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린 그린을 보면서 느끼는 점
실제 경기에서 운동능력이 대단하다는 인상을 주려면 높게 자주 뛰어야죠.
점프가 아무리 탁월해도 슛폼이 두발을 붙이고 밀어쏘는 세트샷이라거나 풀로 점프할 공간을 찾아내는 (드리블 돌파, 컷 등) 능력이 없다면 경기에서 운동능력을 사용할 상황 자체를 만들기 어려운데.....이벤트에서의 덩크능력이나 컴바인 수치 대비 인게임 운동능력이 떨어진다는 선수들이 대부분 이런 분류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공격에서 가드의 운동능력이 부각되는 상황은 대략 4가지 정도 될것 같은데요.
1. 속공
2. (드리블 없이) 페인트존에서 시작하는 점프=> 컷
3. (드리블 후) 페인트존에서 시작하는 점프=> 돌파+림피니쉬
4. (드리블 후) 풀업 점퍼
1,2가 점프할 수 있는 빈 공간을 찾아가는 플레이라면 3,4는 스스로 점프할 수 있는 공간, 타이밍을 스스로 창출하는 플레이인데 3,4를 같이 할 수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스타가 됩니다. 3,4를 하는 선수가 1,2를 아예 못하는 경우는 없고 이런 선수들은 누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경기 내내 역동적으로 높게 자주 뛴다는 인상을 주죠.
웨스트브룩이 1,3,4 빈도가 정말 역대급이라 전성기에는 경기가 끝나고 나면 그가 뛰고 점프하는 잔상만 남을 정도였는데...웨스트브룩은 점프가 약간 남아보일 정도의 투모션 풀업점퍼를 쏘던 선수였고 드리블 돌파에서 이어지는 페인트존 점프는 물론 리바운드까지 많이 잡아서 경기 내내 점프 횟수가 정말 많은 선수였죠.
이번 드래프티 중에서는 제일린 그린과 키온 존슨이 이런 속성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하는데요.
(트랜지션-컷-앨리웁)
(클로즈아웃 돌파-더블클러치 레이업)
위에서 기술한 속공, 컷,드라이브에서의 체공력이 몇년내 최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드리블에서 스스로 역동적인 피니쉬를 만들어낼수 있다는 점에서 코비나 라빈과도 (사실 둘은 스타일이 다르지만) 자주 비교되죠. 일찍 떠도 림 피니쉬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의 체공력과 마무리를 가졌는데 타고난 재능이라고 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이 낮은 릴리즈인데요.
원래부터 이 선수가 픽앤롤 핸들러를 지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낮은 위치에서 슛을 밀어쏘죠. 이 슛폼 치고는 스피드 붙은 상태에서의 연결이 좋긴 한데 (스텝백이 아니라 볼이 좀 길게 나가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풀업 3점을 쏩니다) 속도가 죽으면 바로 스크리너 옆으로 빠져나가면서 왼쪽드리블에서 점퍼를 쏘려는 경향이 보입니다.
그린의 긴 퍼스트스텝, 가벼운 세컨스텝에 정점에서 때리는 풀업점퍼, 페이더웨이 등이 더해지면 일대일만으로도 거의 리그 최고수준의 위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드리블을 오래 가져갈수록 효율이 격감했던 라빈에 비해 (결국 핸드오프 기반의 슈터로 변신) 그린은 라이브 드리블에서 생산성이 나올 선수로 보여져서 이 부분이 계속 눈에 띄네요. 반대로 스팟업에서 안정적인 폼이라 초강기의 라빈에 비해 기복은 덜할것 같구요.
어차피 3점 시대의 볼핸들러라고 생각하면 요새 메타에 어울리는 스킬셋을 가졌다고 볼 수도 있을텐데 픽이 약간 방해가 될 정도로 디시전이 다소 불안한 것에 더해 변속과 작은 동작이 반복적으로 요구되는 픽앤롤 볼핸들러처럼 뛰기에는 이 선수가 가진 호쾌한 스텝과 드리블 능력, 체공력, 가진 스케일이 조금씩 아깝습니다.
로케츠 유니폼을 입고 펼치는 크고 유연한 동작들을 보다보니 티맥이 떠올라서 몇자 써봤습니다.
운동능력 좋은 슬래셔 유형 스윙맨치고는 슛이 너무 좋더라고요..
아직 온볼로 혼자서 다 찢고 다니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온볼 포텐도 있다고 보기에 정말로 잘만 커주면 오랜만에 득점머신유형의 2번이 나오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근래에 신인중에 가장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