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업을 보정한 Defensive LEBRON
마진 스탯이 박스스코어 기반 스탯에 비해 선수의 수비 공헌을 잘 포착하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그 선수가 코트에 있을 때의 팀 실점, 없을 때의 실점이 골자이지 그 선수가 누구를 막는지까지 고려하지는 못합니다.
가령 A와 B라는 선수가 항상 같이 뛴다고 가정해봅시다.
A는 항상 상대 에이스를 전담해서 막는 반면 B 선수는 수비시 위크사이드에 세워놓고 쉬운 수비를 주로 맡는다면, 둘의 수비 마진과 팀원 및 상대팀의 라인업 구성은 완벽하게 동일하겠지만 두 선수의 수비력을 동일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만약 B는 패싱레인 잘라먹는 스틸이 괜찮은 반면 (ex 커리), A는 최대한 파울없이 컨테스트 위주로 막는 선수라면? (ex. 클탐) 마진스탯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들어가는 박스스코어 스탯이 A가 B보다 안좋기 때문에, 마진 스탯은 오히려 A가 나쁘게 나오게 됩니다. A는 너무 억울하겠죠ㅜㅜ
Bball-index에서는 트랙킹을 기반으로 매치업한 상대의 O-LEBRON 값과 매치업의 공격 티어를 나눈 후 각 티어별로 얼마나 어려운 수비를 막고 있는지에 따라 매치업 난이도를 계산했습니다.
양의 미래 님의 글,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974122 에 나온 트위터 원문 내용을 다시한번 환기시키자면,
올시즌 수비 시 가장 쉬운 상대를 막은 선수 Top5
1. 루 윌리엄스
2. 게리 클락
3. 자이온 윌리엄슨
4. 켈리 올리닉
5. 드와이트 하워드
https://twitter.com/The_BBall_Index/status/1364070424062009347
반대로 어려운 상대를 막은 선수 Top5
1. 론조 볼
2. 루 돌트
3. 마이칼 브릿지스
4. 개리 해리스
5. 로이스 오닐
https://twitter.com/The_BBall_Index/status/1364047327946752006
상대 O-LEBRON에 따른 수비자의 Defensive LEBRON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공격력이 강한 상대를 막는 선수는 Defensive LEBRON이 높은, 약하지만 유의미한 경향성을 보였는데, 이는 당연히 팀차원에서 뛰어난 수비수를 어려운 공격수에게 붙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저격 매치업은 몇몇 뛰어난 수비수들의 수비 마진을 특이적으로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 마진 자체는 코트에 있는 팀원 전체의 수비 마진으로 해석됐겠죠. 여기서 일정부분 손해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보정해주기 위해 수비자의 D-LEBRON에서 공격자의 O-LEBRON만큼을 더해봤는데요.
D-LEBRON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해보시죠.
1. 먼저 보정 후의 Top30 Defensive LEBRON입니다.
기존 1위는 압도적인 차이로 고베어였는데 보정 후 격차가 더 커졌습니다. 재밌는 점은 3위에 가드인 패트릭 베벌리가 등장했는데 보정으로 인한 상승폭이 대단하네요. 마찬가지로 유타 퍼러미터 수비의 핵심인 로이스 오닐은 D-LEBRON이 급상승해서 전체 6위에 랭크되었습니다.
2.
위 그림은 기존에 이미 높았던 선수들이 보정 후에도 여전히 높히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조금 재미가 없네요. 그래서 매치업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선수 30인의 D-LEBRON을 확인해보았습니다.
세로로 나있는 붉은색 점선이 D-LEBRON 0입니다.
위에서 매치업 난이도 1-2,4위였던 론조 볼과 돌트, 개리 해리스는 기존 D-LEBRON이 마이너스 였습니다. 아이테스트에서 수비 평가가 굉장히 좋은 선수들임에도 수비가 마이너스라고 찍혔던 것인데 매치업 난이도를 보정하면 양수로 전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그렇다면 이런 보정 이후 양수 --> 음수, 음수 --> 양수로 변하게 되는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요?
음수 --> 양수로 전환되는 선수들은 이전 그림에 대부분 나왔지만 이 그림에는 떨어지는 선수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존 콜린스, 바비 포르티스, 던컨 로빈슨, 카일 쿠즈마 등의 D-LEBRON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다들 아이테스트에서 수비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들은 아니죠.
기존 D-LEBRON과 비교하여 보정 후 더 나아졌다고 느껴지시나요? 개인적으로는 분명 나아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트랙킹 기술의 발전을 통해, 회귀분석으로도 여전히 놓치고 있던 수비 공헌의 세분화가 가능해지면서 더 정확한 수비력 측정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자료를 해석하고, 가공하고, 알기 쉽게 풀어내시는 능력이 참 볼 때마다 감탄스럽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