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태식이 돌아왔구나? 석스의 복귀전 복기!
제일런 석스가 20경기의 공백을 깨고 돌아와 팀의 10연패 탈출에 크게 일조했습니다. 바그너 형제들의 대활약이 가장 큰 승리요인이겠으나, 팀의 경기력 자체가 1쿼터부터 4쿼터까지 꾸준한 덕 또한 컸었는데, 벤치 대결 구간에서 석스가 활약한 덕분이었습니다.
오늘 석스는 22분을 소화하면서 12득점(야투 5/8), 6리바운드, 7어시스트, 6턴오버를 기록했습니다. 턴오버가 많았던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흠결이었으나, 전반적으로 활약이 제법 준수했습니다. 수비에서는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는데, 무지막지한 수비 범위로 팀 디펜스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공격에서는 여전히 드리블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판단은 창의적이었으나 실행이 안일했던 경우도 종종 보였습니다. 6턴오버는 이 두 가지로부터 기인했습니다. 그럼에도 팀 오펜스에 녹아들면서 공격의 흐름을 한 번 더 잡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중에 개인 득점에도 게으르지 않았던 석스였습니다.
자말 모슬리 감독은 석스에게 드리블을 길게 시키기보다는 핸드오프를 받은 뒤에 공격을 진행시켰는데, 당장의 드리블이 불안한 석스에게는 안성맞춤의 활용법으로 보여집니다. 돌파 득점이든 픽앤롤 어시스트든 움직이는 상황에서 수비를 한 번 걸러주니 상대의 손질을 피할 수 있었고, 그 사이에 내리는 상황 판단이 제법 괜찮았습니다. 헤지테이션을 잘 섞어주고 있는데, 좌우 움직임이 부족한 석스에게 전후 움직임을 더 활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면 아예 높은 위치에서 아이솔레이션을 수행하거나 포스트업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석스가 기습적으로 치고 나가는 순간 속도가 제법 좋은 편이어서, 속도로 승부볼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는 편이 나은 듯합니다. 괜히 스크린을 붙였다가는 파고 들어가는 석스에게 들어가는 손이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 되어서, 속도를 붙일 수 있도록 높은 곳에 위치하게 하여 아이솔레이션을 주는 편이 적합해 보입니다.
또한 동포지션에서 키(6피트 5인치)와 체격이 좋다보니 부상 전부터 포스트업을 자주 시도하고 있는 석스입니다. 본인도 포스트업이 편안해 보이는데다가, 시야가 열려있으니 컷인도 잘 봐줄 수 있습니다.
석스가 공을 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볼 액션이 일어나는 반대 쪽에 위치하면서 패스를 한 번 더 이어주는 역할을 하거나 스팟업 돌파에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후자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순간속도를 활용할 수 있어서 자주 나오고 있는 유형입니다. 다만 리듬이 뻣뻣하거나(마지막 장면처럼) 가속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어서 숙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플로터도 더 단련해야 됩니다.
석스가 링커로서 더없이 어울리는 것이 시야가 열려있고 동료들의 위치를 항상 숙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장면에서는 모 바그너를 탑에 세우고 테렌스 로스와 RJ 햄튼이 교차하는 위브 과정을 통해 석스가 공을 잡았고, 모 바그너의 미스매치를 적절하게 투입해줌으로써 덩크 득점에 기여했습니다.
두 번째 장면에서는 사이드 픽앤롤 과정에서 빠져나온 패스를 코너에 있는 추마 오키키에게 연결해줬는데, 중간에 있던 게리 해리스를 건너뛰고 지체없이 코너로 패스해주면서 오픈을 만들어냈습니다(비록 안 들어갔지만).
이런 모습들은 석스가 콜 앤서니나 마켈 펄츠와 동시에 올라와도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석스가 당장 온볼 옵션이 많지 않은 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팀 플레이에 상당히 능하고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경기만 봐서는 공백 기간에 점프슛 교정에 힘을 많이 썼다고 느꼈습니다. 이전보다 힘의 이동이 매끄러워졌고, 팔 동작 또한 부드러워졌습니다. 괜히 두 발을 고쳐잡다가 운동에너지를 잃어버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왼발을 축으로 균형을 잘 잡아냈습니다.
아래의 터닝 점프슛에서 보여지듯이 공중에서의 발 동작을 통한 균형도 잘 잡히고 있습니다. 표본이 매우 적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겠지만, 슛감이나 결과를 떠나서 과정이 좋았던 점이 긍정적입니다.
또한 적중률이 떨어졌던 풀업점퍼를 줄인 점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풀업점퍼가 석스가 갖추어야 될 무기라고 생각은 하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풀업점퍼 의존도가 컸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오늘은 이를 자제하면서 팀 플레이에 주력했고 샬럿 호네츠와 난타전이 가능할 정도로 공격 흐름이 좋았는데, 앞으로도 이와 같은 기조를 이어갔으면 합니다.
빠른 템포로 공격을 전개하는 트랜지션 게임에서는 석스의 장점이 유감없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는 전직 쿼터백 출신다운 모습이 자주 연출되고 있는데, 자기 동선에 이은 동료들의 움직임에 따라 들어가는 패스가 자연스럽습니다. 반대쪽 윙으로 빠지면서 뒤따라 들어오는 동료(테렌스 로스)의 동선을 열어주거나 눈속임에 이은 노룩 패스로 수비에 혼선을 주기도 하는 석스였습니다.
다만 마지막 장면처럼 오히려 동료들을 신경쓰다가 자기 공격 기회를 놓치기도 했는데,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볼을 키핑하면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모 바그너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여 엔트리 패스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석스가 더 활약하려면 올랜도 매직은 더 달리는 팀이 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계속 언급했듯이 여전히 드리블 과정에서 공을 놓치는 모습이 잦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장면에서는 파울을 얻어내기는 했으나 상대의 팔이 공 앞까지의 들어오는 것을 허용했었고, 두 번째 장면에서는 터닝 동작에서 공을 놓치고 균형을 잃으면서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프란츠 바그너에게 공을 연결하여 덩크를 이끌어내기는 했지만 확실히 불안해 보입니다.
드리블의 좌우 폭이 좁은데다가 리듬감이 단조롭고 간수가 잘 안되는 문제가 복귀전에도 유감없이 드러났습니다. 특히나 좌우로 공을 옮기는 과정에서 공을 놓치는 경우가 잦아서, 이 부분부터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듯합니다.
수비에서는 개인 수비와 팀 수비 모두 훌륭했던 석스였습니다. 특히나 오랜만에 경기를 뛰는 것임에도 팀 수비에서 상황을 읽고 내리는 판단력과 수행도가 눈에 띄었는데, 프란츠 바그너나 게리 해리스처럼 수비 머리가 되는 동료들과 맞추는 스위치 수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첫 번째 장면에서는 스위치 수비로 골밑으로 딸려 들어가지만 오히려 상대의 스팟업 드라이브를 인지하고 자리잡으면서 차징 파울을 유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도움 수비가 꽤나 적극적이었고 적절했습니다. 프란츠 바그너의 디깅 수비 또한 좋았는데, 앞으로 보여줄 둘의 호흡이 제법 기대됩니다.
두 번째 장면 역시 스위치가 이루어졌으나 상대가 한 번 드리블을 가져가니 바로 찌르고 들어간 석스였습니다. 상대가 정상적인 슛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유도하고 반대쪽으로 움직임을 강제하면서 야투 실패를 이끌어냈습니다.
더블 스크린에 걸리더라도 동료 빅맨의 드랍 수비가 벌어주는 시간 안에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스크린 대처가 괜찮은 편입니다. 볼핸들러에게 찰싹 붙어주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으며 컨택할 줄도 알고, 스팟업으로 들어오는 상대로 디깅 수비를 펼치는 후속 동작 또한 갖추기도 했습니다. 1대1 수비, 전통적인 2대2 수비, 스위치 수비, 도움 수비 등 전방위로 수비 활용이 가능한 수비 자원으로 거듭날 잠재력이 충분해 보입니다.
수비에서는 크게 바라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대충 스팟업 드라이브 해오는 상대를 도움 수비 들어와서 막아주고, 반대쪽에서 다시 돌파해오는 상대에게 차징파울을 유도하다가, 킥아웃된 공을 따라 재차 반대쪽으로 가는 중에, 턴 동작하고 있는 상대에게 손질 한 번 해주고, 다시 코너 3점에게 컨택만 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어렵지 않죠.
2022-01-15 19:04:08
두번째 짤 패스가 석스 특기죠. 무빙하다 백핸드 방향 패스를 굉장히 잘합니다.
2022-01-15 19:18:57
라멜로 볼이 될 것인가? 킬리안 헤이즈가 될 것인가?
기대가 되는 핸들러입니다.
2022-01-16 00:47:09
아... 올라디포... |
공을 너무 전진위치에 튕기는 느낌이예요. 최소한 본인 컨트롤 가능한 반경에 내려놔야 지킬 수 있을텐데...
슛팅은 다리로 균형 잘 잡고 올라가는게 참 인상적이네요.
올 드래프티중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니 대성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