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의 현 퍼포먼스와 관련하여 한 가지 고려해야할점
올시즌 레이커스는 분명히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고 그 원인으로는 보겔 감독의 코칭도 포함될 것입니다.
하지만, 코치의 능력으로 컨트롤 하기 어려운 주축 선수(르브론& AD)의 부상결장, 코로나 프로토콜, 도저히 뛰게하기 어려울 만큼의 부진 등 라인업의 일관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들은 팀의 퍼포먼스를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며, 이런 상황에서 최적의 라인업을 찾아내는 일은 쉬운게 아닙니다.
1.
아래 그림은 팀별로 10분 이상 가동된 5인 라인업의 숫자와 그 팀들의 넷레이팅 분포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10분 이상 가동된 라인업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 라인업을 시험해봐야만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데요.
x축 = 라인업 숫자
y축 = 넷레이팅
선수단의 능력치가 직접적으로 고려되지 않는 단순한 가동 라인업 수임에도 불구하고 넷레이팅과 꽤 뚜렷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라인업을 다양하게 돌려야하는 악조건 속에서 팀이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이건 비단 올시즌만의 현상이 아니고 매년 재현되는 것입니다.
현재 리그 승률 1,2,4위 팀인 피닉스, 골스, 유타가 가장 적은 수의 라인업을 사용했다는 것에 시사하는 바가 있죠. 물론 라인업을 적게 쓰면서 퍼포먼스도 좋지 못한 팀들이 있습니다만 보시다시피 대부분 탱킹팀으로 라인업의 재능 총량이 부족한 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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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관점을 조금 바꿔서 팀별로 가장 "오래" 사용한 5인 라인업 10개의 누적 가동시간인데요.
랄은 "압도적"으로 적은 가동시간을 보여주고 있으며, 가장 길게 쓴 라인업이 고작 67.2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브래들리 - 르브론 - 스탠리 존슨 - 웨스트브룩 - 몽크)
역시나 부상으로 허덕이며 누적시간이 29위밖에 되지 않는 밀워키조차 가장 많이 쓴 라인업이 157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레이커스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알 수 있죠.
3. 피타고라스 승률과 실제 승률의 차이
피타고라스 승률은 팀의 NRtg를 기반으로 "거뒀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승률을 말하는데요. 실제 승률과의 차이를 통해 이 팀이 퍼포먼스 대비 잘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보여줍니다.
레이커스는 오히려 상위권에 위치해있죠. 이걸 코치진의 덕이라고만 해석할 수는 없고 선수들의 클러치 퍼포먼스가 좋다, 혹은 질 때는 크게 지고 이길 때 어렵게 이긴다..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만, 적어도 하고 있는 것 대비 성적이 "좋은 편"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보겔 감독이 처한 레이커스의 상황이 단순히 선수진의 에너지레벨 뿐만 아니라, 라인업을 꾸려나갈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리그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함께 감안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레이커스 감독직은 난이도나 기대치를 봤을 때 독이든 소주잔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