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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랍백D와 현재까지의 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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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7-13 16:35:39

 

 

픽앤롤 수비는 이 게시판에서 거의 매일 언급되는 토픽이고 관련 용어에 대해서도 이미 많은 글이 올라와 있다보니 새삼스럽기도 한데요. 생소한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개인적인 정리를 겸해서 한번 써봅니다.


 

1. 픽앤롤 수비 

 

크게 세 종류로 분류하는데 스크리너 기준으로 빅맨 수비수가 아래로 쳐지면 드랍, 위로 올라와서 두명이 압박하면 블리츠, 매치업을 바꾸면 스위치입니다. 스크리너와 수비하는 빅맨의 위치로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블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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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랍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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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츠의 목적은 1. 볼핸들러 압박 2. 압박 후에 나오는 패스에 대한 스틸 3. 스틸에서 나오는 얼리오펜스 등이라고 요약할수 있고 드랍백의 기대효과는 1. 3점,골밑슛에 비해 기대값이 낮은  미드레인지 샷 유도 2.센터가 밑으로 쳐지면서 형성되는 두꺼운 골밑수비 3. 안정적인 수비리바운드 등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수비가 대세를 타는 이유를 누가 물어보면 저는 "큰 공간을 주기 싫어서"라고 설명할 것 같습니다. 

 

(헷지 앤 리커버리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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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선수들이 높은 위치로 나왔을때 볼핸들러들이 패스로 응징하는 능력이 너무 좋아져서 제대로된 압박은 커녕 몸을 붙여보지도 못하고 큰 공간, 이지찬스를 주는 경우가 수시로 나오는데 반해 빅맨의 활동범위가 적은 드랍백은 이런 광활한 로테이트 상황이 적고 골밑수비가 자연스럽게 강화된다는 점에 장점이 있습니다.  


즉 강점을 보고 사용하는 팀도 있지만 다른 수비를 했을때의 리스크가 너무 커서 이걸 어쩔수 없이 하는 팀도 여럿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밀워키나 유타가 정규시즌에는 전자 입장인데 플옵에서는 후자가 되죠. 

 

 

2. 드랍백이 허용하는 샷 

 

블리츠가 볼핸들러 기준에서 1:2 상황이 되면서 나머지가 4:3의 아웃넘버가 되듯이 드랍백도 위치가 달라질 뿐 결국은 협력수비라 불가피하게 비는 공간이 생깁니다. 미드레인지와 수비 두명 뒤쪽으로 나오는 공간이죠.  

 

가령 아래같은 샷은 드랍백에서 매치업을 유지하면서 완벽하게 막을수가 없는데 이런 정면 픽앤팝에서 센터가 3점을 쏘면 보통 리커버리하는데 4~5발이 필요합니다. 뒤로 깊게 쳐졌다가 뛰쳐나가야되니까 늦죠.  


(유타 드랍백-호포드 픽앤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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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상황은 아래처럼 보완합니다.  

 

(드랍백-스위치-픽앤팝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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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랍백에서 매치업을 유지하면서 정면 3점을 커버할 수가 없으니까 드랍백=>스위치로 스키마가 바뀐 건데요. 이렇게 본의든 아니든 드랍백을 사용하는 팀들이 순간적으로 드랍백을 스위치로 바꾸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축구의 4-4-2나 4-3-3같은 포메이션들도 선수 구성이나 부분적인 조정에 따라 가진 성격이 전혀 달라지듯이 이런 수비도 조정에 따른 보완이 들어갈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굳이 픽앤팝을 예시로 들었는데요.   

 

3차전까지 보여진 선즈의 공격과 벅스의 수비도 이런 관점에서 좋은 예시가 됩니다.   

 

 

3. 상상 이상의 미드레인지와 드랍백 

 

제일 느린 센터를 가진 벅스는 돌파가 시작되면 2-3존처럼 보일 정도로 깊게 내려가는 딥 드랍을 쓰는 팀, 선즈의 부커-폴은 리그 탑3의 스네이크 드리블-풀업점퍼를 가진 이레귤러한 미드레인지 득점원입니다. 

 

미드레인지 슛이 아무리 기대값이 낮아도 그건 평균적인 얘기고 10-16피트 구간에서 성공률 50%를 넘기는 선수들에게 다운템포에서 계속 얻어맞으면 벅스가 게임을 이길수가 없습니다. 결국 1차전을 평소에 안하던 올스위치로 시작했는데 로페즈에 대한 폴과 부커의 아이솔레이션 폭격으로 전반에 이미 크게 실패했죠.  

 

후반에 드랍백으로 돌아가자 아래와 같은 샷들이 터져나왔는데요. 미드레인지 진입을 유도하는 것이 드랍백의 목적이지만 폴과 부커 정도 되면 드랍백 수비의 목표,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상대라고 볼 수 있겠죠. 

 

(크리스 폴 스네이크 드리블-미들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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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빈 부커 스네이크 드리블-미들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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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가 있는 이상 드랍백을 안 쓸수는 없는데 저들에게 미드레인지를 계속 줄수는 없으니 벅스가 진퇴양난이었는데요. 결국 부덴홀저는 1차전 전후반의 실패를 거울삼아 드랍백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됩니다.

 


4. 벅스의 보완 "미드레인지 진입을 막는 드랍백?"  

 

2명이 1명을 압박하는 블리츠와 달리 드랍백은 시작이 1: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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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가드 수비가 1:2의 불리한 상황이 되지만 뒤에서 다시 추격하면서 미드레인지로 상대 볼핸들러를 몰아넣겠다는 동선의 수비인데 이렇게 설계된 수비를 하면서 미드레인지 진입을 막겠다는 것은 역설이죠. 

  

그래서 벅스는 2차전에서 드랍백이 시작되기 전에 두가지 요소를 추가하는데 스위치와 풀코트 프레스입니다. 

 

(즈루 풀코트 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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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으로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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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앤롤을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압박을 시작해서 폴이나 부커를 탑에서 약간 비껴나가게 만들고 옆으로 도망가면 바로 스위치해서 (넥스팅) 틈을 주지 않는 건데요. 폴의 상대가 쿰보가 되고 에이튼이 스크리너가 되면 그때부터는 드랍백이 되지만 샷클락이 이미 많이 지나있고 위치가 탑이 아닌지라 1차전처럼 폴이 자유롭지는 않았죠.

 

2)에서 본 픽앤팝 3점 수비 장면이 드랍백=>스위치로 드랍백의 약점을 보완한 경우라면 이 경우는 1인 압박=>스위치=>드랍백으로 약점을 보완한 경우인데요. 밀워키는 1차전부터 시리즈를 안하던 수비로 시작할 정도로 예민한 모습이고 선즈의 대응도 계속 바뀌고 있어서 4차전에서도 이런 부분이 화두가 될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골자의 분석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글을 쓸때 이런 요소를 빼놓기도 어렵고 갑자기 길게 쓰자니 전술적으로 밝은 분들께 민망하기도 해서 앞서 썼던 내용과 맞춰서 다시 정리해 봤습니다. 

 

아무쪼록 남은 시리즈 즐겁게 보시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1-07-14 11:01:59'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18
Comments
3
2021-07-13 17:25:59

이런 글 너무 감사드려요!!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아직 농구를 볼때 전술의 변화와 감독들의 기민한 대처가 

한눈에 보이지 않는

 

저같은 라이트한 nba유저를 위해서

파이널 매 게임마다 써주시면 매우 감사한 마음으로 정독하겠습니다!!

WR
1
2021-07-14 10:33:12


앞선 글이 너무 어렵게 느껴질까봐 일부러 다시 썼는데 즐겁게 봐주셨다니 보람있네요.


다른 분들이나 트위터에 올라오는 분석들 보실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2021-07-13 17:28:36

선추천 후감상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Suns in 5 

1
2021-07-13 17:38:36

좋은글 감사합니다.
Busks in 7

1
2021-07-13 17:41:59

플옵 미드레인지는 정말 위협적인 옵션이네요
Suns in 6

1
2021-07-13 17:52:14

미드레인지를 막는 드랍백이라니 정말 대단한 수비법이네요
Bucks in 6

1
2021-07-13 17:58:58

이해가 쏙쏙 되네요!

1
2021-07-13 19:24:27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2021-07-13 21:33:04

확실히 1차전때 폴이 이것저것 하고싶은거 다하고도 샷클락이 많이 남아서 여유롭게 플레이한 것 같던데
올코트 프레스로 이런 여유를 없애는 건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네요

1
Updated at 2021-07-13 22:49:24

너무 좋은 글이네요. 2차전부터 풀코트 프레스 하나로 너무 폴이 시간을 뺏긴다고 생각했는데 횡스위치도 한 몫을 했군요.

설명하신 내용은 부커도 해당은 되지만 어떻게 보면 폴에 중점이 맞춰지는 주제라 보는데,

3차전에 부커가 이렇게까지 부진했던 건 단지 컨디션 문제라고 보시는지 혹은 다른 큰 팩터가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WR
1
Updated at 2021-07-14 10:31:53


부커가 레이커스 시리즈에서도 메인핸들러를 맡은 경기에서는 고전했었습니다.

 

부커가 크게 터지려면 코너나 베이스라인쪽에서 올라오면서 (지퍼컷, 컬컷 등) 갑자기 시작하는 픽앤롤이 먼저 터지고 이게 도화선이 되는데 이 부분도 밀워키가 스위치로 상당히 잘 막았습니다.

 

앞서서 쓴 3차전 리뷰 중간에 움짤이 있는데 오프볼에서 매치업이 3번 바뀌는데도 구멍이 전혀 안나는 부드러운 스위치를 보여주기도 했죠. 

 

부커를 잘 막기도 했고 부커가 평소보다 픽 없이 공격하는 빈도가 높기도 했습니다. 

1
2021-07-14 15:05:05

 앞 글에 이어 이 글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

2
Updated at 2021-07-14 21:17:15
전 그냥 방구석 매니아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용어들에 약합니다. 많은 분들도 비슷하시지 않을까요? 또 그 용어를 검색해도 리그나 전문가들이 각자 다르게 부르기도 해서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너무 타이밍 좋게 적절한 정리글을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WR
Updated at 2021-07-15 10:06:47


픽 님의 리뷰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평소에 내용전달에 너무 신경을 안쓴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했네요.

Updated at 2021-07-15 10:31:13

옛날부터 올려주신 양질의 글을 보고 늘 많이 배웠습니다.

1
2021-07-15 09:03:08

이런글 너무 좋아요

1
2021-07-17 04:10:43

4차전에 폴이 평균 정도만 해줬더라도 벅스 수비가 1차전 마냥 깨졌을텐데 아쉽습니다. 만약은 만약일 뿐 과연 남은 시리즈에 어느 팀이 더 컨디션이 좋을지 기대가 됩니다. 점점 불이 붙는 것 같아요.

1
Updated at 2021-07-18 10:22:30

개인적으로 이번 플옵 시리즈 전체를... 드랍백수비를 어떻게 공격으로 풀어가고 (3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운이 적용되는? / 피닉스의 확률높은 미들장인 2명) 또한 이런 공격의 수에는 또 어떻게 대응하는가 (말씀하신대로 밀워키가 드랍백을 많이 쓰지만 가드들이 풀코트 프레스, 디나이등 압박으로 제대로된 공격세팅을 힘들게 하기, 그 틈에 말씀대로 스위치 수비등 수비성공의 여력을 얻겟죠. 즈루등 선수가 미들 던지는 가드에게 뒤에서 쫒아가기...등 좋은 수비를 보이는 모습) 로 해석하고 있는데

 

(드랍백의 유타 < 5아웃 스몰라인업 3점의 클리퍼스 < 스몰라인업 맞불에 미들 장인 2인을 잘 이용해 미들로 확률높은 공격을 하는 피닉스... 밀워키의 수비는 과연? ...이런 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을 잘 짚어주고 정리해주신 글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miap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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