 기존 스키마를 그대로 가져가더라고요.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잘 맞습니다. 강력한 핸들러가 둘이나 있으니 높은 지공 효율로 시간을 많이 소비하며 수비 농구를 펼치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속공에서도 작년에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마카넨의 이탈과 현재 오코로의 끝없는 부진으로 걱정했지만 여전히 적은 포제션을 가져가되, 좋은 확률로 넣는 선택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속공 포제션은 아래서 3위, 속공 당 기대 득점 값은 위에서 7위를 기록하고 있네요.
미첼이 경기당 속공을 4번 정도 가져가며 팀의 1/4를 혼자 가져가는데, 효율도 1.18로 상당히 준수합니다. 이 또한 신첼신의 위엄이네요!!
이렇게 미첼이 클리블랜드에 오고나서 그 효과와 신첼신의 위엄을 알아봤습니다.
빅맨을 잘 살리는 갈랜드
슈터 잘 살리는 미첼
진짜 이 정도면 대권 진지하게 노려볼만 합니다 빅윙만 데려온다면 더 바랄 것도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