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 Maniazine
/ / / /
Xpert

20.12.16. 필리 프리시즌 첫 경기 후기

 
40
  4399
Updated at 2020-12-17 18:25:05
필리 프리시즌 첫 경기 후기 작성해보았습니다.^^ 필리 위주의 후기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782205&sfl=wr_7&stx=phi&sop=and


리뷰는 GoGoSixers 님께서 워낙 잘 써주셔서 윗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전 팀이 어떤 방식으로 달라졌고, 문제점은 뭐가 있었는 지에 대해 적어 봤습니다.

프리시즌인 걸 감안해도 아직까지 팀 완성도는 낮은 편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이 문제는 뉴 식서스(주전 2인/감독/코치진 교체)라는 점을 감안하고 봐야할 겁니다. 

그러면 지난시즌에 비해 운용이 어떤 방식으로 달라졌는 지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 공격


주전 라인업에서 메인 볼 핸들러는 시몬스-토비가 분담하며, 엠비드의 오프볼 스크린 비중을 늘렸습니다. 시몬스-토비도 메인 볼 핸들러가 아닐 때는 철저히 오프볼 스크리너로 기능하구요.

탑에서 빅 핸들러의 하이스크린 앤 롤을 기본으로 가져가되, 언제나 커리의 컬 컷과 그린의 아이버슨 컷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오프볼 스크린 세팅을 동반합니다.

즉, 빅 핸들러의 하이스크린 앤 롤 + 슈터를 위한 오프볼 스크린 세팅이 함께 펼쳐지는 것이죠. 이게 기본입니다. 


1) 토비가 볼 핸들러 롤을 분담하면서 시몬스 새깅을 최소화하고, 

2) 슈터들이 공간을 흔들면서 빅 핸들러의 약점은 최소화하며(잽스텝이 안되는),

3) 오프볼 스크린을 통해 엠비드 활용폭을 높입니다. 또한 엠비드는 언제든지 탑으로 빠져나와 3점을 시도하죠(지난시즌 엠비드의 탑/왼쪽 윙 3점 성공률은 35.6%/37.2%였고, 성공률에 비해 탑 그래비티는 높은 편으로 나왔죠. 이걸 적극 활용합니다).


픽 앤 롤 상황 외에는 대체로 드리블 호흡을 짧게 가져가면서, 오프볼 무브를 살리는 패싱게임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여줬습니다. 

결국 오프볼 무브는 그 자체가 주체가 되기 보다는, 엠비드-시몬스-토비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풀어주기 위한 목적이 강하죠. 

그리고 빅 핸들러는 세팅된 상황이 아닐 때 드리블 호흡이 길어지면 턴 오버 확률이 높아집니다. 압박을 풀어주고, 빅 핸들러 단점을 가린다는 측면에서 오프볼 무브 강화는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예시 몇 가지를 들어볼게요. 아래 소개한 셋 오펜스들이 필리 공격을 대표하는 건 아니라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저 변화한 점을 설명하기 좋아보여 가져왔습니다.


1) 5 out set + 1 in-4 out set

필리에서 그간 보기 힘들었던 5 out set을, 1 in-4 out set과 섞어 쓰는 장면이 자주 나왔습니다. 1 in에 속하는 엠비드는 외곽과 로우포스트(주로 로고 스팟)를 오갔는데요.

엠비드가 로우포스트로 들어갔을 때는 오프볼 스크리너로 적극 활용하면서 엠비드의 활용폭을 높였습니다. 엠비드의 오프볼 스크린은 주로 세스 커리가 타고 나왔는데, 이는 레딕있을 때 자주 써먹던 방식이죠.

엠비드는 탑으로 빠져서 3점을 던지거나, 로우포스트로 들어가서 1 : 1 혹은 오프볼 스크린을 수행하면서 전술적 활용폭을 높였구요.

엠비드가 로우포스트 들어갈 때 항상 커리가 오프볼 무브(주로 컬 컷)로 코트를 헤집으면서 엠비드에게 수비 압박(더블 팀)이 가해지는 걸 최소화해줬습니다.

엔트리 패스도 주로 커리가 담당했구요.


2) 2 in-3 out set

토비는 공격에선 확실히 4번으로 썼습니다. 2 in-3 out set(2빅 세팅)이 토비가 4번이라는 걸 보여주는 명백한 세팅인데요.

슈터인 커리-그린이 윙에 위치하고, 빅맨 토비-엠비드가 안쪽에 위치해있죠. 이 set에선 2 빅의 오프볼 스크린을 적극 활용합니다.

예컨데 이런 식입니다.

GIF 최적화 ON 
9.8M    936K
커리가 컬 컷할 때, 그린은 아이버슨 컷 해주면서 코트를 흔들어주죠. 커리가 볼잡을 때 수비수가 붙으면 바로 엠비드의 1 : 1 로 전환되며, 토비는 외곽으로 나옵니다(엠비드의 1 : 1을 위한 공간 제공).

언제든지 토비-시몬스는 위치를 바꿀 수 있고(실제로 시몬스가 토비와 위치를 바꿔서 숏코너 들어가는 장면도 많았죠), 탑에 위치한 빅 핸들러는 픽 앤 롤을 수행할 준비를 합니다.

탑에는 주로 빅 핸들러 시몬스-토비가 위치하며, 한 선수가 핸들러보면 나머지 선수는 4번 롤을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슈터 2인이 주전에 합류한 효과로 인해 공간 창출이 원활해지면서 엠비드가 한결 편해졌습니다.


위와 같은 방식들이 자리잡으면 다양한 응용이 가능해집니다. 예컨데 이런 방식이죠.

GIF 최적화 ON 
7.9M    843K
시몬스 오프볼 스크린에 이은 엠비드-커리의 DHO입니다. 슈팅력이 좋은 그린-토비가 위크 사이드에 포진하고, 커리-엠비드-시몬스가 일종의 3 : 3 게임을 하는 것이죠(스태커트 스크린 + DHO).

그리고 엠비드에게 엔트리패스 건네주는 역할은 주로 커리가 담당했는데, 이 또한 슈터-엠비드 조합을 구성하기 위한 것이죠. 엔트리패스를 커리가 주게 되면, 엠비드에게 가해지는 직접적인 더블 팀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레딕 있을 때는 이 역할을 주로 레딕이 담당했었습니다(+ 버틀러).

GIF 최적화 ON 
9.2M    1002K
위 영상에서 엠비드 턴어라운드 점퍼(오른쪽으로 도는)는 약속된 움직임입니다. 턴어라운드 점퍼에 맞춰서 시몬스가 풋백들어가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그리고 커리가 엔트리패스를 주니 엠비드에게 가는 직접적인 더블 팀이 안나오게 되죠(풋백 위협도 더블 팀 방지 효과를 줍니다). 전 이런 응용이 가능해진 것이 슈터 합류 효과라 생각합니다.

지난시즌 조쉬는 오프볼 무브에 이은 3점 위협이 약해서 커리와 같은 슈터효과를 주지 못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공간 창출에 있어서는 커리 합류가 확실한 임팩트를 줄 것 같아요.


  • 수비


수비는 지난시즌과 비슷하게 드랍백을 기본으로 했고, 윙 디펜더의 활동량으로 드랍백의 약점을 커버하는 방식을 선보였습니다.

재밌는 건 2번(자본테 그린)을 토비가, 3번(제일런 브라운)을 그린이, 1번(스마트)을 커리가 막았다는 건데요. 사이즈에 맞춰서 막기 보다는 선수 특성에 맞춰 막는 느낌이 강했구요.

시몬스-그린이 상대의 핵심 윙어인 브라운-테이텀을 막았습니다. 대신 스위치를 자연스럽게 가져갔구요. 공격에선 확실한 4번이었던 토비가 수비에서는 4번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점도 재미난 포인트였습니다.

엠비드가 미드레인지 커버하면, 토비-시몬스 둘 중 하나가 2선 헬프에 나서는 장면이 자주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비는 공간은 그린이 활동량으로 커버하는 양상이었구요.

지난시즌은 엠비드가 전진드랍해서 시몬스를 커버해주면서 생기는 뒷 공간을 공략당하는 문제가 컸습니다. 토비는 주로 코너를 사수하다가 엠비드가 전진드랍해 생기는 뒷 공간을 커버해줘야 했는데, 그걸 토비가 잘 못해서 문제가 생기곤 했었죠.

허나, 이 경기에서 토비는 주로 뒤로 쳐지거나 코너에 있기보다는 1선으로 나서서 수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간 인지력이 안 좋은 토비는 뒷공간 커버에는 문제를 드러내지만, 의외로 맨마킹은 나쁘지 않은 선수인데요.

토비의 이러한 특성(공간 인지력이 안 좋음)을 댄 버크가 잘 파악해서 수비 위치를 조정해줬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엠비드의 활동량이 너무 많지 않게 하고, 토비의 활용폭을 생각보다 높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린은 팀 수비수로써 빈 공간을 정말 잘 메워주었구요.

그린이 있어서 시몬스에게 쏠리던 수비 과부하는 많이 덜어질 것 같은데요. 이 것이 셀틱스 외의 팀 상대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GIF 최적화 ON 
5.9M    641K
GIF 최적화 ON 
4.5M    464K
이런 점이 그린 합류효과입니다. 시몬스가 그린 덕분에 상대적으로 활동량을 적게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주요 포인트에요.

지난 시즌은 온볼 디펜더와 오프볼 디펜더를 구분하고, 온볼 디펜더(조쉬 리차드슨)가 최전방으로 나서면 오프볼 디펜더(시몬스)가 그 뒷공간을 커버하면서 소프트 블릿츠(코랄 블릿츠)하는 형태였죠.

그런데 이 경기에선 맨마킹은 커리가 주로 했고, 그 외의 3 윙은 온볼/오프볼 구분이 크게 없었어요. 세 선수가 유기적으로 스위치하면서 온볼 커버/오프볼 커버 역할을 마크맨에 따라 변화시켰습니다. 상대 볼 핸들러가 누구냐에 따라서 오프볼 디펜더가 변하는 양상이었던 거죠.

기본은 테이텀-시몬스, 브라운-그린, 자본테 그린-토비였고, 자신의 마크맨이 볼 핸들러일 때는 그 선수가 온볼 디펜스에 나서면서 다른 윙어들이 오프볼 수비에 집중하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린이 조금 더 오프볼 디펜스 비중이 높았고, 토비가 조금 더 1선에 나서는 비중이 높았던 점이 재미난 포인트입니다.

일단 첫 경기에선 드랍백 + 3 윙의 스위치를 강조하는 형태로 가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제 추측이 맞을 지는 몇 경기 더 지켜봐야 알 것 같아요.


  • 요약평


1) 확실히 2 : 2 게임(픽앤롤) 빈도가 엄청나게 늘었고, 빅맨들의 스크린 활용빈도가 매우 높은 팀이 되었습니다. 하이스크린 앤 롤과 핸드오프 비중을 크게 끌어올렸어요.

-> 허나, 완성도는 아직 낮은 편이었고, 특히 시몬스의 PnR 볼 핸들러 완성도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주전 라인업은 빅 핸들러 위주로 운용될 것 같아요.


2) 레딕 이후 완전히 사라졌던 오프볼 3점(무빙샷)이 다시 부활했습니다. 주인공은 세스 커리!

커리가 시종일관 뛰어다니면서 코트를 헤집고, 그린은 캐치슈팅 찬스 노리면서 외곽을 돌아주니 자연스럽게 공간 창출이 되네요.

-> 커리의 슈팅력이 살아나면, 레딕의 빈 자리가 어느정도는 잊혀질 것 같습니다.
GIF 최적화 ON 
9.5M    1M


3) 투맨게임이 늘어나고, 커리가 계속 코트를 헤집어주면서 자연스럽게 패싱게임이 늘어났습니다. 덕분에 패스가 잘 돌았죠.

-> 그렇다해서 현재 완성도가 높다 보긴 어렵습니다. 이제 시작단계라 봐야겠죠.


4) 속공에 강점이 있는 백코트(커리-그린)가 구성되면서 적극적인 속공 참여가 늘어났습니다. 

-> 속공 리더인 시몬스와 훌륭한 속공 피니셔인 토비 옆에 속공 슈터 커리-그린의 가세는 필리의 속공을 한층 더 날카롭게 해줄 겁니다. 속공은 시즌 초반부터 필리의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해줄 거에요.


5)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띕니다(밀튼, 맥시).

-> 특히, 밀튼이 인상적이었는데 증량하면서 1) 충돌에 강해진 점과 2) 오프밸런스 샷을 넣기 시작한 점이 주요포인트입니다. 앞의 두 가지는 핵심 식스맨이자 스코어러가 되기 위해선 꼭 필요한 두 가지죠. 밀튼이 저 두가지 측면이 정말 좋아졌는지를 관찰해보는 것이 시즌초반의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GIF 최적화 ON 
9.9M    992K
위 장면이 눈에 띄었던 건 충돌에 강해진 것이 드러나서 입니다. 지난시즌 밀튼은 저런 충돌 상황에서 볼을 놓치거나, 어설픈 패스를 하는 경우가 많았죠.

GIF 최적화 ON 
6.4M    605K
몸이 좋아져서인지, 위와 같은 오프밸런스 샷도 무리없이 2개나 넣었는데요. 이 또한 지난시즌에는 못보던 장면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맥시는 공중동작에서 디시전메이킹에 아쉬움이 있는 선수인데, 어제는 약점이 드러나는 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참 잘해줬죠. 

공중에 뜰때 헬프디펜더 방해받으면 아쉬운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어제 경기에서 개선되었는지 확인이 안되었어요. 조금 더 지켜보면서 판단해야할 점 같구요.

맥시의 대학경기를 보면 의외인 것이 오프볼 무브가 생각보다 많고, 볼 핸들링 비중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여백이 많은 선수라 봤었는데요.

어젠 4쿼터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서면서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 같습니다.

GIF 최적화 ON 
9.6M    1019K
개인적으로 어제 가장 인상깊게 본 장면입니다. 맥시는 저렇게 스크린타는 요령이 있다는 점이 매력포인트에요.

GIF 최적화 ON 
6.1M    645K
 
GIF 최적화 ON 
7.5M    795K
플로터도 좋고, 양손 림 피니쉬도 좋아서 쓰임새가 많을 것 같습니다(들어갔지만, 너무 먼 거리에서도 굳이 플로터 쏘는 건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6) 무엇보다 시몬스의 자유투 80%(5개 시도해 4개 성공)가 가장 흡족합니다.

-> 시몬스에 대해선 아쉬움도 많지만(단점 개선은 거의 안되었죠), 그래도 자유투 하나는 칭찬할만 합니다. 지난시즌부터 좋아진 자유투 메카니즘이 자리잡힌듯한 인상이었어요.

GIF 최적화 ON 
4.6M    340K
자유투 메카니즘은 확실히 자리잡은 것 같아요.

시몬스의 자유투는 시즌중에도 기복이 심한 편인데, 특히 시즌 초반에 매우 안 좋다가 중반 이후 성공률이 증가하는 패턴이었습니다. 과연 이번시즌 초반은 어떨지 지켜보면 재미있을 듯 합니다.


7) 백업 빅맨의 활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단한 스크린을 보여준 토니 브래들리도 인상적이었구요. 역시나 하워드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GIF 최적화 ON 
6M    591K
필리에 없던 허슬로 중무장한 빅맨 하워드는 앞으로도 팀에 큰 힘이 되어줄 겁니다. 하워드는 좋은 스크리너이자 롤맨으로써의 면모를 첫 경기부터 유감없이 보여줬는데요.

전 하워드가 노엘 이후 필리의 최고 백업 빅맨이 되어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워드-브래들리 두 빅맨의 활약이 정말 기대되네요.


8) 시몬스-밀튼-맥시-토비 모두 적극적으로 픽 앤 롤 볼 핸들러로 기능했습니다.

->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뚜렷했지만, 다양한 색채의 PnR 볼 핸들러들이 선보여졌다는 점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완성형 PnR 볼 핸들러로 볼만한 선수들은 없었지만, 스크리너 파트너들의 완성도가 높아서 어느정도 커버는 될 것 같아요.

특히, 스크리너 하워드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PnR 볼 핸들러들은 운영방식이 조금 달랐는데, 


1) 시몬스는 킥아웃과 림대쉬 중심

2) 토비는 짧은 드리블에 이은 피니쉬(주로 점퍼 or 플로터) 중심

3) 밀튼 (+ 커리)는 슛 베이스

4) 맥시는 림대쉬 베이스


위주로 운영했습니다. 완성형 PnR 볼 핸들러가 없다는 단점을 물량으로 극복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구요. 맞춤형 볼핸들러 운용으로 단점을 최소화하는 로테이션을 선보이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시몬스의 경우,

GIF 최적화 ON 
9.6M    973K
위 움짤은 시몬스-토비의 픽 앤 팝인데요. 저 위치는 시몬스가 원래 자신있어하는 위치입니다(횡적 돌파가 가능한 로고/사이드).

자신이 좋아하는 위치에선 자신있게 돌파해들어가는 데 그렇지 못한 장면에선 아쉬움도 많았죠. 그리고 킥아웃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섞어줘야하는 데, 그게 안되서 아쉬웠습니다.

어제 경기보고 시몬스가 PnR 볼 핸들러로는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리버스 감독이 돌파-킥아웃 베이스로 쓰겠다 한만큼 시몬스가 자연스러운 이지선다가 가능한 선수가 되길 바래봅니다.

다만, 어떤 조합으로 단점을 최소화해나갈 지 아직까진 판단이 서지 않네요.


  • 아쉬웠던 점


1) 단점 개선이 크지 않았던 시몬스

GIF 최적화 ON 
6.8M    656K
하이스크린 앤 롤할 때 너무 멀리서 스텝밟는 습관과 약간 아쉬운 왼손 마무리, 

GIF 최적화 ON 
9.5M    976K
로고 픽 앤 롤 순간 굳이 사각으로 돌아서 어설픈 턴 오버하는 장면 등은 고질적인 시몬스의 문제점인데요. 

이런 점은 이 경기에서도 크게 개선되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전 시몬스가 자유투만 잘 넣어도 많이 좋아질거라 보지만, PnR 볼 핸들러 비중이 확연히 늘어날 차기시즌 필리에선 저런 단점들은 생각보다 큰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필리가 픽 앤 롤 비중이 적었던 건, 시몬스가 PnR 볼 핸들러로 좋지 않았던 것도 분명히 영향을 줬다 보구요. 차기시즌 필리가 픽 앤 롤 비중을 늘린다 해도 시몬스가 위와 같은 단점을 가지고 간다면 팀에는 그리 긍정적인 신호는 아닐 겁니다.

이 외에도 너무 빠르게 킥아웃하는 버릇(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서 킥아웃하지 않는 버릇)도 여전했어요.

이런 점은 시몬스가 시즌을 치르면서 조금씩 가다듬어야할 점이라 생각합니다. 빅 핸들러라 맥시처럼 잽스텝을 밟는 건 안되겠지만, 시몬스가 디시전메이킹만 잘 해줘도 필리에는 큰 힘이 될 거라 봅니다.


2) 완성형 PnR 볼 핸들러의 부재: 빅 핸들러 토비의 아쉬웠던 점

GIF 최적화 ON 
5.9M    518K
위 장면이 빅 핸들러 토비의 아쉬운 점입니다. 토비는 드리블 호흡이 길어지면 디시전 메이킹에 반드시 문제가 생겨요.

이 부분은 리버스 감독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브랫 브라운 감독 때부터 토비 드리블 호흡 짧게 하려 노력했고, 리버스 감독도 이 부분을 강조했었죠). 

그렇다해도 위와 같이 긴 드리블이 요구되는 순간은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 때 빅 핸들러 토비의 상황판단은 조금 아쉽긴 합니다.

이 외에도 슈팅일변도인 밀튼-커리, 슈팅이 너무 적은 맥시도 PnR 볼핸들러로는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결국 이런 문제점은 맞춤형 볼 핸들러 운용으로 해결해야 할텐데, 리버스 감독-예거 코치가 어떤 방식과 조합을 선보일 지 궁금합니다.


3) 커리의 패스 문제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커리는 엠비드에게 주는 엔트리 패스를 도맡았는데요. 패스 미스도 꽤 많았습니다.

커리는 좋은 선수이지만, 레딕과 달리 패싱력이 부족한 편이라 그 부분이 조금 아쉽긴 했어요. 레딕도 필리와서 패싱력이 향상된만큼, 커리도 패싱력이 올라가길 기대해봅니다.

필리는 커리에게 패스 요구도가 높은 편이라서 커리의 패싱력이 시즌을 치를수록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GIF 최적화 ON 
8.8M    906K
이런 장면이 많아져야 엠비드가 살아날 수 있으니까요.


4) 스몰 볼 핸들러 부재


편의상 스몰 볼 핸들러로 지칭하겠습니다. 필리의 주전 라인업은 빅 핸들러 체제(시몬스-토비)죠. 그리고 전 두 선수가 핸들러일 때의 문제점을 위에 서술한 바 있습니다.

결국 현재 필리 주전 라인업에는 잽스탭 밟으면서 템포 죽이거나, 템포 푸쉬할 수 있는 볼 핸들러가 없습니다. 더불어 이런 볼 핸들러들은 대부분 클러치 옵션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필리는 여전히 샷 테이커/클러치 옵션 부재 문제에 시달리게 됩니다.

밀튼과 맥시는 분명히 첫 경기에서 기대이상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허나, 맥시는 여전히 즉전감이라 보긴 힘듭니다. 맥시에게 당장 4쿼터 메인 볼 핸들러를 맡길 순 없겠죠.

그렇다면 남는 건 밀튼 한 명인데, 밀튼도 슈팅 베이스의 볼 핸들러라서 잽스텝 밟으면서 템포 조절하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에요.

GIF 최적화 ON 
7.5M    789K
밀튼이 위 움짤과 같은 시원한 돌파를 꾸준히 보여줄 수 있고, 앞서 서술했던 오프밸런스 샷을 기복없이 넣어준다면 슈팅 베이스라도 밀튼에게 클러치 옵션 역할을 맡길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증량으로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아서 기대되는 면은 분명히 있습니다.

허나, 아직은 밀튼만 믿기에는 의문부호가 붙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 마치며


전 필리가 이번시즌보다 차기시즌이 더 기대되는 팀이라 생각합니다. 샐러리가 대거 빠지면서 full-MLE을 쓸 수 있고, 호포드 트레이드로 생긴 8밀 이상의 TPE도 있기 때문에 차기시즌이 전력 보강 측면에서는 더 나을 거에요.

그 사이 스몰 볼 핸들러 밀튼-맥시가 경험치먹고 성장해준다면, 차기시즌 혹은 그 다음 시즌에는 필리가 정말 강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코크마즈와 타이불도 성장여지가 충분한 선수들이구요.

그러나 아직까진 빅 핸들러 의존도가 높은 문제가 여전하고, 이 문제를 해소해줄만한 선수들은 아직 유망주라는 단점도 여전합니다. 게다가 슈터인 커리는 분명한 보탬이 되는 선수이지만, 패스에선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는 점도 예상 그대로였습니다(엔트리패스 턴 오버는 아쉬웠어요).

첫 경기는 긍정적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의 여전한 단점들도 도드라진 경기였죠.

그럼에도 뉴 식서스가 지난시즌보다 좋은 팀은 될 수 있다 보구요. 동부 2위 예상하는 매체도 있으니 팬으로써도 기대는 해보려 합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엠비드가 커리효과에 힘입어 18-19 시즌 경기력만 재현해줘도 필리 정규시즌 성적은 상당히 좋을 것 같구요(플옵은 또 다른 문제이고, 플옵에선 위에 서술한 문제점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시몬스의 자유투가 75%만 넘어주면 좋은 성적 기대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전 시몬스에겐 다른 건 크게 기대하지 않구요. 자유투 성공률 75% 이상과 보다 원활한 이지선다(림 피니쉬 + 킥아웃)를 통한 픽 앤 롤 수행능력만 갖추면 좋겠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0-12-18 13:42:26'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14
Comments
Updated at 2020-12-17 18:48:03

첫 경기 시청한 결과

아직 완성도는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의 고구마 먹은듯한 경기는

안봐도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성적을 떠나 기나긴 탱킹을 끝내고

비상하던 식서스의 신바람나는 농구를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WR
2020-12-17 18:49:45

저도 오랜만에 확실한 슈터의 오프볼 무브 공헌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다음시즌 필리 농구가 재미난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2020-12-17 18:52:31

1쿼터때는 경기력이 약간 답답했지만 점차 나아졌고

밀튼과 맥시의 플레이는 많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시몬스가 조금이라도 슛을 쐈으면 좋겠네요

저번 경기 시몬스는 약간 붕뜬 느낌이 없잖아 았었던거 같습니다

WR
2020-12-18 13:30:03

시몬스도 서서히 나아질거라 믿어봅니다.^^

 

말씀처럼 밀튼-맥시는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2020-12-17 18:55:41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결국 정규시즌에 플프의 압박을 견딜수 있는 수준으로 조직력과 두 코어의 개인 기량이 얼마나올라오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시즌 중에 3점을 던지면서 노력하던 쿰보도 마이애미의 맞춤디펜스에 고생하는걸 보면, 시몬스는 아직까지는 플프 클러치 상황에서 고생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지적하주신대로 4쿼터 메인(스몰)핸들러 부재도 문제가 될 수도 있구요.
그렇다고 엠비드에게만 의존할수는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트레이드나 바이아웃시장을 통해 선수보강 및 조직력과 두 코어의 실력이 개선되면,얼마나 높이 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WR
2020-12-18 13:31:26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에 공감하구요. 말씀처럼 클러치 상황/플옵의 압박을 견딜 수 있는 클러치옵션 문제는 새로운 변화 전까진 필리의 문제로 남아있을 것 같긴 합니다.

 

모리 사장이 좋은 행보를 보여주기만 바래 봅니다.

2020-12-17 19:47:06

 애정듬뿍 + 정성가득한 글 잘 봤습니다!

덕분에 필리 경기는 잘 안 챙겨봤었는데도, 많이 알 수 있게 되었네요

WR
2020-12-18 13:31:46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20-12-17 20:30:05

경기 보면서 느낀 아쉬운점은 시몬스의 속공전개가 생각만큼 매끄럽지 못했던거랑 커리에게 너무 많은 드리블을 요구 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반면 폼 좋은 엠비드와 프리롤의 밀튼은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WR
2020-12-18 13:32:56

속공전개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질거라는 기대감이 들더라구요. 당장은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부족한 느낌이긴 했습니다.

 

커리는 레딕처럼 키우려는 의중이 엿보이는데, 이걸 커리가 잘 소화해줘야만 필리-엠비드가 더 나아질 거라 중요한 체크포인트인 듯 합니다.

 

말씀처럼 엠비드-밀튼은 꽤나 좋아보여 다행이었습니다.^^

2020-12-17 20:34:35

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몬스가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 했으면 하는데 은근 소극적인 면이 많이 보여서 아쉽네요. 본인도 많이 속상할텐데 빨리 스텝업해서 프로세스 증명을 해줬으면 하네요.

WR
2020-12-18 13:33:22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몬스가 이번시즌 스텝업해주는 시즌이 되면 좋겠습니다.

2020-12-17 23:15:01

역시 믿고보는 불꽃앤써님 글입니다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우선 수비보다 공격에서 문제점이 많이 노출된 경기라는데에 공감하고요. 특히 믿을만한 볼 핸들러가 없다는 문제가 시즌 후반 - 플레이오프로 갈수록 크게 다가올 거라는데에 크게 동감합니다. 그 중에서도 시몬스가 제일 갈피를 못 잡는 것 같아서 아쉽구요. 영리한 선수니까 곧 답을 찾아서 더 발전할 것이라고는 믿고 있지만요 다른 문제점들도 시즌이 지나면서 어떻게 보완/발전될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이번 시즌은 공격보다 수비 시스템이 먼저 완성될 것 같고, 수비팀으로서의 정체성만 살아나도 필리가 지난 시즌처럼 비참한 결과는 맞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성적은 좋은 분위기를 만들거고, 그 와중에 엠비드/시몬스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받아 더 성장하는 올 시즌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WR
2020-12-18 13:34:30

좋은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결국 공격이 문제인데, 역시 키는 시몬스-엠비드가 쥐고 있겠죠(특히 시몬스).

 

저도 시몬스가 차차 나아질거라는 기대는 있습니다.^^ 공격은 서서히 올라온다면, 말씀처럼 수비는 빨리 올라와줘야만 팀 경기력도 나아질것 같아요.

nyk
53
3587
24-04-23
nykphi
31
3343
24-04-21
miaphi
42
7582
24-04-18
bos
77
9925
24-04-16
min
82
15126
24-04-16
atlbkn
40
6639
24-04-13
por
69
16563
24-04-12
hou
33
12172
24-04-08
orl
43
8100
24-04-10
dalsac
48
8495
24-04-05
dal
57
20281
24-04-04
gswind
89
11310
24-04-02
hou
62
11160
24-03-23
bos
125
31413
24-03-18
atlgsw
91
23081
24-03-18
bosden
59
7824
24-03-16
den
125
26200
24-03-14
lal
44
8910
24-02-24
den
93
19296
24-02-20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