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파이널 4차전(벅스 vs 선즈) 리뷰
안녕하세요. 불꽃앤써입니다. 오늘은 파이널 4차전 리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리뷰영상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글의 설명에 해당하는 영상과 스탯자료가 들어가 있어서 영상보시고 글 읽으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거에요.^^
선즈가 이번시즌 달라진 부분
4차전 리뷰에 앞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가 있습니다.
선즈가 지난시즌 대비 뚜렷히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요?(링크영상 10초 참조)
1) 어시스트/턴오버 수치 개선
먼저 어시스트/턴오버 수치가 명확히 개선되었습니다. 어시스트는 많은데 턴오버가 줄어들면서 리그최강의 안정적인 패싱팀이 되었죠.
지난시즌 어시스트%는 리그 2위로 높았지만, 턴 오버가 상대적으로 많았는데요. 이번시즌 AST/TO는 무려 2.15로 정규시즌 1위를 기록했죠(지난시즌 대비 +0.31 증가).
2) 느려진 경기템포: PACE 9위 -> 24위로 크게 하락
그리고 이번시즌에는 안정적인 경기를 추구하면서 슬로우템포의 지공팀으로 변모했습니다.
즉, 이번시즌 선즈는 고효율야투(eFG% 3위, TS% 3위)의 안정적인 지공팀입니다. 그리고 이 변화를 이끈 선수가 바로 크리스 폴입니다.
선즈의 에이스 데빈 부커는 전형적인 스코어러로 패스워크가 뛰어난 선수는 아닙니다(링크영상 43초 참조).
폴이 부커가 할 수 없던 리딩가드 롤을 완벽히 소화해주면서 팀 전력이 상승했습니다.
달리던 팀이 지공팀으로 변모했고, 안정적으로 높은 야투효율을 기록하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팀이 되었죠.
그리고 선즈의 달라진 배경 중 핵심은 크리스 폴의 픽앤롤 패스아웃입니다.
부커는 핸드오프 득점에는 능하지만, 패스아웃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부커는 슈터들과 시너지는 낮은 편이었는데요.
폴은 뛰어난 패스아웃으로 슈터들을 완벽히 살렸습니다. 특히, 코너를 폭넓게 활용했습니다.
이번시즌 선즈는 코너3점시도 4위, 성공률 2위팀입니다.
선즈와 다른 벅스의 팀컬러
반면, 벅스는 팀컬러가 다른 팀입니다(링크영상 1분 36초 참조). 벅스는 업템포게임으로 야투시도를 많이 가져가는 팀입니다.
벅스는 PACE 2위입니다. 그리고 야투시도 3위(91.7개)입니다. 야투시도 13위인 선즈(84.9개)보다 야투시도가 7개 가량 많습니다.그러면서도 턴오버가 많지 않은 팀입니다(턴오버% 13위).
야투시도가 많고, 업템포게임 하는 벅스는 리바운드를 중시합니다. 그래서 정규시즌 리바운드 5위 팀입니다. 14위인 선즈보다 보드장악이 좋은 팀입니다.
또한, 벅스는 야투시도가 많은데도 야투효율이 높습니다(eFG% 2위, TS% 5위). 야투효율은 선즈보다도 높은데, 이는 쿤보의 힘입니다.
벅스의 필승공식
이런 팀컬러를 대조해보면 벅스의 필승공식을 알 수 있는데요(링크영상 2분 19초 참조).
그건 선즈의 턴 오버를 늘리고, 상대 턴 오버와 리바운드를 적극 활용해서 야투시도를 월등히 많이 가져가는 겁니다.
즉, 저효율난타전을 유도해서 야투차이로 상대를 제압하는 거죠.
선즈를 리바운드와 턴 오버 유발로 괴롭혀서 야투차이를 만들면 벅스의 필승공식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4차전은 이 공식이 완벽히 나온 경기였습니다.
심지어 두 팀은 공리 능력도 차이가 납니다(링크영상 2분 51초 참조). 벅스는 정규시즌 공리% 13위이고, 선즈는 공리% 25위였습니다.
그리고 이 차이는 파이널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벅스가 풋백 세컨찬스로도 상대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야투차이가 3차전 7개, 4차전 19개입니다.
벅스는 1차전 상성에서 완벽히 밀렸으나, 2차전부터 본인들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여러 변화를 시도했고 그것들이 맞아 들어가면서 홈에서 2연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야투차이가 극명하게 나면 선즈는 3점이 터지지 않는 이상 벅스를 이길 수 없습니다.
오늘 선즈는 벅스보다 야투율이 무려 11.1%나 높았지만 3점이 안 터져서(30.4%) 야투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선즈가 19개에 달하는 야투차이를 극복하려면 반드시 3점이 터져야 합니다. 저효율난타전으로는 벅스를 이길 수 없고, 선즈는 반드시 고효율게임을 이끌어내야만 합니다.
그 중심에 폴의 패스아웃과 코너3점이 있습니다.
선즈의 변화: 부커 살리기 대작전
벅스의 수비방식은 4차전에도 동일했습니다(링크영상 4분 6초 참조). 네일디펜스를 강화한 드랍백으로 크리스폴 견제에 몰두했습니다.
폴에 대한 압박이 거셌기 때문에 선즈는 부커 살리기를 시도했습니다. 부커는 무려 42 득점, 60.7% 야투율을 기록했는데요.
선즈는 부커를 살리기 위해 핀다운스크린과 핸드오프로 이어지는 시카고액션을 활용했습니다(링크영상 4분 23초 참조).
부커는 드리블이 다소 높습니다. 그래서 픽앤롤보다 핸드오프에 강점이 있는 선수죠. 4차전 선즈는 부커의 미들게임을 살리기 위해 핸드오프를 적극 활용하는데요.
부커는 그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습니다.
3차전 부커는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습니다. 선즈가 폴의 드리블푸쉬를 시도해서 부커에게 핸드오프 기회 자체가 부여되지 않았습니다.
부커는 픽앤롤보다 핸드오프기회를 많이 부여받아야 살아나는 선수입니다. 3차전은 픽앤롤을 중시했고, 4차전은 핸드오프를 몰아줬죠.
이 차이가 부커의 42득점으로 이어졌습니다. 팀의 기대에 부커가 제대로 응답한거죠.
부커의 시카고액션이 가지는 단점
다만, 부커의 시카고액션은 단점이 있습니다(링크영상 5분 16초 참조).
부커는 패스아웃이 부족한 스코어러입니다. 폴처럼 패스아웃으로 동료를 살리는 선수가 아니에요. 그래서 부커에게 핸드오프기회를 몰아주면 이건 개인득점으로는 이어져도 패스아웃을 통한 슈터기회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4차전도 이런 상황이 펼쳐졌는데요. 부커의 어시스트는 단 2개 뿐이었고, 킥아웃 자체가 나오지 않은 겁니다.
선즈의 결정적인 패인. 폴의 부진
선즈도 이 약점을 몰랐을 리 없습니다. 이 약점을 가리기 위해 영입한 선수가 무려 크리스 폴이니까요(링크영상 5분 50초 참조).
크리스 폴은 픽앤롤 패스아웃이 됩니다. 그래서 코너가 살아나고, 코너가 살아나니 팀 외곽공격력이 살아납니다.
그래서 선즈의 공격에서 코너3점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부커는 조금 달라요. 픽앤롤 패스아웃이 안됩니다.그래서 오늘처럼 부커 미들게임이 주가 되면 자연스럽게 코너는 죽어버려요.
그럼에도 오늘 선즈가 부커에게 찬스를 몰아준 건 폴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입니다.
부커의 그래비티가 폴에 대한 수비압박을 약화시키길 바란거죠.
이 노림수는 적중해서 폴에 대한 수비압박이 현저히 약화되었습니다. 즈루가 부커를 수비하면서 폴은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되었죠(링크영상 6분 40초 참조).
그래서 폴에게 픽앤롤 찬스를 몰아줬는데, 정작 폴이 너무 못했습니다.
부커 수비를 즈루가 하게 되었다는 건 폴이 자유를 얻게 되었다는 겁니다. 즉, 폴의 픽앤롤패스아웃이 살아났어야 했는데요.
폴은 4차전 턴 오버 5개를 범했고, 폴의 픽앤롤에서 나온 팀 턴오버가 무려 6개였습니다.
폴이 부진하니 부커도 픽 앤 롤을 시도했는데요. 부커도 픽 앤 롤에서 3개의 턴 오버를 범했습니다.
결국, 두 선수에게서 파생된 팀 턴 오버만 무려 10개였습니다.
결국, 즈루가 부커를 수비했음에도 폴이 살아나지 못한 것이 선즈의 결정적인 패인이었던 건데요.
폴이 살아났다면 몬티의 노림수는 적중했을 겁니다. 몬티의 노림수는 즈루가 부커 수비한 것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정작 폴이 살아나지 못했죠.
폴의 부진은 슈터의 부진으로 이어집니다. 정규시즌 코너마진 2위팀인 선즈의 코너 시도가 4차전 단 2개 뿐이었던 것도 폴의 부진 때문입니다.
*2,3,4차전 선즈의 코너3점기록 변화
2차전: 18개 시도해 10개 성공
3차전:4개 시도해 4개 모두 실패
4차전: 2개 시도해 1개 성공
4차전 폴이 햄스트링을 신경쓰는 장면도 있었는데 부상이슈가 아니길 바랍니다(링크영상 7분 54초 참조). 폴이 체력회복 잘해서 홈에서 다시금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턴오버로 흔들린 선즈
*시리즈 턴오버 변화
1차전:벅스 14 vs 선즈 9, 마진 -5
2차전:벅스 9 vs 선즈 13, 마진 +4
3차전:벅스 9 vs 선즈 14, 마진 +5
4차전:벅스 5 vs 선즈 17, 마진 +12
폴과 부커조차 턴 오버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4차전 벅스는 턴오버마진 +12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시리즈 최다마진차이입니다. 선즈가 벅스의 노림수에 제대로 말려든 셈입니다.
선즈는 2차전부터 벅스의 노림수에 말려들고 있는데, 3차전부턴 3점이 고장나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3차전의 드리블푸쉬/템포푸쉬 전략도 결국 실패했고, 4차전 부커살리기 전략도 절반의 성공만 거뒀습니다.
반면, 벅스는 상대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았습니다(링크영상 8분 32초 참조). 완벽하게 턴오버기회를 살렸고, 이는 속공마진 +15, 턴오버기반득실마진 +19라는 엄청난 차이로 이어졌습니다.
*시리즈 속공 득실마진 변화
1차전:벅스 17 vs 선즈 20, 마진 -3
2차전:벅스 17 vs 선즈 7, 마진 +10
3차전:벅스 16 vs 선즈 6, 마진 +10
4차전:벅스 15 vs 선즈 0, 마진 +15
*시리즈 턴 오버 기반 득실마진 변화
1차전:벅스 10 vs 선즈 16, 마진 -6
2차전:벅스 16 vs 선즈 15, 마진 +1
3차전:벅스 17 vs 선즈 10, 마진 +7
4차전:벅스 24 vs 선즈 5, 마진 +19
벅스의 또다른 노림수. 보드장악
이처럼 야투차이를 이끌기 위한 턴 오버 유발은 벅스의 노림수였습니다(링크영상 8분 48초 참조). 그러나 이것만으로 벅스가 이길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벅스는 야투차이를 더 크게 만들고자 리바운드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풋백 세컨찬스를 완벽히 살렸습니다.
*시리즈 세컨득점마진 변화
1차전: 벅스 3 vs 선즈 7, 마진 -4
2차전: 벅스 23 vs 선즈 19, 마진 +4
3차전: 벅스 20 vs 선즈 2, 마진 +18
4차전: 벅스 19 vs 선즈 7, 마진 +12
벅스가 유도한데로 4차전은 저효율 난타전이 되었는데, 저효율 난타전에선 야투많이 던지는 팀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그 와중에 세컨찬스를 완벽히 살리면 상대 입장에선 난감해지죠. 그리고 벅스는 3차전부터 풋백 세컨찬스를 완벽히 살리고 있고, 이는 선즈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5차전 관전포인트
5차전에 앞서 양 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쿤보와 폴의 건강입니다(링크영상 9분 30초 참조).
벅스는 저효율난타전을 원하고, 선즈는 고효율게임을 원합니다.
부커 살리기가 폴에게 자유를 준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이제 키는 폴에게 넘어간 셈이구요.
만약, 폴의 픽앤롤 패스아웃이 다시 살아나면 선즈의 3점은 홈에서 대폭발할 겁니다. 그러면 선즈가 무난히 승리하게 되겠죠.
허나, 4차전 키포인트는 벅스가 3점성공률이 24.1% 밖에 안되었음에도 6점차 승리를 거뒀다는 점입니다.
이와 같은 저효율난타전이 되면 야투차이가 극명하게 나므로 선즈가 벅스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벅스는 어떻게든 저효율난타전을 이끌어야 하고, 선즈는 고효율게임을 만들어내려 할 겁니다.
선즈는 다이제스트 필진들의 예상과 달리 스태거트 스크린이 아니라 부커로 폴을 살리려 했습니다. 이 시도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만큼 키는 폴이 쥐고 있는데요.
양 팀 모두 폴에게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5차전은 크리스 폴을 집중해서 보시면 더욱 재밌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