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즈-필리 시리즈 4차전 간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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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1 15:47:54
2021 필리
4차전 간단리뷰 적어봤습니다. 필리 위주인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이번시즌 엠비드는 네일을 점거하고 네일 중심의 미드레인지 그래비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필리에서 토비(탑-> 숏미들 돌파)-슈터들(코너중심3점 점유)-시몬스(덩크스팟)에게 적절한 스페이싱이 제공되는 것에도 엠비드의 미드레인지 그래비티가 현격한 공헌을 하고 있죠.
지난시즌 엠비드의 미드레인지 그래비티는 86.6 percentile이었는데, 이번시즌은 이 수치를 가뿐히 뛰어넘을 겁니다(아마도 최상위권, 유료자료라 찾아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는 엠비드의 미드레인지 그래비티가 그야말로 극대화된 시리즈에요.
3차전까지 엠비드의 롱2 성공률이 71.4%(1.7개 성공), 미드레인지 성공률이 68.8%(3.7개 성공)였으니 이 스팟(미드레인지)을 완전히 장악했다 봐도 무방합니다.
위 사진은 1차전 4쿼터입니다. 위저즈 수비수들의 시선을 잘 보시면 모두 엠비드를 보고 있죠. 실제로 저 경기 엠비드는 더블팀을 몰고 다녔고, 저 포제션에서도 엠비드는 더블 팀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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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2차전 엠비드는 미드레인지부터 제한구역까지 수비수를 몰고 다녔고, 3차전 더블 팀 강도가 약해지자 그야말로 폭격을 했죠(28분만에 36득점 기록).
엠비드는 위 샷차트에서 보시듯이 미드레인지 점퍼도 많은데, 저 구간에서 돌파하는 빈도(불리볼)도 매우 높습니다. 사실상 이번시리즈 내내 저 구간 위주로 공격을 풀어가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4차전은 엠비드의 부상이탈로 필리 공격의 핵심인 미드레인지 그래비티가 사라졌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건 탑 - 숏미드를 오가며 슛마무리를 하는 토비였고, 그 다음으로 고전한게 덩크스팟(숏코너)의 시몬스였죠.
특히 토비는 3연속 공격실패(턴오버 포함)를 할 정도로 크게 고전했고, 이 시리즈 통틀어 4차전에서 가장 못했는데요.
엠비드 버프로 3차전까지 플로터(숏미드)구간을 완전히 장악하던 선수치고는 아쉬운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그만큼 토비의 돌파동선 확보에 엠비드 유무가 중요하다는 것이고, 엠비드 없이는 토비-시몬스가 정상적인 공격전개를 가져가는게 무리라는 것이 입증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2. 엠비드 그래비티 부재가 슈터들에게 미친 영향
슈터들도 매우 부진했는데, 이 또한 엠비드의 그래비티 부재가 영향을 준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그나마 분전한 그린도 수비컨택상황의 슛시도가 대다수였고, 커리는 앞서와 달리 와이드오픈 찬스를 제대로 잡지도 못했으니까요.
오늘 필리 주전멤버들의 3점 성공률은 그린 37.5%, 토비 20.0%, 커리 0%(4개 모두 실패)였습니다. 벤치 멤버들의 분전이 눈에 띄었는데(조지힐 60% 3개 성공, 타이불 40% 2개 성공, 맥시 66.7% 2개 성공), 이는 멀티 숏드라이브 시스템에서 파생된 찬스였으므로(멀티 드라이브 앤 킥) 엠비드 그래비티 영향을 받은 건 아니에요.
3. 핵 어 시몬스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
리버스 감독은 경기 후 핵 어 시몬스에 대해, "시몬스가 계속 1개씩은 넣어줬기 때문에 빼지 않았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사실 정석적으로는 핵 작전을 당하는 선수가 2개 중 1개만 계속 넣으면 핵작전은 실패라 보는게 일반적인 시각이긴 한데요.
필리 입장에서 문제는 핵작전을 당하는 동안 위저즈가 공격전개를 정말 깔끔하게 잘했고(하치무라 3점은 치명타), 필리는 몇 안되는 포제션에서 공격기회를 전혀 못 살렸습니다.
이 차이가 결정적이었고, 그래서 패배하고 말았죠.
결국 시몬스가 자유투를 절반은 넣어줬으나(2개 중 1개는 계속 넣음), 필리의 공수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점(공격은 안 풀리고, 수비는 연속 실패)때문에 위저즈의 핵작전은 대성공을 거뒀다봐도 무방합니다.
필리 지공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엠비드가 있었다면 몇 안되는 포제션을 엠비드 중심으로 확실하게 풀어갔을텐데, 엠비드없으니 마땅한 공격옵션이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오늘 토비는 공격을 온전히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었구요(21득점, 33.3% 야투율, 20% 3점 성공률, 2 턴 오버). 오늘 가장 좋았던 스코어러는 맥시였으나(21분 출전, 15 득점, 50% 야투율, 66.7% 3점 성공률, 1 턴 오버), 루키인 맥시에게 공격을 온전히 맡길 순 없었습니다(마지막 온코트멤버에는 포함되었죠).
맥시와 코크마즈의 엄청난 분전으로(코크마즈 7 득점, 75% 야투율, 모든 득점을 4쿼터에 성공시킴) 12점차를 따라붙었는데, 핵작전에 휘말려 패배한 부분이 아쉽긴 한데요.
엠비드있었다면 이렇게 쉽게 핵작전이 통하진 않았을 거라 봐서 아쉽습니다. 다음경기부터는 시몬스가 정규시즌 전반기만큼만 자유투를 넣어주면 좋겠네요(시리즈 자유투 성공률 25%-5-20, 전반기 67.1% 성공률).
후반기부터 시몬스가 자유투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데요(53.3% 성공률). 사실 시몬스는 전반기 카셀 코치와의 훈련으로 자유투 성공률이 2월 한 때 10 경기 70.3%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카셀 코치가 시몬스를 잘 이끌어줘서 이번 자유투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주길 바래봅니다(60%라도 넣어주면 좋겠습니다ㅠ).
핵작전을 그동안은 나름 잘 이겨내왔는데, 오늘처럼 깔끔하게 핵작전으로 진 경기는 처음이라 아쉽긴 합니다.
엠비드 부상경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황상 슛시도 후 착지과정에서 오른무릎에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https://twitter.com/ChaseHughesNBCS/status/1399518760906670083?s=19
아마도 위 장면일거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부디 엠비드의 부상이 경미해서, 엠비드가 다음경기에는 무사히 복귀해주면 좋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1-06-02 18:50:58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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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사실 좀 뛰다가 라커룸 간거보면 큰부상은 아닌데 워낙 엠비드가 튼튼하지는 않고 시리즈도 여유있다보니 뺐다고 봅니다. 만약 뛰게했다면 부상이 나왔을 수도 있고 필라델피아는 장기적목표를 보는만큼 조심했던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