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라빈 거취 문제에 대한 에릭 핑커스 기사 요약 및 시카고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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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홈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를 맞이하여 왕창 깨진 시카고인데요. 시카고가 슛감 안 좋을 걸 떠나서 오늘 레이커스의 수비 압력이 대단했는데, 오늘 패배로 7승 9패를 기록하여 현재 동부에서 올랜도 매직과 함께 공동 9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레이커스랑 경기 치르기 전에 블리쳐 리포트의 에릭 핑커스가 앞으로 시카고가 결정해야 할 중대사항 - 내후년에 UFA가 되는 라빈의 거취 문제 - 에 대해서 좋은 정리 기사를 내놓았는데요. 마카넨 얘기도 있지만 일단 이번 글에선 라빈을 중심으로 몇 가지 내용들을 다루고자 합니다. 작년에 NBA 시즌이 코로나로 중단되었을 때 새롭게 취임한 시카고 프런트 대표인 카르니쇼바스 & 에버슬리가 택할 수 있는 옵션을 짚어줌과 동시에, 라빈에 대한 전현직 프런트의 의견도 같이 실려있는 좋은 기사인데요. 전문 링크는 아래에 있고요.
https://twitter.com/EricPincus/status/1353086173988626432
기사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앞서, 잠깐 이번 시즌 잭 라빈의 20-21 시즌 기록을 살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20-21 시즌 잭 라빈 성적
16경기 출전 평균 26.8득점 (리그 전체 9위) 5.4어시 5.2리바 4.2턴오버 PER 21.1
2점 성공률 59.4% / 3점 성공률 38.2% / TS% 63.5% (평득 20점 이상 선수들 중 8위)
오늘도 7턴오버에 핸들러 롤이 점점 늘어나면서 턴오버가 많은 건 안 좋지만, 지난 글에서 다뤘듯이 라빈은 본인이 픽앤롤 핸들러로서 득점할 때의 효율이 좋으면서도 높은 볼륨을 가져가고 있는데요.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12053
픽앤롤 핸들러로 가동될 때 본인 득점 효율은 물론 빼주는 패스의 결과값 또한 나아졌음을 아래 좋은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twitter.com/wontgottlieb/status/1351907340086247426시너지에서는 득점 효율과 더불어 픽앤롤에서 빼주는 패스에서의 득점값까지 계산을 하여 패스 효율도 측정을 하는데(다만 직접적인 패스들만 체크하지 하키어시스트까지는 집계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지난 시즌에 비해 오른 겁니다.
저는 on-off 스탯도 자주 보는데, 일단 첫 번째로 on court 시의 레이팅 자체값을 보고 두 번째로 on-off에서의 차이값을 봅니다.
20-21 시즌 잭 라빈 on-off 종합
- 오펜시브 레이팅 : 라빈 on 109.9 vs 라빈 off 105.5
- 디펜시브 레이팅 : 라빈 on 116.1 vs 라빈 off 98.4
오늘 레이커스전에서 크게 고전하면서 많이 떨어지긴 했는데, 어쨌든 공홈기준으로 이번 시즌 라빈 on 일때의 오펜시브 레이팅이 109.9로 최근 3시즌 중 올해가 가장 좋고요 (17-18시즌 105.8 -> 18-19시즌 106.8 -> 20-21시즌 109.9). 득점 필요할 때 몰아쳐서 넣는 능력도 그렇고, 패스 능력도 발전했기에 이 부분이 반영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라빈이 off 일때의 오펜시브 레이팅이 105.5니깐 on-off 차이가 좀 나는거죠(참고로 이번시즌 오펜시브 레이팅 리그 14위 토론토가 110.1이고 리그 15위/16위 애틀 시카고가 109.8입니다). 시즌 초반등에 코비 화이트에게 공 많이 몰아줄 때 같이 뛰면서 깎아먹은 것도 제법 있을텐데, 이 정도 수치면 준수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다만 수비는 계속 문제가 되는 것이, 시카고 전체 수비 디펜시브 레이팅도 리그 27위로 꼴찌급이고 라빈 on 일때는 116.1로 심각합니다. 이건 분명 라빈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라빈 포함해서 다른 선수들중에서도 스크린 뚫고 잘 따라가면서 앞선 수비를 제대로 해줄 퍼리미터 디펜더도 없고 골밑에서 최종 수문장 역할 해줄 선수도 마땅치 않아서 여러 가지가 문제가 중첩되어 나타난 결과입니다. 그렇지만 라빈 off 일 때 98.4로 급격하게 좋아진다는 건 생각해볼만한 문제이고, 정직한 아이솔 온볼 수비는 나아졌고 또 나름 열심히 하려 하지만, 클러치 때 포함해서 여전히 오프볼 수비는 꽝이라는 아이테스트와 연결지어본다면 라빈의 수비는 계속 문제가 될 거 같고요.
기사 내용 요약
이제 기사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핑커스가 취재한 익명의 동부팀 경영진이 보기에 라빈이 이번 시즌 발전했다며, 르브론이나 듀란트 같은 레벨의 선수는 아니지만 맥스급 플레이어는 맞다고 말을 했는데요. 매니아에 관련 뉴스가 올라오기도 했는데, 계약이 이번 시즌과 다음 21-22 시즌까지 남은 상황에서 리그 규칙상 시카고가 연장 계약을 위해 제시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계약 끝나는 해의 120%밖에 되지 않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913966&sca=&sfl=wr_subject&stx=%EB%9D%BC%EB%B9%88&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지금 연봉이 19.5밀이니깐 120%해서 23.4밀이 되는 건데, 이건 이번 시즌 시작하고 나서 기량이 발전한 걸 떠나서 지난 시즌 성적만 봐도 라빈이 이 제안을 받지 않을 거라고 널리 예상되던 부분이고요.
라빈의 계약이 만료되는 21-22 시즌까지 기다린다면 그해 UFA가 되는 라빈에겐 팀에서 샐러리캡의 30%짜리 맥스 금액까지 줄 수 있습니다. 코로나 여파나 중계권 재계약 등의 문제로 미래 샐래리캡이 어느 정도가 될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5년 맥스 계약 금액 대부분을 채워준다면 총액은 엄청나게 클 거고요(2년전 미들턴-밀워키 5년/178M , 해리스-필라델피아가 맺은 5년/180M 계약과 같은 성격인데, 샐캡 인상분 생각한다면 당연히 22년도 여름에는 이것보다 총액은 더 커지겠죠).
그런데 기사에선 라빈의 계약이 끝나는 22년 여름에 FA 협상을 하는 게 아니라, 계약이 만료되기 이전인 올해 오프시즌에 연장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사실도 언급하고 있는데요. 저번 오프시즌엔 팀측에서 최대로 제시해도 23.4밀밖에 못 내놓았으나, 이번 오프시즌에 14.2밀 정도의 샐러리캡 여유분을 확보한다면 팀에서 4년/152밀 연장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부분 바로 다음에 재밌는 부분이 나오는데, 라빈과 가까운 사람에게 듣기론 만약에 시카고쪽에서 앞으로도 쭉 라빈과 함께 같이 갈 의사를 표한다면(즉 위에서 언급한 규모 정도의 장기 계약을 제시한다면) 라빈 또한 팀과 함께 가면서 헌신할 의사가 있다고 썼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라빈이 지금과 같이 잘해주고 시카고 프런트쪽에서 계속 같이 가는 게 맞다고 판단이 서면 22년 오프시즌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핑커스가 짚어준 또 다른 옵션처럼 21년 오프시즌에 연장 계약을 하면서 잡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러면 22년에 UFA로 풀릴 라빈이 다른 팀으로 갈 걱정이 없어지는 건데, 핑커스 소식 통에 따르면 4년/152밀 규모의 계약을 준다면 라빈 또한 팀에 계속 남을 의사가 있다는 것으로 읽혀지니깐요.
이에 대해서 기사에 실린 다른 리그 경영진들 생각은 이렇습니다. 일단 글 첫 부분에서 말한 현직 동부팀 경영진은 라빈이 맥스 플레이어라고 봤고, 과거 서부팀 프런트에서 일했던 사람은 시카고 프런트는 라빈이 만족할만한 금액을 주는 거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라빈에 마카넨까지 잡은 이후에 아직 루키 계약 기간이 꽤 남은 코비 화이트와 패트릭 윌리엄스, 그리고 이번 21드랲에서 뽑을 유망주까지 해서 이들이 성장하기를 바라야한다고요. 물론 휴스턴이 하든 트레이드에 받은 것과 같이 어마어마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면야 트레이드 하는 게 맞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도 분명히 밝히고 있고요.
반면에 또 다른 현직 서부 경영진은 (라빈에게 맥스 혹은 그에 근접한 계약을 주면서 팀을 꾸린다면) 플레이오프 끝자락 진출 정도는 이룰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비젼을 실현할 수 있겠냐고 의문을 표하면서 반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러면 당연히 라빈의 가치가 높은 지금 트레이드를 노리라는 뜻이 되겠죠.
기자가 두루두루 라빈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더니 라빈을 두고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는데요. 이건 리그 경영진들마다 라빈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시카고 프런트가 라빈을 두고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대한 예상도 마찬가지겠죠. 일단 최근 KC 존슨이 말하기론 현재로선 시카고가 라빈 트레이드를 하려는 거 같지는 않다면서, 자기가 보기엔 아직 루키 계약 기간이 남은 패트릭 윌리엄스, 코비 화이트 다음으로 라빈 트레이드 확률이 적은 것 같다고도 썼습니다.
https://www.nbcsports.com/chicago/bulls/bulls-mailbag-wendell-carter-jr-here-long-haul-how-land-star
예전엔 팻윌-화이트 다음에 웬카쥬/마카넨을 꼽았는데 이번엔 라빈을 그 다음에 배치한 건데요. 다만 지금 트레이드를 노리지 않는다는 것이 시카고 부사장 카르니쇼바스가 앞으로도 라빈과 계속 같이 갈 거라고 결정을 했다는 것과 같은 뜻은 아닙니다. KC 존슨은 그에 대한 고민을 이번 시즌동안 프런트가 열심히 하고나서 시즌 종료 후 오프시즌에 결정을 내릴 거라고 추측을 하고 있고요.
베테랑 선수들의 분전과 팀성적
라빈 본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함께 중요한 건 앞으로의 팀 성적일 텐데요. 잭 로우는 최근 기사에서 테디어스 영(평득 9.8점에 TS% 59.2%로 커리어하이)과 가렛 템플(평득 9.7점에 TS% 61.6%로 커리어하이)을 칭찬하면서 컨텐더 팀들은 이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위에서 다뤘듯이 라빈이 코트위에 없을 때 오펜시브 레이팅 105.5 디펜시브 레이팅 98.4로 우수한 넷레이팅 7.0을 기록하는데에 이들 베테랑이 크게 기여하는 건 물론이고, 라빈과 함께 뛸 때도 굉장히 잘해주고 있기에 도노반 감독 또한 이들을 중용하고 있습니다.
테드영과 사토란스키는 21-22시즌까지 부분보장 계약이고 나머지 템플, 오포쥬(평득 12.5점TS% 60.7% PER 17.9) 그리고 발렌타인까지 모두 만기 계약이기에 이들에 대해서 괜찮은 트레이드 제안이 들어온다면 당연히 고려할만한데, 다만 이들을 트레이드 한다면 시카고 팀성적도 함께 반포기 하게 되는 셈이라는 걸 분명히 생각을 해야겠고요. 테드 영과 템플등의 베테랑들이 보여주는 훌륭한 경기 내외적 태도를 보고 젊은 선수들이 배우는 건 물론이고, 경기를 팽팽하게 유지시켜줘서 가비지 타임 말고 타이트한 경기 분위기를 계속 겪게 해주며 영건들이 못할 땐 격려도 해주고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알려주는 이들의 존재감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말 직설적으로 말하면 제가 봤을 땐 현재 시카고 스타팅 멤버중에서 자기 백업(?) 베테랑 선수보다 잘하는 선수는 잭 라빈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트 PG 기용 실험부터해서 마카넨도 슈팅을 많이 밀어주고 있고, 루키 팻윌은 첫 시즌부터 선발 기용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지금 당장의 성적보단 좀 더 길게 보면서 젊은 선수들을 위한 운용을 하고 있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베테랑 선수들이 대단히 좋은 선수들이지만, 특정 시점이 되면 이들 중 일부는 미래 자산으로 바꾸는 트레이드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프런트가 이들과 계속 같이 간다고 결정한다면 토너먼트나 플옵 하위 시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이런 경우엔 당연히 적어도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는 라빈을 트레이드 하지 않겠죠. 물론 베테랑들을 몇명 트레이드하면서 플레이오프는 사실상 포기한다 하더라도, 그게 곧바로 라빈을 트레이드 할 거라는 것과 연결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프런트가 팀의 운영을 장기적으로 하겠다는 뜻인건데, 이 장기 계획이 얼마나 긴 건지에 따라 프런트쪽에서 라빈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거고요.
글을 마무리하며
기사에서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진 않고, 제 개인적으로도 딱히 뚜렷한 의견을 내지는 않아서 글이 좀 두서없는데요. 참고로 해외 시카고 팬들이나 제가 가끔 트위터 찾아보는 불스불로거들 의견을 들여다보면 최근엔 다른 거 고려할 필요없이 라빈한테 맥스 주고 잡자는 의견이 많이 늘어났고요. 라빈으로 트레이드 시장을 탐색하는데 OK인 사람들 또한 사실 "좋은 대가"를 받지 않는 이상 트레이드 하지 말자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각자가 말하는 이 좋은 대가라는 것이 다 달라서 애매모호하긴 한데, 어쨌든 최근에 더링어의 케빈 오코너가 파워랭킹 기사에서 썼듯이 (실제로 시카고가 트레이드를 하든 하지 않든) 앞으로도 라빈 트레이드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겠다 싶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