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클로저 (since 96-97)
Win Probability Added (WPA)는 남은 시간과 점수차, 공 소유권에 따라 점수의 가치를 달리 매긴다는 점에서 신선한 관점을 제공하지만 가끔은 경기막판 원샷의 가치를 지나치게 고평가한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예를 들어 21-22시즌 드로잔의 백투백 3점 버저비터의 임팩트는 어마어마했지만 딱 이 두 샷을 통해 얻은 클러치 WPA (clWPA +1.45)가 테이텀의 지난 시즌 총 clWPA 1.17보다 높다는 것은 조금 지나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제게 지난 테이텀의 클러치 퍼포먼스보다 드로잔의 그 2경기 버저비터의 인상이 더 강하게 남아있는건 웃픈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WPA가 제공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감상'은 조금 제쳐놓고, "동등한 조건에서의 정량적인 비교"를 해보면 어떨까하는 의도에서 출발하였는데요.
먼저, "클로징" 이라는 개념을 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클러치'와는 미세하게 다른데요. "매 쿼터 마지막 1분 6점차이내의 상황"으로 설정하였고, 소위 EOQ (end of quarter)라고 부르는 상황에 +/- 2포제션 조건을 추가하였습니다.
이는 한두번의 공격으로 따라잡을 수 있는 긴박한 쿼터 마무리 시간대에 에이스에게 포제션을 맡기는 "클로징" 상황을 상정하는 것으로 높은 수비 집중도에 대한 선수의 대처능력을 보여줄거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시대를 비교할 때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시대에 따른 야투효율의 차이인데요.
(▼실제로 밀레니엄 시기와 현대의 '클로징' 야투효율은 아래처럼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선수 본인이 직접 만든 슛인지 어시스트에 의한 것인지 여부, 야투 볼륨에 따라서도 선수가 처한 '클로징' 난이도가 다를 수 있는데요.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위하여 아래 5가지 항목에 대한 능선회귀분석(Ridge regression)을 수행하였습니다.
1) 클로징 경기수
2) 클로징 야투시도
3) 어시스트 비율
4) 리그 평균 클로징 eFG%
5) 선수 eFG%
여기서 최종적으로 구하고자 하는 것은 선수의 "클로징 득점 기대치"이며, 이를 해당 시즌에 실제 기록한 "클로징 득점"과 비교함으로써, 기대치 대비 더 뛰어난 클로징 퍼포먼스를 보여준 시즌 & 선수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아래는 그 결과입니다.
1. 역대 탑50 클로징 퍼포먼스 시즌
(클로징 게임 수 = EOQ 상황에 2포제션 이내 야투시도가 있는 경기 누적수)
1위는 바로 '커리의 그시즌'이었고, MVP 2위를 기록했던 14-15하든은 당대 최고의 쿼터 클로저였습니다. 17-18르브론은 정규시즌에 18플옵 퍼포먼스의 조짐을 보여줬으며 00년대 초중반 코비는 명성이 괜히 나온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16-17 웨스트브룩의 TS+ 100로 딱 리그 평균이었는데 쿼터 마무리로는 96-97시즌 이후 탑10에 해당합니다. 최근 영건 중에서는 20-21시즌 돈치치가 26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상위 50시즌에 가장 많이 포함된 선수는 르브론(7시즌)이며, 코비(5시즌), 듀란트(3시즌)가 뒤를 이었습니다.(커리 & 하든 2시즌)
2. 통산 클로징 퍼포먼스
시즌별 기대치 대비 클로징 득점이득을 선수별로 합산하여 "경기당 클로징 이득" 또는 "시즌당 클로징 득점 이득"을 계산해볼 수 있는데요. 최소 300경기 이상의 클로징 쿼터를 치뤄본 베테랑으로 한정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경기당 클로징 득점 이득으로 내림차순 정렬, 갈색 볼드는 각 항목 상위 10위입니다, 색깔처리된 이름은 게임당/시즌당 순위에서 모두 탑10에 포함된 선수들)
경기당 클로징 이득 탑5
1. 케빈 듀란트 +0.375
2. 르브론 제임스 +0.342
3. 스테판 커리 +0.231
4. 카이리 어빙 +0.218
5. 코비 브라이언트 +0.202
시즌당 클로징 이득 탑5
1. 르브론 제임스 +15.5
2. 케빈 듀란트 +14.1
3. 코비 브라이언트 +8.5
4. 데미안 릴라드 +8.0
5. 스테판 커리 +7.9
x축 = 경기당 Diff. PTS
y축 = 시즌당 Diff. PTS
색깔 = 클로징 경기당 야투시도
결국 릅듀의 시대였군요 =_= (+커리 & 코비)
어빙은 클로징 게임 능력 대비 시즌소화력이 딸리고, 코비는 시즌 내내 클로징 야투를 책임지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제가 실제 체감하지 못했던 몇몇 선수들도 보이네요 (ex. 게리 페이튼, 크리스 웨버, 마이클 래드)
특히, 크리스 웨버는 야투율이 나빠 개인적으로 높게 보지 않았던 선수인데 보신 분들의 체감은 많이 달랐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샌안의 빅3는 모두 DIff. PTS/game 탑 30에 들었습니다 (던컨 19위, 마누 25위, 파커 29위, 꽃놀이패..?!)
예전에 최근 10년 동안의 WPA와 clWPA의 분포를 통해 승률변화에 기반한 '클러치 플레이어'를 솎아낸 적이 있었고 아래가 그 결과인데요.
(AD는 본문의 분석에서는 최소 클로징 게임수 부족으로 필터링되었습니다..ㅠㅠ)
승률변화에 기반한 WPA & clWPA에서 최상위권으로 나오는 (임팩트도르) 클러치 플레이어들(듀란트, 하든, 르브론, 커리, 릴라드)이 야투기반 '엘리트 클로져'에서 재등장한다는건, 결국 체감과 스탯이 어느 정도 맞닿아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둣 합니다.
그럼에도 WPA 대비 야투기반 스탯의 좋은 점이라면, WPA의 지나친 클러치샷 고평가를 배제한 동등한 정량평가라는 점, WPA에서 하지 못하는 시대보정을 통해 00년대 초반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 턴오버를 포함하여 퍼실리테이터가 입는 손해를 배제한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물론, 자유투가 포함되지 못하는 점은 약점입니다)
재미있게 보셨기를 바랍니다 :)
+기대치 대비 득점 외에 절대적 시도수와 득점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시즌
2. 커리어 (96-22, 26시즌)
티맥이 생각보다 엄청 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