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원정 2연패중인 필리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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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4 14:47:26
2021 필리
필리가 서부원정에서 2연패를 당했습니다. 2연패 자체보다는 공격력 저하가 심각한 문제로 보이는데요.
다음경기가 유타 재즈 원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심각한 문제이고, 하루 휴식기간동안 이 문제를 교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단적으로 서부원정에서 필리는 볼 무브먼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필리의 패스-볼터치 상세스탯 변화
17-18 시즌: 어시스트% 66.3% 2위, 패스성공횟수 343.9회 1위, 볼터치 468.6회 2위, 터치 당 소모시간 2.59초 30위, 터치 당 드리블횟수 1.70회 30위
20-21 시즌 첫 24 경기: 어시스트% 56.6% 26위, 패스성공횟수 305.5회 3위, 볼터치 429.9회 2위, 터치 당 소모시간 2.91초 26위, 터치 당 드리블횟수 2.05회 30위
20-21 시즌 최근 3 경기: 어시스트% 52.1% 27위, 패스성공횟수 282.0회 16위, 볼터치 405.5회 11위, 터치 당 소모시간 3.13초 13위, 터치 당 드리블횟수 2.13회 2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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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서 썼던 것처럼,
이번시즌 필리는 브라운 농구 대비 어시스트는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패스 & 볼터치 횟수는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이고, 터치 당 소모시간과 드리블 횟수는 매우 짧고 간결한 농구를 보여줬습니다.
이번시즌 리버스 농구는,
활발한 볼 무브먼트 -> 미스매치를 통한 1:1/픽앤롤 찬스 증가 -> 쉬운공격기회 창출(돌파기회 증가) -> 드라이브 득점 & 킥아웃
으로 요약되며, 리버스 농구의 지향점(최종결과)은 돌파로 귀결됩니다. 그리고 숏 드라이브에 이은 킥아웃 + 빠른 아웃존 패스가 이번시즌 필리 볼 무브먼트의 핵심이었습니다.
빠른 볼 무브먼트로 미스매치를 만들어 쉬운 공격기회(주로 돌파)를 창출하는 농구가 리버스 농구인데, 최근 필리는 볼 무브먼트가 죽어버렸습니다.
패스성공횟수(-23.5회)와 볼터치(-24.4회)는 심각하게 감소했고, 터치 당 소모시간과 드리블횟수는 뚜렷히 증가했습니다. 이는 간결하고 활발한 볼 무브먼트가 사라지고, 핸들러들이 볼을 끌고 있다는 걸 의미하죠.
이런 문제로 인해 어시스트%도 -4.5%나 감소했습니다.
볼 무브먼트 감소는 직접적으로 캐치 앤 샷 빈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필리의 캐치 앤 샷 변화
20-21 시즌 첫 24경기: 25.5회 21위
20-21 시즌 최근 3경기: 13.3회 30위
최근 3 경기에서 캐치 앤 샷 시도가 -12.2회나 감소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리버스 농구의 최종 지향점인 돌파효율이 크게 감소하진 않았지만, 캐치 앤 샷 빈도가 줄었다는 건 공격 밸런스가 깨지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필리의 드라이브 스탯 변화
20-21 시즌 첫 24경기: 44.7회 20위, 드라이브 26.1 득점 12위, 어시스트 3.8개 24위, 턴 오버% 5.7% 30위
20-21 시즌 최근 3경기: 39.0회 25위, 드라이브 29.0 득점 7위, 어시스트 3.5개 22위, 턴 오버% 6.4% 15위
위 기록에서 보시듯이 드라이브 인의 위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볼 무브먼트가 감소하면서 드라이브 횟수는 감소했고, 볼을 끌다보니 턴 오버도 늘어났습니다(+0.7%).
즉, 최근 3 경기(서부 원정) 필리 농구는 볼 무브먼트 감소로 인해 핸들러들이 볼을 끌면서 돌파 효율이 낮아졌고, 캐치 앤 샷 기회가 사라지면서 공격 밸런스가 깨졌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토비를 비롯한 캐치 슈터들입니다.
토비는 최근 3 경기 19.0 득점, 52.8% 야투율, 20% 3점 성공률(3.3개 시도)을 기록중인데요. 여전히 토비의 활약은 훌륭하지만, 서부원정에선 간결하고 활발한 볼 무브먼트에서 특유의 퀵모션 3점을 날리는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토비의 3점은 캐치 앤 샷 기반이기 때문에, 볼 무브먼트가 죽어버리면 토비의 3점도 죽을 수 밖에 없죠.
지금 필리에서 무빙샷이 가능한 슈터는 세스 커리 뿐입니다. 그래서 커리(44.4% 3점 성공률, 2.7개 성공) 외의 모든 슈터들은 3점 성공률이 엉망입니다(코크마즈 20.0%-3.3개 시도, 대니 그린 33.3%-3.0개 시도).
게다가, 필리에서 돌파를 책임지면서 슈팅을 버무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인 밀튼이 2 경기 연속 결장중인 것도 뼈아픈 손실입니다.
밀튼은 벤치에서 나와 숏 드라이브로 죽어버린 볼 무브먼트를 살려줄 수 있는 선수이니까요.
이런 연유로 인해 서부원정에서 필리는 엠비드-시몬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는데요. 엠비드-시몬스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정말 잘해주고 있지만, 두 선수 1 : 1 위주로만 공격이 마무리되는 건 리버스 농구의 색채를 옅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엠비드 31.7 득점-49.2% 야투율-50% 3점 성공률-3.0 턴 오버, 시몬스 18.3 득점-64.7% 야투율-8.0 리바운드-7.3 어시스트-1.7 턴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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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는 다양한 선수들이 활발한 숏드라이브로 패스메이킹하는 팀입니다. 여기에 템포빠른 아웃존 패스가 더해지면서 볼 무브먼트가 살아나던 팀이죠.
허나, 최근에는 위 움짤들과 같이 패스타이밍에 탑의 선수를 못보고 볼을 끌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패스하는 빈도가 높아서 볼 무브먼트가 죽어버린 것이 최근 필리의 단상입니다(밀튼 아웃 영향도 있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최근 필리의 볼 무브먼트는 너무 안 좋습니다).
간결한 숏 드라이브에 이은 킥아웃 + 빠른 아웃존 패스 위주의 볼 무브먼트를 보여주던 팀이 볼을 끌면서 패스타이밍을 놓치게 된건데요.
볼 무브먼트의 핵심이 시몬스가 건재함에도 이렇게 볼 무브먼트가 죽어버린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이번시즌에는 처음 있는 일이죠).
이 문제는 팀원들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대니 그린이 인터뷰에서 볼 무브먼트에 문제가 생긴 것을 지적했으니까요.
팀원들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니 서부원정의 마지막 경기 재즈 전에선 필리 특유의 활발한 볼 무브먼트를 다시금 살리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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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들과 같이 숏드라이브에 이은 킥아웃 + 빠른 아웃존 패스가 살아나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볼 무브먼트가 계속 죽어있다면 이는 3연패 이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분발해주면 좋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1-02-14 21:25:46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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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동감합니다. 슈터들 슛감죽은것도 한몫했고요. 오늘은 감은 괜찮았지만 시도가 고작 17회였죠. 그리고 요즘 하워드 대신 브래들리를 써봤으면 하네요. 하워드가 루즈볼파울, 오펜파울이 너무 많아졌고 실제로 하워드의 마진이 심각하기도하고요. 아니면 타이불을 주전으로 올려서 벤치 슛문제를 줄이던가요. 플랜변경이나 시간변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