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의 나비
*며칠 동안 시간 날 때마다 짬짬이 쓴 글이라서 흐름이 이상할 수 있습니다
*글의 전달력을 위해 평어체를 쓰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클리블랜드의 나비
The number one pick, in the 2011 NBA draft, belongs to Cleveland Cavaliers.
아담 실버 총재가 1픽을 발표하고, 나비 넥타이를 맨 한 아이가 장난스러운 웃음과 동작을 취한다.
이 밝은 모습의 소년은 닉 길버트로, 구단주 댄 길버트의 아들이다.
이 소년은 3천명 당 1명 꼴로 앓는다는 신경섬유종을 앓고있다. 신경섬유종은 현재 치료재가 없는 유전병으로 피부의 반점이나 시신경종 등등의 증상을 띈다.
흔히 NF라는 이름의 이 질병을 앓는 소년은 클리블랜드를 대표하여 2011년 드래프트의 로터리 추첨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17승을 기록한 미네소타를 뚫고 19.9%의 승리를 쟁취해냈다. (클리블랜드는 19승을 기록했고 그 다음은 22승의 토론토였다.)
"So... What's not to like?" (안 좋을 게 뭐 있어?)
댄 길버트가 말했다.
안 좋을 건 전혀 없다. 그들은 11년도 1번 픽으로 카이리 어빙을 지목했고 이 픽은 11년 후인 현재까지 클리블랜드에 영향을 끼친 선택이 되었다. 구단의 10년 역사를 좌지우지한 19.9%였다.
2012년, 등 돌린 행운
2012년 로터리에도 닉 길버트는 다시 한번 행운의 나비 넥타이를 메고 클리블랜드를 대표해서 나갔다.
그러나, 이번엔 행운의 여신이 동전을 반대로 뒤집었다. 21승을 기록하고 샬럿, 워싱턴에 이어 3번째로 높은 확률을 지녔지만 4번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1픽은 4번째로 높은 확률을 지닌 뉴올리언스에게 돌아갔다.
클리블랜드는 4번 픽으로 디온 웨이터스를 지명했고 디온은 클리블랜드에 별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다.
클리블랜드는 그 대가로 JR스미스와 이만 셤퍼트를 얻었다.
2013년, 다시 날아온 행운의 나비
닉 길버트는 2013년 로터리 추첨 행사에도 참여했다. 그의 행운의 나비 넥타이를 맨 채로 말이다.
그리고 동전은 클리블랜드를 향해 떨어진다!! 클리블랜드는 15.6%의 가능성을 뚫고 1픽을 거머쥐는데 성공한다. 20승을 기록한 매직, 21승을 기록한 샬럿에 이은 3번째로 높은 확률이였다.
닉 길버트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환한 미소를 짓는다. 댄 길버트 또한 나비 넥타이를 착용했다.
그들은 앤써니 배넷을 지명했고, 그는 최악의 1픽 후보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지만, 케빈 러브 트레이드의 자산이 되어 미네소타에 갔다. 그리고 곧 NBA에서 사라지지만 그의 유산인 러브는 현재까지도 클리블랜드의 벤치를 지키며 활약하고 있다.
2014년, 기적을 쓰다
2014년, 닉 길버트는 무대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로터리 추첨에서 함께했다.
그리고 클리블랜드는 무려 1.7%의 확률을 뚫고 1픽을 거머쥐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나머지 팀들은 전부 성적에 비해 아쉬운 픽을 받으며 로터리 추첨을 마감했다.
그리고 클리블랜드는 1픽으로 앤드류 위긴스를 지명, 케빈 러브와 얼마 안 가 트레이드 한다. 클리블랜드 우승의 기틀이 다지는 픽이였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 러브는 여전히 클리블랜드의 외곽을 책임지는 든든한 빅맨이다.
2018년 너무 운이 좋으면 재미가 없잖아?
클리블랜드는 자체 지명권이 없었지만 2011년 1픽 어빙의 트레이드 일환으로 받은 브루클린의 1라운드 픽으로 로터리 추첨에 참여한다.
8번째로 높은 확률을 지녔고 8픽을 뽑음으로써 나쁘지 않게 선방해낸다. 그리고 클리블랜드의 암흑기를 책임진 콜린 섹스턴을 뽑는다. 2011년 1픽의 나비효과이다.
콜린 섹스턴은 클리블랜드의 암흑기 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현재 도노반 미첼을 데려오는 초석이 되었다.
2019년 전화위복
직접적인 참여는 없었지만 그의 나비 넥타이는 클리블랜드와 함께했다.
10년대 초에 모든 행운을 다 써서일까 클리블랜드는 무려 3계단이나 미끄러지며 운이 없었다.
그리고 다리우스 갈랜드가 실망스러운 1,2년차 시즌을 보낼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보였다.
그러나 작년인 21-22 시즌에 버스트처럼 보였던 다리우스 갈랜드는 팀을 대표하는 올스타 가드로 성장했고 꼴등이 예상되던 팀을 플레이인으로 이끌며 놀라운 시즌을 보냈다. 19년도 드래프티 중에 올스타가 된 선수가 자이온, 모란트를 포함한 3명 밖에 없었음을 감안하면 가히 놀라운 성과일 수 밖에 없다.
다시 한번, 나비는 제 역할을 해냈다.
2021년, 리빌딩의 화룡점정을 찍다
21년, 닉 길버트는 해외에 있어서 로터리 추첨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닉은 시카고에서 열린 로터리 추첨에 참여한 알트만 단장(현 사장)에게 그의 나비 넥타이를 그려서 보냈다.
결과는 성공적이였다. 클리블랜드는 로터리에서 2계단을 오르는 데에 성공했고 3픽으로 에반 모블리를 지명하며 리빌딩의 끝을 알렸다.
모블리는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수비를 선보이며 루키 래더 1위를 달렸지만 후반기의 부상에 아쉽게 신인왕을 놓쳤다. 하지만 그의 수비 퍼포먼스는 감히 던컨 이후 최고의 루키 빅맨이 선보인 퍼포먼스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활약에 힘 입어 클리블랜드는 가능성을 보이며 11년 픽의 유산인 섹스턴에 마카넨과 미래 픽을 더해 미첼을 데려오며 장장 10년이 걸린 나비 넥타이의 행보는 끝이난다.
그렇지만 새로운 클리블랜드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2022년
닉 길버트는 21년에 큰 뇌 수술을 받았다. 그의 건강이 위험했지만 몇달 간의 입원과 수술 끝에 다행히 그는 잘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는 그들의 시즌을 닉, 그리고 다른 NF 환자들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클리블랜드는 NFForward 그리고 어린이 종양 재단과 협력하여 그의 행운의 상징이였던 나비 넥타이를 선수들의 웜업 자켓과 기자, 코치, 프런트 직원들의 라펠에 새겨넣기로 했다.
그리고 시즌을 시작하며 구단주 댄 길버트가 팬들에게 전한다
“우리는 수십년간 그를 포용하고 지지와 사랑을 건넨 클리블랜드 팬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시즌, 우리는 NF와 그 환자들에 대한 경각심을높이기 위해 CAVS 플랫폼을 이용하고자 합니다. 지금 치료재는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노력을 통해 취첨단 연구를 지원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 CAVS를 응원할 때, 당신이 닉과 다른 NF 환자들을 당신의 마음 속에 간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의 시즌이 환자들과 팬들에게 단순한 승리 이상의 것을 선물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클리블랜드의 행운의 나비가 많은 이들의 소망을 지닌채로 활짝 날개를 펴고 높은 곳을 향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거의 부적 같은 존재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