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부진이유 살펴보기(21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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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8 14:50:50
2021 필리
최근 시몬스가 많이 부진한데요. 시몬스의 부진에 대해 글을 적어봤습니다.
- 지난시즌 1월 이후 시몬스는 어떻게 각성할 수 있었는가
먼저 이번시즌 시몬스 부진을 논하기에 앞서서 지난시즌 시몬스가 왜 잘했는 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시즌에도 시몬스는 시즌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였으나, 브라운 감독이 1월 3일 이후 롤 변화를 주면서 극적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죠.
지난시즌 시몬스 각성의 열쇠는 1-4번 컨버젼에 있었습니다. 브라운 감독은 1월 3일 로켓츠 전부터 시몬스의 롤맨 비중을 현격히 늘리면서 볼 핸들링 비중을 줄여주고, 림 가까운 곳에서 볼을 잡을 수 있는 세팅을 늘려줬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1) 시몬스를 골대에 가깝게 배치하고, 2) 지공에서 볼 핸들러 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이었죠. 지공 상황에서 시몬스가 4번으로 뛸 땐 1번을 주로 조쉬가 맡아줬습니다.
이를 통해 하프코트 오펜스 때 외곽라인 밖에서 시몬스가 볼핸들링하는 비중을 줄이고, 활동반경을 엘보우 안쪽으로 줄여줬죠. 이 당시 시몬스는 주로 속공에서만 메인 볼 핸들러로 기능했습니다.
이는 빅 핸들러 시몬스의 태생적문제(횡적 움직임이 약하고, 잽스텝이 안됨)를 해결하는데 큰 힘이 되어줬습니다. 실제로 시몬스는 1월 3일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며, All-NBA 3rd 팀에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 시몬스의 지난시즌 전반기 기록 변화
1월 2일 까지: 평균 14.5 득점(56.0% 야투율, 10.5개 시도), 58.8% 자유투 성공률(4.5개 시도), 8.5 리바운드(1.7 공격), 8.5 어시스트, 2.2 스틸, 3.7 턴 오버
1월 3일 이후: 평균 21.3 득점(61.6% 야투율, 13.6개 시도), 67.4% 자유투 성공률(6.8개 시도), 9.4 리바운드(2.6 공격), 7.9 어시스트, 2.2 스틸, 3.5 턴 오버
심플한 변화였죠. 골대에 가깝게 배치하고, 볼 핸들러 부담만 줄여준 거니까요. 그런데 이 변화로 시몬스는 야투 & 자유투 시도가 비약적으로 늘었구요. 성공률도 뚜렷히 상승했습니다.
볼 없이 골대에 가까워지면서 공격 리바운드도 증가했고(1.7 -> 2.6개), 덕분에 2차득점도 증가했습니다(1.4 -> 2.5 득점). 지공 부담을 벗어던지면서 속공전개도 좋아졌죠(속공 득점 3.7 -> 4.2 득점, 턴오버기반득점 2.5 -> 4.4 득점).
이 당시 시몬스는 적극성이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4쿼터 경쟁력도 상당부분 개선되면서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지난시즌 롤맨 시몬스가 맡았던 다양한 역할들
지난시즌 시몬스는 1-4번을 본격적으로 오가며 롤맨 비중을 높인 이후부터 엘보우-숏코너 사이공간을 활동반경으로 잡고 그 사이공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당시 시몬스 변화의 포인트는 하이로 나오는 비중을 현격히 줄이고, 외곽에서 볼 핸들링안하게 하며, 대신 엘보우 안쪽에선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게 하는 겁니다. 롤맨 비중도 현격히 늘렸구요.
시몬스를 롤 플레이메이커로 쓴건데요. 롤 플레이메이커 시몬스는 엘보우방면에서 펼쳐진 엘보우피딩-숏롤을 비롯해 덕인에서 이어지는 스플릿액션-로고 픽 앤 롤-포스트업(주로 훅샷)까지 다양한 방식의 공격전개를 선보였죠.
또한, 시몬스 빅맨파트너가 스트래치형빅맨(호포드)이어서 시몬스가 안쪽에서 활동할만한 충분한 공간을 제공받았어요.
지난시즌 시몬스가 엠비드 없이 1-2월 폭발했을땐 엘보우피딩-스플린액션-돌파가 모두 살아났는데, 이때 핵심 롤이 롤맨 시몬스였죠.
지난시즌 시몬스는 롤맨 비중이 높아 날카로운 림어택도 자주 선보였고, 4번일때 스플릿액션-포스트업 기반으로 거리가 있는 러너-훅샷도 곧잘 넣어줬습니다. 그리고 핵심빅맨파트너는 스트래치 빅맨 호포드였죠.
- 이번시즌 시몬스에게 일어난 변화
허나, 리버스 감독은 현재 시몬스에게 롤맨이 아니라 메인 볼 핸들러 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활동반경 자체가 크게 변했고, 수행하는 롤도 달라졌죠.
위에서 표시한 빨간 선이 지난시즌 시몬스의 활동반경입니다. 주로 엘보우 안쪽에서 활동했으며, 볼없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갔죠(롤 플레이메이커). 당시, 시몬스의 활동반경은 외곽라인 안쪽이었던 대신 골밑까지 깊숙히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이번시즌 지공 시 시몬스의 활동반경은 아래와 같습니다.
외곽라인 밖에서 볼 핸들링하는 비중이 현격히 늘어났는데요. 시몬스의 돌파거리가 짧은 편이라, 활동반경이 위와 같이 다소 좁게 나옵니다.
볼 없이 활동할 땐 주로 숏코너에서 림컷하는 데, 이 때도 림컷 위주이고 스플릿 액션-로고 픽 앤 롤 빈도가 현격히 줄어들었죠(스플릿 액션은 아예 사라졌죠).
볼 핸들러 롤이 늘어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공격 활동반경은 줄어들었고, 맡은 역할도 돌파 위주로 심플해진 것이 이번시즌 시몬스입니다.
그래서 시몬스의 드라이브인이 지난시즌보다 훨씬 중요한데, 시몬스는 드라이브인이 잘 안되는 상황이죠. 리버스감독은 롤맨 시몬스보다는 PnR 볼핸들러 시몬스를 원하고 있어서 더욱 드라이브인이 중요한데요.
단적으로 시몬스가 드라이브 인을 시도하면, 드라이브앤킥이 아니라 스탑앤킥이 되는게 문제입니다. 시몬스는 돌파거리가 짧은 편이고, 돌파하다 일단 멈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드라이브가 얕거나, 스탑앤킥을 하게 된다는 거죠.
드라이브앤킥은 수비수의 이목을 끄는게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 때, 중요한 건 수비수의 시야각을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죠.
드라이브 인으로 수비수 이목을 끌 때, 상대코트 깊숙히 들어가면 수비수의 시야각이 좁아져서(고개를 돌리게 되니) 킥아웃의 위력이 증가합니다. 드라이브인이 강력한 그래비티를 형성하게 되는거죠.
반면, 드라이브가 얕으면 수비수의 시야각이 넓게확보되다보니(고개를 안 돌려도 되니) 그래비티가 약해집니다.또한, 패스받는 슈터들도 킥아웃 거리가 짧아져서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못 가지는 문제가 생기게 되죠. 패스거리가 짧아지니 수비수가 반응하기 쉬워져서 와이드 오픈 찬스도 상대적으로 적게 납니다.
스탑앤킥도 마찬가지에요. 멈춘다는 자체가 깊숙히 들어가는 데 실패했다는 의미죠. 일단 멈추게 되면 수비수는 정상수비로 돌아가게 됩니다.
드라이브앤킥은 깊숙히 들어가서 빠르게 킥아웃해야 수비수의 이목을 훔칠 수 있는데요. 돌파하던 선수가 일단 멈추는 순간 수비수의 이목을 훔치는 데 실패하게 되고, 이건 그래비티 상실로 이어집니다. 숏드라이브앤킥과 동일한 문제가 야기되는거죠.
롱 드라이브 앤 킥은 위와 같이 수비수의 이목을 안쪽으로 집중시킵니다. 이는 수비수의 시야각(빨간화살표)을 좁히는 효과로 이어지죠(수비수가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으니). 또한, 이 돌파를 막으려 헬프들어오는 수비수도 생기기 때문에 반드시 오픈찬스가 생기게 됩니다.
반면, 숏 드라이브 앤 킥은 수비수의 시야각을 크게 좁히지 못합니다(수비수가 고개를 안 돌리고도 인지가능하니). 이로 인해 킥아웃의 위력도 감소될 수밖에 없죠(오픈찬스가 제한적이니).
스탑앤킥도 마찬가지에요. 애초에 멈춘다는 자체가 깊숙히 들어가는 데 실패했다는 의미인데다가, 멈춤으로 인해 수비수가 정상수비로 돌아가니 수비수 이목을 끄는데 실패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오픈찬스메이킹 실패로 이어지죠.
루키시즌부터 계속 지적되어온 시몬스 돌파의 고질적인 문제가 바로 숏드라이브앤킥과 스탑앤킥의 빈도가 너무 높다는 거에요. 이 문제는 이번시즌에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당연히 이 문제는 지난시즌에도 나타났겠죠. 그래서 지난시즌도 지공에서 메인 볼 핸들러였을 때 시몬스의 경기력은 안 좋았습니다.
* 시몬스의 지난시즌 1월 2일까지 기록 vs. 이번시즌 1월 18일까지 기록 비교
지난시즌 1월 2일 까지: 평균 14.5 득점(56.0% 야투율, 10.5개 시도), 58.8% 자유투 성공률(4.5개 시도), 8.5 리바운드(1.7 공격), 8.5 어시스트, 2.2 스틸, 3.7 턴 오버
이번시즌 1월 18일까지: 평균 12.3 득점(50.0% 야투율, 9.2개 시도), 63.2% 자유투 성공률(4.8개 시도), 9.3 리바운드(1.2 공격), 8.0 어시스트, 1.5 스틸, 4.2 턴 오버
위 기록에서 보시듯이 현재(1월 18일까지) 시몬스의 경기력은 지난시즌 초반과 상당히 흡사합니다. 심지어 지난시즌 초반보다도 외곽라인 밖에서의 볼 핸들링 비중이 더 늘어나면서 커리어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죠.
지공에서 메인 볼 핸들러로 쓰는 것이 안 좋다는 것이 이미 입증된 시몬스인데, 그 역할을 크게 늘린 것이 시몬스에겐 오히려 독이 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시몬스가 이리 부진한 것(드라이브앤킥이 안되는 것)이 이번시즌 엠비드빠지면 필리공격이 답답해지는 근본적인 이유라 생각합니다.
- 지난시즌과 달라진 엠비드-시몬스의 공존
사실 돌파/진입하다 일단 멈추고 보는 건 시몬스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이는 엠비드도 지난시즌까지 동일하게 겪고있던 문제였는데요.
엠비드도 지난시즌 페인트존 진입하다 일단 멈춰서 포스트업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때 더블팀에 당하면서 턴 오버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허나, 지난시즌에는 시몬스-엠비드 둘다 페인트존에서 일단 멈춤이 많았다면, 이번시즌에는 시몬스만 일단 멈춤한다는 차이가 있죠.
이번시즌에는 엠비드가 시몬스가 안쪽진입하거나, 숏코너있을땐 탑으로 나와주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더블팀 대처도 한결 나아지면서, 엠비드의 고립현상이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또한, 외곽쪽으로 시몬스 활동반경이 넓어진 것도 두 선수 공존에 큰 힘이 되어주는 중입니다. 리버스 감독이 시몬스의 활동반경을 외곽으로 넓힌 건 엠비드와의 공존을 우선했기 때문일수도 있다는 건데요.
시몬스는 외곽으로 활동반경을 넓히면서 엠비드와는 활동반경이 겹치는 상황을 현격히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것이 엠비드-시몬스의 공존이 가능해진 이유라 보구요. 그래서 이번시즌 세간의 우려(선입견)와 달리 엠비드-시몬스의 공존은 훌륭히 이뤄지고 있는 중입니다. 시몬스가 돌파하다 일단 멈춤하는 건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엠비드가 크게 변하고 시몬스의 코너로 빠져나가는 움직임도 지난시즌보다 나아지면서 두 선수의 공존 자체는 많이 좋아진 상황이에요.
두 선수의 활동반경은 지금도 다소 겹치지만, 이 문제가 지난시즌에 비할바는 아니니까요.
두 선수의 NETRTG는 19-20시즌 0.67에서 20-21시즌 11.56으로 증가했습니다. 또한, 지난시즌에는 두 선수 모두 혼자일 때 NETRTG가 2.03(시몬스), 11.11(엠비드)로 같이할 때보다 훨씬 좋았는데요.
이번시즌은 혼자일 때 NETRTG가 -4.05(시몬스), 0.53(엠비드)로 같이할 때보다 매우 안 좋습니다.
기록으로도 확실히 드러날 정도로 이번시즌 엠비드-시몬스는 혼자할 때보다 같이할 때 월등히 좋습니다. 이것이 지난시즌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고, 리버스 감독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죠.
- 왜 시몬스는 엠비드없으면 못하나
그러니 시몬스가 못한다는 건 맞는데(지난시즌 대비 안 좋으니), 엠비드없을 때 잘하던 시몬스가 사라진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볼륨스탯이 안 좋아진 건 맞는데, 엠비드있을 때 시몬스는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선수라는 것이 각종 마진스탯으로 드러나고 있으니까요.
클리닝더글라스에 따르면(클릭하시면 커집니다),
클리닝더글라스 자료는 빨간색이 진할수록 좋은 것(숫자가 클수록 좋은 것), 파란색이 진할수록 나쁜 것(숫자가 작을수록 나쁜 것)인데요.
시몬스의 On-Off 마진은 +7.5로 커리어최고이고, 시몬스있을 때 기대승수는 무려 +19 승이 증가합니다(커리어최고). 지난시즌은 최고의 활약이었다 칭송받음에도 사실상 팀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진 못했는데, 그 이유는 공격때문이었습니다.
정말 좋았던 1년차 이후 2-3년차 때 시몬스의 마진스탯은 형편없었고, 이랬던 이유는 공격기여도가 엉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랬는데, 이번시즌은 시몬스의 공수 기여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이는 가장 좋았던 루키시즌에 버금갈 정도입니다. 특히, eFG%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큰데요.
하킴 올라주원님께서 최근 좋은 자료를 올려주신 적이 있죠(1월 16일자 자료).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861065&sca=&sfl=mb_id%2C1&stx=jinrin
시몬스유무에 따라 팀원들의 슈팅력에 큰 차이가 있고, 이는 실제 야투율과 마진스탯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시몬스는 수비기여도는 커리어내내 훌륭했지만, 공격기여도가 이리 높은 건 루키시즌 제외하면 처음입니다.
그리고 이런 활약이 엠비드와 함께 할때 나온다는 점이 정말 고무적이죠.
참고로 엠비드의 클리닝더글라스 스탯은(클릭하시면 커집니다),
그야말로 어마무시합니다. On-Off 마진은 +17.8로 커리어최고이고, 엠비드있을 때 기대승수도 무려 +42 승이 증가합니다(커리어최고).
엠비드-시몬스 듀오가 루키시즌 이후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런 기록들로도 드러나는 건데요.
허나, 이번시즌 엠비드가 빠지면 시몬스는 정말 못합니다. 이것이 좀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죠.
시몬스가 엠비드없이 못하는 이유를 정리해보면,
1) 지난시즌 대비 달라진 활동반경(하이)과 역할(돌파)을 시몬스가 버거워함(특히, 엠비드없을 때)
2) 드라이브앤킥이 숏드라이브앤킥 & 스탑앤킥이라 시몬스 돌파효율이 너무 떨어짐(그래서, 브라운 감독은 지난시즌 시몬스 돌파비중을 낮췄음)
3) 빅맨파트너가 호포드 -> 하워드로 바뀜
이중 1, 2)항은 위에서 설명했으니, 3항에 대해 추가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엠비드빠질때 파트너가 하워드이고, 하워드는 시몬스와 활동반경이 겹칩니다.
이는 시몬스의 드라이브앤킥이 숏드라이브앤킥/스탑앤킥인 것으로 인한 문제이기도 한데요. 하워드가 시몬스와는 안 맞는데, 슈팅이 상대적으로 아쉬운 맥시와는 기가 막힌 호흡을 자랑하는 것만 봐도 이 차이는 명확합니다.
드라이브인에서 시몬스와 맥시의 가장 큰 차이는 시몬스는 숏드라이브/스탑앤킥인 반면, 맥시는 롱드라이브 위주라는 것이니까요.
여기에 맥시는 풀업점퍼(효율이 낮지만)와 플로터를 섞기 때문에 드라이브의 파생력도 매우 높습니다. 킥아웃 위주인 시몬스와 다른 점이죠(패스위주이냐 vs. 득점도 기대가능하냐의 차이).
시몬스는 맥시처럼 드라이브거리가 길지도, 플로터/풀업점퍼가 섞이지도 않으니 활동반경이 하워드와 겹칠 수밖에 없습니다.
시몬스가 이번시즌 엠비드와 잘 맞는 이유는 엠비드가 시몬스 돌파 때는 철저히 탑으로 빠져주고, 시몬스가 숏코너에 있을 때는 엠비드가 볼소유를 간결하게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시몬스도 코너로 빠져나가는 비중을 높이면서 엠비드의 활동반경을 침범안하려 노력하죠.
이런 변화로 인해 두 선수가 활동반경이 안 겹치는 거에요. 그래서 이번시즌 엠비드-시몬스의 상생이 이뤄지는 거죠.
반면, 하워드와는 활동반경이 겹치니 시몬스가 엘보우-숏코너에서 뭔가를 하기도 여의치 않습니다. 그래서 수비수밀집한 공간의 하워드에게 패스턴오버하는 경우가 많이 나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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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빅맨파트너에 따른 시몬스의 턴 오버 변화를 비교해보면 이 차이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 빅맨파트너에 따른 시몬스의 턴 오버 변화(엠비드 유무차이)
(엠비드 있을 때)시몬스-엠비드: 100 포제션당 턴오버 4.8개(엠비드 4.5개)-합산 9.3개, 턴오버% 14.4%(엠비드 12.3%)
(엠비드 없을 때)시몬스-하워드: 100 포제션당 턴오버 7.5개(하워드 5.3개)-합산 12.8개, 턴오버% 21.3%(하워드 22.6%)
엠비드 대신 하워드가 빅맨파트너일 때 시몬스의 턴 오버는 극명하게 늘어나고, 시몬스-엠비드 대비 시몬스-하워드의 턴 오버 수치는 100 포제션 당 +3.5개나 증가합니다.
그만큼 하워드와 시몬스의 궁합이 안 맞다는 건데요. 이는 리버스 감독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몬스-하워드는 함께하는 비중이 팀 내에서도 상당히 적은 편이에요. 하워드의 메인 파트너는 주로 맥시-밀튼이죠.
그리즐리스 전에선 이 문제가 너무 심각하게 드러나니 감독이 아예 후반전에 시몬스를 5번으로 쓰고, 하워드랑 따로 뛰게하기도 했었죠. 재밌게도 시몬스가 스몰볼 5번으로 뛰고, 하워드가 맥시-밀튼과 뛸 때 필리가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물론 이는 시몬스 본인의 문제도 있습니다. 이번시즌 훅샷-러너가 고장나다시피해서 엘보우-숏코너에선 덩크-패스빼고 할수 있는게 없다시피 하니까요.
그렇다고 하워드가 안 좋은 선수인 건 절대 아닙니다. 하워드는 엠비드 era에서 노엘에 버금갈 정도로 뛰어난 백업센터입니다.
엠비드-하워드로 48분간 센터포지션 경쟁력우위를 가져간다는 전략은 리버스 감독의 핵심전략입니다. 이를 완성하는 것이 하워드의 존재인 건 부연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죠.
다만, 지금까지 하워드는 엠비드백업으로는 최고, 시몬스파트너로는 아쉬운 것 같습니다.
- 리버스 감독의 선택과 집중
시몬스의 부진에 롤 변화-파트너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건 리버스 감독도 알고 있을 겁니다. 리버스 감독은 지난시즌 필리 경기를 복기했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허나, 리버스 감독은 선택과 집중이 확실한 감독입니다. 리버스 감독이 이번시즌 가장 신경쓴 부분은
허나, 리버스 감독은 선택과 집중이 확실한 감독입니다. 리버스 감독이 이번시즌 가장 신경쓴 부분은
1) 이 팀을 엠비드맞춤팀으로 재편하는 것과,
2) 엠비드-시몬스 공존을 이루겠다는 것이었죠.
리버스 감독의 노림수는 적중했습니다. 현재까지 팀은 엠비드맞춤팀으로써 성공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고(엠비드있을 때 9승 2패로 81.8% 승률(리그 1위 수준), NETRTG +9.1, DEFRTG 104.6(리그 2위 수준)), 엠비드-시몬스의 공존은 성공적이니까요.
다만, 리버스 감독은 이번 오프시즌 팀을 엠비드맞춤팀으로 재편하면서 시몬스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우선순위에서 미뤄둔 느낌입니다. 실제로 지난시즌에 비해 시몬스 단독 공격세팅은 많지 않죠.
시몬스의 활동반경-역할도 시몬스가 좋아하는(자신있는) 위치-역할보다는 하이로 나오면서 볼 핸들링하는 비중이 늘어났구요.
엠비드없을 때 파트너도 스트래치형 빅맨이 아니다보니 시몬스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여서 시몬스단독일땐 한계가 명확하다는 문제로 나타나는 중이죠.
- 세스 커리의 복귀가 필요한 이유
제가 볼 때 이 문제를 타파할 가장 좋은 해결책은 커리가 복귀하는 겁니다. 커리가 있을 때 시몬스의 전술참여비중이 더 높았고, 커리 있을 때는 시몬스가 볼 없는 움직임으로 공격에 참여하는 비중도 높았으니까요.
커리는 현재 팀의 서브 볼 핸들러-엔트리패서-투맨/3인게임 주요참여선수-슈터(스태거트 셋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커리가 있을 때 시몬스는 볼없이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죠.
* 커리 유무에 따른 시몬스(+ 엠비드)의 턴 오버 변화
(커리 있을 때)시몬스-엠비드: 100 포제션당 턴오버 4.6개(엠비드 4.1개)-합산 8.7개, 턴오버% 13.1%(엠비드 10.4%)
(커리 없을 때)시몬스-엠비드: 100 포제션당 턴오버 6.9개(엠비드 5.2개)-합산 12.1개, 턴오버% 21.1%(엠비드 17.2%)
커리는 지난시즌 조쉬와 같은 롤을 수행중입니다. 볼 핸들링을 도맡으면서(특히 지공) 시몬스가 볼 없이 활동하고, 4번으로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선수죠.
지난시즌 조쉬1번-시몬스4번일 때 시몬스가 대활약을 했던것처럼, 이번시즌에는 커리유무에 따라 시몬스의 경기력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커리유무에 따라 턴 오버가 현격히 늘어날 정도로 시몬스의 경기효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시몬스는 커리와 함께할 때 NETRTG +14.0였는데, 커리없으면 -2.01로 떨어질 정도로 커리 유무에 큰 영향을 받는 중입니다(이는 엠비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본 시몬스는,
1) 프라이머리 퍼실리테이터보다 롤 플레이메이커(지공)-트랜지션 플레이메이커(속공)가 잘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2) 처음부터 볼을 가진채(쥔채) 플레이하기보다는 움직이며 볼을 건네받을 때 더 위력적인 선수구요.
3) 픽 앤 아이솔보다는 숏롤-스플릿액션-로고 픽 앤 롤이 더 위력적인 선수입니다.
짝손-짝발이라 처음부터 림에서 먼 곳에서 볼을 가진채 드리블하는 것보다, 림에서 가까운 곳에서 볼을 건네받을 때 림어택효율이 뚜렷히 증가하구요.
림어택이 잘될 때(림 가까운 곳에서 볼을 건네받을 때) 특유의 패스도 빛을 발합니다. 그래서 지난시즌 1월 이후 롤 플레이메이커-트랜지션 플레이메이커로 뛸 때 정말 잘한 거에요.
짝손-짝발 약점이 가려졌으니까요.
- 시몬스에게 잘 어울리는 역할은 하이픽앤롤 핸들러보다는 롤 플레이메이커가 아닐까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없습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이번시즌 경기들을 보면서 이 생각이 더욱 굳어졌어요. 시몬스의 짝손-짝발은 드라이브 인에 있어 너무나도 큰 약점입니다.
이에 관해선 앞서 Positive 님께서도 짚어주신 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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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는 지난시즌에도 이번시즌 초반과 동일한 부침을 겪었고, 부진의 강도는 사실 지난시즌 초반이 더 심했습니다. 지난시즌 초반 시몬스는 자유투 성공률도 엉망이었고, 쉬운 레이업도 성공못시키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니까요.
그러나, 1월 브라운 감독이 시행한 롤 변화로 시몬스는 커리어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지난시즌 1월 이후 시몬스는 롤 플레이메이커로써 본인이 얼마나 위력적인 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생각해요.
결국 지금 엠비드 없을 때 시몬스의 부진 이면에는 롤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변화들이 커리-엠비드복귀 이후 나아질 여지는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시즌 시몬스의 마진스탯은 커리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훌륭하니까요.
물론 시몬스가 외곽라인으로 나와주는 건 엠비드와의 공존(활동반경 겹침 최소화)을 위해 중요한 부분입니다. 허나, 개인적으론 시몬스 개인공격력을 조금 더 살리기 위해서는 롤 플레이메이커 비중을 약간이라도 늘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문제는 신중해야 합니다. 시몬스-엠비드의 공존이 잘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시몬스의 롤을 바꾸는 건 득보다 실이 많을수도 있으니까요.
전 시몬스-엠비드의 공존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시몬스가 약간이라도 롤 플레이메이킹 비중을 늘렸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최근, 엠비드는 포인트센터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바 있죠. 히트 전 엠비드는 포인트센터로 나서면서도 45득점 시즌하이를 기록했는데, 이 경기에서 필리는 5 out 상황에서도 엠비드가 위력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생각합니다.
즉, 엠비드가 포인트센터로 나서는 비중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시몬스의 롤 플레이메이킹 비중을 함께 높이면, 두 선수의 새로운 공존도 가능하지 않을 까라는 것이 제 희망사항입니다.
두 선수의 연결고리가 되어줄 세스 커리가 돌아오면 이런 시도(엠비드 포인트센터-시몬스 롤 플레이메이커)는 한번 해봄직하다 보구요. 지금도 두 선수의 공존은 훌륭히 이뤄지고 있지만, 시몬스의 개인공격력이 조금만 더 살아나주면 팀이 더욱 강해질 여지가 있다 생각합니다.
다행스럽게도 필리는 최근 밀튼-맥시가 큰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핸들러 부담을 크게 줄였죠. 두 선수가 지금처럼 해주고, 커리도 합류하면 시몬스가 지공에서 굳이 하이픽앤롤 핸들러로 기능하지 않아도 핸들러 문제가 불거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1-01-21 13:19:43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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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시몬스는 참 어려운 선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