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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클럽의 의미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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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7 16:33:04

180 클럽. 스스로가 엘리트 슈터임을 증명하려면 한 번 정도는 반드시 찍어줘야 하는 업적이죠. 최근 180 클럽에 가입한 선수들의 면면을 봐도 내쉬, 노비츠키, 듀란트, 커리, 브록던, 어빙까지 훌륭한 슈터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180 클럽이 갖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 점을 조금 더 풀어서 써보려고 합니다.

 

 

1. 180 클럽의 가입 조건

180 클럽에 가입하려면 야투율 50% 3점 40% 자유투 90% 총 180%의 슈팅 성공율이 요구됩니다. 세 가지 카테고리에서 모든 요건을 갖춰야만 하고, 예컨대 야투 60% 3점 30% 자유투 90%를 기록한 경우처럼 다 합친 슈팅 성공율이 180%를 넘긴다고 하더라도 180 클럽에 가입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180 클럽이 코트 위 다양한 영역에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누구인지 판단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개념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애초에 현지에서는 180 클럽이라는 말보다 50-40-90 클럽이라는 표현을 훨씬 많이 쓰기도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180 클럽에 가입하려면 최소 야투성공 300개, 3점 성공 82개, 자유투 성공 125개를 기록할 것이 요구됩니다(단축시즌은 경기수에 비례하여 요구치가 줄어듭니다). 3점을 시즌 통틀어서 2개 던져놓고 그 중 하나가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180 클럽에 가입하는 것은 부당할 테니까요. 

 

슈팅성공율 기준을 모두 만족하고도 이 성공갯수 기준에 걸려 180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선수로는 07-08 호세 칼데론(야투 51.9%, 3점 42.9%, 자유투 90.8%, 3점슛 성공이 3개, 자유투 성공이 16개 모자랐습니다), 95-96 스티브 커(야투 50.6%, 3점 51.5%, 자유투 92.9%, 야투 성공이 56개, 자유투 성공이 47개 모자랐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2. 역대 180 클럽 가입자

역대 180 클럽 가입자는 총 9명이고, 버드가 2번/내쉬가 4번 가입하여 해당하는 시즌은 총 13시즌입니다. 시간 순서대로 아래와 같습니다(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3. 180 클럽의 한계

180 클럽의 한계는 야투율 50% 기준을 사용하는 데에서 발생합니다. 3점과 자유투는 따로따로 성공율을 구하면서도 2점은 2점성공률만 구하는 것이 아니라 2점과 3점을 모두 합친 야투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3점 성공률이 아무리 높아도 50%를 넘기는 정말 힘들고, 따라서 3점을 많이 쏘는 선수는 필연적으로 180 클럽 가입이 어려워져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이것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올시즌 커리와 어빙입니다. 커리는 180 클럽 가입에 실패했고 어빙은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2점 성공률과 3점 성공률은 모두 커리가 더 높습니다.

 

Player Season 180 클럽 FG% 3P% FT% 2P% eFG% TS% G MP PTS ORB DRB TRB AST STL BLK TOV PF FG FGA 2P 2PA 3P 3PA FT FTA
Stephen Curry 2020-21 X 48.2% 42.1% 91.6% 56.9% 60.5% 65.5% 63 2152 2015 29 316 345 363 77 8 213 119 658 1365 321 564 337 801 362 395
Kyrie Irving 2020-21 O 50.6% 40.2% 92.2% 56.1% 57.6% 61.4% 54 1886 1451 52 205 257 324 76 37 130 140 549 1086 397 708 152 378 201 218

 

커리가 이번 시즌 180 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것은 순전히 3점을 너무 많이 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시즌 커리의 2점슛은 1개당 평균 1.138점, 3점슛은 1개당 평균 1.263점을 올렸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더 효율적인 3점슛을 더 많이 쏘면 쏠수록, 180 클럽 가입에서는 더 멀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따라서 "180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그 시즌 가장 효율적인 슈터다"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효율적인 슈터를 판단하려면 가입 조건에서 2점 야투율만을 따로 고려하거나, 2점과 3점을 모두 고려하는 eFG%를 사용해야 합니다. 저는 eFG%를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데, 2점슛과 3점슛의 시도수까지 한번에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야투율 50% 조건 대신 eFG% 57% 조건을 사용하면, 180 클럽 가입시즌의 수와 같은 13번의 시즌만이 이를 만족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180 클럽 가입 시즌과 합쳐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위 목록에서 180 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선수들이 180 클럽 가입자에 비해서 훌륭한 슈팅 시즌을 보낸 경우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슈팅의 효율성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제 지난 글도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802363

 

한편 "180 클럽 가입자는 코트 위 다양한 영역에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다" 라는 말도 틀린 말입니다.  미드레인지 게임이 없는 선수여도 돌파와 3점만으로 얼마든지 180 클럽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18-19 맬컴 브록던입니다. 18-19 시즌 브록던은 전체 야투의 60%를 10피트 이내 거리에서, 33%를 3점 라인 밖에서 던졌고, 단 7%만을 미드레인지에서 던졌습니다. 야투 성공률도 10~16피트에서 41%(최소 야투시도수 조건을 충족한 258명의 선수들 중 126등) , 16피트~3점라인에서 36%(258명의 선수들 중 146등)로 훌륭하다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브록던은 훌륭한 골밑/3점 야투율을 바탕으로 180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4. 결론

물론 180 클럽 가입은 여전히 대단한 업적임에 틀림없습니다. 직관적으로 잘 와닿으면서, 특정 선수가 꽤 훌륭한 슈팅 시즌을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다만 180 클럽 가입자가 반드시 해당 시즌 최고의 슈터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5. 방론: 올 시즌 어빙의 슈팅

이렇게 쓰고 마치면 올 시즌 어빙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보일 여지가 있어서, 올 시즌 어빙이 얼마나 대단한 슈팅 시즌을 보냈는지도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Season 2점슛 0-3 3-10 10-16 16-3P 3점슛 2점슛 어시스트 받은 비율
2020-21 56.1% 62.3% 53.5% 52.0% 55.5% 40.2% 23.4%

우선 어빙은 2점 슈팅을 거리에 따라 4개 영역(위 표입니다)으로 나눴을 때, 모든 구간에서 2점슛 성공률 최소 52%를 달성했습니다. 제가 제시한 위 목록의 어떤 선수도 해내지 못한 업적입니다(버드, 프라이스, 밀러는 확인이 어렵긴 합니다).

 

게다가 내쉬를 제외한 다른 어떤 선수보다 어시스트 받은 2점슛의 비율이 낮습니다. 즉 어빙은 2점슛을 만들어서 쏴서 넣는 능력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1-06-17 21:02:51'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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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6-17 16:37:49

 맞습니다 저도 딱 커리와 어빙 구역별 성공률 자료 정리하면서 단순하게 커리 정도 효율의 TS가 3점을 무지막지하게 시도해버리면 180클럽은 무의미하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이또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180클럽의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봐야하고 앞으로는 야투율을 없애고 3점성공률 2점 성공률로 그냥 분할하여 표기하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2021-06-17 16:39:28

좋은글 추천합니다

2021-06-17 16:40:12

내쉬 워후...

2021-06-17 16:42:34

 커리의 15-16은 도대체 얼마나 미쳤던 것인지.... 3점 402개 넣으면서 180클럽....

Updated at 2021-06-17 16:44:33

좋은 글 감사합니다. 180클럽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되었네요.  (생각보다 180클럽에 든 선수가 많이 없어 놀랬습니다)

 

작성자분의 표 기준대로 하면 제가 왜 없지? 라고 생각했던 "레이 알렌" 과 같은 훌륭한 슈터들이 포함되네요..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이 이 표를 본다면 슬퍼할 것 같습니다..

2021-06-17 16:52:53

너무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어빙의 슈팅효율에 놀라고 커리의슈팅효율에 경악하게되네요

2021-06-17 16:53:55

확실히 시대가 지나면 지날수록 3점의 중요도가 높아 180클럽과 높은eFG를 달성하는 비중이 달리지네요

2021-06-17 16:54:54

저는 커리 팬이긴 하지만
어빙이 2점 샷을 골밑만 집중해서 쏜 게 아니라
어려운 미드레인지 게임도 많이 가져가며 쏜 거라 180클럽하면 생각나는 이미지에 그래도 부합한다고 봅니다. 만들어 쏘는 미드레인지는 3점 만큼이나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2021-06-17 16:58:00

그냥 재미로 보는 지표고 트리플더블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180클럽이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50 40 90이라는 기준 자체가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거죠. 슛효율이야 efg나 ts를 보는 것이 좋겠고, 여기에 볼륨이나 팀상황까지 고려하면 슈터로의 가치를 대충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1-06-17 17:08:06

2021-06-17 17:13:57

상징적인 의미가 크죠.

러스의 시즌트더가 고평가 받는것 처럼요.

2021-06-17 17:22:47

정말 좋은 분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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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6-17 17:37:19

커리가 어빙보다 2점 성공률이 높은 이유는 커리가 2점슛 중에서 미드레인지 샷 비중보다 골밑 공격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 큽니다. 

 

3점을 많이 쏘는 선수를 야투율로 판단하는게 적절하지 않은 것처럼, 미드레인지를 많이 쏘는 선수를 2점 성공률만 가지고 비교하는게 적절하지 않다는게 논리상 동일하죠. 특히 그게 "모든 구역"에서 슛을 잘 쏘는 선수를 찾는 것이라면요.

 

2점슛을 구역으로 나눴을 때도 어빙은 골밑, 3-10피트, 10-16피트, 롱2에서 모두 최소 10% 이상의 슛 비중을 가져가는 고른 분포를 보이지만, 커리는 전형적인 미드레인지에 해당하는 10-16피트, 롱2에서의 비중은 각 6%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는 대부분 한정된 상황에서,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만 선택적으로 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슛 비중이 낮은 곳은 시간에 쫓긴 샷이나 완전한 오픈샷이 대부분이거든요. 

 

또한 2점슛의 Asssisted%도 커리는 41%에 달하지만 어빙은 23.4%에 불과합니다. 더 난이도가 높은 슛을 쏘고 있다는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죠. 

 

180클럽 달성자가 가지는 상징성이 "코트 어느 곳에서나 득점할 수 있는 선수다"인데, 이 명제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어빙은 오히려 이 명제에 역사상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180클럽의 목적이 시즌 최고의 슈터를 가리기 위한게 아니죠. 그게 목적이면 단순히 eFG%나 FT%를 보는게 낫습니다. 

WR
2021-06-17 17:35:17

네 말씀하신 내용에 동의하고 (본문에도 써두었지만) 어빙이 2점슛을 만들어서 쏴서 넣는 능력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한 시즌을 보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이 측면에서 올 시즌 어빙이 커리보다 더 훌륭했던 것도 맞습니다.

 

다만 올시즌 어빙과 커리 중 누가 더 효율적인 슈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커리라고 답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만들어서 어렵게 쏜 2점이나 어시스트 받아서 쏜 2점이나 같은 2점이고 롱2나 골밑이나 같은 2점이라는 측면에서요.

 

 

2021-06-17 17:37:10

점수의 가치가 동일하다는 측면에선 2점슛이나 3점슛도 다를게 없습니다. 180클럽은 하나의 숫자로 수렴된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각 구역에서의 수행능력을 보고자하는게 목적이라고 봅니다. 

WR
2021-06-17 17:39:44

네 말씀에 동의하고, 180 클럽 가입여부만으로 각 구역에서의 수행능력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제 글의 취지입니다. 


아래 댓글에도 써두었지만, 미드레인지 슈팅까지(혹은 거리별 슈팅기록) 포함시켜서 보는 것이 사실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21-06-17 17:48:34

어빙은 역대로 봐도 180클럽의 취지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볼 수 있는데, 미드레인지와 골밑 비율 차이로 인해 2점 야투율이 커리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을 근거로, 2점도 밀리고, 3점도 밀리니 최고의 슈터가 아니다는 반례로 사용되는게 약간 misleading하다고 느꼈습니다.

 

단순 슈팅효율 (TS%)로 보면 어빙은 커리까지 갈것 없이 네츠 빅3중에서도 꼴찌거든요.

WR
2021-06-17 17:56:59

제가 글을 쓰게 된 계기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려야 겠네요.

 

저는 게시판을 쭉 보고, 180 클럽 가입의 의미가 i) 엄청난 효율성의 슈터다 ii) 모든 영역에서 득점이 가능하다 2가지로 파악되고 있다고 느꼈고, 양쪽 모두 180 클럽 가입여부만을 가지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본문을 보시면 그래서 2가지 명제를 반박하고 있습니다(180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그 시즌 가장 효율적인 슈터다, 180 클럽 가입자는 코트 위 다양한 영역에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다).

 

The next 23님께서는 180클럽 가입이 i)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는 없다고 보시는 것 같은데, eFG%나 TS% 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와닿는다는 측면에서 180 클럽 가입 자체를 효율성의 지표로 사용하는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어빙은 i) 효율이 최고는 아니지만 ii) 모든 영역에서 득점이 가능한 선수입니다. 그래서 i)에서 어빙을 활용해서 명제를 반박하고 보니, ii)의 측면에서 정말 역대급이라 봐도 무방한 시즌을 보낸 어빙을 깎아내리는 것 같아서 5. 방론으로 어빙의 슈팅이 ii)의 측면에서 얼마나 대단한지도 같이 설명을 했습니다.

 

방론까지 다 읽으셨다면 misleading하다고 볼 이유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애초에 제 글의 목적은 180 클럽을 판단 지표로 삼는 것이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었지 올 시즌 커리나 어빙을 비교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Updated at 2021-06-17 18:09:38

180클럽은 역대 9명밖에 하지 못한 희귀한 이벤트지, 일반적인 지표로 쓰인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지난 시즌에 180클럽 달성자가 없었다고 누가 가장 효율적인 슈터인지를 꼽는게 불가능한게 아닌 것처럼요. 

 

사견일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로 180클럽의 취지는 ii)의 의미라고 보고 i)의 의미로 쓰이는건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로 ii)를 만족시키는 선수가 "리그 정상급 슈터"가 아닌 경우가 존재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 interchangable하게 쓰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 선수가 그 시즌의 one & only한 슈팅 효율의 최정점이라고 해석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건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봐야겠죠. 

 

다만 본문에서 i)의 반증하는 방법이 슛을 2점과 3점에 따라 나눠도 커리라는 더 좋은 슈터가 있기에 아니다라는 논리로 진행되는건 ii)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misleading한 면이 있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WR
2021-06-17 18:18:50

게시판을 쭉 보시면 알겠지만, "어떤 선수가 지금까지 180 클럽 기록중이다, 정말 대단한 효율이다" 라는 식으로 써진 글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 글들 중 일부는 댓글에서 "과연 180 클럽 가입만 가지고 효율성 최고라고 할 수 있느냐"는 반박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원하신다면 링크 달아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게시판에서 일반적으로 180클럽 가입을 효율성 판단의 지표로 삼고 있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180클럽 가입이 효율성 판단 지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게시판의 일반적인 인식 2가지[i)의 측면과 ii)의 측면]이 모두 잘못되었다는 것이 제 글의 취지입니다. 

 

i)의 사례는 어빙-커리를 통해서, ii)의 사례는 브록던을 통해서 반박한 것이고, 이것만 읽으면 misleading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방론까지 다 읽으신다면 그렇지 않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The next 23님의 댓글상 논의까지 종합한다면 더더욱이요. 그런 맥락에서 댓글 달아주신 점은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Updated at 2021-06-17 19:14:21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제목에 "180클럽"이 포함된 글을 찾아봤는데, 말씀하신 180클럽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리그 최고의 슈터를 의미한다는 내용의 글이나, 일반적인 슈팅 효율의 지표로서 180클럽이 사용되는 예는 없었고, 특히 eFG%나 TS%에 우선하는 지표라고 보는 글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외에 180클럽이 언급되려면 예상컨대 올시즌 180클럽을 실제로 기록한 선수가 어빙 뿐이니, 어빙의 올느바 수상이라든지 어빙의 올시즌 평가에 대한 글에서 180클럽에 대한 언급이 나왔을 테고 그게 아마 브롱군 님이 글을 쓰신 동기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어빙의 올시즌을 고평가하는 근거로 쓰이는 180클럽이 효율성을 가늠하는 "일반적인" 지표로 쓰인다는 주장으로 해석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180클럽을 기록한 선수가 효율적인가 효율적이지 않은가?"를 묻는다면, 당연히 효율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지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선수와의 비교에서 말씀하신 일반적 지표로서 쓰인다고 보긴 어렵고 아마 그런 표현이 있으면 즉각적인 반발을 받았을 겁니다. 그런 논쟁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으로 쓰인다는 말과는 모순되죠. 

WR
Updated at 2021-06-17 19:52:18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저는 게시판에 "180 클럽 가입은 리그 최고의 효율성을 의미한다"는 인식이 존재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180 클럽 가입은 엄청난 수준의 효율성을 의미한다"는 인식이 존재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특히 eFG%나 TS%에 우선하는 지표라고 보는 글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이건 당연합니다.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그런 깊은 고민 없이, 단순하게 180 클럽을 달성했으니 이 선수는 효율성이 뛰어난 선수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이런 인식을 찾아보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8137588&sca=&sfl=wr_subject&stx=180+%ED%81%B4%EB%9F%BD&sop=and&spt=-573646&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180클럽 수준의 샤프슈터"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995123&sca=&sfl=wr_subject&stx=180+%ED%81%B4%EB%9F%BD&sop=and&spt=-543646&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180 클럽의 효율"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951992&sca=&sfl=wr_subject&stx=180+%ED%81%B4%EB%9F%BD&sop=and&spt=-543646&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180클럽급 효율"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916048&sca=&sfl=wr_subject&stx=180+%ED%81%B4%EB%9F%BD&sop=and&spt=-543646&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슈팅 효율의 지표로만 생각"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909679&sca=&sfl=wr_subject&stx=180+%ED%81%B4%EB%9F%BD&sop=and&spt=-543646&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180 클럽에 준하는 효율"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516618&sca=&sfl=wr_subject&stx=180+%ED%81%B4%EB%9F%BD&sop=and&spt=-483646&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180클럽급 효율"

 

즉각적인 반발이 있었던 건도 있지만 없었던 건도 있습니다. 매번 즉각적인 반발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일부 논쟁이 있더라도 "일반적으로 쓰인다"는 말이 틀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식이 틀렸다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당장 어빙만 하더라도 브루클린 빅3중 효율이 가장 낮고, 최소 기준을 충족한 선수들 189명 중 TS% 효율이 40위에 지나지 않습니다(아래 링크).https://www.basketball-reference.com/leagues/NBA_2021_advanced.html

WR
2021-06-17 19:54:41

덧붙여서 저는 오히려 올 시즌 어빙이 세컨팀을 타는게 맞고 르브론은 서드팀으로 내려오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 의도를 짐작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신경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Updated at 2021-06-17 22:20:36

180클럽 자체가 3종류의 슈팅 효율의 합이니 당연히 효율을 나타내긴 하죠;

그런데 [180클럽 달성 여부가 리그 원탑 슈팅효율이라는 주장의 일반적인 근거로 받아들여지는가]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i)에서 주장하시는게 "그시즌 가장 효율적인 슈터는 아니다" 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180클럽이 그렇게 쓰이는 용례가 없었다는 것이고 실제 가져오신 링크에도 없지않습니까

 

TS% 보여주셨지만 1위가 주바치네요, 주바치가 어빙보다 뛰어난 슈터입니까? 

고베어, 홈즈, 앨런, 로페즈, 에이튼.. 일반적인 슈터의 개념에서 벗어난 선수가 너무 많죠. 우리가 슈터라고 하면 퍼러미터 슛이 가능한 선수를 의미하고, 볼륨과 3점 비율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빙이 TS% 내림차순해서 40위니 189명중 40위의 슈터라고 하면 누가 그걸 그대로 받아들일까요? 180클럽을 달성한 선수보고 효율이 뛰어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체 어디 있을까요? 

 

'180클럽을 달성한 선수는 슈팅 효율이 뛰어나다' --> 이건 일반적인 시선이 맞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맞는 말입니다.

 

근데 '180클럽을 달성한 선수가 리그에서 슈팅 효율이 가장 뛰어나다' --> 이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어빙의 세컨팀이든 써드팀이든 제 입장에서 별 의미가 없고 어빙의 180클럽을 근거로 어빙이 리그 최고의 슈터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었고 그게 일반적인지가 궁금한 겁니다. 180클럽 자체가 목적인 글에서는 그것만 가지고 최고의 슈터라고 꼽은 사례가 없었으니까요. 

WR
2021-06-17 20:05:06

자기 슈팅의 15% 이상을 3점으로 가져가는 선수들 168명 중에서도 어빙의 슈팅효율은 28위 입니다. 단 한사람 뿐인 180클럽 가입자 치고는 아쉬운 결과 아닐까요?

 

"어빙의 180클럽을 근거로 어빙이 리그 최고의 슈터라고 주장"이라는 말씀은 제 본문 180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그 시즌 가장 효율적인 슈터다라는 부분 때문에 하신 말씀 같은데, 그렇다면 본문의 문장은 수정하겠습니다. 

 

"슈팅 효율의 측면에서, 180 클럽에 가입한 선수보다 위에 놓일 수 있는 선수는 매년 20명 가까이 나옵니다"로 수정하겠습니다.


 

 

2021-06-17 20:07:56

재밌네요.

방론에서는 어빙을 깎아내리는 것 처럼 여겨질까봐 역대 어떤 180클럽 가입자도 하지 못한 미드레인지 성공률을 보였다고 말씀해주신후, 올시즌 어빙의 180클럽이 리그 28위급 슈팅효율인 아쉬운 결과라고 말씀하신다는게요.

WR
2021-06-17 20:09:35

그 두가지는 양립 가능합니다. 

 

앞에서 분명히 어빙은 i) 효율이 최고는 아니지만 ii) 모든 영역에서 득점이 가능한 선수입니다. 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Updated at 2021-06-17 20:11:13

미드레인지로 FG% 65%를 기록하는 신적인 선수가 아닌 이상 이정도 미드레인지 비중으로 애초에 리그 탑5급 TS%를 기록하는게 불가능하기에 시작부터 아쉬울수밖에 없는 결과이기 때문에 그렇죠.

WR
Updated at 2021-06-17 22:05:43
네.. 동의하고 혹시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것인지 여쭤봐도 괜찮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빙 깎아내리려고 글 작성한걸 인정하라는 취지로 들립니다.
WR
2021-06-17 20:17:17

혹시나 해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종합하자면,

 

1. 게시판 내에 "180클럽 가입은 높은 슈팅 효율의 지표"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2. 그런 인식은 잘못되었다. 왜냐하면 이번 시즌 어빙과 같이 180 클럽에 가입하고도 슈팅 효율은 최상위가 아닌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어빙 말고도 많지만 어빙 커리가 비교하기 편해서 가져온 것입니다. 당장 이번 시즌이기도 하구요).

 

이정도 입니다. 어디를 반박하고 싶으신 것인지 여쭙습니다.

WR
1
2021-06-17 20:40:59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이 사단이 나게된 것은 제가 쓴 아래 문장 때문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180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그 시즌 가장 효율적인 슈터다"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The next 23님께서는 이것이 허수아비 때리기라고 생각하신 모양입니다. 아무도 180 클럽 가입만 가지고 그 선수를 최고의 슈터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왜 이걸 반박하고 앉았느냐는 취지죠.

 

그런데 제가 하고싶었던 말은 180클럽 가입한 선수는 그 시즌 가장 효율적인 슈터가 아닌 경우가 많고, 나아가 리그 수위급의 효율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 글솜씨가 미숙해서 발생한 사단이 맞습니다.

 

The next 23님께서도, 적어도 게시판 내에서 180클럽 가입이 꽤 훌륭한 슈팅효율의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실 것 같습니다.


제가 그런 인식을 반박하기 위해서 글을 작성했으며, 그 과정에서 "
180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그 시즌 가장 효율적인 슈터다", 라는 명제만 반박했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서 "18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그 시즌 탑 20급의 슈팅효율을 보여준다"는 명제 또한 반박하고자 했다는 취지였음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별개로,  아래 댓글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빙 깎아내리려고 글 작성한걸 인정하라는 취지로 들립니다."라고 쓴 부분은 사과드립니다.

Updated at 2021-06-17 20:52:31

i)에서 기각하신 명제가 "180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그 시즌 가장 효율적인 슈터다" 인데 이것부터가 일반적인 시각이 아니다라는 것이고요.

 

애초에 180클럽을 근거로 어빙이 리그 최고의 슈터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기는 한가요? 이게 없다면 애초에 i)의 작성 목적이 퇴색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180클럽이 "뛰어난 슈팅효율"의 근거로 쓰인다면 이게 틀린 이유가 뭔가요?

 

90% 자유투

40% 3점슛

일정 비율 이상의 3점 시도에도 불구하고, 50%의 야투율

 

위 조건을 모두 만족했음에도 "뛰어난 슈팅 효율"의 근거가 되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TS%가 40위여서? 

어빙 위에 3점 비율이 30% 이상이고, 10피트 이상 미드레인지 비중이 20%가 넘는 선수는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어빙은 2점슛을 만들어서 쏴서 넣는 능력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만들어쏘는 미드레인지의 비중이 높아지면 필연적으로 전체 슈팅 효율은 떨어집니다.

 

3점슛 시도가 많으면 야투율이 떨어지는게 180클럽이 갖는 단점이라고 말씀하신 후에, 미드레인지의 비중이 높더라도 총 야투 효율이 떨어지는건 아쉽다는 주장이 양립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게시판 내에 "180클럽 가입은 높은 슈팅 효율의 지표"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 180클럽 가입이 높은 슈팅 효율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런 의미로 쓰신거라면 그부분은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앞에 부분은 저도 브롱군님의 설명으로 납득이 됐고, 뒷쪽 주제에 대해 말씀드리면 야투가 시도되는 난이도를 좀더 고려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WR
2021-06-17 20:51:52

3점슛 시도가 많으면 야투율이 떨어지는게 180클럽이 갖는 단점이라고 말씀하신 후에, 미드레인지의 비중이 높더라도 총 야투 효율이 떨어지는건 아쉽다는 주장이 양립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라고 하셨는데,

 

어디가 양립 불가능한 것인지 다시 여쭙습니다. 

 

어빙의 슈팅 효율이 아쉽다고 말한 것은 어디까지나 "리그에 단 한명뿐인 180클럽 가입자라는 사실"에 비하면 아쉽다는 것입니다. 아쉽다는 표현도 적절하지 않네요. 180클럽 가입자라는 사실로부터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효율에 미치지 못한다, 정도로 표현할까요.

 

그러니 오히려 어빙의 슈팅효율이 아쉽다는 것도, 180클럽의 단점, 즉 180클럽이 최고 수준의 슈팅효율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는 사실과 논리적으로 연결됩니다.


 

 

Updated at 2021-06-17 21:09:59

하아.. 쓰다가 매니아진으로 가서 날아갔네요...ㅜㅜ

다시 쓰겠습니다..

Updated at 2021-06-17 21:31:09

일단 3점슛의 떨어지는 성공 확률을 야투율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게 180클럽이 가진 단점이라는 것에는 100% 동의합니다. 그리고 같은 논리로 미드레인지 비중이 높은 선수에 대한 감안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고요.

 

모리볼이 성행하면서 3점과 골밑슛 비중은 늘리고 미드레인지 비중은 줄이는 방향으로 주득점 루트가 재편되었는데, 정작 미드레인지를 완전히 제거한 휴스턴의 경우 본인들이 공격할 공간이 오히려 줄어들면서 상대가 더 수월하게 수비할 수 있는 역효과를 낳았죠.

 

이후 미드레인지에서 링커 역할을 하거나, 여차하면 골대까지 진입할 지도 모른다는 림어택의 위협을 주고, 필요하면 아이솔레이션으로 3점보단 성공확률이 높아 득점 모멘텀을 유지시켜주는 풀업 점퍼를 쏘는 등, 미드레인지 게임의 가치가 다시금 주목받게 되었다고 봅니다. 

 

네츠에서는 어빙, 제프 그린, 듀란트 등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어빙은 가드임에도 볼이 있든 없든 미드레인지 구역에 활발히 진입하여 빅맨처럼 턴어라운드 캐치앤슛을 쏘거나, 아이솔레이션에 이은 풀업 점퍼로 득점을 합니다. 

 

팀에는 꼭 필요하지만 아무나 수행할 수는 없는 역할을 맡고 있죠.

 

조 해리스는 어빙보다 3점도 잘 넣고 TS%도 높기에 어빙보다 슈팅효율이 뛰어난 슈터라고 볼 수는 있겠습니다만, 해리스가 어빙보다 정말 더 훌륭한 전천후 슈터냐고 물었을 때 득점 볼륨의 차이, 어시스트 비율, 득점 루트의 다양성 등을 이유로 다른 의견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3점이야 득점 자체가 1점을 더주니 높은 난이도를 더 나은 기대값으로 돌려주는 이득이 있는데 반해, 미드레인지는 다른 구역에 비해 떨어지는 야투율에도 팀에는 필요해서 누군가는 해줘야하지만 잘 할 수 있는 선수는 엘리트 슈터 중에서도 그리 많지 않죠.

 

어빙은 올시즌 (공홈기준) RA에서 60%, non-RA 페인트존 53%, 미드레인지 54%, 3점 40%, 자유투 90%, 그야말로 만능 슈터로서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평득 27점을 찍으면서 말이죠.

 

저런 높은 난이도의 공격 다양성을 고려해야한다는 입장이 180클럽 가입을 들어 어빙을 높게 평가하는 분들의 의견이라고 보고, 저도 동의합니다. 

"난이도 대비 높은 득점 효율"이 여기에 깔린 근거라고 보고, 그건 3점을 고려하여 야투율을 감안해야한다는 브롱군님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고 보는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갑자기 드는 생각으론 3점슛은 +1점의 이득이 있으니 난이도를 상쇄하고 미드레인지에선 굳이 그렇게 해줄 필요없다고 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WR
2021-06-17 22:01:08

네 말씀해주신 내용에 동의하고, 올시즌 어빙은 180클럽 가입이라는 사실만으로 담기 어려울 정도로 코트 위 모든 영역에서 좋은 슈팅 기록을, 그것도 어시스트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미드레인지 비중이 높았던 만큼, 숫자로 나타나는 슈팅효율의 측면에서는 해리스 등 일부 선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건 "포제션 소모 대비 많은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효율적인 슈터"를 판단할 때에나 문제가 되는 것이지, "훌륭한 슈터, 내지 최고의 슈터"를 판단할 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결론에서 "180 클럽 가입자가 반드시 해당 시즌 최고의 슈터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라고 썼지만, 올시즌 어빙의 경우에는 "최고의 슈터"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말씀해주신대로 어시스트 받은 득점이 적고, 모든 영역에서 슈팅이 가능하다보니 상대 수비에 어마어마한 부담을 주죠. 플옵이나 클러치에서 특히 더 빛을 보는 스타일입니다. 제 글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올시즌 어빙의 풀업점퍼 효율 또한 리그 탑 수준입니다. 

 

다만 소모한 포제션 대비 득점을 뽑아내는 측면에서 어빙이 가장 효율적인 슈터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효율적인 슈터"라는 제 표현은 포제션 수 대비 더 많은 득점을 뽑아내는 슈터를 의미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3점슛은 + 1점의 이득이 있으니 3점 비중이 높은 선수가 효율적인 슈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효율적인 슈터"라는 표현은 동시에, "코트 위 각각의 영역에서 리그 평균 대비 높은 야투율을 기록한 슈터"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이 측면에서는 3점 비중이 높은 선수가 반드시 효율적인 슈터가 되는 것은 아닐겁니다. 어빙은 이런 측면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슈터가 될 것이고요.

 

이야기 나누면서 여러모로 다시 한 번 제 표현을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또 이야기 나누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례한 표현들은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WR
2021-06-17 22:04:26

맨 첫 댓글에 써주신 "180클럽 달성자가 가지는 상징성이 "코트 어느 곳에서나 득점할 수 있는 선수다"인데, 이 명제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어빙은 오히려 이 명제에 역사상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라는 말에 정말 전적으로 동의하고, 제가 이런 취지의 문장을 생각해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2
Updated at 2021-06-17 22:15:44

아닙니다  

항상 좋은 주제와 탁월한 필력으로 써주시기 때문에 언제나 재밌게 읽고 있고, 거기에 제가 항상 별것도 아닌 걸로 꼬투리 잡는 모양새라 코멘트 작성 완료 버튼 누를때마다 욕먹을까봐 고민도 많이 하는데요.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어떤 부분을 분명히 잘못됐으니 반박하고 싶다!" 라고 확 떠오르는게 아니라 약간의 위화감에서 시작하게 되거든요..ㅜㅜ 그러다가 '에라 일단 써보자, 어차피 난 키보드 워리어니까' 라고 지르고 나면 브롱군님이 정리해서 반박해주시고 그걸 다시 반박하려고 생각하다보면 제 처음 생각과 이유가 선명해지는걸 느낄 때가 많습니다 -_-a

 

저는 재밌는 의견 교환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분 상하지 않으셨기를 바라고, 노파심에 말씀드리면 저는 어빙이 커리나 듀란트보다 좋은 슈터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시즌도 없었기에 어빙이 180클럽을 하든말든 커리가 더 좋은 슈터이고 올시즌 슈팅 효율도 더 뛰어났다는 것에도 동의합니다. 다만 공격 루트의 다양성과 범용성이란 측면에선 올시즌 어빙이 비교우위를 가져갈 순 있겠네요. 퍼러미터 슈팅의 파괴력이야 커리가 압도하지만요.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되시길..

WR
2021-06-17 17:37:01

말씀하신 대로 미드레인지를 추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1-06-17 18:24:05

내쉬가 걸려서 좀 아쉬웠죠 (15점으로 하향조정하면 가능...)

요즘은 미드레인지를 많이 쏘지 않다보니 소위 모리볼, 3점 or 골밑에의 집중으로 인해 180클럽의 의미가 퇴색됐는데 그와중에 미드레인지를 중심으로 180클럽에 성공한 어빙의 올시즌이 대단한 면이 있죠.

개인적으론 골밑 60, 미드레인지 45-50? (사람들 십진법 좋아하니까 50), 3점 40, 자유투 90 요렇게 맞추는게 가장 나을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2021-06-17 18:49:58

45로 하죠...

2021-06-17 19:22:17

정작 미드레인지를 가장 많이 쏘던 00년대 초반을 감안하면 40만 해줘도 될 것 같긴한데... 시대별로 슈팅효율이 달라지니 너무 어렵습니다. 

2021-06-17 17:59:03

커리의 만장일치 시즌이 그만큼 대단하단거죠
삼점 사백개넘게 넣으면서 180클럽이라니
정말 느바 역사상 최고의 슈터입니다

2021-06-17 18:17:36

50/40/90 이라는 성공률은 각 개별수치로 봤을 때 훌륭함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수치죠. 야구의 3할 타율, 4할출루율 처럼요. 그래서 단순하게 세 가지 기준을 동시에 충족시키면 훌륭한 슈터라고 생각하는 게 맞죠. 그런데 그러다보면 골밑슛과 3점슛을 세밀하게 고려하지 못하고..

 

그리고 이 글이 이런 단순한 생각을 잘 파헤친거같네요. 잘봤습니다~

2021-06-17 18:36:11

최근에 본 가장 재미난 글 같네요.

2021-06-17 19:12:22

180클럽에 "코트 어디서든 고르게 득점한다"는 이미지는 크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드문 케이스이기도 하고 이걸 달성한 선수들은 보통 뛰어난 외곽슛터였거든요

1
2021-06-17 22:25:16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8061339&sca=&sfl=wr_name%2C1&stx=코시모&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와..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 콩시모라는 분이 위 링크에서 보듯이 이 주제로 쓴 글이 있었는데 같이 읽으니까 더욱 재밌네요 화이팅!!

2021-06-18 09:45:18

 너무좋은 글 감사합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혹시, 180클럽 리스트의 로데이터들과, 마지막 어빙의 데이터 (특히 어시스트를 통한 2점성공등)의 자료는 어디서 확인하신지 알 수 있을까요? 

WR
2021-06-18 12:24:24

https://www.basketball-reference.com/players/i/irvinky01.html

어빙의 데이터는 위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80클럽 리스트 로데이터는 아래 링크 검색창에 입력하시면 되는데, 유료입니다(첫 1달은 무료입니다).

https://stathead.com/basketball/psl_finder.cgi

2021-06-18 13:56:15

기준을 FT 90 / 2P 55 / 3P 40으로 변경하면 커리의 세 시즌과 어빙의 한시즌만이 남는군요

2021-06-18 16:01:24

 180시즌 + eFG% 57% 합친 리스트 보면 커리는 부상으로 날린 2019-20 시즌 말고는 쭉 달성하고 있네요.. 

2021-07-09 22:00:16

nba 매거진 게시판에 어울리는 좋은 본문 글과 좋은 댓글들의 담화였던 것 같아요. 

덕분에 잘 읽고 갑니다 커리와 어빙 모두 대단한 선수들이네요!

miap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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