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기디의 4포제션
기디는 드리블이 매우 높고 키핑이 불안한 대신 멈춘 상태에서 빈 공간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조 잉글스처럼 머리 위에서 볼을 흔들다가 오버헤드로 멀리, 깊게 던지는 패스가 아주 탁월하죠.
더불어 조 잉글스, 거슬러 올라가면 토니 쿠코치처럼 드리블이 높고 (표현하기 어려운데 높은 드리블을 툭툭 건드리듯이 치면서 전진하죠) 순간스피드가 나오지 않아서 정직한 일대일에서는 돌파가 어렵지만 잉글스처럼 패스캐치 직후에 뒷공간이 비었다 싶으면 주저없이 볼을 앞으로 던지면서 스텝을 넣는 과감성도 보여줍니다.
이런 기습적인 돌파나 멈춰서 뿌리는 패스가 빛을 발하는 상황은 기디가 볼을 잡은 직후에 어딘가에서 빈 공간이 나오는 상황인데 (다른 선수의 백도어 컷, 하이로우, 지역방어 상대 등) 제일 흔한 상황이 트랩이죠.
몇포제션 안뛰는 와중에 좋은 장면 두개는 모두 수비 두명이 뭉쳐지는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스위치 실패-덩크)
(트랩-오버헤드패스-스팟업: 득점으로 연결됨)
반면 스위치로 인해 발생한 완전한 일대일, 드리블을 치면서 좁은 공간에 갇힌 드랍백 상태에서는 아래처럼 3점을 블럭당하고 엉성한 플로터를 미스했는데 이런 1:1, 2:2에서의 기술력 부족이 이 선수의 가장 큰 약점이죠.
(얼리스위치-1:1-3점 블록)
(드랍백-플로터 미스)
로빈슨 얼의 핸드오프를 중심으로 말레돈, 맨과 함께 뛴 오늘 경기를 봐도 그렇고 리빌딩팀 치고는 지향점이 확고한 썬더의 시스템에서 (철저하게 빅맨의 핸드오프를 기반으로 픽앤롤-스팟업-스팟업 돌파를 이어가는 얌전한 오펜스죠) 이 선수에게 메인 핸들러를 맡길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적응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거라고 보는데요.
상대의 수비 스키마, 본인의 볼소유 시간에 따른 낙폭이 매우 클 선수이기 때문에 전술과 다양한 라인업으로 잘 가려줘야 될 것 같고 적은 볼소유에서 강점을 살리려면 이 선수도 스팟업 3점은 많이 연마해야 될 것 같습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영역이 비슷한 포쿠셉스키와 어떻게 엮을 생각인지도 궁금하네요.
두포제션까진 오~ 하면서 봤는데 그 이후부터는 완전 포쿠셉스키 보는 느낌이였습니다.
특히 픽타고 진입한 이후에 어찌할바 모르고 어버버 자체 로딩 걸리는게 완전 저번시즌 초기 포쿠셉스키 보는 것 같았습니다...
뭔가 전체적인 공격 스킬셋이 자기께 아니라는 느낌이 들고 리듬이나 시퀀스가 부자연스러워요.
마치 아버지 양복 빌려 입은 사회 초년생같은..
보통 농구선수 집안에서 어렸을때부터 농구하며 커온 애들은 드리블이나 스킬에 자기만의 리듬감같은게 있던데 왜 기디는 그게 안느껴지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