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노반 감독 선임 및 샘 베시니의 시카고 컨설팅 요약 - 드랲, 로스터 평가 및 관리 등
어제자로 The Athletic의 샘 베시니가 시카고 불스 관련 심층 기사를 하나 업로드했습니다. 샘 베시니는 팀마다 돌아가면서 드랲에서 누굴 뽑으면 좋을지부터 잠재적 트레이드 제안 그리고 FA 등등 팀의 전반적인 상황을 깊게 다루는 시리즈 연재를 하고 있는데, 어제는 시카고 차례였던 겁니다. 좋은 내용들이 많지만 기사 양이 워낙 많기 때문에 로스터의 젊은 선수들 평가 위주로 몇 가지 인상적인 내용들 중점으로 요약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https://twitter.com/Sam_Vecenie/status/1308403351051091968
참고로 기사가 쓰인 시점은 빌리 도노반을 감독으로 임명하기 전인데요. 아래는 오스만님이 뉴스 게시판에 올려주신 기사 링크입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875829도노반을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함으로써 2003년 스캇 스카일스 감독 임명 이래 17년만에 경력직 감독 출신을 감독으로 임명한 시카고 불스 입니다. 감독 선임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한마디로 짚고 넘어가자면.. 충격적!! 이라는 게 제 반응이 되겠습니다. 프런트도 교체하면서 돈을 꽤 썼을텐데, 여기에 네임드 경력직 감독을 데려오면서 구단주가 또 한번 지갑을 여는 모습을 보인건데요.
도노반 감독의 경기 스타일은 제가 잘 모르지만, 감독으로서의 명망이 워낙 좋고 또 새로운 프런트와 큰 접점이 없음에도 시장에 나와있는 최고의 감독 후보로 생각했기에 데려왔다니 여러모로 예전 프런트가 보이던 폐쇄적인 인맥 운영과는 달라서 좋아 보입니다. 도노반 감독 영입 자체도 고무적이지만, 구단주와 전프런트가 총애하던 보일런을 경질시키고 17년만에 경력직 감독을 데려온 상황 자체를 보면 확실하게 카르니쇼바스가 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증명되었다는 점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감독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스포츠이지만, 한편으론 감독이 자기의 비젼을 펼칠 수 있는 로스터를 꾸려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감독이 보일런에서 도노반으로 바뀌는 건 거의 하늘과 땅이 뒤짚히는 급의 대격변인데, 그럼에도 만약에 기존 선수들의 발전이 없고 그대로 간다고 가정한다면 팀의 픽앤롤 구사 능력에 여전히 문제가 있을 겁니다.
19-20 시즌
OKC 픽앤롤 : 비중 22.5%(5위) PPP 효율 6위
시카고 픽앤롤 : 비중 21.6%(7위) PPP 효율 27위
픽앤롤을 전개하는 과정이라든가 구동시키는 위치 그리고 스크리너 등의 차이도 있겠지만, 결국 큰 축에서 보자면 OKC(올느바 세컨팀 크리스 폴 / 라이징스타 SGA / 최상급 식스맨 슈로더)와 시카고가 보유한 픽앤롤 핸들러의 역량 차이가 큰 요인 중 하나일텐데요. 픽앤롤 볼핸들러 포제션 외에도 롤맨한테 가는 포제션도 비중은 비슷하면서 OKC 효율 1위 시카고 효율 27위(..)라는 극심한 대조를 이루는 것도 눈에 들어오고요. 이건 롤맨의 피니싱 역량 차이도 있겠지만 픽앤롤 핸들러가 얼마나 패스를 예쁘게 빼주느냐는 문제도 결합되는 거라 단순히 이것만 보고 해석하기는 힘들겠지만, 어쨌든 같은 픽앤롤을 하더라도 그걸 수행하는 선수들은 달랐고 결과는 상이했다는 건 파악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새로운 문화를 장착시키되 기존 선수들의 발전이 필수적일 겁니다.
https://youtu.be/Kkhdti_V8t4?t=165▲ 개인적으로 도노반 감독에게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18 드래프트 7픽으로 뽑은 웬델 카터 쥬니어(이하 웬카쥬)를 어떻게 쓸지 인데요. 플레이오프에서 좀 답답한 모습을 보이긴 했어도 위의 영상처럼 올 시즌 작년과는 다른 스타일 변화를 보여주며 패서로서 발전된 역량을 보여준 스티븐 아담스가 이번 시즌 들어 공 소유 시간과 터치 횟수를 늘려주고 패서로서 활용하는 장면이 많아졌던 것처럼 웬카쥬도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로스터에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새로 온 도노반 감독과 함께 발전하기를 바라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어떤 부분이 부족한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라도 현행 평가가 필요함은 당연할 것입니다. 전에 The Athletic 필진들이 시카고 로스터 평가한 글을 요약해서 올리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샘 베시니의 의견 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들을 제 임의로 부여한 주제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단 젊은 유망주들 위주의 현 로스터 평가입니다. 편의상 평어체로 쓰는점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잭 라빈과 코비 화이트 두 가드에 대한 상반된 의견들
시카고 로스터에는 평가하는 사람들마다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선수들이 많은데, 가령 잭 라빈 같은 경우 몇몇 리그 관계자들은 라빈의 득점력과 뛰어난 워크에틱을 사랑하며 드로잔이 20대 후반에 올스타 4회에 선정되는 모습과 같은 발전 경로를 라빈이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반대편에서는 라빈의 수비력 부족과 공을 꽤 오래 가지면서 공격을 질질 끄는 걸 이유로 들며 라빈은 그저 위닝플레이어가 아닐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시즌 기록을 봤을 때 평균 25.5점을 기록하며 56.8% 이상의 ts 그리고 어시스트/턴오버 비율이 1 이상의 기준을 충족한 가드는 지금까지 19명 밖에 없다. 라빈이 팀의 많은 공격 포제션을 소화하는 것이 이상적인 모양새는 아니지만, 지금 퍼포먼스만으로도 플레이오프 레벨의 팀에서 2옵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NBA 업계 전반에 알려져있듯이 라빈의 워크에틱은 굉장히 뛰어난데, 그렇기 때문에 개인 공격 창출이 가능하고 슈팅 그리고 약간의 업사이드 잠재력을 찾는 팀들에게 있어 라빈은 트레이드 영입 목표가 될 것이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필자(샘 베시니) 본인은 (리그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의견에 비해) 라빈을 더 높게 평가하는 면이 있는데, 필자가 시카고 프런트라면 라빈을 트레이드하는 게 아니라 라빈에게 1년 더 시간을 주고 어떤 발전을 이루어내는지 지켜볼 것 같다. 물론 알맞은 오퍼가 들어오면 트레이드를 고려해야 할 대상으로서 트레이드 불가급은 아니고.
코비 화이트의 경우도 어떤 사람들은 미래에 스타로 발돋움할 거라고 보는 보는 반면에 또 어떤 사람들은 좋은 팀에서 식스맨 역할을 맡을 선수 정도로 클 거라 평가하기도 한다. 화이트는 웬카쥬와 더불어 아마도 현재 시카고에서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선수가 아닐까 하는데, 루키 시즌을 힘겹게 시작한 화이트는 마지막 11경기에서 평균 23.7점 4.5어시스트 필드골 49% 3점 성공률 39.8%를 기록했다. 특히 이 구간에서 경기당 3점을 8개 넘게 쏘면서 위협적인 풀업3 슈터가 될 잠재력을 보여줬다.
좋은 득점력을 갖춘 리드가드를 화이트의 성장 모델로 생각한다면 덴버에서 온 현 시카고 부사장 카르니쇼바스 머리에 떠오르는 선수가 있을텐데, 바로 자말 머레이이다. 다만 골밑 성공률이 커리어 동안 52%~59%를 오가던 머레이와는 다르게 화이트는 지난 시즌 45.6%라는 최하위권 수치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120개 이상 시도한 168명의 선수들 중 156등에 해당하는 성공률이다. 화이트가 패서로서도 본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듯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만약에 풀업 슈팅이 마지막 11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볼륨 가져가면서 넣어줄 수 있다면 올스타급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주인공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대활약을 하고 있는 머레이를 이제 막 루키 시즌이 끝난 선수에 빗대는 것이 좀 과하기는 한데, 비교 자체는 재밌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머레이가 사실 돌파 성공률뿐만 아니라 대학 때부터 오프스크린 슈팅 효율도 최상급일 정도로 화이트가 머레이처럼 되려면 발전해야 할 부분이 정말 많습니다만, 둘의 1년차 성적을 비교해보면 꽤나 비슷합니다(낮은 야투율에다 2차 스탯을 보면 per는 아예 11.9로 똑같고 3점 쏘는 비중과 FTr 모두 상당히 유사).
마카넨-웬카쥬 투빅 라인업
필자(샘 베시니)는 지난 오프시즌부터 마카넨-웬카쥬 투빅 라인업 조합에 대해 의구심을 표한바 있다. 이들이 현 NBA 리그에서 수비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면서 공격에서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마카넨의 첫 두 시즌, 특히 호이버그 감독 밑에서의 마카넨은 굉장히 고무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다. 2년차인 2019년 2월 한달동안은 팀이 6승 5패를 달리며 마카넨은 평균 26.5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적도 있다. 마카넨은 빅맨 사이즈를 가지고 오프스크린 슈팅을 던질 수 있고, 픽앤팝 3점과 스팟업 3점 능력등으로 스페이싱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9-20 시즌은 확실하게 마카넨이 퇴보한 시즌이다. 평균 득점이 15점이 채 안되며 3점 성공률도 35%가 안 되면서도 인사이드 공격 또한 엉망진창이었다. 부상이라든가 마치 비둘기집안에 고정시키고 3점 스팟업 슈터로만 쓴 코치진의 경직된 활용 같은 핑계거리도 존재하지만, 퇴보한 모습을 보면 마카넨의 선수로서의 레벨이 어느정도인지에 대해서 여러 질문거리들을 던지게 만든다. 마카넨-웬카쥬 조합도 별로인 상황에서 연장 계약 시점이 웬카쥬가 마카넨보다 1년 더 늦기 때문에 둘 중에는 마카넨이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물론 카르니쇼바스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본인 빼고 아무도 모른다).
웬카쥬 같은 경우는 그의 현 퍼포먼스를 평가하기가 힘든데, 이는 대학 무대에서 모여준 기술들을 NBA에 와서는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일런 전감독 부임 이래 웬카쥬는 포스트업과 픽앤롤에서 스크린 걸어주고 림런하는 역할로 제한시켜 썼는데, 이것들만 하라고 7픽이라는 높은 순번에서 뽑힌 건 아닐테다. 카터는 숏롤에서 패스 빼주거나 아니면 포스트업에서 오픈맨을 찾을 수 있는 영리한 패서이면서 픽앤롤에서 림런말고 픽앤팝 동선을 가져가며 3점을 시도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다. 카르니쇼바스가 현대적인 공격 철학을 가진 감독을 고용한다면 카터는 지난 2시즌동안 보여준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카터가 반드시 미래의 올스타 레벨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옳은 방향으로 성장해나간다면 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는 주전 빅맨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0 드래프트에서 4픽을 가진 시카고의 드래프트 전략
1. 4픽 앞에서 뽑힐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라멜로 볼이 4픽까지 남아있다면 고민의 여지 없이 라멜로를 뽑아라
: 샘 베시니 빅보드 랭킹에서는 라멜로가 1픽이면서 단독 티어를 형성하는, 즉 확고한 1픽감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드래프트 원칙이 BPA라고 하면 4픽에 라멜로가 있으면 베시니 기준으론 고민의 여지 없이 뽑는 게 맞고요. 또한 시카고와의 핏(특히 화이트와의 조합) 또한 좋게 보고 있습니다. 블리쳐 리포트의 조나단 와써먼도 라멜로와 시카고가 매우 잘 어울릴 거라 언급한 적이 있는데, 라멜로가 자체 득점 능력은 좀 떨어질지라도 트랜지션에서 창의적인 패스 가능하고 하프코트에서도 아이솔/픽앤롤 돌파로 게임 조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플레이메이커가 절실한 시카고의 약점을 채워준다는 측면에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만 실제로 4픽까지 라멜로가 떨어질 확률은 지극히 적을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탑2픽을 가진 미네나 골스가 라멜로를 선호하지 않더라도 다른 팀들이 픽업하면서 라멜로를 노릴 가능성도 있겠고요. 또 두 팀이 라멜로를 스킵한다 하더라도 3픽을 가진 샬럿 입장에서도 라멜로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4픽까지 떨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추가 자산을 붙여가면서 시카고가 픽업 시도하기에는 좀 그렇고요.
2. 트레이드 다운
: 굳이 시카고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 또한 마찬가지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선택은 픽다운을 하면서도 추가 자산을 얻는 것이라는 게 샘 베시니의 의견입니다. 물론 픽다운 노리는 팀들이 엄청 많은 가운데 과연 픽업을 할 팀이 존재할지가 문제지만요.
3. 4픽 앞에서 뽑힐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앤써니 에드워즈가 4픽까지 남아있다면 에드워즈를 고르는 것도 흥미로운 선택
: 며칠 전에 앤써니 에드워즈와 잭 라빈을 비교하는 글을 썼었는데, 재밌게도 샘 베시니 또한 이 기사에서 그 둘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620612&sca=&sfl=wr_name%2C1&stx=diri&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경영진들이나 스카웃들과의 대화에서 과연 에드워즈가 라빈의 업데이트판인지에 대한 논의가 여럿 있었다고 하는데요. 둘 다 엘리트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특히 스텝백 슈팅 등 자기 슈팅을 만들어서 때릴 수 있고, 그 운동 능력을 가지고 드리블 돌파를 선호하기 보다는 퍼리미터 슛시도를 선호하는 게 비슷하다면서요. 수비적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공통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4a. 타이리스 할리버튼
4b. 킬리언 헤이즈
: 로스터에 가드가 많은 상황이긴 하지만, 3가드 돌리는 도노반 감독이 오기도 했고 또 정확히 말하면 라빈 정도 빼면 확실하게 자기 주무기를 가지고 게임을 풀어갈 가드라든가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이 둘에 대한 고려도 괜찮다고 생각을 합니다. 샘 베시니는 할리버튼과 헤이즈를 두고 선택을 할 때 고려할 중요한 요소는 바로 시카고 프런트가 화이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라고 말하는데요. 즉 화이트가 온볼 포인트가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할리버튼을 뽑고, 온볼 핸들러보다는 오프볼 슈터로 생각한다면 헤이즈를 뽑으라는 의견입니다.
샘 베시니는 할리버튼을 터치가 적은 오프볼 & 세컨더리 플레이메이커로 보는 반면에 헤이즈는 왼쪽/왼손 편향이 좀 있다지만 얼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줄 수 있고 오프볼 플레이는 약한 편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베시니는 화이트의 온볼 잠재력을 더 믿는 편이기 때문에 미세하게나마 할리버튼픽쪽으로 기운다고 썼는데, 물론 4픽에서 뽑기에는 할리버튼이나 헤이즈나 여론상으로 좀 높은 감이 있다는 평도 덧붙였습니다.
6. 아이작 오코로
7. 데니 아브디야
: 윙플레이어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는 트렌드 속에서 시카고는 여전히 윙플레이어 뎁쓰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시즌 오포쥬가 잦은 부상으로 결장을 하면서 그 댓가를 톡톡히 치뤘는데, 올해 FA에서 옵트인 할 것이 200%인 오포쥬도 다음 시즌되면 FA로 풀리기 때문에 오포쥬 부상 염려 외에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윙플레이어를 추가할 필요성이 높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 둘을 하나의 옵션으로 거론한 거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아브디야를 좋아하기 때문에 4픽으로 아브디야를 뽑되 4번 파워포워드 쪽에 치중되는 포지션 중복을 해결하고자 마카넨을 트레이드하여 20번 전후의 1라픽이라도 구해서 그 픽으로 핸들러 뽑았으면 하는데, 일단 현재 목드래프트 분위기상으로 4픽에 아브디야를 꽂아넣는 사이트들이 많습니다.
오코로와 아브디야 둘 다 안정적인 점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가운데, 3점 폼만 보면 아브디야가 더 나아보이긴 합니다. 오코로 쪽에서는 간간이 나오는 스텝백3점 외에도 자유투도 후반기로 갈수록 끌어올렸고, 아브디야도 코로나로 중단된 리그가 다시 재개되고 나서 표본은 적지만 자유투 성공률이 살짝 오른 모습을 보이긴 했습니다. 아브디야의 경우가 특히 3점 슈팅이 안정적일지가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고, 플로어는 전 오코로가 살짝 더 높지 않나 생각하지만 베시니는 그 반대로 생각하고 있네요.
RFA인 크리스 던과 덴젤 발렌타인에 대한 시카고의 선택
사실 보일런의 끔찍한 코칭을 빼도 선수로서 수비가 약하고 피지컬과 스피드상 림어택이 구리다는 약점이 뚜렷한 게 덴젤 발렌타인인데, 발렌타인은 개인적으로 특유의 롱플로터도 그렇고 좋아하는 선수지만 시장에서 수요가 클 유형은 아니라 그냥 대충 시장 눈치보면서 맞춰가도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문제는 크리스 던을 잡을지 여부일텐데요.
만약에 시장에서 던에 대한 2년 이상 계약 제시가 없다면 시카고가 1년 7밀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 있는데(이 계약 맺으면 해당 시즌에 던을 트레이드하려면 선수 본인의 동의가 필요), 샘 베시니 같은 경우는 던의 뛰어난 수비력은 칭찬하면서도 아직까지 리드 가드로서 불안정한 핸들링과 상대팀이 대놓고 버리는 3점 슈팅 등 공격에서 부진한 측면을 들어 적극적으로 잡으라고 권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지 않고 UFA가 되었을 때 시장 반응을 보고 1년 7밀보다 싸게 잡을 수 있으면 그때 잡으라는 뜻인데요. 지금 시카고 로스터에 가드들이 많고, 또 던이 나이도 많은지라 이런 의견이 이해가 타당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2021 FA 플랜은 어디로?
어차피 스타들이 안 올거라서 아마 크게 상관없을 일이긴 하지만, 어쨌든 시카고 또한 유행(?)을 받들어서 지난 19년도 여름에 FA 계약을 체결할 때 대어급 선수들이 나오는 2021 FA 시장을 위한 조치를 해두었습니다. 토마스 사토란스키와 테디어스 영 모두 3년차에 부분 보장 계약 조건을 걸어둔 건데요. 마카넨 연장을 한다 쳐도 2021년에 최소 1맥스 자리는 있고, 부분 보장 계약도 유동성이 있는건데 이론상으로 맥스 자리는 있더라도 올스타 영입은 힘들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2021년 FA 시장에서 맥스급을 영입하기 위해선 일단 당장 20-21 시즌에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더라도 팀다운 팀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게 바로 가능할지 회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력직 감독이자 인터뷰한 감독들중에서 몸값이 가장 높은 빌리 도노반 감독을 고용한 건 상당히 눈에 띄는 결정입니다. 슈퍼스타를 데리고 있던 감독이었지만 어쨌든 승률이 현역 감독들중에서도 굉장히 높은 축에 속하는 인물이고, 아마도 2년이라는 짧은 계약 제시가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였겠지만 어쨌든 리빌딩을 시작하는 모양새인 OKC를 떠난 그가 과연 시카고가 리빌딩을 1,2년 더 가져가려고 했다면 이 팀으로 왔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겁니다. 물론 감독직을 충분히 길게 보장해주면서 계약 조건이 좋고 또 성적 스트레스 없이 1,2년 감독하고 이후에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를 하는 비젼을 도노반 감독이 동의했을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승률이 상당히 좋은 감독이지만 선수들과의 소통이나 발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어 데려왔을 수도 있겠고요.
새롭게 카르니쇼바스가 프런트가 되고 나서 느끼는 거지만, 믿음직한 소스가 있는 기자들 또한 카르니쇼바스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일을 추진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건 굉장히 좋은 현상인 게 가팩스가 너무 티나는 모습을 보이며 다른 프런트들한테 속내를 다 드러내면서 호구딜한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비밀 유지 측면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왕 핫하고 비싼 도노반 감독 데려오면서 돈을 쓴 김에 선수 발전 어시스턴트 코치들이나 도노반쪽 코치들을 더 보강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앞으로 결과가 좋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과정 자체는 상당히 재밌게 전개되고 있는 것 같아서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