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스-필리 리뷰] 최악의 패배시나리오를 모두 보여준 5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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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7 12:48:11
2021 필리
5차전은 최대 26점차를 뒤집힌 최악의 경기였는데요. 지난경기 18점차에 이어 두번 연속 이런 사태에 직면하니 어질어질합니다.
경기 중 리드 체인지가 딱 한번 있었는데, 그게 4쿼터 막판이었고 그대로 패배했습니다. 깔끔한 패배네요.
1. 최악의 벤치운용
오늘 벤치 운용은 1차전보다는 나았죠. 그렇다고 면죄부를 줄수는 없습니다. 토비가 경기내내 부진했는데도 굳이 토비에게 벤치타임을 맡겨야만 했는지, 토비가 1인분의 몫도 못해주는데 계속 토비 + 벤치4인 운용을 고집했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오늘 좋았던 커리를 토비와 조합시키거나, 차라리 좋아하는 시몬스+토비+벤치 3인 운용만 활발히 썼어도 이리 무너지진 않았겠죠.
1쿼터부터 벤치 득점이 처참했는데도, 계속 같은 운용만 경기내내 고집한 리버스 감독의 뚝심에는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벤치 득점이 39 vs 13 득점입니다. 정말 처참할 따름입니다.
이번 시리즈 중 벤치 운용을 잘한 경기는 2차전 후반전 뿐입니다. 오늘도 안일한 벤치운용이 화를 불러와서 4쿼터 10분 경 주전이 다시 코트에 섰습니다.
3쿼터 후반 안일한 벤치운용으로 점수를 따라잡히는데도 그걸 4쿼터 초반에도 고집하다가 11점차까지 따라잡혀서(한 때 26점차) 결국 주전이 복귀했습니다.
반면, 맥밀란 감독은 트레 영을 충분히 쉬게 하면서도 벤치타임에 점수를 따라잡았고, 클러치 라인업에 루윌-갈리날리를 씁니다.
제가 누차 말씀드렸지만 필리는 갈리날리 미스매치 공략을 막지 못합니다. 그래서 갈리날리와 커리-코크마즈가 매치업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었는데, 클러치 때 갈리날리-세스 커리 미스매치가 나왔고 갈리날리는 깔끔한 점퍼를 성공시켰습니다.
4쿼터 득점이 40 vs 19 득점입니다. 4쿼터 벤치 운용부터 핵작전 대처에 엠비드 디시전 실패까지 모든 것이 맞물려 최악의 4쿼터를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오늘 리버스 감독은 맥밀란 감독에게 지략대결에서 처참히 밀렸습니다.
2. 이 문제가 일시적일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맨 처음 리버스 감독이 왔을 때 제가 말씀드린 것이,
1) 엠비드-시몬스 시너지 문제를 고쳐줄 수 있다
2) 토비를 살려줄 수 있다
3) 벤치 로테이션을 활발히 가져가서 벤치 멤버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려 줄 수 있다
였고, 리버스 감독의 문제로 지적한 것이,
1) 로테이션이 너무 경직되어 있다
2) 인게임 대처 뿐만 아니라 경기 후 대처에서도 브라운 감독보다도 못하다
라는 부분이었죠. 장점은 정규시즌 동부 1위로 증명했고, 단점도 이번 2라운드에서 증명하고 있습니다.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여기에 엠비드의 멍청한 디시전메이킹과 핵 어 벤이 어우러져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말았네요.
3. 엠비드의 마지막 디시전은 욕을 아무리 먹어도 할말이 없다
3점차 마지막 포제션에서 굳이 앤드원을 노린다? 옆에 최고의 컨디션이었던 커리를 놔두고? 자신도 3점감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차라리 자신이 던졌다면 이해합니다. 엠비드는 에이스이고, 에이스가 3점을 못 넣는다고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허나, 거기서 어설픈 돌파로 앤드원을 노리는 건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결국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고 말았죠.
4. 핵 어 벤...
이번 플옵 내내 말씀드리지만 시몬스의 자유투문제는 팀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결정적일 때 핵작전이 나왔고, 시몬스가 한개도 못 넣으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한개는 넣어야 하는데, 1라운드보다도 컨디션이 나쁘네요.
핵작전의 부담감 때문이라도 보기도 어려운 것이 1쿼터 정상적인 자유투도 그냥 못 넣습니다.
팀의 핵심선수가 이래서야 이기는 건 언감생심이죠.
전 시몬스에 대한 기대가 없습니다. 그냥 지금처럼만 해주면서 자유투만 넣어주면 되요. 그런데 그 것조차 못해주니 이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더 사라지고 있네요.
5. 마치며
오늘 패배는 아무리 욕먹어도 할말 없습니다. 안일한 벤치 운용 + 핵 어 벤 + 엠비드의 멍청한 디시전 이 합쳐져서 나온 참혹한 패배니까요.
그 와중 호크스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필리가 실수할 때 그 틈을 여지없이 파고들었고, 적절한 핵작전으로 흐름을 끊었으며(정말 적절하게 1-2 포제션만 딱 썼죠), 엠비드가 멍청한 디시전메이킹으로 화룡점정을 찍고 있을때 트레 영은 현명한 판단으로 경기를 장악했습니다.
전 오늘 패배를 보면서 이 시리즈의 승자는 호크스가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이기라고 응원하고 싶지도 않고, 경기를 더 보고 싶은 마음도 없네요.
2차전에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2차전 변화가 일시적일까봐 두려웠었는데요.
결국 우려처럼 2차전 변화는 일시적이었고 리버스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리버스 감독은 셀틱스 때처럼 빅3 구성해서 벤치 뎁쓰가 얇을 땐 우승할 수 있어도, 역설적으로 벤치 뎁쓰가 두터우면 우승못하는 감독인 것 같네요.
필리 벤치 뎁쓰를 두텁게 키운건 리버스 본인이지만, 그 함정에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시리즈를 던지고 있습니다.
1, 5차전 패배는 감독 책임이 절반을 넘는다 봅니다(1차전 패배는 감독 책임이 100%...). 필리 입장에선 차라리 조지 힐 영입 전의 벤치가 헐거울 때가 나았어요.
그 땐 이렇게 안일한 벤치 운용은 하지 않았으니까요. 조지 힐 영입에 기대가 컸는데, 조지 힐 영입이 리버스 감독의 벤치 운용 폭을 넓혀줘서,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고 있네요.
그냥 이대로 6차전도 패배할 거 같습니다. 그냥 호크스가 훨씬 좋은 팀이에요.
6차전을 운좋게 이긴다해도 다음시리즈 진출할 지 기대감이 하나도 안들고, 설사 컨파간다해도 얼마나 잘할지도 의문이네요.
정말 참담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1-06-17 21:02:34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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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옵 역대3번째 리드 역전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