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스-필리] 6차전 리뷰 & 핵작전 개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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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0 01:11:16
2021 필리
일단 글을 들어가기 전에 핵작전에 대해 헷갈려하시는 부분을 짚어보려 합니다.
아무래도 핵작전에 대해 잘 모르시다보니 생기는 오해가 많죠. 그래서 핵작전의 개념부터 짚어보고 본문 들어가겠습니다.
1. 핵작전 개념 정리
1) 핵작전은 경기 종료 2분부터는 온볼 플레이어(볼소유자) 외에는 시도할 수 없습니다.
루즈볼 파울은 자유투 2샷 + 공격권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2분부터는 핵작전이 어렵습니다.
2) 보통 4쿼터 5-6분 남겨두고 짧게 3분 정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일까요?
- 팀파울에 걸리지 않으면 못 합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팀파울을 4쿼터 초반에 만드는 건 안되겠죠? 그래서 팀파울에 돌입한 시점 즈음부터 한다면, 그게 보통 4쿼터 7분 이하 시점입니다.
- 너무 길게 하면 주전들 모두 파울트러블 걸립니다. 주전 대다수가 파울트러블 걸리면 공수에서 소극적으로 변하겠죠? 그럼 망하는 거라 길게 쓰는 건 무리입니다.
- 벤치로 하는 것도 힘듭니다. 상대는 주전인데 벤치로 파울작전 펼치다가 오히려 역공/속공 맞으면 그대로 무너집니다. 그래서 벤치로 파울작전하는 것도 길게 하면 망할 수 있습니다(속공/역습에 능한 팀 상대로는 더욱 주의).
3) 핵작전은 득실마진을 챙기기 위한 목적성이 강합니다.
상대의 기대득점을 낮추고(자유투 1개 혹은 2개 실패로 득점효율 감소 유도), 자신들은 후속공격을 성공시켜서 자신들의 득실마진을 높이는 거죠.
4) 그래서 수비가 강한 팀을 상대할 때는 다소 위험한 전술입니다.
득실마진을 챙겨야 하는데, 자신들이 공격을 성공 못 시키면 오히려 상대의 득실마진을 올려주게 되니까요.
5) 호크스는 지금 핵작전을 쓰는 진짜 목적이 따로 있습니다. 이는 위에서 설명한 일반적인 개념과는 살짝 다릅니다.
그러니 핵작전은 시몬스가 있다 해도 필리 상대로 쓰면 다소 위험한 작전이겠죠. 실제로 필리는 이번 시리즈 전까지 핵작전으로 패배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핵작전 잡아먹는 팀이 필리였어요.
허나, 호크스는 성공적으로 핵작전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성공의 근간은 시몬스의 말도 안되는 자유투 성공률이겠죠?(5차전까지 30.8% 성공률).
하지만, 단지 그것때문에 성공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호크스는 지금 핵작전을 일반적인 목적으로만 쓰지 않습니다. 호크스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어요.
두 감독이 이 부분을 놓고 치열한 지략대결을 펼친다 보시면 될 겁니다. 그래서 오늘도 맥밀란은 아껴두던 핵작전을 6분 40초에 사용했고, 리버스는 시몬스를 3분간 뺐다가 2분 내로 접어들자 바로 투입시켰습니다.
이 부분 헷갈려하시는 듯 하여 글 서두에 설명으로 달아 봤습니다.
2. 시리즈 최대 화두는 트레 영의 직접득점: 왜 핵작전을 쓰는가?
제가 1차전 리뷰부터 계속 말씀드려서 다들 기억하실텐데요.
이번 시리즈 최대 화두는 '트레 영의 직접득점'입니다.
필리는 트레 영의 직접득점을 못 막으면 지고, 막으면 이깁니다. 정말 단순한 명제이고, 이 와중에 나온 것이 핵작전입니다.
승부처 트레 영의 직접득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맥밀란 감독이 꺼내든 전략이 핵 어 벤입니다. 그리고 주요 경기 일부가 이 핵작전의 성패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곤 했습니다.
단적으로 5차전은 핵작전이 성공해서 필리가 참패를 당했고, 6차전은 핵작전이 실패해서 필리가 신승을 거뒀습니다.
리버스 감독이 압도한 경기는 2차전 한 경기 뿐이니까요.
전 오늘 필리가 이긴 것도 리버스 감독이 인게임 운영을 잘해서라기 보다는 의외의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긴 거라 봅니다. 그 중심에 있던 선수가 맥시죠.
이 시리즈 최대 화두가 트레 영의 직접득점이라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양 팀 감독이 각별히 신경쓰는 것이 시몬스의 온코트 여부입니다.
시몬스 온코트를 늘리느냐, 줄이느냐로 양 팀 감독이 지략대결을 펼치고 있고 이건 승리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가 되는 중입니다. 그리고 핵작전에도 시몬스가 멘탈 안 무너지고 수비력을 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요소입니다.
5차전에는 시몬스가 핵작전으로 멘탈흔들려서 제대로 된 수비를 못했구요. 6차전은 핵작전에도 불구하고 수비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3. 맥밀란 감독의 좋은 시도 정리
6차전 맥밀란 감독이 잘한 점 몇 가지만 꼽아보면,
1) 시몬스가 파울트러블로 트레 영 수비를 못하게 되자, 트레 영의 투맨게임 비중을 확 끌어올립니다.
2) 엠비드가 슛감이 안 좋아서 포스트 업 비중을 늘리자, 계속된 더블 팀으로 엠비드를 크게 괴롭힙니다.
3) 경기 6분 40초 남겨두고 본격적으로 핵작전을 펼칩니다. 시몬스는 이로 인해 3분 가량 아웃됩니다(+ 5 파울).
4) 시몬스 없을 때 트레 영에게 포제션을 몰아주는 한편, 클러치 갈리날리 미스매치 공략으로 다시 한번 흐름을 가져옵니다.
이 4 가지가 인상적이었고, 리버스 감독은 이 4 가지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못했습니다. 이 시도들은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났죠.
4. 호크스가 왜 시몬스를 코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중요한가?
트레 영이 이번 시리즈 무서운 이유는 시몬스 외의 어떤 수비수도 트레 영을 제어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트레 영의 시리즈 매치업 성적
시몬스: 121.4 포제션, 40 득점, 22 어시스트, 2 턴 오버, 45.7% 야투율, 23.1% 3점 성공률(13개 시도), 자유투 6개 획득
타이불: 55.5 포제션, 45 득점, 8 어시스트, 4 턴 오버, 42.9% 야투율, 33.3% 3점 성공률( 9개 시도), 자유투 20개 획득
그린: 27.9 포제션, 21 득점, 5 어시스트, 3 턴 오버, 60.0% 야투율, 50.0% 3점 성공률( 4개 시도), 자유투 7개 획득
조지 힐: 13.8 포제션, 11 득점, 1 어시스트, 0 턴 오버, 44.4% 야투율, 60.0% 3점 성공률( 5개 시도), 자유투 0개 획득
이번시리즈 시몬스 외의 어떤 선수도 트레 영을 전혀 제어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잘 막는 선수가 타이불인데, 트레 영은 타이불이 득점시도를 잘 막으니 자삥으로 타이불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타이불은 스틸/블락 기반의 컨테스트 형 수비수여서 컨테스트를 자삥으로 공략하는 트레 영과 상성이 너무 안 좋습니다.
반면, 시몬스의 트레 영 수비는 엄청납니다.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많은 포제션을 막고 있는데(121.4 포제션 vs 97.2 포제션), 타이불 + 그린 + 조지 힐의 총 실점(77 실점)보다 절반 가까이 적은 실점(40 실점)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특히 3점 억제가 경이로운 수준인데, 시도수도 적지만 성공률을 23.1%로 막아내고 있죠. 이 와중에 파울도 거의 안해서 자유투도 적게 주고 있습니다.
타이불의 20개와 비교하면 6개라는 적은 수치만 자유투로 줬을 뿐이니다. 포제션은 타이불의 2.2배에 이르는 데 말이죠.
요약하면,
1) 필리에서 트레 영을 막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시몬스 뿐입니다.
2) 그런데, 시몬스는 트레 영의 3점을 파울없이 기가 막히게 억제하고 있습니다.
3) 이번 플옵 자유투 획득 3위(8.6개)인 트레 영은 시리즈 6 경기 통틀어 시몬스에게 고작 총 6개의 자유투를 얻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이쯤 되니 호크스가 원하는 건 명확해집니다. 어떻게든 시몬스를 코트에서 몰아내고, 시몬스의 멘탈을 흔드는 게 호크스가 원하는 겁니다.
시몬스만 무너지면 트레 영이 살아나는 건 자명하니, 시몬스를 아웃시키고 멘탈을 무너뜨리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핵작전을 씁니다.
즉, 호크스 입장에선 핵작전이 단순히 득점을 막기 위한 일환이 아니라는 겁니다. 호크스는 핵작전을 기존 목적과는 조금 다르게 시몬스를 코트에서 몰아내는 용도로 쓰는 것이고, 이게 먹히고 있습니다.
5차전을 복기해볼까요. 사실 시몬스가 핵작전으로 빠진 건 단 51초 뿐입니다.
그런데 이 51초 사이에 영이 풀업 점퍼 한 개를 성공시킵니다. 이로 인해 영의 기세가 살아날 것 같자 리버스는 바로 시몬스를 투입했지만, 풀업점퍼로 기세가 살아난 영을 막지 못했죠.
영은 핵작전 시작 후 9점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 첫 7점으로 역전을 이끌었죠.
영이 9점을 넣은 시간은 단 3분입니다.
그리고 핵작전으로 멘탈이 무너진 시몬스는 기세가 오른 영을 막지 못했습니다. 결국 필리는 시몬스 없을 때 트레 영이 살아나면서 역전당했고, 그대로 패배했죠.
필리는 시몬스 나갈 때 8점차 앞서고 있었는데 말이죠.
6차전은 달랐을까요? 아닙니다. 양상은 똑같았어요. 영의 결정적인 딥 쓰리가 시몬스 들어오기 직전에 들어갔으니까요(94 vs 93, 1점차).
시몬스 없던 클러치 타임에 필리는 다시 한번 수비가 무너졌습니다. 영과 갈리날리를 전혀 못 막았고, 그래서 6점차가 1점차가 되고 말았죠.
그러나, 시몬스가 들어오자마자 영에 대한 두 번의 수비 성공을 이끌어서 필리는 신승을 거두게 됩니다. 이번에는 돌아온 시몬스가 영을 틀어막는 데 성공한 겁니다.
결국 5, 6차전 클러치 싸움은 영 vs 시몬스의 정면대결로 결정된 겁니다.
5. 리버스 감독의 핵작전 대응 차이(5차전 vs 6차전)
* 핵작전 타임라인
5 차전: 핵작전 시작 4분 23초, 시몬스아웃 3분 20초, 복귀 2분 29초, 51초 아웃
6 차전: 핵작전 시작 6분 40초, 시몬스아웃 6분 04초, 복귀 1분 59초, 4분 5초 아웃
위 타임라인에서 차이점이 느껴지시나요?
5차전 핵작전이 대성공을 거뒀죠. 51초라는 짧은 시간을 뺐는데, 이 때 트레 영이 풀업점퍼를 넣으며 기세를 끌어올렸습니다.
이에 맥밀란 감독은 핵작전을 2분 일찍 시작합니다. 그래서 5차전에 51초 아웃되었던 시몬스는 6차전 4분 이상 아웃됩니다. 물론, 여기에는 5 파울 여파도 있었을 겁니다.
6차전도 마찬가지로 맥밀란 감독의 핵작전은 성공을 거뒀습니다. 시몬스 없을 때 영이 딥쓰리를 성공시키며 1점차까지 따라붙었거든요.
허나, 6차전 시몬스는 달랐습니다. 돌아온 시몬스는 영을 2 포제션 연속 막아내며 승기를 가져왔습니다. 1점차였던 점수는 시몬스의 수비로 얻은 기회에 힘입어 순식간에 5점차가 되었죠(1분만에 5-0 run).
결국 시몬스의 수비차이가 5, 6차전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된 겁니다. 6차전에는 핵작전에도 시몬스의 멘탈이 무너지지 않았고, 이것이 팀이 승리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6. 무리했던 엠비드의 연속 턴 오버, 그리고 맥시
오늘 엠비드는 너무 무리했습니다. 슛감이 안 좋았는데 이 문제를 포스트 업으로 풀어보려다 더블 팀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죠. 그래서 1쿼터에만 턴 오버를 4개나 범했습니다.
최악의 분위기에서 맞이한 원정 엘리미네이션입니다. 제가 앞서 프리뷰에서 말씀드렸듯이 1쿼터 크게 밀리면 이 경기는 가비지나는 게 거의 확실한 경기였습니다.
1쿼터 무너지면 그냥 지는 경기였어요.
그리고 필리는 엠비드부터 1쿼터에 무너지고 있었죠. 여기에 시몬스-토비가 몸은 경직되어 있는데 의욕이 넘쳐서 무리하다 파울트러블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시몬스는 파울트러블로 전반전 8분 43초 밖에 못 뛰었습니다.
초반 2파울하자 리버스는 시몬스를 보그단에게 붙였어요. 그럼에도 3파울을 범한 점이 뼈아팠죠.
덕분에 트레 영이 전반전 날아다녔습니다(전반전 20 득점, 53.3% 야투율, 50% 3점 성공률, 3점 2개 성공).
필리는 각종 악재 속에 첫 시작을 10 : 2로 했습니다. 사실상 1쿼터부터 필리가 무너지는 상황이었는데여.
패배가 눈앞에 아른거리는 상황에 혜성처럼 나타난 것이 바로 맥시입니다.
맥시는 1쿼터에만 6득점을 100% 야투율로 성공시키며 호크스와의 점수차를 5점차로 유지시켜줬어요. 맥시의 1쿼터 반짝 활약은 팀이 무너지는 걸 막아줬습니다. 덕분에 2쿼터 토비가 돌아와 전반전을 무난하게 마칠 수 있었죠.
오늘 맥시는 팀 승리의 1등 공신입니다. 맥시가 1쿼터 활약해줘서 팀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고, 맥시 덕분에 후반전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7. 리버스감독의 고집에도 무너지지 않은 벤치타임
오늘 엠비드가 무려 8 턴 오버를 했음에도 필리의 공격이 무너지지 않은 건 맥시-토비-커리 덕분이라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토비는 24 득점, 45.0% 야투율, 66.7% 3점 성공률(2개 성공)-0 턴 오버를,
커리는 24 득점, 57.1% 야투율, 66.7% 3점 성공률(6개 성공), 2 어시스트, 1 턴 오버를,
맥시는 16 득점, 41.7% 야투율, 50.0% 3점 성공률(1개 성공), 1 어시스트, 0 턴 오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맥시는 리버스 감독의 고집으로 팀이 무너지지 않게 버텨해줬는데요(역시 승리의 1등공신).
5차전까지 그리 당했음에도 리버스 감독은 여전히 토비 + 벤치 4인을 꺼내들었고, 매번 쓰는 그 시간(1쿼터 후반~2쿼터 초반 & 3쿼터 후반~4쿼터 초반)에 토비 + 벤치4인을 썼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토비는 반드시 스코어링 볼 핸들러와 함께 해야만 마진이 나옵니다. 정규시즌에 그 역할을 해준 건 밀튼이었는데요.
밀튼은 플옵 들어서면서 부진한 편이고, 밀튼이 무너지자 토비도 함께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벤치타임에 공격이 전혀 안되고 있죠.
그런데, 오늘은 벤치 스코어링 핸들러 역할을 맥시가 200% 수행해줬어요. 맥시 덕분에 토비가 안 무너지고 잘 버텨줄 수 있었죠.
딱, 2차전과 같은 양상입니다. 그 경기 밀튼이 살아나자 토비 + 밀튼 중심의 벤치타임이 승리를 가져다 줬죠. 오늘은 그 역할을 맥시가 해준 셈입니다.
오늘 벤치 득점은 필리 21 득점 vs 호크스 20 득점이었습니다. 호크스는 보그단의 부진 & 부상으로 벤치 운용이 살짝 흔들린 여파가 나타났죠. 그래서 호크스의 벤치 득점이 평소보다 저조했는데, 필리는 맥시 + 토비 중심으로 득점이 잘 되어서 벤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습니다.
맥시의 활약은 필리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는데, 이게 리버스 감독의 묘수가 아니라 선수 개인의 반짝 활약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리버스 감독의 고집은 6차전에도 여전했습니다. 솔직히 정말 화나는 포인트이긴 한데, 리버스가 안 바뀌면 선수들이 지금처럼 돌아가며 터져주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8. 시몬스의 후반전 수비
시몬스는 후반전 득점이 2점 뿐이었고, 야투는 1개 시도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수비 만은 대단했습니다. 시몬스는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트레 영을 막았는데요.
이 경기 시몬스의 트레 영 매치업 성적은 4 실점, 5 어시스트, 40% 야투율, 0% 3점 성공률(1개 시도), 자유투 0개 시도입니다. 그리고 트레 영 매치업 대부분이 후반전에 이뤄졌습니다.
트레 영은 시몬스 상대로 3점 슈팅하는 것을 버거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돌파빈도가 높은데요. 오늘은 돌파도 잘 먹히진 않았습니다.
필리 입장에선 트레 영의 직접 득점을 막는 게 최우선이고, 특히 3점은 무조건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시몬스는 트레 영은 잘 막아주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6차전은 시몬스가 핵작전에도 멘탈이 무너지지 않아서 좋은 수비를 계속 보여줬는데요. 이 활약을 7차전에도 이어가주면 좋겠습니다(그나마 자유투 50%는 넣어서 멘탈유지한 것 같은 느낌이긴 합니다).
9. 여전히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시몬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시몬스는 여전히 필리에 중요한 선수입니다. 아무리 지금은 기여하는 게 수비-속공-3점기회 창출 정도로 국한된다 해도, 시몬스는 여전히 중요한 선수입니다.
이번 플옵 시몬스의 온오프마진입니다. 시몬스가 공격에서 핵작전으로 플옵 내내 제한적인 롤만 수행함에도 의외로 공격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그리고 많은 우려 속에도 시몬스-엠비드 조합은 훌륭한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호크스 시리즈에선 어떨까요? 공홈 온오프마진에 따르면,
호크스 시리즈에서 + 온오프마진을 기록중인 선수는 딱 4명 뿐입니다. 그리고 이 네 선수 외에 가장 높은 마진을 기록중인 선수가 -5.0의 조지힐입니다.
시몬스가 생각보다 마진이 높죠? 즉, 핵작전 여파에도 주전과 함께하면 여전히 시몬스는 주전과 잘 어우러지는 선수라는 겁니다.
그 와중 토비의 마진은 -6.2인데요.
토비의 마진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것에서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그만큼 이번 시리즈 필리는 주전은 엄청나게 잘하고 있는데, 벤치타임에 주전이 벌어놓은 점수를 다 까먹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벤치를 이끄는 토비가 주전 중에선 예외적으로 마진을 깎아 먹는 중입니다. 그리고 위의 4인 중에서 시몬스가 가장 낮은 것도 토비 다음으로 벤치 멤버와 많이 뛰는 선수가 시몬스여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위 온오프마진들을 통해 이번 시리즈 리버스 감독이 얼마나 벤치 운용을 안일하게 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구요. 시몬스가 여전히 주전과의 시너지는 나쁘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시몬스가 뛸 때 온코트 오펜시브 레이팅은 117.2입니다.
즉, 시몬스가 뛴다 해서 주전의 공격이 엄청나게 무뎌지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게다가, 다들 핵작전으로 인해 강렬하게 체험하신 바와 같이 클러치 수비의 핵심은 시몬스입니다. 시몬스 없으면 클러치 수비 자체가 안되는 지경이에요.
타이불이 트레 영을 못 막는 이번 시리즈에선 이 현상이 눈에 띄게 도드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몬스가 자유투를 잘 넣어서 오래토록 코트에 있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0. 마치며
사실 선수빨로 이긴 경기입니다. 1쿼터 엠비드가 4 턴 오버하고, 최종 8 턴 오버했으면 져야 하는 경기에요.
그런데 이긴 건 맥시 덕분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오늘 승리의 1등 공신 맥시는 리버스 감독이 또 안일한 벤치운용을 할 때도 벤치에서 버텨주고, 시몬스 빠진 클러치타임 4분에도 나서서 잘 버텨주었습니다.
시몬스 없을 때 클러치타임 트레 영의 메인 수비수도 맥시였습니다. 맥시가 트레 영을 잘 막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완전히 무너지진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또한, 상대가 클러치타임에 또다시 갈리날리를 쓰자 리버스 감독은 수비 강화를 위해 코크마즈 대신 조지 힐을 썻는데요. 조지 힐은 미스매치로 인해 갈리날리를 못 막았죠.
이 때, 대니 그린 생각이 정말 많이 났습니다. 대니 그린이 시리즈 내내 정말 그립네요.
선발로 나선 코크마즈가 기복이 심하고, 조지 힐은 너무 작아서 아쉬울 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대니 그린이 정말 그립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늘은 소위 말하는 선수빨로 이긴 경기입니다.
허나, 맥시가 또 터진다는 보장이 없고, 밀튼은 2차전 이후 조용합니다. 시리즈 내내 갈리날리-루윌의 벤치멤버에게 처절하게 털리고 있는데, 리버스 감독은 토비 + 벤치 4인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토비 + 벤치 4인이 살아나려면 반드시 벤치 스코어링 핸들러가 나와줘야 하는데요. 과연, 맥시-밀튼이 또 터질 수 있을까요?
전 솔직히 이 부분은 회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갈리날리 미스매치는 필리 벤치를 유린하고 있고, 클러치 타임에도 마땅한 해답이 안 나옵니다(그래서 리버스는 마지막에 갈리날리에게 시몬스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갈리날리-커리 or 코크마즈 미스매치가 나오면 막을 수가 없고, 이게 클러치 타임에 나오는 게 치명적입니다. 대니 그린이 없는 게 정말 뼈아픈 손실이에요.
그래도 오늘 조지 힐은 갈리날리를 괴롭히긴 했습니다. 갈리날리는 조지 힐 상대로 5 득점이나 기록했지만, 야투율은 33.3%에 그쳤죠.
전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7차전은 선발로 조지 힐이 기용될 것 같습니다(개인적인 예상).
어차피, 코크마즈의 3점이 안 터진다면 미스매치 나더라도 조지 힐 써서 공수밸런스 최대한 맞추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좋다 보구요.
코크마즈는 벤치로 가면 화력이 살아나는 경향이 있으니, 토비 + 벤치 4인에 코크마즈를 넣어서 토비를 보조하는 게 그마나 나을 것 같아서 이런 변화를 예상해봤습니다(사실 벤치4인 고집안하는 게 가장 좋으나, 리버스의 고집은 못 꺾습니다).
사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엠비드가 오늘처럼 부진하면, 필리가 이기긴 너무나도 힘든데요.
7차전에선 엠비드가 부진을 털어내고 팀을 이끌어주면 좋겠습니다.
7차전 승리를 기원하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승패를 떠나 7차전까지 멋진 모습 보여준 양팀 선수들과 양팀 팬 분들께 고맙고(시몬스는 반성하고!), 부상없는 멋진 승부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1-06-20 11:23:38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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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밀튼이나 맥시가 X-FACTOR로 흐름을 바꿔주면 좋겠다 하고 기원했었는데, 맥시가 오늘 큰 공을 세웠습니다. 정말 칭찬해주고 싶네요.
그린의 빈 자리가 새삼 느껴지기도 하지만, 힐-코크마즈-맥시-밀튼 의 기용을 적절하게 해서 7차전도 가져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타이불도 7차전에서는 좀 더 영리하게 수비했으면 하고요. 부상있는 선수들의 컨디션도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