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스몰라인업 / 미스매치 / 스크램 스위치.
오늘 경기를 보면서 참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레이커스가 오늘 유달리 올 스위칭 기조를 좀 많이 쓴
경기 같기도 했지만, 그걸 이뤄내는 라인업의 문제란것도 참 재밌었고, 그에 대응하는 재즈의 기조도
생각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일단 가장 인상적인 1장면에서부터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레이커스 스몰 라인업의 핵심은 Scram Switch 인데 쉽게 말해 스위치를 순간적인 틈을 봐서 더 나은
매치업으로 갈아 끼워주는 것입니다. 이건 단순히 바꿔 막는다가 아니라 그 순간의 틈을 잘 찾아서 좋은
각, 타이밍에 해야하죠. 언뜻 쉬워 보이지만, 못하는 선수는 잘 못합니다.
(원래 스크램 스위치 제일 잘하는 팀은 골스랑 보스턴정도 떠오르네요)
오스틴 리브스 움직임 위주로 아래 짤을 보시죠.
-스몰 라인업인데 포스트 고베어랑 리브스 미스매치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건 디나이를 잘해서 포스트를
공 투입하는 의도를 꺾을수 있게 자리선점이건 상대 신체를 접촉으로 무너뜨리건 해야하는데, 리브스는
완벽하게 혼을 쏟아부어 조잉글스 (재즈에서 가장 뛰어난 엔트리패서)의 패스를 원천봉쇄합니다.
-곧이어 스탠린존슨도 알맞게 접근해오고, 리브스는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몸을 돌려 스크램 스위치를
성사 시킵니다. 딱 맞게 다가온 스탠리도 좋지만, 그걸 숙지하고 자연스레 3점라인의 클락슨에게 다가간
리브스의 전술 수행력이 대단한거죠. 그리고 곧이어 클락슨의 돌파 림슛도 완벽한 컨테스트로 미스샷을
이끌어냅니다.
다음도 그럭저럭 순탄하게 잘 막은 장면.
-이번엔 THT가 디나이를 시도합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보얀을 막는 리브스, 고베어 앞에서
디나이를 하는 THT모두 적절한 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요 아래는 오늘 왜 르브론+ 스탠리/리브스/THT/몽크 라인업에 비해 서브룩이나 브래들리가 낀 라인업이
별로 였나를 상징합니다.
-브래들리가 일단 스위칭 강제수비후 포스트로 미스매치 헌팅 들어가는 루디 게이 의도를 아예 읽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볼이 잉글스에게 넘어가는 순간부터라도 늦었더라도 디나이를 시도해야 하는데
그냥 뒤에서 손질만 하려고 하죠. 이 라인업에선 스크램 스위치도 썩 부드럽게 잘 안 일어납니다.
스크램 스위치는 눈치/호흡/경기흐름을 조망하는 능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브래들리나
웨스트브룩은 이 부분이 취약합니다.
리브스가 정말 수비가 미친 수준으로 잘합니다.맨마킹도 어느 정도 잘하지만, 공간을 먹는 활동량
그 활동의 유효적절한 타이밍, 온갖 어려운 수비 스키마를 변용시켜도 다 능숙하게 해냅니다.
이런 선수가 거기다 패싱이나 컷을 읽는 눈까지 좋으니 비용대비 보물이라 칭해도 가히 부족함이
없다 싶네요.
또 재즈의 고질적인 논란거지중 하나인것이, 고베어가 상대 스몰 라인업 상대할때 포스트에서
공을 줘서 1:1 (포스트업이건 바로 훅샷이건, 패스건) 찬스를 잘 안주는걸까란 의문을 들게 합니다.
정말 잘 안줍니다. 아마 팀내부적인 믿음이 볼킵이나 원투 드리블시 더블팀이나 이런것에 데이터가
있기 때문일거라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패스는 머리위에서 받아 수비 시선끈후 돌리게 하는 것
정도는 좀 더 자주 써봄직 하지 않나란 생각도 들긴 합니다.
여튼 오스틴 리브스의 팀디펜스 공간 먹기의 양과 질은 정말 초극상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한가지 걱정은 이 친구 너무 과하게 뛰는거 같아서 햄스 또 올라오지 않을지 걱정이네요. 벌써 한번 올라와서..
저는 av가 온볼 수비는 좋은데 오프볼에서는 썩 좋은지 모르겠더군요. 이 정도 수비수도 지금 레이커스엔 없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