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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지노빌리 명예의 전당 입성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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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9-12 00:15:25

원 영상을 꼭 함께 보시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20-dK2Bh1U

좋아요, 감사합니다. 제 심장이 뛰는 소리를 다들 들으실 수 있을 거에요. (던컨에게) 확실해? 정말 나와서 말하기 싫어? 너가 무대 조명에 환장하는 걸 알고 있는데. 그래, 뭐. 

좋아요. 멋집니다. 참 감동적인 영상이네요. 환상적입니다. 참 긴 여정이었어요. 저 같은 선수들에게, 개인의 성공은 팀의 영광입니다. 저 자신이 아주 특별해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건 아닙니다. 제가 4개의 우승을 차지한 스퍼스와 2004년에 금메달을 차지한 우리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팀이라는, 2000년대의 두 가장 중요한 팀들에서 뛰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늘, 전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제가 여기까지 오를 수 있게 해준 근본적인 토대와 같았던 팀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그 과정이 없었다면 전 오늘 여기 없었을 거에요. 

모든 건 제가 6살, 7살 때 마야 블랑카라는 리틀 클럽 팀에서 뛰었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제 집에서 겨우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있었고, 그 덕에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아버지가 그 팀의 사장이기도 했습니다. 설립자들 중 한분이죠. 언제나 그 곳에 계셨습니다. 직장이 아니라면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고 계셨죠. 제 두 형제들도 모두 거기서 뛰었어요. 제 어머니는 감독이었습니다. 하, 농담이에요. 농구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셨죠. 어머니는 정오에 저를 학교에서 데려다가 밥을 먹이고 함께 길을 건넌 후 그곳에서 하루종일 놀도록 해주셨어요. 저녁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드리블하고, 슛하고, 드리블하고, 슛하고, 드리블하고, 슛하고, 친구들을 만들었죠. 하루에 6~7시간을 말입니다. 그곳은 제 농구를 향한 열정과 사랑을 키우는데 완벽한, 이상적인 장소였어요. 아주 건전하고 가족적인 곳이었죠. 그 시절을 함께 만들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전 18살이 될 때까지 뛰었고, 18살이 되던 해에 프로가 되었습니다. 전 그리 특별하지 않았지만, 한 팀의 코치님께서 절 점찍으셨고, 전 당연히 간다고 말씀드렸죠. 첫 시즌은 안디노에서 보냈고, 그 뒤에는 제 고향 팀으로 돌아와 아르헨티나 농구에서 가장 화려한 무대에서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뛸 수 있었죠. 엄청났어요. 매 순간순간이 즐거웠습니다. 형과 함께 뛰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고요. 제게 모든 공을 몰아줬었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아르헨티나에서 보낸 시간의 일부였던 모든 코치들, 선수들에게 감사합니다. 정말로요.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한 덕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할 자격이 주어졌어요. 거기에 관심과 해외에서 뛸 수 있는 기회까지 따라왔죠. 이탈리아가 (해외에서의) 첫 무대였습니다. 비올라 레지오 깔라브리아. 감독님께선 긴박한 상황에서도 제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셨죠. 훌륭한 리더셨고, 제게 모범이 되어주셨습니다. 아주 산뜻하게 유럽 농구에 발을 들일 수 있었어요. 그 뒤엔 에토레 메시나가 감독이었던 볼로냐로 넘어갔습니다. 그는 제게 어떻게 해야 가치있는 선수가 되는지, 그리고 우승을 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줬어요. 감독님, 고맙습니다. 감독님과 다른 환상적인 동료들과 만나 그 시즌에 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뒤로 닿을 수 없는, 꿈만 같은 곳이었던 NBA가 현실적인 목표로 바뀌었어요. 제게 이탈리아에서의 경험은 정말 귀중합니다. 그곳에서 전 단지 NBA 선수가 된 것뿐만 아니라, 하나의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이탈리아에서 함께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제가 아직 레지오 깔라브리아에 소속되었던 시절, 국가대표 팀에서 뛰고 있던 중 제가 57번 픽으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지명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전 '뭐라고요?!' 라고 답했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믿을 수가 없었어요. 무슨 실수라도 벌어진 게 아닐까 싶었다니까요. 뭐, 언어적인 그런 부분에서 말이죠. 전 아무 기대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스퍼스와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었고, 제 에이전트도 아무 말 없었어요. 멋들어진 정장이나 기자 회견같은 것도 없었죠. 샌안토니오가 어디 박혀있는 동네인지도 완전히 모르고 있었다니까요. 이어질 이야기는 다들 익숙하실 겁니다. 스퍼스는 제게 하나의 거대한 가족과도 같았어요. 16년이나.. 16년 동안 한 감독과 거의 비슷한 동료들과 뛰며, 같은 색깔의 유니폼과 도시를 대표했어요. 셀 수 없이 많은 승리와 패배를 겪었고, 많은 친구들과 엄청난 경험들을 할 수 있었죠. 감사를 전할 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선, 확실한 분이 하나 계시죠. 폽.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코트 안팎에서 저와 제 가족들에게 정말 중요한 분이셨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든 충분한 감사를 전하지 못할 거에요. 

제 옆에 앉아있는 친구.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 중 하나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의 동료들 중 하나였다는 겁니다. 너에게서 참 많은 것을 배웠지. 어떻게 리더가 되는지, 어떻게 코트 위에서나 밖에서나 모범을 보일 수 있는지... 정말 고마워. 

TP! 우린 언제나 최우선적인 목표가 뭔지 잘 알고 있었지, 친구. 서로의 자존심 탓에 문제를 겪었던 적도 없었어. 언제가 너의 시간인지, 나의 시간인지, 아니면 그의(던컨) 시간인지를 잘 알고 있었잖아. 뭐, 대부분은 그의 시간이었지만 말이야. 확실한 건 너도 조금, 나도 조금, 그가 대부분이었지만, 우린 함께 해낼 수 있었어. 내겐 영광이야. 

여러분들도 이 세 사람과 함께 한다면 많은 승리를 누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겠죠. 올스타, MVP, 역대 최고의 감독.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고 진정한 팀이 되려면 엄청난 수의 작은 조각들이 적절한 곳에 있어야 해요. 그리고 우리에겐 (그런 조각들이) 아주 많았었죠. 다시 말하지만, 정말 많았습니다. 여기에도 몇명이 와 있어요. 브루스 보웬, 너 덕분에 내가 편하게 일할 수 있었지. 넌 모든 선수들을 막을 수 있었어. 쟤나 내 상대, 그리고 그의 상대까지 말이야. 너 덕분이야. 고마워. 맷 보너, 너가 어디에 있든, 널 잊어먹진 않을 거야. 넌 엄청난 동료였고, 함께 너무나도 많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내 친구, 티아고, 보보. 덕분에 원정길이 지루하지 않았어. 사랑한다. 핀과 본즈! 내 포지션에 있었던 훌륭한 베테랑들. 당신들에게서 많은 걸 배웠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파브리, 저기있네. 내 완벽한 동료. 고마워. 수백개의 이름을 계속해서 말할 수도 있어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거든요.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너희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 참 즐거웠지. 함께 경기를 준비하고,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가고, 함께 승리하고, 함께 패배하고. 정말 환상적이었어. 고마워. 

스퍼스 조직에 대해 말할 때는, 단순히 선수들만 말하고 넘어갈 수 없어요. 그 이상이죠. 그 문화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어요. 톰 제임스, 윌 세브닝, 알리사 로드리게스는 구단에서 25년 동안이나 근무했어요. 엄청난 사람들이죠. 어시스턴트 코치들, 비디오 분석가들, 물리치료사들, 비품 관리자들, GM. RC. 당신도 제가 처음 언급했던 세 사람만큼이나 중요했어요. 고마워요. 절 뽑아주고, 데려오고, 팀에 남을 수 있게 해줘서요. 정말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폽, 가족들, 스퍼스 구단주들이 도시와 공동체에게 해준 것들과 우리를 지원해준 것까지. 감사합니다. 

제 커리어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일이 16년 동안 스퍼스에서 벌어졌다는 것과, 그 와중에 제가 또 하나의 커리어를 가져갔다는 거죠. 스퍼스에서 보낸 시간에 견줄 수 있을만큼 제 성장에 도움이 되었고, 충만했으며, 신나고 재밌었습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팀을 말하는 겁니다. 저기 몇명이 와 있네요. 각자에 대해서 아주 오랫동안 끊임없이 말을 이어나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하나의 팀으로서 이뤄냈던 것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그것보다 가치있게 여기는 게 없거든요. 우리가 함께 뛰었던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져요. 우승은 물론, 실망스러웠던 순간들도 말이죠. 그를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었어요. 우리가 나눈 대화들, 끔찍했던 원정길, 늦은 저녁과 아침 식사, 시차까지. 모두 그럴 가치가 있었습니다. 모두 기억하고 있어. 너희들 모두 사랑한다. 그게 우정이고, 그게 형제애지. 잘 대해줘서 고맙다. 이제 코트 바깥에서 너희들과 함께할 모험들을 기대하고 있어.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이런 환상적인 무대를 마련해준 NBA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데이비드 스턴, 이젠 아담 실버와 그의 팀까지. 세계 최고의 스포츠 리그. 감사합니다.  

팬분들, 제가 어디서 뛰든, 여러분의 지지와 사랑, 그리고 끝을 모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매일마다 여러분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중간에 스페인어로 가족들에게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제 언어적 능력의 한계 탓에 번역할 수가 없네요. 아쉽습니다.) 

매니, 루카, 단테, 그리고 니코. 내 커리어 동안 일어났던 많은 일들을 들었겠지만, 시간을 멈추고 영원히 즐길 수 있는 단 하나의 순간을 고르라고 한다면, 지금 너희들과 함께하는 순간을 선택할 거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여행하고, 자전거를 타고, 밤을 지새우고.. 우리의 모든 것들. I love what we are, I love what we accomplished, and I love what you are. 모두들 사랑한다. 

제가 오늘 마지막으로 말하는 사람인 거 같으니, 여기 모인 모든 분들과 22년의 헌액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영광이었어요. 이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하고, 함께 이뤄나갈 많은 일들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Manu_Gin%C3%B3bili#Andino_(1995%E2%80%931996)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2-09-11 23:08:36'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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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9-11 15:05:44

지노형, 긴 머리 휘날리며 뛰던 모습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1
2022-09-11 16:05:30

지금은 머리가 개기월식을 지나 보름달이 되셨네요...

1
2022-09-11 17:02:06

보름달은 언젠가 다시 초승달이 되는데 마누는 언제나 보름달이죠

2022-09-11 15:13:58

슬슬 제가 루키시절부터 보아온 선수들이 은퇴도 모잘라 명전까지 입성하기 시작하네요

Updated at 2022-09-11 15:24:34

겸손하게 말하지만 공을 쥔 순간만큼은 형이 가장 특별했어

2022-09-11 15:25:32

그래서 언제 폽 감독님 후임으로 올건데?..

2022-09-11 15:40:03

던컨은 얼굴이 엄청 까매졌네요.

2022-09-11 16:23:32

마누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국대는 올림픽 금메달 딴 걸로도 무한한 자부심을 가져도 될 거 같네요.

2022-09-11 17:06:19

번역 감사합니다. 4번의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이라니 대단한 커리어네요.
그나저나 마누는 아들만 셋이군요. 부디 자식들은 흑마법을 피하길

2022-09-11 18:04:01
2022-09-11 18:08:03

 스퍼스는 정말 농구 안잘하게 생긴 선수들이 정말 농구를 레전드급으로 잘하는 전통이 있어요 

2022-09-11 23:00:37

사실 지노형은 젊었을때는 농구 잘하게 생겼었는데.... 정수리가 벗겨지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은 말을 이을 수가 없네요.

2
2022-09-11 20:14:47

스페인어는 가족한테 감사인사를 하네요 울컥할때 아버지에 대해서 말하는데 건강이 안좋으신가 봅니다. 아버지에 대한 부분만 가볍게 말씀드리면 "이 자리에 계셔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고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를 가장 믿어주시고 가장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많이 그립습니다. 아버지"

2022-09-11 22:37:09

30년 nba보면서 가장 사랑했던 선수가 이렇게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게 되니 감격이네요. 탈모인의 자존심, 자랑스러운 머머리 마누.. 사랑합니다!

2022-09-11 23:25:02

전설

2022-09-12 01:20:24
2022-09-14 18:46:58

모난데 없이 서글서글했던 형,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Updated at 2022-09-16 09:17:07

마누의 인간적인 매력이 드러나는 훌륭한 연설이었습니다. 

번역이 매끄럽고 정말 잘 읽히고 좋은 글입니다, 가독성이 진짜 좋아요!


마누, 최고의 식스맨! 팀에 대한 헌신을 이번 연설에서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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