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180클럽 "해줘"
180클럽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요소는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본 결과 아래 3가지 정도로 추릴 수 있었습니다.
1. 3점슛 비율
2. 골밑슛 비율
3. 득점 볼륨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는 변수들이지만 약간의 설명을 덧붙이면,
1. 3점 비율이 높아지면 필연적으로 야투율이 감소하게 됩니다. 15-16 커리가 기록한 45%의 3점 성공률은 TS% 67.5% 에 상응하는 엄청나게 효율적인 옵션이지만 쏠수록 180클럽과는 멀어지겠죠.
2. 2점슛 카테고리 안에서도, 미드레인지를 쏘지 않고 골밑 슛을 주로 던지는 타입은 야투율에선 이득을 보게됩니다.
3. 그리고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수비의 압박이 약하고, 쉬운 찬스에서 선택적으로 슛을 쏠 수 있기 때문에 슈팅의 난이도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각각을 반영해주는 대체 변수로 1번은 3PAr, 2번은 FTr, 3번은 경기당 평득을 선택했습니다.
2번은 골밑 비중 수치를 그대로 쓰는게 좋긴합니다만... 서로 다른 데이터셋을 모아 합치는 과정이 약간 복잡한 면이 있어서 FTr을 사용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퍼러미터 슛에 비해 골대에 가까울 수록 파울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빅맨의 경우 골밑 지배력, 가드라면 드라이브 능력을 잘 반영하는 변수로 종종 사용했었습니다.
3점슛이 등장한 이래 자유투 성공률 최상위 1000시즌을 추출하면 대략 최하 84.7%의 자유투 성공률을 보이더군요. 당연히 9명의 180클럽 선수들을 모두 포함하는데, 이들의 "득점 볼륨" 대비 eFG%, TS%, Point Per Possession (PPP) 분포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eFG%는 3점의 1.5배 기대값을 반영한 야투율, TS%는 자유투 시도를 반영한 슈팅 효율, PPP는 여기에 턴오버까지 반영한 득점효율입니다.
x축은 모두 경기당 득점입니다.
평득 20점을 기준으로 2그룹으로 나눠지는 걸 볼 수 있는데요.
1. 커리, 듀란트, 버드, 어빙, 노비츠키의 고득점 180클럽
2. 내쉬, 브록던, 레지 밀러, 마크 프라이스의 15득점 언저리의 중간 볼륨 고효율 180클럽
eFG%으로는 중간볼륨의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더 높은 효율을 보입니다. 커리를 제외하면 말이죠 -_-
여기에 자유투를 고려하면 12-13 듀란트와 06-07 노비츠키가 확 치고 올라옵니다.
높은 볼륨을 가진 스코어러들은 아무래도 자유투 획득이 많고 다들 90+%의 성공률이다보니 공통적으로 TS%가 크게 상승합니다.
시작할 때 말씀드린 대로, 3점 시도와 골밑 슛 비중이 난이도를 반영하는 요인이기에 각각의 대체 변수로 3PAr, FTr의 관점에서 180클럽 선수들의 위치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오른쪽 위로 갈수록 높은 난이도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FTr은 역으로 그려져있습니다.
(자유투 비중이 낮을 수록 = 퍼러미터 샷이 많고 골밑 돌파가 적을수록 난이도가 높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상응하게 저볼륨 180클럽 멤버들은 FTr이 높지 않았으며 이는 퍼러미터 샷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고볼륨 멤버들 중에서는 어빙의 FTr이 제일 낮고, 그다음이 3점 비중이 높은 커리였으며 의외로 버드의 FTr가 꽤 낮은 편이었습니다.
버드 시대가 3점 시도가 극히 낮기에 FTr은 반대로 높은 편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마도 골밑 vs. 미드레인지 옵션 중 미드레인지의 비중이 생각보다 더 큰 선수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3PAr은 뭐.. 역시 커리다.. 라고 볼 수 있고, 05, 07내쉬, 18브록던, 20 어빙이 그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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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코시모 님께서 180클럽의 난이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과 함께 주신 아이디어가, 2점슛과 3점슛을 따로 구분하고 자유투 성공률 난이도를 약간 낮추는 방안이었는데요.
2점 성공률 54% (미들턴을 넣고 싶었습니다..)
3점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85%
(+ 야투 시도 300회 이상, 3점 성공 82개 이상 = 기존 180클럽의 커트라인)
위 3가지 기준으로 바꿔서 180클럽에 준하는 슈터들을 추가로 선정해봤습니다 (Why Not?)
x축 = 평득
y축 = PPP
좀더 진한 갈색이 180클럽에 준하는 Why Not 그룹인데요.
PPP에서 180클럽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시즌이 대거 등장합니다.
새로운 선수가 등장하기보단 180클럽을 기록했던 선수들의 다른 시즌이 많이 나오면서 지들끼리 해먹는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그래도 케니 스미스, 칼 타쥬, 레이 알렌, 크리스 미들턴, 제프 호나섹이라는 엘리트 슈터 5인이 추가로 발견됐네요! 그림이 조금 겹쳐서 보이지 않으니, 선수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x축 = 평득
y축 = 180클럽 + Why Not 그룹 (평득 내림차순)
가장 많은 시즌을 보유한 선수는 스티브 내쉬(5회 = 180 클럽 4회 + WhyNot 1회)였고, 그다음은 커리와 듀란트(3회)입니다 (180클럽 1회 + WhyNot 2회).
래리 버드, 어빙, 레지 밀러가 총 2회, 나머지 선수는 1회였네요.
180클럽 + 그에 준하는 Why Not 클럽 가입 횟수, 그리고 득점 볼륨을 함께 감안하면 커리, 버드, 듀란트를 역대 최고의 전천후 슈터 3인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_+
끗
훌륭한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