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팀들의 영입선수들에 대한 소고
굵직한 이적이 거의 끝나서 정리삼아 써봅니다.
제목 옆의 괄호는 영입한 팀에서 바랄 것 같은 이적 선수의 역할입니다.
1. 덴버의 애런 고든 (컷과 스위퍼 롤)
애런 고든의 트래킹 스탯을 보면 올랜도에서 가장 많이 시도한 공격은 픽앤롤 핸들러 (19%), 스팟업 (15.9%) 포스트업 (13%) 등입니다. 올시즌은 펄츠의 부상으로 볼핸들러롤을 더 오래 맡았고 신인시절부터 온볼공격을 많이 해온 선수인데 이게 프로필과 어울리는 롤이 아니다보니 볼륨에 비해 효율이 꾸준히 안좋은 선수였죠.
반면 요키치가 있는 덴버에서 고든에게 원하는것은 오로지 컷인데 이적후 고든의 컷 비율이 현재 32.6%입니다. 이 숫자가 리그 7위이고 디조던,비욤보처럼 앨리웁, 골밑슛만 노리는 선수 외에는 윗순위에 주전급 선수가 없는데요. 컷이 올랜도 시절 대비 (5.9%) 거의 6배 가까히 뛴 상황인데 덴버의 영입의도가 확실히 느껴지죠.
덴버는 센터가 하이포스트에서 플레이메이킹을 하기 때문에 원래도 컷이 많은 팀인데 (마포주가 플렉스컷으로 덩크하는 장면이 많죠) 고든의 득점장면들만 모아 봐도 어지간한 종류의 컷이 다 보일 정도로 다양합니다.
(UCLA 컷)
(윙에서의 플래쉬-플래쉬 미들)
(가장 전형적인 덴버의 플렉스 컷)
덴버가 고든에게 수비에서 바라는 것도 명확해 보이는데 덴버가 옵션으로 거의 생각하기 어려운 스키마가 스위치죠. 요키치의 기동력과 가드진의 웨이트가 모두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 공격 성향에 관계없이 요키치와 가드가 픽앤롤을 협력하고 (소프트 헷지/ 어그레시브 드랍) 협력수비가 뚫리면 뒤에서 스위핑하면서 나머지가 많이 뛰는 수비를 추구할수밖에 없는 팀인데 그랜트가 이적한 이후 이 역할에 대한 갈증이 컸을거라고 봅니다.
(그랜트: 블리츠 뒤에서의 커버)
고든은 맨마킹이 끈적하고 비교적 킵프런트에 집중하는 타입이라 그랜트같은 아주 전형적인 헬핑디펜더는 아니지만 (그랜트는 OKC에서도 극단적인 헷지 뒤에서 스위핑을 전담하던 선수) 워낙 활동량이 좋은 선수고 공격과 마찬가지로 주문받은 롤이 명확하다 보니 의욕적으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골밑 로테이트)
덤으로 고든은 에이스 스토퍼처럼 쓰이던 루키시절에도 범핑에 능하고 손이 거친 선수였는데 (가속붙은 쿰보도 그런대로 막아낼 정도) 플옵에서 르브론이나 카와이 같은 포워드 에이스를 상대할때 큰 도움이 되겠죠.
2. 드러먼드 (하이포스트에서의 핸드오프-혼즈 45 앨리웁 타겟)
(혼즈-드러먼드 돌파실패)
클블에서 드러먼드의 포스트업 비율은 26%로 리그 6위, PPP는 리그 하위 30%였습니다.
하프코트 전체로 넓히면 PPP가 무려 하위 18%까지 떨어지는 선수인데 (픽앤롤, 컷, 아이솔레이션 등 하프코트에서 하위권이 아닌 공격 카테고리가 하나도 없음) 디펜딩 챔피언이 이런 공격을 장려할리는 만무하구요. 개인적으로 레이커스는 디트 시절의 핸드오프, 혼즈에서의 경험치를 높게 사서 이 선수를 영입했다고 봅니다.
레이커스는 르브론, AD, 마크가솔, 해럴, 쿠즈마, 모리스까지 6명중 최소 2명은 코트에 같이 세우면서 하이포스트에 두명이 위치하는 (혼즈, L포메이션) 대형을 내내 사용하는 팀인데 드러먼드도 투빅을 리그에서 제일 좋아하는 감독 밑에서 (현 뉴올 감독 스탠 밴건디) 스크린 어시스트 3위까지 찍어봤을 정도로 혼즈에서의 플레이에 익숙한 선수입니다. 되던 안되던 하이포스트에서의 핸드오프, 앨리웁 전용선수처럼 쓸 것 같네요.
(드러먼드: 스냅시리즈)
스냅 시리즈라고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장면들인데 레이커스 코트밸런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혼즈 스플릿: 데이비스 핸드오프)
더불어 혼즈 45 픽앤롤은 르브론이 클블 시절부터 결정적인 순간마다 써먹는 공격인데 드러먼드가 위크사이드에 있을때는 (스트롱사이드일때는 핸드오프) 자연스럽게 르브론의 앨리웁 타겟으로 활용되겠죠.
(혼즈 45픽앤롤-앨리웁)
(혼즈 45픽앤롤-앨리웁)
(드러먼드 핸드오프 후 픽앤롤 앨리웁)
첫 경기에서는 비슷한 플레이를 시도하다 무산되서 포스트로 들어가거나 핸드오프 타이밍을 놓치고 급발진하다 실패하는 포제션이 몇개 보였는데 어차피 긴 시간을 뛸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고 르브론과 같이 뛸때 예전에 본인이 소화하던 특정한 플레이 2~3가지만 소화해줘도 레이커스 입장에선 만족스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알드리지 (디조던+@)
개인적으로 플옵에서 넷츠의 클러치라인업에는 결국 클랙스턴이 들어가게 될거라고 봅니다. 알드리지와 디조던은 목적과 관계없이 드랍을 할 수밖에 없는 스피드인데 그래도 알드리지의 반응속도가 나아 보이죠.
(디조던)
(알드리지)
더불어 네츠는 스크린 후에 후속 움직임이 거의 없는 디조던을 하프코트에서 활용하면서 어빙, 하든, 해리스 등을 유기적으로 묶어내기 위해 디조던을 피더로 두는 스플릿 액션을 많이 사용했는데 같은 액션에서도 디조던보다는 활동범위가 넓으면서 여차하면 슈팅을 때릴수 있는 알드리지가 활용도면에서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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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조던 스플릿 액션 피더)
(디조던 스플릿 액션 피더: 턴오버)
(같은 상황: 알드리지 스플릿 액션 피더)
더불어 첫경기에서 많이 보였던 알드리지의 포스트업 아이솔레이션은 부상자가 많은 지금과 달리 플옵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을 공격이라고 봅니다. 넷츠는 이미 지공에서 가진 옵션이 너무 많으니까요.
4. 부세비치와 웬카주 (원래 하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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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 위주의 오펜스를 돌리는 팀들이 주로 사용하는 전술이 시카고 액션을 비롯한 스태거 세트인데 볼을 갖고 수비를 흔들어줄 드리블러가 없기 때문에 이런 공격을 여러 버전으로 비틀어 쓰는 경우가 많죠. 위협적인 슈터가 스크린 두개를 타고 가속을 받은 상태에서 스위치하는 수비를 상대하게 되기 때문에 볼을 잡자마자 조금은 틈이 생기게 되고 강력한 드리블 푸쉬 없이도 어느정도 속도를 붙이면서 공격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잭 라빈 시카고 액션-웬카주 핸드오프+돌파)
라이브로 경기를 볼때 이 액션을 가장 많이 보여준 팀은 시카고, 두번째로 자주 보이는 팀은 올랜도였는데 그만큼 두 팀의 오펜스가 많이 비슷하더군요. 무빙슈터 라빈과 로스, 핸드오프 전문 부세비치와 웬카주가 같은 동선에서 똑같은 액션을 가져가면서 공격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보였는데 하필 두 선수가 트레이드 되더군요.
(부세비치 핸드오프 픽앤롤)
(웬카주 시카고 액션)
오펜스면에서는 적응이 거의 필요없을 정도로 스키마가 비슷한 팀에서 모두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부세비치가 핸드오프가 무산되었을때의 일대일 옵션이 매우 많은 반면 (핸드오프 무산 후에 돌아서 쏘는 점퍼, 페이스업, 포스트업) 웬카주는 볼이 죽었을때의 공격이 많이 부실하죠. 볼을 잡고 짧은 거리를 돌아서 들어갈때나 내주고 롤링할때의 스피드가 부족하다보니 픽앤롤 롤맨으로써의 기여도가 많이 아쉬운 선수인데요.
의외로 트레이드 이후에 0-3피트 슛 성공률 92%를 기록중인데 경기를 보면 급성장한 오키키가 외곽에서 부세비치의 역할을 상당부분 가져가고 둘이 하이로우 형태로 찢어지거나 짧은 거리에서 픽앤롤을 하면서 웬카주가 덩크를 노리는 경우가 많더군요. 오늘까지 5경기에서 덩크가 8개입니다. (시카고 32경기에서 23개)
연차에 비해 에너지가 부족해 보이는 선수였는데 최근 보여주는 림피니쉬는 주목해볼만 한것 같습니다.
온볼러로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드러난 고든을, 잘 할 수 있는 것만 시키려고 데려온 덴버네요. 그렇다고 고든이 오프볼이 장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요키치의 피딩은 역대급이니 잘 활용할 수 있겠고요. 기능은 좀 달라도 덴버를 떠난 그랜트의 빈자리를 잘 매꿔줄 영입으로 보입니다.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인데 글을 보니 정리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