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옵 핸들러들 단상 : Ball의 위치와 공간점유의 다양성에 대해.
비단 플옵에만 국한되는 이야긴 아니지만, 같은 팀을 상대로 연전을 펼친다는 특수성, 그리고 보다 강한
수비와 집중력을 지닌 강팀들간 경기란 점에서 느끼는 점이 있어 공유하고자 글을 적습니다.
주제는 Ball이 어디에 위치하고, 어떻게 이동되며, 그 각도와 높이, 공간을 훑는 점유율의 다양성이
공수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어떻게 차이를 보여줄수 있겠느냐 입니다.그 주제어를 하부 토픽을 필두로
풀어나갈것이며 유저분들은 공의 위치를 머릿속에서 상상하며 글을 읽으시면 각자 느끼시는 바가
있으리라 추측합니다.
1. 쿰보와 벅스의 어려움 : 장신 핸들러가 지니는 숙명적 약점.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4428409
4년전에 썼던 글인데, 많이 발전했지만 빅 핸들러들은 일정 부분 작은 핸들러들에 비해 근원적인 난제가
있습니다.키가 크기에, 드리블 타점 조절이 힘들고 / 하체가 길기 때문에 좁은 지역에 스텝을 밀어넣거나
쪼개기가 힘듭니다.당연히 잔발 치기가 힘들고, "길이 자체"주는 좁은 지역에 서의 가슴 수비를 통한 반강제적 개더 순간의 옵션이 끊어 쏘는 풀업이 없는 쿰보로선 타파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아시다시피 쿰보의 주패턴은 직선으로 들어가는 유로스텝과 스핀무브로 정착되어 왔죠.
하지만 직선은 속공제외시 하프코트 디펜스가 셋되었을땐 위력이 강팀 상대로 죽습니다. 발 딛을 지점에
벽을 치고 가슴수비좋고, 가슴으로 충돌후 손질까지 좋은 선수들을 다량으로 깔아버리는 방법이 이미
다들 숙지된 상태입니다.보스턴은 오젤례에 같은 선수까지 쿰보 전용 가슴수비수로 썼을 정도고, 이번
시리즈 히트도 크라우더,버틀러, 이궈달라등이 이 역할로 얼리 오펜스를 제제했으니까요.
쿰보가 그래서 점차 빈도를 늘려나간게 스핀무브입니다. 충돌전후로 상대와 접촉을 한 상태서
휙 돌아버리 는 방식으로 스텝과 체중이동을 늘렸는데, 이것도 상대가 대응을 곧잘 해냅니다.
상체가 작다보니 아무리 쿰보가 박고 들어와도 가슴수비를 더 잘하는 선수로 갖다박아 밀어내거나
버티는 방식도 당연히 더 적절히 사용할테고 (인적배치),또 종종 나오는 소위 "밑장빼기"도 한
방법이 되어 왔습니다.쿰보가 충돌후 체중을 스핀으로 이동할때 그냥 뒤로 빠져버리는 방법이고,
정규시즌에 노골적 으로 잘한게 마커스 스마트였고, 이걸로 경기후 언쟁도 있었습니다.
벅스 감독이 부상 위험 높은 수비법 이라고 보스턴을 저격했었죠.
여튼 쿰보가 스핀무브를 선택하게된 배경 및 그 자체가 주는 약점은 공을 간수하는 높이가 낮다는데
있습니다.샤크가 거론될만큼 덩크 횟수가 많은데, 무슨 소리냐 하시겠 지만 쿰보가 온볼로 돌파해서
림 피니쉬를 하는 과정은 긴 하지대비 작은 상체로 인해 드리블 타점이 "낮아지는"과정이 반드시 생깁니다
이게 같은 빅사이즈 핸들러라도 업라이트(상체가 꼿꼿한)로 공을 자기 원하는 높낮이에서 키핑하면서
밀고 들어가는 르브론 제임스와 결정적 차이를 일으키죠.
쿰보는 몸을 낮추고, 공을 던지고 들어가기 때문에 개더순간전후로 공높이가 낮아졌다 올라갑니다.
이 말은 상체가 꾸겨지는 순간이 있단 뜻이고, 이 과정 전후로 수비가 가슴으로 충돌을 일으키거나
팔을 뻗어 낮아진 공위치 위로 팔을 선점하고 있으면 죽은 패스를 빼거나 펌프 훼이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이걸 상대도 다 아니까, 가슴수비 전후 손질을 하고, 팔을 뻗어 위를 덮죠. 즉 쿰보가 7푸터
지만 돌파 중간단계에 긴 하지와 작은 상체로 인해 원천 볼 위치 낮음 단계를 상대가 공략하는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돌파도중 킥아웃 패스의 품질이나 원천 각도 제한 자체도 달라집니다.르브론은 세우고
들어가면서 큰 키의 잇점을 살리게끔 박고도 버티거나 오히려 더 박고 들어갈수 있으니 공간이 열려
있고, 쿰보는 꾸겨지거나 낮은 데서 급히 돌거나(스핀이나 피벗)해야되기 때문에 나오는 패스각도
예측이 쉽습니다.높이를 살리거나 뚫어내는 느낌의 르브론이라면, 이미 덮힌 윗공간을 어거지로
비트는 느낌의 쿰보의 패스아웃 차이가 여기서 나오는 거죠.
그만큼 장신 핸들러가 볼킵을 하면서 돌파를 통한 공격 전개를 하는게 쉽진 않습니다.이걸 보완하는
최고는 멀티 핸들러 시스템내에서 우리 편 다른 주포가 전진성을 담보해서 점퍼까지 섞어주면 좋은데
미들턴은 전진 드리블이 안되는 점퍼 머쉰이고, 블렛소는 전진 드리블만 되는 점퍼 불능 선수입니다.
이렇다보니 미들턴 점퍼 감에 따라 경기가 많이 좌우될수 밖에 없는거고요.
2.카와이가 주는 위력의 근간. 미드존 진입 볼키핑 능력.
카와이는 위에서 언급한 쿰보와 르브론의 중간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강한 어깨 싸움을 바탕으로 볼키핑
이 엄청나게 좋고, 어깨로 보호벽을 친후 쭈욱 뻗오 포신 세워 올라가는 점퍼를 막기가 정말 힘듭니다.
큰키에 다소 투박한 드리블이라도 어깨로 범핑해가며 툭툭 미드레인지 진입후 풀업 자체를 자유자재로
자기가 원하는 지점, 높이에서 만들어쏘다보니 , 숙련도가 붙어 투박했던 패스까지 나아지고 있습니다.
미드존에 진입해서 스스로 수비가 있는 쪽으로 가서 수비 진형을 붕괴할 견인력을 보여주고 있고요.
(어깨로 탱크처럼 밀고 들어가면서도 자세를 세우는 카와이의 대표적 장면중 하나)
상체를 세운채로 끝까지 밀고 들어가는 에너지 출력을 르브론에 뒤지지만, 박은 직후 풀업 점퍼로
이어지는 자유도는 르브론을 훨씬 뛰어넘습니다.또 쿰보처럼 몸이 구겨지지도 않을뿐더러 , 꼿꼿하게
세운채로 슛시도 자체는 언제든지 만들어내니 수비를 끌어댕긴후 오픈을 찾는 각도 더 많겠죠.
폴조지가 제일 약한게 이것입니다.전진 드리블은 되는데, 이 과정에서 볼을 품에 자유자재로 품고
유지를 못하기 때문에 드리블이 길어지거나 전진이 과하면 위력이 확 죽어버리죠.미들턴보다 낫지만
문제의 맥락은 비슷하다 볼 수 있겠죠.
3.휴스턴 공격의 문제점. : 핸들러주들이 주는 볼 흐름 각도의 단순함.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5290&sca=&sfl=mb_id%2C1&stx=getback&page=7
휴스턴 공격은 댄토니볼임에도 불구하고 모리볼이 되면서 미드레인지(엘보우부근)의 디시전과 볼의
점유력을 없애버렸습니다.그 부작용을 없애고자 크리스폴도 데려와봤고(엘보우 부근 최강 선수), 카펠라를
보내면서까지 서버럭은 3점 말고 니가 자신있는 엘보우 부근 점퍼나 림어택을 해봐라 라고 변화를
도모해왔습니다.하지만 근본적으로 휴스턴 공격은 지난 트레이드 직후 글에서 밝혔듯, 약팀에게도 질 수
있고 그 어떤 강팀도 박살낼수 있는 기복있는 점화력의 팀으로 상정하고 팀을 꾸렸는데, 이번 플옵에선
그 점화력이 단순함이란 벽을 만나 쉽게 해결책을 못내고 있습니다.
휴스턴 공격 경직성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입장에서 "시야결손"순간이 잘 없기에 예측이 쉽단점에 있습니다.
전부 5-아웃 해서 페이스업 경기를 하기 때문에 수비가 신경써야할 각도와 지점이 공과 사람을 쳐다볼때
겹쳐지거나 가려지는 순간이 없습니다.보통 픽앤롤과 핸드오프, 포스트업이 주는 이점중 하나가 수비가
공과 사람을 쳐다볼때 "시야결손"순간이 잠시나마 생긴단 것에 있습니다.스크린이 주는 이점이자,
백다운/포스트업이 슛이 아닌 도구로서 가지는 이점도 여기에 있는 거죠.공의 위치를 숨길수 있고, 사람과
공의 연계를 수비가 혼란하게 해줄수 있는 순간이 있다는 점.
휴스턴은 엘보우 생략,미들점퍼 거세란 점외에도 등을 보이며 코트위 볼위치 및 각도를 다변화 해주는
옵션을 살리지 못하기에 같은 팀을 줄창 만나는 플옵에선 수비가 편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카펠라 보내면서 서버럭 특유의 반포스트업에서 페이스업 전환하는 1:1 옵션을 줬지만, 이것도
부분적이고 서버럭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태에선 림어택과 점퍼/패스 삼지선택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반대로 레이커스는 론도를 포스트업 시켜가면서 까지 골스식 포스트 스플릿을 써서 수비가 예측하기
힘들게 공위치를 숨기고, 다변화된 각도에서 패스줄기를 가져가니 휴스턴 수비가 대응하기 힘듭니다.
(예를 들어 오늘 이런 장면이겠죠.공이 포스트업 상태선 수비입장선 가려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4.빅맨의 포스트업은 꼭 나쁜가? 도구로선 여전히 존재가치가 높다.
페이서스가 이번 플옵서 정말 맥하나 못추고 떨어진 점이 3번에서 기재한 휴스턴 문제와 정확히 같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09815
사보니스가 없으니, 엘보우 부근에서 등진채 공을 받아 수비에게서 공을 숨기고, 여기서 다양한 각도로
공이 움직이게끔 배급 해주고, 물꼬를 틀어주고, 떄론 폭주하는 핸들러들에게서 공을 뺏어오던 사보니스
부재는 페이서스 아이솔 돌파 일변도 공격을 수비하기 정말 쉽게 만들어줬습니다.
(아래와 같이 핸들러들이 돌파하는 각을 열어주고 가려주는것이 그리운 시리즈였습니다)
(혹은 이렇게 등진채 공을 키핑하면 수비 입장선 시선 처리가 복잡해지겠죠.그럴떄 컷도 잘 나오고요)
미들풀업이 여전히 효율을 떠나 슛을 던진다 , 만들어낸단 측면에서 플옵서 가치가 여전하듯(혹은
더 높아질수도) , 포스트업이란 옵션도 도구로서 공을 숨기고 각도를 다양하게 해준단 측면에서 여전히
필요한 옵션이라 생각합니다.그런 부분까지 염두하고 공의 위치나 지나가는 통로의 다양성, 공간을 어떻게
쪼개고 대응케 하느냐를 보는 것도 농구를 보는 재미라 생각합니다.
매니아진에 올리셔야 되는데
잘못 올리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