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드래프트 최상위권 후보들 몇몇 첫인상
- 1
- 2
신입생들의 대학 리그 개최전 예상과 실제 대학 활약 및 드래프트 위상은 항상 차이가 있었습니다만, 내년 22드랲 후보들 같은 경우 코로나 여파로 경기 표본이 적어서 불확실성이 특히나 더 높습니다. 거기다 몇몇 1라운드 후보들이 부상등의 요인으로 경기를 더 빠졌는데, 그렇기에 많은 매체에서 실제 시즌 진입하면 올해 특히 변동이 클 거라 예상을 합니다.
유망주 순위는 물론 유망주 자체 특성 캐치하기도 힘들텐데, 제가 쓰는 다른 글들도 그렇지만 특히나 이번 22드랲 유망주 글은 예상이 많이 엇나갈 수 있고 또 (경기 안 뛰는 동안에) 어린 유망주들이 발전해서 대학에서 바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분량상 최상위픽 후보 쳇 홈그런 / 파올로 밴체로 / 제일런 듀런 / 제이든 하디 / 캐일럽 휴스턴 / 에이드리언 그리핀 주니어 이 6명만 다루고, 나머지 유망주들은 다음에 올리고자 합니다.
1. 쳇 홈그런 7'1" C / 곤자가 / ESPN 1픽 The Athletic 3픽
유니콘형 빅맨이라 하면 저는 미네소타의 칼앤써니 타운스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빅맨으로선 역대급 3점에 퍼리미터/포스트에서 나가는 패스도 좋고, 또 저돌적인 클로즈아웃 공략 돌파에다 사실 빅맨스러운 포스트업 마무리 효율도 최상급인데요. 그런데 최근에 유니콘형이라 불리는 빅맨 유망주들은 3점이나 퍼리미터 플레이 완성도도 당연히 발전해야겠지만 특히 포스트업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최근 21드랲 3픽 모블리만 봐도 대학 포스트업 PPP가 평균 이하였죠. 패스로 인한 턴오버 빼고 야투율만 봐도 그리 좋지 않고요.
내년 1픽 후보로 꼽히는 홈그런 또한 마찬가지인데, 동클래스 대비 나이도 많은데 아직까지 얇은 프레임이 공수에서 어떻게 작용할지가 가장 큰 관찰 포인트겠고요. 포스트업 시도 자체가 적고 또 골밑 자리잡기에서도 밀리거나 효율이 낮은 페이더웨이성으로 던지는 경우가 종종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1픽 후보로 꼽히는 건 3점 능력에다 또 긴 팔 이용한 익스텐션 마무리 포함 스팟업 돌파도 괜찮으면서도, 3점 라인 근처에서 패스까지 된다는 점에서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겁니다. 또 트랜지션 그랩앤고나 빅맨이 잘하기 힘든 자체 크리에이션성 퍼리미터 돌파에 풀업 던지는 거 포함 픽앤롤 핸들러로 플레이하는 장면들도 종종 나오고요.
수비 또한 골대 근처에서 블락 들어가는 타이밍 잡는 게 좋고, 긴팔로 점프샷 견제도 잘한다는 점에서 다른 카테고리 발전시키는 동안에 당장 경기 내에서 써먹을 요소들이 꽤 많습니다. 홈그런한테 작은 가드나 포워드 붙였을 때 어느정도까지 포스트업 밀어붙일 수 있는지, 그리고 수비에선 스위치했을 때 어느정도까지 버틸 수 있는지등 관찰 요소들이 꽤 있는데요. 이거 포함 유니콘스러운 플레이를 얼마나 잘 수행할지도 보고자 합니다.
2. 파올로 밴체로 6'9" PF / 듀크 / ESPN 2픽 The Athletic 2픽
공격에서 다재다능한 4번 파워포워드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1픽 후보 입니다. 트랜지션에서 그랩앤고로 공 몰고 갈 수 있고, 미드포스트-자유투 라인에서 미들 풀업 쏘던 슛거리를 확장해 종종 풀업3까지 쏘면서 퍼리미터에서 공격 전개도 했는데요. 전체적인 외곽 슈팅 성공률을 올려야겠고 또 풀업 포함 슈팅이 대학에서 어떨지 봐야겠지만, 미드레인지 던질 때 상황에 따라 릴리즈 조정하는 것만 봐도 슈팅 감각이 있는 선수입니다. 온볼에서 패스 빼줄줄도 알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GRRTFcQEQ6Q&ab_channel=CourtsideFilms
원풋 점프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보통 6’9”사이즈에 투풋 점프를 적절히 섞으면서도 상대 수비수를 밀어버릴 힘이 있다면 여전히 위력적일 수 있는데요. 골밑에서든 아니면 슈팅 때릴 공간 만들 때든 기대보단 수비수 밀어붙이는 피지컬한 플레이가 좀 적었는데, 대학가선 골밑에서 좀 더 저돌적인 모습 보이는 거 포함해서 스크리너로 쓸 때도 피지컬한 모습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 자체 온볼 공격 외에도 스크리너로 쓰면서 팝3점은 물론 스위치시 공략하거나 포스트 공략 비중을 올리면서 전체적인 효율을 높이길 바라는데, 듀크 자체 연습 경기에서 이런 모습들이 엿보였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85IF2P1ph8I&ab_channel=Primeseals
수비는 기본적으로 성의없는 모습들도 좀 보였는데, 일단 대학가서 열심히 하는 것부터 보고 싶습니다. 빅윙/빅맨 상대 버티는 수비나 리바운드 사수만 해줘도 1인분 몫은 할 거라 보는데, 고교 시절엔 리바운드 가담도 좀 별로였고요.
3. 제일런 듀런 6'10" C / 멤피스 / ESPN 4픽 The Athletic 1픽
원래 내년 클래스였는데 이모니 베이츠랑 같이 월반하고 팀까지 멤피스로 맞춰갔네요(다만 나이 규정상 듀렌은 22드랲에 참여가능하나 베이츠는 23드랲부터 나올 수 있습니다). 베이츠 발전이 정체였다지만 어쨌든 그 베이츠를 누르고 전미 1위 랭킹도 먹은 선수로서 큰 기대를 받는 빅맨인데, 아직 몸을 완전 잘 쓴다거나 원풋 폭발력이 확 인상적이진 않지만 사이즈가 좋은데다가 점프력도 괜찮고 몸도 단단하면서 잘 달리기에 포텐셜은 확실히 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0afWoX0Gt8&ab_channel=KentuckyHoops
올해 1픽 후보 홈그런 포함하여 최근에 나온 ’유니콘형‘ 타입 빅맨 유망주들(20드랲 와이스먼과 21드랲 모블리)이 백다운보단 페이스업을 즐기고, 또 골대 근처에서 몸을 비비는 인사이드 득점보단 3점 라인에서부터 공격 전개를 선호한다면 듀런은 유니콘형보단 정통 빅맨쪽에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고요. 그러면서 패스 포텐셜도 있습니다.
물론 현재로선 핸들러를 위한 단단한 스크린 말고 슬립성이 많고, 또 빅맨으로서 갖춰야 할 훅슛등의 기본 스킬도 보강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간간이 나오는 림런 장면에선 볼캐치 잘하고 스크린도 센스 있는 모습들이 나오기도 했고, 또 포스트에서 공 잡으면 턴어라운드슛도 쏘고 또 피지컬하게 베이스라인쪽으로 몸 집어넣고 골밑슛 올라갈 공간 확보하는 모습도 나오는등 확실히 유니콘형 선수들보단 정통 빅맨에 가까운 플레이쪽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수비 같은 경우 기대보단 퍼리미터 일대일 수비에서 많이 뚫리지만, 헷지 나갔을 때 기동력이나 리커버리 속도 괜찮고 또 골대 근처에서 헬프 블락 들어가는 감각도 나이 대비 뛰어나기 때문에 공수 모두 포텐셜이 확실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4. 제이든 하디 6'4" SG / G리그 / ESPN 3픽 The Athletic 4픽
서두에서 쓴 것처럼 몇몇 유망주들의 표본 자체가 부족한데 상황에서 탑5 후보로 꼽히는 하디는 더더욱 그런데요. 고교 경기를 뛴 지 반년이 넘었고 그 전에도 코로나 여파로 뛴 경기 자체가 적은 데다가, 제가 풀경기는 1년 반이 넘은 경기들밖에 못 본지라 하디 부분은 그냥 참고용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이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샷크리에이션 능력인데, 특히 현 트렌드에서 엄청 중요한 풀업3 능력을 일찌감치 보여준다는 점만으로도 주목 받을만합니다. 롱3 때리는 거 포함 풀업3을 이렇게 많은 빈도로 시도하고 또 성공시키는 고교 선수는 처음 보는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AjYyB5m4n7E&ab_channel=KentuckyHoops
트랜지션부터 픽앤롤/아이솔 포함 핸드오프에서도 틈이 나면 풀업3을 때리는데, 빈도도 엄청 높고 성공률도 슛난이도 대비해서 좋은 편이고요. 더블팀이 몰렸을 때 빼주는 패스도 나쁘진 않습니다. 풀업슛 포텐셜 보여주는 건 당연히 좋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G리그/프로 초창기엔 움직이면서 쏘는 슈팅 포함 오프볼 슈팅 위주로 샷프로필을 가져가길 기대하고요.
경기 뛴 지가 오래되어 지금은 발전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제가 본 경기들에선 드리블/핸들링이 가드급이 아니라 마치 포워드를 보는 거 같은 단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 너무 풀업 비중이 높으면 야투 효율도 그렇고, 수비수가 눈치채고 공을 긁어내는 경우가 나올 정도로 공격이 단조로워질 수 있기에 당연히 드리블 및 돌파 패턴을 발전시켜야 할겁니다.
당연히 개인 연습 가지면서 드리블 돌파가 예전보다 발전했을 수 있는데, G리그에서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5. 캐일럽 휴스턴 6'8" SF / 미시건 / ESPN 5픽 The Athletic 8픽
6‘8“사이즈 윙으로 3&D 역할 수행을 기대받는 선수입니다. 슛폼이 간결하지만 릴리즈가 빠르지 않고, 샷컨테스트가 강하게 들어올 때 종종 릴리즈 타이밍이 들쭉날쭉한데요. 이번 U19에서 3점이 11/58(19%)로 극도로 부진했지만, 고교 리그에선 41%의 3점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U19에선 오픈 3점조차 잘 안 들어가자 본인도 답답했는지 아예 공 몰고가서 풀업 던져 넣거나, 3점라인 한발짝 앞에서 롱2를 던져 넣기도 하더군요.
사실 당장 이 선수 플레이중 가장 인상적인 건 수비입니다. 국제 대회나 고교 경기 가릴 거 없이 수비를 굉장히 열심히 하고 또 잘하는데, U19에서 3점이 극도로 부진함에도 최고급 +/-를 기록한 건 수비의 힘이 컸다고 생각하고요. 퍼리미터에선 가드 - 포스트에선 빅맨 상대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으면서도 공간 메우는 감각이나 디그/스턴트류로 스틸 뽑아내는 능력이 예전부터 뛰어났습니다.
스팟업 찬스에서 캐치3점 시도가 대부분으로 원투드리블 점퍼/돌파등 클로즈아웃 공략 장면들은 비교적 적었는데, 이 부분도 대학가서 좀 더 보고자 합니다. 고교팀에선 아이솔/픽앤롤 비중이 적은 가운데 국제 대회에선 고투가이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이때 미들 풀업 뽑아내는 건 모양새가 괜찮았지만, 돌파는 좀 단조로웠습니다.
3&D를 기본 베이스로 장신x슛감 이점을 살려서 1. 끝까지 돌파 못해도 중간 정도에서 플로터/러너류로 공략 2. 미드포스트에서 사이즈 우위 살리는 매치업 공략 3. 좋은 트랜지션 마무리등의 다양한 카테고리를 기대할 수 있는 프로필로 크면 참 좋을텐데, 동클래스 대비 나이가 어린 선수라 대학은 물론 프로가서도 여백이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물론 일단 대학가서 3점은 평균 이상은 넣어줘야겠고요.
6. 에이드리언 그리핀 주니어 6'6" SF / 듀크 / ESPN 8픽 The Athletic 11픽
NBA 선수 출신이고 지금은 코치인 에이드리언 그리핀의 아들입니다. 5스타 특급 유망주로 예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는데, 작년에 겪은 무릎 부상으로 경기를 오래 쉬고 코로나까지 겹쳐 18개월 가량의 공백으로 인해 실전 경기 경험이 특히나 더 적은 선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nBo9BjB-eY&ab_channel=TooMainey
개인적으로 이 선수를 보면 보스턴의 제일런 브라운이 겪은 성장 경로를 따라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준수한 사이즈에 운동 능력도 좋고 또 대학 시절 기준으로 슈팅 포텐셜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플레이타입중에서도 스팟업 비중이 높은 윅사이드 공격수에서부터 출발해서 차차 온볼 플레이도 늘려가길 바랍니다. 현재로선 슈팅 타점이 낮지만 기본적인 사이즈가 있고, 또 릴리즈 자체도 꽤 빠르기 때문에 대학에서 준수한 슈팅력을 보여주길 기대해보고요. 온볼 크리에이션 잠재력도 있지만, 드리블 할 때 공이 지면에 닿는 범위가 좁고 또 너무 자기 몸에 가깝다는 점에서도 초창기 브라운 모습이 떠오릅니다.
사실 5월에 탑급 유망주들 모인 아이버슨 클래식 빼면 워낙에 오래 쉬거나 개인 운동한 선수라서 팀 농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도 같고, 또 고교 시절에 온볼 위주로 하던 선수니 스팟업 위주 농구도 적응이 필요할 거고요. 브라운처럼 상대 4번 자리의 빅윙/빅맨을 상체로 받아내는 수비도 가능할지, 공격에선 힘으로 밀고 들어갈 수 있을지등등 지켜볼 요소가 많은데, 잠재력도 높다고 보기에 관심이 가는 선수입니다.
참고로 더스테피언의 멤버가 예전에 쓴 상세 분석글이 아직도 공개 상태에 있는데, 참고하실 분들은 읽어보시면 아주 도움이 될 겁니다.
https://www.thestepien.com/2019/10/08/adrian-griffin-jr-deserves-1-pick-consideration/
글을 마무리하며
이 시기 유망주들 평가가 으레 그렇듯 당연히 대학 시절은 물론 앞으로 프로와서도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어린 선수들이기에 닫힌 결론이라기 보단 그냥 개인적으로 바라보는 유망주들의 현재 상태 혹은 관찰 포인트라는 관점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모니 베이츠는 빨라야 2023 드랲에 나오지만 어쨌든 내년부터 대학 리그에서 볼 수 있으니 베이츠 최근 경기 포함해서 다른 유망주들은 다음 글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홈그렌에 대한 이야기나 영상을 찾아봐도 그렇고
지켜보는 분들의 평가를 들어봐도 정말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프로필에서 일단 물음표가 붙는 느낌이네요.
백인, 7풋, 얇은 프레임...어 이거 완전 마...
뭐 그분은 북유럽분이니 홈그렌은 다르겠죠
미국 백인 탑프로스펙트가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느낌인데
어느 정도로 능력을 발휘해 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