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드래프트 탑3 후보 제일런 석스 초중반 감상평
이번 시즌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찾아본 대학 농구팀이 테네시랑 곤자가입니다. 두 팀 다 로터리권 유망주가 있기도 하고,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농구를 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곤자가는 현재 전승 행진중으로 AP폴에서 압도적인 전미 1위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 팀의 일원이자 21 드랲 탑3 후보인 신입생 제일런 석스도 분명 굉장히 잘해주며 팀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플레이스타일도 팀 전략전술과 잘 맞고, 석스 주변에 뛰어난 슈터와 빅맨(키스퍼트와 티미)의 존재와 더불어 픽앤롤등 핸들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넴하드와 아야이라는 팀동료들도 같이 잘해주고 있습니다.
석스가 당장 프로와서 리그 에이스급 선수들처럼 단독/헤비 핸들러 역할을 소화하기엔 개선해야 할 부분이 꽤 많습니다만, 지금 곤자가에서 팀동료들과 같이 뛰는 모습을 보면 프로와서도 멀티핸들러 시스템에서 한축을 맡기엔 충분해보입니다. 아래에서 다룰 석스의 장점들 덕에 석스 옆에 가드 파트너로 어느 타입을 붙이든 웬만하면 잘 녹아들 수 있다고 보기에, 누구랑 같이 뛰든 투가드 자리 중 하나를 맡을 최적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최근에 3점이 부진하고 전체적인 스탯 볼륨이 떨어졌지지만, NCAA 유망주들 중에서 석스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고려하면 탑3감이라 보고 또 G리그의 최상위권 유망주들 2명(제일런 그린/조나단 쿠밍가)까지 포함해도 탑5는 고정이라 보는데, 지금까지 경기들을 보고 제가 생각한 점들을 써봤습니다.
NCAA 20-21 시즌 제일런 석스 성적
- 12경기 평균 26.3분 출전 14.3점 4.7어시 4.8리바 2.4스틸 2.9턴오버
- 2점 야투율 62.2% 3점 야투율 35.9% 자유투 성공률 70%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제일런 석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풀업3 능력과 그 3점 위협을 바탕으로 외곽에서 수비를 끌어당기는 힘입니다. 최근에 3점이 잘 안 들어가고 있긴하지만, 풀업 딥3라든가 픽앤롤/핸드오프에서 발 맞추고 던지는 3점 능력은 위협적인데요.
▲ 수비가 고언더 가거나 어정쩡하게 대처해서 3점 기회가 나면 풀업 3점을 시도가능한데, 낮은 타점을 보완하고자 슈팅 릴리즈는 좀 빠르게 가져가려는 거 같고 또 롱3 풀업도 꽤 자주 쏩니다.
▼ 이로 인해 상대 수비는 항상 석스의 3점 위협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석스에게 더블팀이 붙는 헷지류 수비가 나오면 특출난 패스 능력으로 그 틈을 잘 이용하고요. 수비 읽고 내리는 판단도 상당히 뛰어납니다.
트랜지션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하프코트에서도 선수들 사이로 패스 과감하게 보내는 거 보면 공간지각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고요. 아래 영상에서 보여지듯이 트랜지션에서의 아울렛 패스부터해서 세미트랜지션/하프코트에서 굉장히 다양한 패스를 뽑아낼 줄 압니다(영상 소리가 들쭉날쭉한 점 미리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Jf-DB-Y4EA&ab_channel=Primeseals
트랜지션에서 창의적인 패스 가능하고, 픽앤롤에서도 블리츠 수비 상대로 더블팀 역이용하는 패스부터 기본적인 픽앤롤/픽앤팝 그리고 스킵패스에 컷인 봐주는 패스까지 시야가 굉장히 좋고요.
▼ 아직도 핸들링에서 엉성한 부분이 좀 있지만 어쨌든 팀 공격 흐름타고 페인트존 진입하는 능력은 상당한데, 스피디한 돌파 능력과 더불어 돌파 과정에서 다양한 패스 빼주는 건 좋고 또 빅맨이 골대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으면 자기가 시선끌고 빅맨한테 패스 빼주는 것도 눈에 띕니다.
▼ 아쉬운 점은 하프코트 돌파 마무리 패턴이 좀 단조롭다는 점과 더불어 미드레인지 구간에서의 무기가 없다는 점입니다. 왼쪽 돌파 때 왼손도 쓰지만 슈팅핸드인 오른손도 많이 쓰는 거 보면 오른손 마무리를 더 선호하고, 수비수에 몸 붙이고 올라가는 마무리라든가 림 근처에서 변화주는 것이 좀 부족해서 상대 수비가 예측하기가 수월한 점이 현재 가장 큰 약점이고요.
▼ 볼핸들링을 포인트가드급으로 다듬을 필요성이 있겠지만, 드리블로 페인트존으로 진입 자체는 수월하게 하는데요. 다만 아이솔이든 픽앤롤이든 돌파로 안쪽으로 들어가고 나서 미드레인지 풀업 빈도수도 엄청 적고, 시도하는 폼도 엉성하고 계속해서 슛 궤적자체가 안 들어갈 궤적입니다.
러너/플로터 류의 무기도 아직은 없어서 미드레인지 구간에서 공간이 나도 패스할 곳을 찾거나 아님 그냥 스피디한 돌파로 림끝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엔 픽앤롤 스플릿 돌파도 좀 보였는데 직선 돌파나 약간 둥글게 돌파 들어가는 건 좋지만, 재빠르게 코너링(터닝더코너) 돌파 하는 건 아직은 잘 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온볼 공격을 종합해보자면 풀업3이 가능하고 그 위협을 바탕으로 생기는 틈을 패스로 상당히 잘 찔러주며, 마무리를 떠나서 페인트존 안쪽까지 진입하는 과정 자체는 굉장히 좋습니다. 창의적인 트랜지션 패스부터해서 페인트존에서 골대 근처 빅맨한테 패스 빼주는 것도 좋은데, 다만 아직 볼핸들링이 완전 타이트하진 않고 본인 마무리 과정 패턴이 단조로워 여러가지 기술들을 더할 필요가 있겠고요. 미드레인지 풀업은 몰라도 플로터는 좀 연습해서 섞어 썼으면 좋겠습니다.
풀업3도 그렇고 캐치3 성공률을 남은 대학 시즌동안 계속 봐야겠다 싶긴한데, 캐치3도 잘 넣어줄 수 있다면 지금 가진 온볼 능력과 더불어 멀티핸들러 시스템에서 한 축을 맡기에는 충분하고 어느 선수가 오더라도 괜찮게 조화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호환성이 좋은 건데요. 굳이 온볼이 아니더라도 자기 득점이든 패스든 기회 찾기 위한 오프볼 무브도 상당히 활발하고, 짧게 터치하면서 혹은 스팟업 돌파에서 나오는 패스도 좋습니다.
수비는 일대일 수비에서 생각보다 돌파에 자주 뚫린다 싶은 감이 좀 있긴하지만, 공격에서와 마찬가지로 활발히 움직이고 도박적인 움직임 가져가되 스틸 뽑아낼 수 있는 반사 신경과 운동 능력이 있습니다. 헬프수비 감각도 괜찮고요. 프로와서 어느 쪽으로든 수비 쪽에서도 생산성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것 또한 석스가 호환성이 좋다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되겠고요.
글을 마무리하며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07632&sca=&sfl=mb_id%2C1&stx=primeseals
대학 시즌 전에 석스에 대해 글썼을 때도 위로 올라갈 포텐셜은 있되 핸들링이든 슈팅이든 포인트가드급으로 다듬을 필요가 있겠다고 썼었는데, 개선할 부분이 있다지만 그래도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온볼 능력은 더 좋은 것 같아서 앞으로도 기대가 되고요. 위에 썼듯이 남은 경기에서 돌파 마무리나 3점 추이등을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만 봐도 강팀들 상대로 폭발하기도 하는등 좋기에 큰 이변이 있지 않은 이상 이번 드랲에서 탑5은 고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번 드랲이 G리그 유망주2명 포함해도 탑5 밖에부턴 좀 애매한데 (커닝햄/모블리, 석스에 그린, 쿠밍가) 최근엔 탑3 후보 빅맨 에반 모블리랑 더불어 빅윙인 자이어 윌리엄스/스카티 반즈 경기에 모세스 무디 같은 슈팅가드 경기들도 좀 보고 있습니다. 무디는 전체적인 스탯이나 경기에서 뭐를 하려고 움직임 가져가는 건 마음에 드는데, 제가 본 풀경기들(좀 강한 학교랑 붙은 경기들)에선 전부 결과값 자체가 별로라서 풀플레이등을 좀 더 보려고 하고요. 전에 글썼던 키온 존슨도 슈팅가드/윙으로 보면 이번에 슈팅가드 풀이 괜찮은 거 같은데, 그외에 로터리권인 부크나이트부터 2라운드 권인 하이랜드 같은 선수 등등 경기들을 좀 더 보고 써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휴스턴 탐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