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라빈의 돌파력 향상, 테드 영의 유니크함, 루머등 시카고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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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잭 라빈의 돌파력 향상
이번 시즌 동부 올스타로 선정된 잭 라빈이 발전한 부문은 정말 많은데, 전체 스탯을 봐도 볼륨이나 효율이 대단하지만 세부 항목을 봐도 발전한 게 잘 보입니다.
시즌 종합
- 평균 28.8득점 5.3리바 5어시 eFG% : 61.4% TS% : 65.3%
세부 성공률
- Restricted Area : 66.4% (직전 시즌 59.7%)
- Mid-Range : 47.8% (직전 시즌 34.4%)
- 3pt% : 44% (직전 시즌 38.0%)
- Pull-Up 3pt% : 42.8% (직전 시즌 36.4%)
The Athletic의 세쓰 파트나우(전직 밀워키 통계팀 책임자) 같은 경우는 전체적으로 여러모로 기묘한 이번 시즌에 나온 라빈의 엄청난 발전에 대해 아직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잘 모르겠다고 기사를 쓰기도 했는데요. 미드레인지랑 특히 풀업3 성공률 상승(경기당 풀업3 시도 3회 이상 선수들 중 성공률 리그 전체 2위. 1위 폴조지 3위 맥컬럼 4위 디러셀 5위 클락슨 6위 커리)이 대단한 시점에서, 이것이 올해 유독 잘 나오는 걸 수도 있겠지만 외곽 슈팅을 떠나서 돌파의 다양성이 더해진 거가 분명하게 나오기 때문에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써보고자 합니다.
라빈의 돌파에 대해선 지금까지 여러번 써왔지만, 이번 시즌 전까지의 특성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이번 시즌 전까지 라빈은 페인트존 안쪽으로 들어갔을 때 계속 볼킵하면서 수비수 시선을 끌기 보다는 그냥 가속 붙이고 쭉 들어가서 마무리 올려놓는 패턴을 선호했었는데, 빠르고 운동 능력도 좋다지만 패턴 자체가 협소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예측하기가 쉽고 실제로 리그에서 피블락을 가장 많이 당하는 선수 중 하나였습니다(경기당 피블락 횟수가 18-19 시즌 가장 많았고, 19-20 시즌 4번째로 많았던 선수). 플로터나 러너류도 별로고요.
▼ 그런데 이번 시즌은 안쪽 들어가서도 한 타이밍 죽이고 돌파를 들어가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눈에 띄는데요. 계속 볼킵하면서도 상대 압박은 견딜 수 있는 상태에서 아이솔이건 스네이크 픽앤롤이건 안쪽 진입하고 잠깐 멈췄다가 다시 림어택을 하는 겁니다.
▲ 스네이크 픽앤롤 장면에서 나온 킥아웃 패스가 좋았는데, 저번 글들에서 라빈의 패스 발전에 대해서 언급을 했었는데, 돌파시에 패스 선택지가 늘어나면 당연히 좋고죠.
▼ 어제 경기에서도 슬금슬금 안으로 들어왔다가 림어택 들어가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다시 글 서두에서 언급했던 파트나우 기자 이야기로 돌아가면, 파트나우의 "잘 모르겠다"라는 것도 중립보다는 하나의 입장 표명이 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주류 여론 자체가 라빈이 이번 시즌 크게 발전했고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는 쪽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파트나우의 '소수 의견' 같은 것들도 확실하게 인식을 하는 게 좋다는 입장이면서도, 설사 다음 시즌에 미드레인지 풀업/3점 풀업같은 외곽 슈팅 효율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돌파 부문에서 성공률을 떠나 기술적으로도 여러 가지 개선점이 있다는 건 분명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 테디어스 영의 크나큰 존재감과 유니크함
일단 테디어스 영 칭찬을 하기에 앞서, 영 본인의 뛰어난 역량과 더불어 이런 활약에 크게 기여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라빈의 위협적인 온볼 역량이라는 걸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위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라빈의 슈팅 효율(특히 풀업3)은 엄청나게 발전을 하는 와중에도 더블팀이 왔을 때 빼주는 패스 또한 좋아졌는데, 이런 요소가 맞물려서 테드 영의 숏롤 플레이가 큰 위력을 가지는 겁니다.
▲ 라빈의 풀업 3점 능력이 워낙에 뛰어나기 때문에 상대 팀들이 항상 경계할 수밖에 없고, 더블팀이 붙을 때 라빈이 첫 패스를 테드 영한테 잘 빼주면 영이 득점을 하든 아니면 숏롤에서 패스를 빼주든 좋은 플레이가 나오게 되는 겁니다. ESPN 잭 로우가 기사에서 언급을 했듯이 잭 라빈 + 테드 영 on court시의 넷레이팅이 상당히 잘 나오고 있습니다(100포제션당 +9.8점).
라빈의 존재감과 더불어 영의 스몰볼 5 기용등 코칭스태프진이 활용을 잘 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인 상황에서, 박스스코어 기반 스탯도 좋고 LEBRON이나 RAPTOR류의 스탯에서 테드 영의 각종 지표들이 시카고 선수들중에서 가장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마진 스탯류에서 라빈이 코비 등과 함께 뛰면서 마진 깎아 먹는 점이나 WS "누적"은 라빈이 팀내 1등이라는 점은 분명 생각해야겠지만, 어쨌든 영의 존재감은 굉장히 큰데요.
테드 영의 각종 지표들
- 평균 11.8점 5.8리바 4.4어시
- PER :19.9 (팀내 2위) WS/48 : 0.164 (팀내 1위) AST% : 25.9% (팀내 2위)
- LEBRON : 1.49 (팀내 1위 / 리그 전체 50위)
- Overall RAPTOR : 3.7 (팀내 1위 / 리그 전체 공동 39위)
리바나 블락같이 세로 수비는 좀 약해도, 스틸/디플렉션 뽑아내는 압박 수비 좋고 차징 유도 같은 길목 잡기에서 워낙 뛰어난 공수겸장으로서 공수 모두 공헌을 한다는 점도 중요할텐데, 오늘은 테드 영의 공격을 보겠습니다. 위에서 숏롤시의 패스를은 봤으니깐 이번에는 픽앤롤에서 롤맨으로 사용될 때를 보면요. 사실 테드 영은 정통 롤맨의 역할과는 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 물론 영도 다른 빅맨들처럼 하드 스크린 걸어주면서 핸들러랑 보조 맞춰주는 장면들도 나오지만, 픽앤롤에서 핸들러 공격 말고 아예 스크린 이후에 롤맨의 림런을 상정해서 픽앤롤을 하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겁니다.
▲ 스크린 이후에 (주로) 바운드패스 받고 자세 낮추면서 드리블 빨리 가져가면서 상대 빅맨이랑 컨택 이겨내면서 마무리도 곧잘하는데, 훅슛도 잘 쓰고 필살 플로터까지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력적입니다.
▼ 아래 장면 같이 핸드오프 페이크성으로 돌파 들어가는 거 보면 드리블을 낮고 빠르게 2번 치고 마무리하는데, 이런 요소들은 사실 정통 빅맨들이 따라하기 힘든 플레이죠.
시카고 선수만 봐도 웬델 카터 쥬니어는 (바운드 패스 자체를 잘 못 잡는 걸 떠나서) 림런할때건 아니면 포스트업 할 때건 드리블 칠 때 딜레이가 걸리고, 또 상대 수비수랑 컨택 하는 동시에 바로 다음 동작으로 이어가질 못합니다. 그에 반해 테드 영은 상대 수비수 밀고 들어가는 동시에 드리블 조절도 가능하고, 마무리도 곧장 나오기에 시원스러운 면이 있는데요.
▼ 전성기 때는 미드포스트에서의 아이솔/페이스업 공격을 많이 했지만 시카고 와서 미드포스트에선 주로 미스매치 킬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포스트업에서 패스도 가능). 아래같이 가끔 나오는 페이스업 공격 봐도 여기서는 또 드리블을 높낮이 조절할 줄도 알고요.
▼ 줌액션(간단히 요약하면 3명 이상의 선수들이 핸드오프 공격에 참여하는 플레이)을 원활히 하는데도 빼먹을 수 없는 존재인데, 3점라인/엘보우에서 핸드오프는 물론이고 백도어컷까지 봐줄 수 있는 영의 능력이 시카고 공격의 다양성을 늘려줍니다.
종합하면 팀 퍼포먼스에 크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타일도 유니크한 선수인건데, 사실 만약에 테드 영이 한 서너살만 젊었더라면 트레이드 고려 같은 거 없이 앞으로도 계속 같이 가는 게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다음 시즌인 21-22시즌까지 13밀-14밀 가량의 계약 (5밀 부분 보장)을 받고 있어서 계약도 좋은 상황에서, ESPN 바비 막스 같은 경우는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나올 수 있는 매물들 후보들 중에서 테드 영을 4번째로 높게 평가했습니다.
저번 글들에서도 언급했지만 영을 트레이드했을 때 잃는 것들(공수겸장 및 팀내 최고 패서로서의 기능)을 분명 생각해야겠고, 여기에 오프코트에서 젊은 선수들 잘 이끌어주는 뛰어난 리더쉽 같은 요소까지 고려하면 트레이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분명 당위성이 큽니다. 도노반 감독 임명이나 4픽으로 패트릭 윌리엄스 드래프트 같은 무브들 빼면 지금까지 눈에 띄는 수를 두지 않은 게 새로운 시카고 프런트인데, 이번 데드라인 때 어떤 결정을 할지 기다려집니다.
3. 시카고 불스 관련 루머 몇 가지
몇몇 보도들과 더불어 다른 기자들까지 더해서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1. 라이벌팀 경영진들은 잭 라빈이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매물로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The Athletic 샘 아믹 보도)
: 이 부분은 시카고 비트라이터 KC 존슨도 계속 얘기한 건데, 라빈을 트레이드할 가능성도 크지 않고 또 설사 트레이드 한다 쳐도 이번 데드라인이 아니라 시즌 종료 후 오프 시즌에 트레이드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프런트가 라빈을 트레이드할 의향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오프 시즌을 노리는 것이 합리적인 게 1) 큰 대가를 원할 것인데 데드라인 때 그런 대가를 얻기는 힘들고 2) 스테피언룰 때문에 드래프트 픽 트레이드 제한이 걸려있는 많은 팀들의 제한이 이번 시즌 종료 후에는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고 3) 올해 FA 풀이 별로인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FA 영입을 못한 팀들까지 더해서 경쟁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시카고 지역 라디오 방송에 나온 The Athletic의 샴즈에 따르면 아직까지 시카고가 라빈을 트레이드 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예전에 라빈에게 관심 보인 두 팀이 덴버랑 뉴올이었다고도 말했습니다(지금 프런트 말고 그전 프런트인 가팩스 시대 때 일인건데, 말로는 트레이드 안할거라 그러면서 실제로는 트레이드 협의 다 하고 다녔다는 게 여러번 보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ESPN 바비 막스가 라빈이 시카고랑 다시 계약하지 않을 가능성과 더불어 연장 계약으로는 금전적으로 매력적인 계약을 제시할 수 없다면서 시카고 입장에서는 트레이드를 고려해야한다는 식으로 기사를 썼는데, 예전에 제가 요약한 에릭 핑커스 기사에 따르면 샐캡을 좀 소진하면 더 큰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으니깐요(4년/152밀).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12552
어쨌든 바비 막스는 이번 오프 시즌때까지 라빈 상황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 트레이드 가능성을 떠나서 오프 시즌이 라빈 연장 계약 가능한 시점이기에 지켜볼 필요성은 있다고 봅니다.
2. 뉴올의 론조 볼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다면 관심 가질 팀 중에 하나가 시카고 불스. 그러나 (2월 16일자 기사내용) 아직까진 양팀간에 론조 트레이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The Athletic 샴즈 보도)
: 샴즈가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말하길 시카고가 론조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지만서도, 시카고가 올해 FA 시장에서 론조에게 계약을 줄 샐캡이 충분하기에 트레이드로 자산 소진하지 않고 그냥 FA로 데려와도 된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론조랑 그의 에이전트(리치폴)이 시카고랑 계약하는 거에 관심있다는 식으로 루머가 흘러나온 적도 있는데, 어차피 지금 시카고 운영하는 걸 보면 베테랑들은 꽤 많이 쓰되 그들보다 생산력이 못한 젊은 선수들도 적극 기용하고 있기 때문에 1승이라도 더 쥐어짜는 운영은 아닌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론조를 원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올 시즌에 자산 소모하면서 데려올 게 아니라, FA 시장에서 데려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카고에 뉴올이 원할법한 카드가 없기도 하고, 또 론조가 최근에 잘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뉴올 입장에서 그냥 연장 계약하고 잔류시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겠고요.
3. ESPN 바비 막스 생각으론 데드라인 매물 후보 중 테드 영은 4번째로 가치가 높은 매물(1위인 빌은 선수본인부터 빌의 에이전트 워싱턴 구단 그리고 라이벌팀 경영진들까지 모두가 데드라인 때 매물로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빌 빼면 사실상 3번째네요).
: 테디어스 영을 트레이드 할 경우의 기회비용에 대해선 여러 번 다뤘기 때문에 그냥 간략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현재 시카고 순위는 동부 6위지만, 후반기 잔여 일정은 어느 지표로 보든 어렵기로 10위안쪽에 들어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온코트 오프코트 가릴 거 없이 팀에 큰 역할 맡고 있는 테디 영을 트레이드 한다는 건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는 셈이 되는 거고요.
샴즈에 따르면 시카고 구단은 영의 온코트 활약을 높게 보는 건 물론, 오프코트에서 보이는 베터랑 리더쉽을 더 귀중하게 여기고 있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테드 영을 트레이드 하는 거와 더불어 트레이드 하지 않는 것도 분명하게 하나의 선택지가 될겁니다. 트레이드를 하든 트레이드를 하지 않든 미래에 그것이 옳은 결정이었는지에 대해서 논의가 나올 중요한 결정 중 하나이기에 프런트가 잘 결정해주면 좋겠습니다. 도노반 감독에 따르면 시카고 부사장 카르니쇼바스가 데드라인을 앞두고 감독인 자기를 불러서 팀의 미래 플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던데, 프런트-감독 관계가 아닌 파트너로 생각한다더니 확실히 여러모로 프런트가 도노반 감독을 존중해주는 모양새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만 같다면 라빈도 맥스 받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