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필리의 로스터 변화 분석(그래비티, 라인업 성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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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2-14 14:25:41
필리 2020 오프시즌
이번 글은 리치 호프만이 앤드류 패튼의 도움을 받아 데이타 분석을 통해 작성한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https://theathletic.com/2251603/2020/12/11/sixers-new-shooting-gravity-creating-space-for-joel-embiid-and-ben-simmons/
위 기사가 리치 호프만의 기사입니다. 필리 샷 그래비티의 변화를 bball-index 자료를 통해 정리하고, 로스터 밸런스를 확인해본 건데요.
슈터들을 대거 영입한 필리가 그래비티 측면에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그리고 그 변화는 18-19 레딕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지를 확인해본 기사입니다.
호프만은 Andrew Patton의 도움을 받아 기사를 작성했다 합니다(Andrew Patton은 뛰어난 bball data scientist죠).
전 이 기사가 소개해놓은 내용에 제가 가지고 있던 자료들을 더해서 그래비티 변화를 비교해보려 합니다.
그래비티 자료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코트 별로 선수가 강점을 보인 스팟일수록 등고선이 아래로 내려갑니다. 빨간색에 가까울수록 매우 강하게 그래비티를 형성한 위치라 이해하시면 됩니다.
Percentile은 100에 가까울수록 상위권 수치를 나타내며, 그래비티 +는 선수의 그래비티 강도를 지표화한 것이고(보통 per game 기준 4.0을 넘으면 최상위권, total 기준 6.0을 넘으면 최상위권이며, per game 기준 3.0, total 기준 4.0을 넘어도 상위권입니다), 순위는 각 그래비티에 대한 리그 순위입니다.
호프만의 분석에 따르면, 필리는
18-19 시즌: 레딕이 외곽 그래비티로 로스터 밸런스를 잡아줌
19-20 시즌: 조쉬-호포드는 좋은 선수(그래비티 제공 기준)였지만, 레딕의 빈 자리를 메우지 못함
20-21 시즌: 커리-그린 영입을 통해 다시금 외곽 그래비티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로스터 밸런스가 좋아짐
의 변화를 거쳤다 합니다. 이에 대한 분석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18-19 시즌 필리
해당시즌 시몬스는 percentile 림 그래비티 98.6(리그 8위, Gravity+ 4.06), 미드레인지 그래비티 60.5(리그 193위)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엠비드는 림 그래비티 97.9(리그 11위, Gravity + 3.87), 미드레인지 92.2(리그 39위, Gravity + 3.2), 3점 그래비티 73.0(리그 132위)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18-19 시즌에는 버틀러가 있었습니다. 아래 버틀러 기록은 제가 과거 캡쳐해놓은 자료입니다.
버틀러도 훌륭한 림-미드레인지 그래비티를 보여주었습니다(percentile 90.1(리그 49위) , 미드레인지 88.1(리그 59위)). 반면, 3점 그래비티는 엠비드보다 낮았죠(percentile 61.9).
더불어 맥코넬도 해당시즌 미드레인지 percentile 81.5(리그 91위)를 기록했습니다.
18-19 시즌 핵심 6인 중 3인이 림-미드레인지 그래비티에 강점이 있었습니다. 3인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지만, 선호스팟(그래비티 제공 스팟)이 겹치는 경향이 강했죠. 그리고 이 선수들은 3점 그래비티가 약한 선수들이었습니다.
해당시즌 합류한 토비가 림 그래비티 86.2(리그 68위), 미드레인지 94.9(리그 26위), 3점 그래비티 87.4(리그 62위)를 기록하면서 전방위적인 그래비티를 제공했으나, 토비 만으로는 스페이싱에 문제가 생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당시즌은 레딕이 정말 중요한 선수였습니다. 리치 호프만이 올려놓은 18-19 시즌 레딕을 보시면,
을 기록했는데요. 과거 제가 레딕의 18-19 시즌 기록을 캡쳐해놓았던 자료가 있어 추가로 보여드리면,
18-19 시즌 레딕의 외곽 그래비티는 대단했습니다. 3점 그래비티 percentile 99, 미드레인지 percentile 96을 기록했는데요. 레딕의 percentile 3점 99.2는 리그 5위, 미드레인지 95.9는 리그 21위이니, 해당시즌 레딕의 외곽 그래비티가 얼마나 대단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골밑에 강점이 있는(그래비티가 림-미드레인지로 집중되는) 코어 3인방-키 식스맨이 있는 로스터에서 레딕은 스페이싱을 제공하면서 로스터 밸런스를 잡아준 소중한 선수였죠.
18-19 시즌 필리의 로스터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았던 건 전적으로 레딕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 19-20 시즌. 무너진 로스터 밸런스
19-20 시즌 레딕이 이탈하면서 로스터 밸런스가 무너진 건 그래비티 자료로도 확인 가능합니다.
빨간 글씨는 호프만이 적어놓은 겁니다. 그래비티 강점이 있었던 스팟을 호프만이 표시해놓았네요.
위 호프만의 자료(per game)에서 역시나 토비는 그래비티를 고르게 제공하는 반면, 엠비드-시몬스는 림-미드레인지에 강점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대신 엠비드는 탑 3점 스팟에선 그래비티를 훌륭히 제공합니다).
결국, 이 3인방 중심의 팀이 로스터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외곽 그래비티를 제공할 수 있는 슈터가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지난시즌 3인방 외 주요선수들의 3점 그래비티는 당연하게도 레딕에 비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호포드가 나쁘지 않았고, 조쉬도 분투했지만 두 선수 모두 미드레인지 그래비티에 강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조쉬의 경우는 호프만이 3-level scorer라 지칭할 정도로 고른 활약을 보여줬지만, 3점 그래비티에 강점이 있진 않았죠.
- 19-20 시즌의 문제점: 외곽 그래비티 부재
2 코어의 그래비티가 림-미드레인지에 치중해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로스터 밸런스를 감안하면 반드시 다른 선수들의 3점 그래비티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조쉬-호포드는 수치에서 드러나듯이 그래비티 측면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수들임에 분명하나, 엠비드-시몬스와 잘 맞는 짝은 아니었죠.
이런 문제점을 모리 사장은 알고 있었고, 그래서 트레이드로 로스터 체질 개선에 돌입했습니다.
- 20-21시즌.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그래비티
새로 영입한 커리-그린이 3점 그래비티에 강점이 있고, 퍼거슨도 코너 3점에 강점이 있습니다(퍼거슨의 3점 그래비티 자체가 강한 건 아니지만요). 특히 윙 3점에 능한 커리와 코너 스페셜리스트인 그린은 선호스팟이 겹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죠.
비록 18-19 시즌 레딕만큼의 압도적인 3점 그래비티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수는 없지만, 대신 버틀러-맥코넬 대체 선수들도 3점 그래비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물량적으로는 훌륭한 로스터 체질 개선을 해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기록으로 비교해봐도 그래비티 + 4.01을 기록한 레딕과 1.24를 기록한 버틀러(합산 5.25) 대신 2.9의 커리, 2.6의 그린(합산 5.5)이 합류했습니다. 두 슈터가 레딕을 완벽히 대체하는 건 불가능해도 주전 백코트의 3점 그래비티 자체는 균형감있게 개선되었다는 걸 알 수 있죠.
- 세스 커리와 JJ 레딕의 차이점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11259
윗 글에서도 세스 커리와 JJ 레딕의 차이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요. 그래비티 제공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무빙샷에 강한 레딕이 캐치슈터 성향의 커리보다 강하다는 것이 지표상으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슈터 활용폭의 차이).
커리는 이번시즌 필리에서 엠비드의 투맨게임 파트너이자 시몬스-엠비드의 3 : 3 게임 파트너로써 과거보다 많은 무빙샷 기회를 제공받게 될텐데요.
윗글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커리가 당장 레딕처럼 하긴 힘들 겁니다. 허나, 커리가 이번시즌 레딕만큼은 아니라 해도 지난시즌보다는 더 강한 3점 그래비티를 제공해줘야만 필리 스페이싱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최소한 3점 그래비티가 3.0 이상은 되어줘야겠죠).
레딕도 32살에 필리와서 2년 만에 제 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듯이, 커리도 필리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 현재 로스터의 특이점
리치 호프만은 현재 로스터가 스팟 별로 겹치지 않는 Gravity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엠비드는 탑 3점 그래비티를, 커리는 윙 3점 그래비티를, 토비-그린-퍼거슨은 코너 3점 그래비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선수들에게 패스를 뿌려줄 시몬스는 지난시즌 림 그래비티 percentile 99, Gravity + 5.4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습니다(4.0만 넘어도 최상위권(보통 리그 10위 이내)입니다).
즉, 시몬스-엠비드-토비-커리-그린의 주전 라인업은 그래비티 측면에선 전방향에서 그래비티를 제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라인업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강점은 로스터 밸런스를 유지시키는 데 큰 힘이 되어줄 겁니다.
- 로스터 밸런스를 확인하는 작업
Todd Whitehead가 개발한 Similar Lineup Finder 앱은 로스터 밸런스를 확인하는 데 좋은 도구입니다. 호프만은 Andrew Patton의 도움을 받아 이 앱을 통해 필리의 로스터 밸런스를 추가로 확인했습니다(이 앱은 포제션이나 분 카운트가 적으면 분석이 부정확해지는 점을 조심해야 한다 합니다).
https://crumpledpaperjumper.shinyapps.io/SimilarLineupFinder/
Similar Lineup Finder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드리면,
1. 이 앱은 5 인 라인업과 유사한 라인업을 찾아줍니다(19-20 시즌동안 최소 20 번의 공격 포제션을 함께 한 5인 라인업).
2. Offensive creation (C), floor spacing (S), rim protection (P)을 얼마나 자주 수행하는 지를 보여줍니다(잘 수행하는 게 아닙니다. 자주 수행하는 겁니다).
3. C-S-P (Offensive creation (C), floor spacing (S), rim protection (P)) 최대치를 꼭지점으로 놓고 삼각형을 만들어줍니다.
4. 삼각형에서 선수의 위치를 통해 해당 선수의 플레이 성향(특성)을 파악합니다.
5. 유사점/차이점을 시각화하기 위해 RGB color를 추가했습니다. Creation은 빨간색, Spacing은 녹색, Protection은 파란색으로 표기합니다.
6. 선수별로 드러난 고유 색상만으로도 선수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확인한 19-20 시즌 필리 로스터는 다음과 같이 나타납니다.
필리와 비슷한 로스터로는 덴버의 요키치 중심 라인업, 스퍼스의 알드리지-드로잔 라인업 등이 있었습니다.
이 라인업들은 리치 호프만에 따르면 평균보다 나은 수비 효율성과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 효율성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었답니다.
허나, 다른 팀들이 라인업에 녹색으로 대변되는 스페이싱 제공 선수가 있었던 반면(말릭 비즐리, 밀스&포브스 같은), 필리는 녹색으로 대변되는 선수가 주전 라인업에 없었습니다.
그러면 20-21 시즌 필리 라인업은 어떨까요.
호프만은 커리-그린으로 대변되는 뚜렷한 녹색에 주목합니다. 주전 라인업에 녹색이 추가되면서 유사 라인업의 성향이 크게 달라졌죠.
이 라인업의 유사 라인업들은 뚜렷한 공격력 상승과 함께 수비도 다소 나빠지는 경향을 보여줬다 합니다. 허나, 호프만은 DPIPM에서 플러스를 기록한 엠비드-시몬스-그린이 있기 때문에 수비력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필리 new 라인업의 강점이라 얘기합니다(특히 시몬스는 Krishna Narsu의 분석 프로그램에서 5개 포지션 모두 수준급으로 수비가능한 수비수로 분석되었다 합니다).
즉, 새로운 필리 주전 라인업은 수비력 손실은 최소화하면서 스페이싱은 강화된 라인업이라는 거죠(공격력 강화).
또한 패튼은 지난시즌 필리가 극도로 외곽 그래비티가 제공안되면서 토비를 primary perimeter creator로 잘못 썼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패튼은 이번시즌 커리-그린을 비롯한 새로운 가드들의 합류로 creation에 대한 토비의 부담이 줄어들면 토비가 다시금 효율적인 선수로 돌아올 수 있다 주장했는데요. 이 또한 주목해볼만한 부분입니다.
- 마치며: 리치 호프만의 결론
필리는 지난시즌 시행착오를 거친 후, 모리 사장 덕분에 이상적인 로스터 밸런스를 가진 주전 라인업 결성에 성공했는데요.
리치 호프만은 이 라인업의 성패는 결국 엠비드에게 달려있다 지적했습니다. 결국 엠비드가 60게임을 소화하느냐, 40게임을 소화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날 거라는 거죠.
그는 엠비드가 건강을 잘 유지한다면, 식서스가 동부 상위 top-2 시드가 될 수도 있다 주장하며 글을 마쳤는데요. 호프만의 바램처럼 필리가 선전하면 좋겠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0-12-14 20:59:46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필리 2020 오프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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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시몬스ㅡ엠비드의 조합이 스페이싱에 문제 있다고 평가절하 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필라는 슈터들에게는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합니다 젊고 계약 많이 남은 커리에게 정말 많은 기대하는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