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시몬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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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7 19:05:04
2021 필리
식서스와 벤 시몬스에 대한 오해가 많이 쌓인 것 같아서 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시몬스는 팀(필리) 시몬스와 개인 시몬스를 나눠봐야 합니다.
시몬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죠. 저도 대부분 공감하는 것들이고 특히 슈팅장착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공감합니다.
허나, 시몬스가 당장 슈팅을 시도한다 해서 필리가 강해지는 건 아닙니다.
전 개인의 성장과 팀의 승리를 나눠서 봐야한다 생각합니다.
시몬스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당장이라도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시몬스가 슈팅을 시도하면 안됩니다.
물론 시몬스의 3점 성공률이 당장 38%를 찍고, 미드레인지 점퍼를 40% 성공률로 성공시킨다면 점퍼를 많이 던질수록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팀 입장에선 무조건 시몬스가 슈팅을 안 던지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시몬스의 성장을 위해선 브라운 감독이 더 좋은 감독입니다(선수 본인이 리버스 감독을 월등히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가 성장해야만 팀도 승리하는 시스템을 원했고, 장기적으로 시몬스의 성장과 팀의 성공이 함께 하도록 팀을 설계했습니다(그래서 시몬스의 성장 정체 & 브랜드 GM의 잘못된 영입때문에 망했죠).
그러나 리버스 감독은 다릅니다. 그는 처음부터 시몬스의 슈팅을 선택지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팀을 설계했습니다.
그래서 시몬스는 현 식서스에서 속공에선 메인 볼 핸들러이지만, 지공에선 그냥 센터입니다.
지공 플레이메이킹은 토비가 메인이고, 이는 얼마전 리버스 감독과 토비 본인도 인터뷰에서 인정한 부분입니다.
1) 속공에서 시몬스는 패스와 림 어택 위주이기 때문에 굳이 점퍼를 던지지 않아도 됩니다.
2) 지공에서 시몬스는 센터이기 때문에 굳이 점퍼를 던지지 않아도 됩니다.
지공에서 시몬스의 주 위치는 덩크스팟이고, 핵심임무는 스크린/핸드오프 피딩/풋백 가담/컷인입니다. 빠르고 날랜 센터들이 주로 수행하는 임무를 시몬스가 수행합니다.
제가 글에서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이번시즌 필리의 기본구도는 위와 같습니다. 지금은 저 구도에서 코너의 그린이 빠지면서 3점 그래비티가 약해졌지만, 그렇다 해서 시몬스의 위치가 바뀌진 않습니다.
시몬스의 주위치는 덩크스팟, 숏코너입니다.
그래서 현재 필리에 시몬스의 점퍼는 필요없고, 시몬스가 점퍼를 시도하면 그건 오히려 팀에 마이너스 요소입니다(잘 넣지 않는 이상).
2. 물론 개인 시몬스는 다릅니다.
시몬스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점퍼를 많이 시도할수록 좋습니다. 당장 3점을 25%로 넣어도, 미드레인지 점퍼를 30%로 넣어도 많이 던지는게 무조건 이득입니다.
그래서 전 시몬스가 성장하기 위해 점퍼를 많이 시도하는 건 좋다는 입장이지만, 그건 시몬스 개인에게 해당하는 사항일 뿐 식서스와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단적으로 필리는 윈나우팀이고, 리버스 감독은 시몬스를 위한 세팅을 해줄 생각이 아예 없습니다.
당연한 겁니다. 엠비드가 MVP finalist로 성장했고, 엠비드 중심으로 동부 1위까지 차지한 팀이 시몬스의 성장을 위해 성적을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리버스 감독은 시즌 내내 시몬스가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길 바래왔고, 시몬스도 이에 부응하는 변화를 추구해 왔습니다.
지금 시몬스는 훅샷은 날카롭게 가다듬어도 점퍼를 구사할 생각은 없고, 오히려 이 것이 감독의 뜻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3. 시몬스가 지공 센터로 뛰면서, 엠비드-시몬스는 좋은 시너지를 냈습니다.
리버스 감독이 시스템을 바꿨기 때문에, 지금 두 선수의 시너지는 시몬스가 센터일 때 오히려 빛납니다. 엠비드는 공격에선 전형적인 센터가 아닙니다.
팀의 전형적인 센터는 시몬스이고, 엠비드는 노비츠키와 같은 스트래치 빅맨을 추구하고 있죠.
엠비드의 주무대는 미드레인지이며, RA는 시몬스의 구역입니다.
브라운 감독은 볼 핸들러 시몬스, 포인트가드 시몬스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성장이 정체된 시몬스와 빅맨 엠비드는 잘 맞을 수 없었죠.
그러나, 리버스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볼 핸들러 시몬스, 포인트가드 시몬스를 지공에선 포기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두 선수의 환상적인 시너지입니다. 덕분에 지공 플레이메이커가 된 토비까지 부활했죠.
4. 가장 많이 쌓인 오해는 시몬스의 성장 = 팀의 승리라는 생각입니다.
이 생각은 브라운 감독 시절에는 맞는 생각이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팀의 세팅이 아예 시몬스의 점퍼를 배제한 채 짜여진 팀이고, 현 필리는 시몬스의 점퍼를 위한 손해를 감수할 생각도 없는 팀입니다.
어차피 시몬스의 주무대는 덩크스팟이고, 시몬스가 덩크스팟에 있는 한 새깅은 염두에 둘 필요도 없습니다.
새깅은 시몬스가 볼 핸들러일 때나 의미가 있는 것이지, 시몬스가 센터일 때는 아무 의미도 없죠.
그리고 필리는 시몬스가 핸드오프 피더나 스크리너로 나설 때, 시몬스 새깅을 이용합니다. 시몬스가 새깅받아 생기는 공간을 슈터의 와이드오픈 찬스로 이용하는 거죠.
이건 필리가 시즌 내내 효율적으로 활용한 방식이고, 이 방식에서 빛난 선수가 커리와 코크마즈입니다.
위 사진은 1라운드 때 발췌한 장면입니다. 시몬스가 새깅당하기 때문에 커리에게 와이드오픈이 생기죠. 필리는 이 상황을 시즌 내내 적극적으로 커리와 코크마즈를 살리는 데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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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아예 시몬스를 센터/빅맨으로 셋업해주면서 위와 같은 플레이가 가능해진 거죠.
이번시즌 내내 필리는 시몬스를 지공 볼 핸들러로 쓴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돌파를 강요한 적도 많지 않죠(시즌 초반에만 잠시 강요했습니다).
지공에서 시몬스의 개인 공격은 철저히 덕인을 기반으로 이뤄집니다. 백다운에 이은 훅샷이 그것인데요. 백다운이니 이것도 새깅과는 무관하죠.
아랫 글은 브라운 감독 재임시절 제가 쓴 필리의 새깅대처법이라는 글입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99693&sca=&sfl=wr_subject&stx=%EC%83%88%EA%B9%85&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링크글에서 나왔던 방식 중 슈터활용(스크리너 시몬스)과 포스트더킹은 지금도 자주 시도하지만, 하나 사라진 전략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힛백(기브 앤 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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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움직임(힛백)은 브라운 감독시절 메인 전술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이것이 시몬스를 볼 핸들러로 키워보고자 했던 브라운 감독과 시몬스를 빅맨으로 쓰는 리버스 감독의 차이입니다.
리버스 감독의 선택은 팀 성적의 향상으로 이어졌고, 식서스라는 팀에게는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던 건 분명합니다. 허나, 시몬스 개인에게는 이 선택이 마냥 좋은 건 아니었겠죠.
허나, 시몬스가 리버스 감독을 매우 좋아하고, 승리를 위해 이 변화를 적극 수용했기 때문에 필리는 시몬스를 지공 센터로 쓸 수 있었습니다(사실 시몬스 동의 없이 지공 센터로 쓰는 건 불가능했을 겁니다. 실제로 브라운 감독이 이기기 위해 랩터스 시리즈에서 시몬스를 지공 4번으로 쓰자 시몬스가 언해피 띄운 적도 있으니까요).
5. 허나, 자유투는 다릅니다.
단적으로, 이번 정규시즌까지 필리는 시몬스와 함께하면서도 핵작전으로 패배한 적이 거의 없는 팀입니다.
핵작전이라는 것이 자유투 미스로 상대실점을 최소화하고 자신들은 공격을 성공시키는 전략인데요.
시몬스는 60% 성공률은 보여주던 자유투 슈터입니다. 그리고 필리는 좋은 수비팀입니다. 상대가 핵작전을 하면 시몬스가 못 넣을 때 자신들은 공격을 성공해야 의미가 있는데요.
시몬스가 자유투 둘 중 하나만 넣어도, 시몬스 중심으로 수비로 다 막아버리니 필리 상대로는 핵작전이 성공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번 정규시즌까지 수년동안 필리는 50% 자유투 성공률 + 강력한 수비로 핵작전을 파훼했습니다.
그래서 지난시즌까지 정규시즌과 플옵을 막론하고 핵작전이 잘 나오지 않은 겁니다. 그리고 시몬스 루키 때부터 이번 플옵 전까지 제가 본 핵작전만 10회가 넘지만, 필리가 진 적은 드물었습니다.
대표적인 경기가 2017년 11월 29일 위저즈 전인데 이 경기 시몬스는 무려 29회의 자유투를 51.7% 성공률로 넣었음에도 팀은 승리했습니다.
이처럼 지난 시즌까지는 통하지 않던 핵작전이 이번 플옵에서 통하는 이유는 시몬스가 자유투를 못 넣어도 너무나도 못 넣기 때문입니다.
1라운드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2라운드는 정말 심각합니다.
필리는 좋은 수비팀입니다. 단적으로 시몬스가 자유투 2개 중 1개만 넣어도 이길 수 있는 팀입니다. 허나, 2라운드 시몬스의 자유투 성공률은 30.8% 밖에 안됩니다.
이래서야 수비로 이기는 건 언감생심입니다. 50%만 기록해도 1개씩 넣고 시몬스 중심으로 수비성공시키면 이길 수 있습니다.
허나, 30%면 감독은 시몬스를 쓸 수가 없고, 그러면 수비도 무너지니 핵작전은 대성공을 거둘 수밖에 없는 것이죠.
수비도 코트 위에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시몬스는 지공 때 메인 볼 핸들러가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시몬스가 핵작전당하는 건 메인 볼 핸들러여서가 아닙니다. 상대는 볼 안 들고 있어도 루즈볼 파울로 시몬스를 공략하고 있으니까요.
그냥 시몬스가 너무 못 넣으니 루즈볼 파울을 감수하고서라도 파울작전을 펼치는 거죠.
전 이번 플레이오프 전까지 핵작전이 나오면 승리를 확신했지만, 이번 플옵에선 핵작전이 나오면 불안합니다. 30%라는 말도 안되는 성공률을 기록 중인 시몬스가 대상이니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6. 당장 팀의 승리를 위해서 시몬스가 해야할 건 자유투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것 뿐입니다.
어차피 이 팀은 시몬스 중심의 지공전술로 승리를 거둬온 팀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공 때 시몬스의 메인 볼 핸들러 롤이나 점퍼는 큰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허나, 시몬스 중심의 지공수비는 정말 중요합니다.
5차전 팀이 클러치 때 수비안되서 무너진 것도 에이스 디펜더인 시몬스가 빠져서였고, 최소한 시몬스가 코트 위에는 있어야 팀이 수비로 뭔가 도모해볼 수 있습니다.
시몬스가 최소한 코트 위에라도 있기 위해선 자유투 성공률이 50%는 되어야 합니다. 장담컨데, 50%만 넘어도 필리 상대로 핵작전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필리는 시몬스가 코트 위에 있을수만 있으면, 충분히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팀이니까요.
그러나, 30%로는 코트 위에 있을 수 없고, 그리 되면 필리의 시스템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시몬스는 다른 모든 걸 제쳐두고 일단 자유투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7. 시몬스는 필리에 있으면 MVP 컨텐더가 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필리의 시몬스는 자유투만 잘 넣으면 승리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전 시몬스가 식서스에선 MVP 컨텐더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당장, 오프시즌에 점퍼를 갖춰오지 않는 한 절대 시몬스는 필리에서 MVP 컨텐더가 될 수 없습니다.
언감생심 All-NBA 1st team도 불가능할 겁니다.
그러나, 최소한 시몬스가 자유투만 50% 이상으로 넣어준다면 필리는 시몬스와 함께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건 동부 1위라는 성적으로 입증되었다 생각해요. 그리고 팀은 지난시즌 내내 크리스 폴, 카일 라우리와 같은 수준급 볼 핸들러들을 시몬스-토비-엠비드 옆에 붙여주려 노력했습니다(크폴은 본인이 선즈를 선택, 라우리는 댓가가 크다 생각해 모리가 거절).
전 이번 오프시즌에도 모리가 라우리 사트와 같은 시도로 수준급 볼 핸들러를 영입하려 할 거라 보구요. 이런 시도들이 결국 시몬스 지공센터를 굳히는 결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즉, 팀은 사장과 감독 모두 시몬스가 지공 센터로 뛴다는 전제 하에서 추가 영입을 시도 중이라는 거죠.
허나, 이 모든 건 시몬스 자유투 성공률이 50%는 넘어야 가능한 겁니다. 전 시몬스 자유투 성공률이 계속 30% 밖에 안되면 시몬스를 손해보고서라도 반드시 트레이드해야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디 시몬스가 저의 걱정과 의문을 덜어낼 정도로 자유투 성공률을 끌어올려주면 좋겠습니다.
정리하면,
1) 시몬스는 지공 때 센터로 뜁니다.
2) 그래서, 시몬스의 점퍼는 필리 승리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안 쏘는 게 이득입니다).
3) 그러나 시몬스의 수비는 중요합니다.
4) 시몬스가 수비로 공헌하려면 일단 코트 위에 있어야 합니다.
5) 자유투 성공률 50%는 시몬스가 코트 위에 있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입니다.
6) 시몬스 자유투 성공률이 50%만 넘어도 필리는 핵작전에 당하지 않을 겁니다(좋은 수비팀이므로).
7) 필리는 현재 지공의 엠비드 + 속공-수비의 시몬스 + 보조의 토비라는 틀을 확실히 잡아놓았습니다.
8) 필리 클러치 경기력의 근간은 지공의 엠비드 + 수비의 시몬스입니다. 엠비드 만으로 클러치를 접수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9) 그러나, 시몬스 자유투 성공률이 지금처럼 30%에 불과하다면, 필리는 클러치 때 수비라는 날개 하나를 꺾고 경기에 임하게 됩니다(시몬스가 코트 위에 있을 수 없으니).
10) 날개 하나 꺾인 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리는 없습니다.
-> 결국 시몬스 자유투 슬럼프가 이어진다면, 필리는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겁니다(어쩌면, 지금이 그 시기일 수도 있죠).
제 글이 시몬스와 식서스의 현 상황 이해에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1-06-17 21:02:34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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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솔직히 샐러리가 문제죠
시몬스는 냉정하게 지금모습은 그냥 수비좋은 앵커, 핸들러 인데
받는돈은 슈퍼스타 에이스급이죠
돈값을 못하고, 전술적으로 맞춰줘야 하는 메인핸들러인게 문제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