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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드는 왜 마크 가솔에게 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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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4 01:01:08
오늘 경기(랩터스 전, 2020-08-13)도 엠비드는 마크 가솔 상대로 부진했습니다. 

엠비드 몸상태가 많이 올라와서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마크 가솔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은 반복되었는데요.

이 경기 엠비드는 14분동안 5 득점, 25% 야투율, 5 턴 오버를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턴 오버 중 4 턴 오버가 마크 가솔과의 매치업 상황에서 나왔죠. 오늘도 엠비드는 마크 가솔 상대로 무지 고전했어요.

이번 글에서는 왜 엠비드가 마크 가솔만 만나면 작아지는 지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일단 마크 가솔 얘기를 하기에 앞서 엠비드의 플레이스타일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엠비드의 공격은 대부분 백다운에서 시작됩니다. 시그니처 무브인 턴어라운드 점퍼도 결국 등지고 하는 플레이를 기반으로 하죠. 즉, 백다운은 엠비드 공격의 시발점입니다.

그리고 엠비드는 하체가 약합니다. 수년간 하체 부상으로 고생한 선수이다보니 하체가 좀 약해요. 그래서 체력이 떨어지면 무릎이 안쪽으로 말리는 경향이 있고, 이 때 엠비드의 버티는 힘이 확 떨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엠비드는 강력한 상체로 상대를 제압하면서 하체 힘부족을 커버하는 편입니다(버티는 힘 부족).

이번 시즌 엠비드가 감량여파로 고전한 것도 상체 힘이 떨어져서였습니다. 상체로 상대를 제압하면서 백다운해내야하는 선수가 상체로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니 경기력이 뚝 떨어진 거죠.

이번 시즌 요키치나 아담스같이 힘좋은 빅맨을 만났을 때 유독 고전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 기인합니다. 허나 지금은 감량여파에서 벗어나면서 특유의 상체힘은 회복했습니다(더블 팀의 빈 틈을 상체로 밀고 들어가 열어젖히는 능력은 완전히 돌아왔습니다).

여기까지 얘기하니 엠비드 공략 포인트에 대해 떠오르신 부분이 있으실 겁니다. 

맞습니다. 버티는 힘이 좋아 백다운 수비 잘하고, 버티면서 하체공략 가능하면 엠비드를 공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빠르게 엠비드를 제압해야해요. 일단 공간이 생기고 엠비드가 공격 시작하면 못 막으니까요.

그래서 엠비드 잘 막는 수비수들은 볼 캐치 직후 엠비드를 제압하죠. 볼 잡고 뭔가 해보기 전에 제압해버리는 겁니다.

이런 방식의 수비는 수비 센스가 정말 좋아야 할 수 있는 맨마킹인데요. 리그에서 이 것을 잘해내는 선수가 딱 두 명 있습니다. 그게 바로 마크 가솔과 호포드입니다.

특히 마크 가솔의 엠비드 수비는 경이로운 수준입니다.


  • 마크 가솔의 엠비드 수비 살펴보기


마크 가솔은 현 리그 최고의 밀착마크 달인입니다. 그리고 엠비드보다 힘이 셉니다.

그리고 엠비드가 유독 마크 가솔에게 크게 고전하는 건(호포드도 이 정도는 아니었죠), 마크 가솔이 밀착수비를 진짜 잘하기 때문입니다.

마크 가솔은 마치 한몸인듯 들러붙는 수비를 진짜 잘하고, 하체도 바짝 붙이면서 턴 하기도 힘들게 하죠. 로우포스트 포지셔닝하는 상대를 하체부터 완벽히 제압을 해버리니 상대가 제대로 힘쓰기 힘들게 됩니다.

그래서 마크 가솔은 백다운 위주의 빅맨에게 특히 강한데, 백다운으로 대부분의 공격을 시작하고 하체가 불안한 엠비드에겐 최악의 천적이죠.

엠비드는 포지셔닝도 좋은 선수인데 마크가솔한테는 포지셔닝부터 밀착수비로 완벽히 제압당합니다. 그리고 제압당했을 때 하체를 못쓰게 되니, 포지셔닝부터 말리는 경우가 많아요.

마크 가솔의 밀착수비에 포지셔닝 싸움부터 지고 들어가는 겁니다.

심지어 상체힘으로도 마크 가솔을 밀어내지 못합니다. 마크가솔은 두터운 상체를 가진 데다가 키도 커서 엠비드가 상체힘으로 제압하기도 어려운 상대입니다.

포지셔닝이 제대로 안된다는 건 볼 캐치 후 공간을 충분히 못 만든다는 걸 의미합니다. 실제로 마크 가솔은 엠비드가 볼 캐치한 이후에도 엠비드에게 바짝 붙어 있는데, 이건 포지셔닝 실패를 의미합니다.

마크 가솔은 안정적으로 볼 받고 충분한 공간을 만드는 기술인 포지셔닝부터 방해하는 데 능해서, 엠비드가 자리잡는 것부터 고전하게 만들죠.

이처럼 포지셔닝에 실패하면 엠비드는 볼받은 직후 확 떨어져 페이스업하거나 턴 어라운드 점퍼 시도하는 등 수비수와 멀어지는 공격을 선호하는 데요. 

마크 가솔은 엠비드와 떨어지면 안된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서 떨어지는 걸 용납치 않죠. 일단 엠비드의 하체 불안을 계속 공략해서 엠비드의 움직임을 극도로 제한하구요. 그래서 엠비드의 멀어지는 움직임도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나오지 못합니다.

엠비드는 떨어지는 움직임도 부자연스러운 상황인데, 간신히 떨어지려 해도 마크 가솔이 계속 들러붙으니 결국 턴 오버를 연발하게 되는 거죠.

마크 가솔은 볼 캐치 직후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걸 선호합니다. 포지셔닝부터 힘들게 하다 상대 공격수(엠비드)가 볼 받자마자 더 강한 밀착마크를 펼치죠.

그리고 적극적으로 손을 쓰면서 상대를 견제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백다운 자체를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유독 엠비드가 마크 가솔 만나면 턴 오버를 많이 범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백다운이 주무기인 선수가 백다운을 못하게 되니 턴 오버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거죠. 

백다운 자체는 시야 제한이 있는 공격법이라 밀고 들어가는 공격이 안되면 시야각이 좁아져 턴 오버 나오기 쉬운 공격이니까요.

엠비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크 가솔 상대로 페이스 업 빈도를 높여보려 했습니다. 로우포스트 포지셔닝 후 볼 투입되면 즉시 페이스업하려 한 거죠.

그러나 이 시도 또한 무참히 실패하고 말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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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장면 모두 마크가솔의 밀착 마크가 예술인데요. 

마크 가솔은 엠비드가 페이스 업 자세 잡기 전부터 바짝 붙어버립니다. 엠비드는 세 장면 모두 볼잡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페이스 업 자세 잡았는데요.

마크 가솔은 엠비드가 오른쪽으로 완전히 돌기 전에 오른 발을 밀어넣으며(공간 선점) 엠비드 앞쪽 공간을 점유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한 손을 위로 올린 채 올린 손으로 스틸/컨테스트하죠.

항상 위와 같이 엠비드가 페이스 업 자세 잡기도 전에 마크 가솔의 오른 발이 엠비드 앞쪽 공간을 선점했습니다. 엠비드 볼 잡은 손 앞에 마크 가솔의 오른 발이 있죠?

저리 되면 엠비드는 페이스 업 자세잡을 때 무조건 마크 가솔의 가슴 쪽으로 볼이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볼을 마크 가솔의 위로 올려진 손이 내리치며 견제하게 되죠. 실제로 이 경기 엠비드가 오른쪽으로 돌면서 페이스 업 자세 잡다가 마크 가솔의 내리친 손에 스틸당한 것만 두 차례입니다.

오늘은 저 오른발 선점이 엠비드의 수많은 페이스 업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리고 4 턴 오버를 만들었죠.

마크 가솔이 영리한 게 엠비드가 본격적으로 공격 시도하면 마크가솔의 몸놀림으론 엠비드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걸 압니다. 그러니 마크 가솔은 항상 엠비드가 볼캐치한 직후 압박 강도를 높입니다. 볼캐치한 그 순간 엠비드를 제압하는 건데, 오늘도 엠비드는 이 타이밍을 못 피하고 계속 제압당했죠.

이처럼 마크가솔은 현 리그 최고의 밀착수비 달인이고, 엠비드보다 힘도 셉니다. 힘이 센 밀착수비 달인이라는 점에서 마크 가솔의 엠비드에게 강한 면모는 제가 볼 땐 마크가솔 은퇴 전까진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마크 가솔의 엠비드 수비는 힘과 수비센스가 중요할 뿐 운동능력은 크게 상관없으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마크 가솔이 그리즐리스 있을 때는 서부이고, 플옵에서 만날 일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랬기에 랩터스에서 마크 가솔 영입했을 때는 개인적으로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마크 가솔은 엠비드가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벽이니까요.

오늘 경기에서도 마크 가솔을 못 이겨내는 걸 보며 개인적으로는 마크 가솔을 이겨내는 엠비드를 보는 건 포기했습니다.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하는 게 속편할 것 같아요.

호포드도 비슷한 연유로 엠비드에게 강했습니다. 호포드도 밀착마크 달인이거든요. 허나 버티는 힘이 약하고, 사이즈-몸무게 모두 적은 편이라 엠비드가 마크 가솔보다는 덜 버거워 했습니다.

신체조건의 차이가 컸던 건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호포드는 부족한 힘을 협력수비로 커버했고, 팀 셀틱스가 리그 최상위 협력수비팀이라 호포드가 가진 피지컬 약점을 잘 커버해냈었습니다.

호포드가 없다 해도 셀틱스의 저력은 여전하니만큼 필리 입장에선 이 부분을 각별히 유념해야할 것 같습니다.


  • 엠비드에게 더블 팀을 많이 쓰는 이유. 그리고 엠비드의 대처


엠비드에게 유독 상대팀들이 더블 팀을 많이 쓰는 이유도 위에서 설명한 엠비드의 특성에서 기인합니다. 백다운 공격을 즐기는 엠비드는 공격 시 시야 사각이 생깁니다. 아무래도 엠비드가 수비수와 몸을 부대끼다보면 필연적으로 시야사각이 생길 수 밖에 없죠.

위와 같이 시야 사각이 생기는데, 수비수들이 저 사각지대로 돌아들어가 더블 팀거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과거에는 이 더블 팀에 필리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곤 했어요.

허나 최근에는 더블 팀에 당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는데요. 일단 팀이 이 문제를 잘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리는 위와 같이 슈터들이 엠비드 공격할 때 코트사이드를 clear해주는 방식으로 엠비드가 더블 팀에 걸리는 빈도를 줄여주고 있어요. 허나 이 시도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심지어 레딕같은 슈터도 없는 현 상황에선 더욱) 그래서 엠비드에게 더블 팀은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마크 가솔같은 수비수가 없는 팀이라도 더블 팀/트리플 팀은 엠비드에게 마치 마크 가솔을 상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줍니다.

특히 더블 팀을 구사하는 팀이 셀틱스같이 수비 시스템이 기가 막힌 팀일 경우 그 위력은 배가되곤 하죠. 허나 더블 팀 수비는 마크가솔 만큼의 파괴력을 내지는 못 합니다.

더블 팀의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최고의 더블 팀 타이밍이 백다운하는 도중이라는 점이 마크 가솔 수비법과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백다운하는 도중에 더블 팀이 들어온다는 건 이미 엠비드가 공격을 진행중이라는 의미니까요.

공격을 진행중인 엠비드는 다양한 공격변환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엠비드는 한템포 빠른 킥아웃과 수비수에게서 도망가는 턴어라운드 점퍼로 더블 팀을 파쇄하는 데 이 모든 시도가 백다운 도중에 더블 팀이 들어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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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엠비드가 이미 공격진행할 때(백다운) 더블 팀이 들어오면, 심지어 트리플 팀이 들어와도 엠비드는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공격이 진행되는 도중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가 가능해 더블 팀 대처도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죠.

반면, 마크 가솔 수비가 무서운 건 볼캐치 직후 엠비드의 공격이 진행되기 전에 강력한 압박이 들어온다는 데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블 팀도 이리 하면 안되냐고 얘기하실 수도 있지만 이건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1 : 1 수비인 맨마킹과 달리 더블 팀이라는 건 결국 공격수 한 명을 버리고 온다는 것이라 볼캐치 직후 빠르게 더블 팀 들어오다 비는 공간을 역공략당하면 너무나도 쉽게 와이드 오픈 찬스를 내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최적의 더블 팀 타이밍은 백다운 도중에 들어오는 것이지만(오픈 찬스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엠비드의 동선을 효과적으로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압박 타이밍이 느려지기 때문에 마크 가솔 수비만큼의 파괴력을 내지는 못하게 됩니다.

가끔 더블 팀 수비 진짜 잘하는 팀들이 볼 캐치 직후 엠비드에게 더블 팀 들어가곤 하는데, 엠비드도 노련해져서 최근에는 이런 더블 팀에는 잘 안 당하는 것 같아요.

2년차 때까지만 해도 이런 수비에 곧잘 당했는데, 이제 엠비드는 템포 빠른 더블 팀은 킥아웃과 턴어라운드 점퍼로 잘 파쇄합니다.

그리고 더블 팀 들어와도 마크 가솔처럼 힘으로 잘 버티지 못하는 수비수라면, 엠비드는 그냥 힘으로 더블 팀을 부숴버리곤 합니다. 실제로 더블 팀 들어올 때 엠비드가 파울겟해내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더블 팀 대처는 과거만큼 필리를 괴롭히진 않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시즌 엠비드는 감량여파로 이와 같은 더블 팀 대처를 못했었습니다. 상체 힘이 떨어진 게 가장 큰 이유였는데(수비를 힘으로 제압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더블 팀에 당하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죠), 시드결정전에선 본래의 힘을 회복하면서 다시금 더블 팀 대처를 잘해내고 있습니다.

물론 흡사 마크 가솔 수비처럼 더블 팀을 해내는 팀이 있다면 상황이 달라질 겁니다. 그런데 셀틱스는 충분히 그런 수비가 가능한 팀이기 때문에 엠비드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엠비드 수비의 핵심인 호포드가 없어도 여전히 타이스라는 좋은 수비수가 있기 때문에 엠비드가 주의해야만 할 것 같아요.


  • 엠비드가 마크 가솔을 이겨내는 방법


엠비드는 정적인 성향의 공격을 즐기는 선수입니다. 허나 정적인 성향으론 마크 가솔을 넘을 수 없죠. 그렇다면 동적인 움직임을 강화해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게 바로 롤링이죠. 

이 방법은 이미 지난 플옵에서 브라운 감독이 선보인 바 있습니다. 브라운 감독은 플옵에서 엠비드를 하이포스트 롤맨으로 활용했었죠.

일단 엠비드가 뛰면 마크 가솔은 엠비드의 주력과 운동능력을 못 따라갑니다. 그래서 엠비드가 오프 볼 무브로 코트를 크게 쓰면서 뛰어다니면 마크 가솔은 이를 막기 버거워지죠.

엠비드가 아마레나 해럴같은 폭발적인 롤링을 구사할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의 롤링이 아니라 해도 마크 가솔을 힘들게 만드는 데에는 충분합니다.

그래서 지난 플옵에선 브라운 감독이 버틀러를 1번으로 놓고, 1번 버틀러를 통해 공수에서 상대 1번과의 매치업 우위를 가져가면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당시 필리 공격에서 가장 잘 먹힌 것이 하이스크린 앤 롤이었고, 엠비드가 대활약한 순간이 하이스크리너 - 롤맨으로 활용되었을 때입니다.

롤맨 먼로가 시리즈 초반 키맨으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도 하이스크린 앤 롤의 핵심 롤맨으로써 버틀러의 파트너가 되어줬기 때문이죠.

먼로와 엠비드가 볼 핸들러 버틀러와 호흡을 맞춰서 하이스크린 앤 롤로 랩터스 수비를 공략했는데, 마크가솔이 이에 대한 대처는 상대적으로 잘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전 랩터스를 공략하려면 엠비드를 철저히 롤맨으로 써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건 랩터스 뿐만 아니라 셀틱스 상대로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엠비드가 마크가솔 상대할 때 외에도 더블 팀/트리플 팀에 묶일 때 롤링이 또 하나의 활로가 될 수 있으니까요.

물론 더블 팀 대처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킥아웃/점퍼가 가장 중요하지만, 만약 더블 팀이 볼 캐치 직후 들어올 경우엔 롤링이 활로가 되어줄 겁니다.

셀틱스는 기가 막힌 스위치/더블 팀 구사가 가능한 팀이고, 특히 로우포스트 빅맨을 협력수비로 묶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분명히 엠비드도 셀틱스의 협력수비에 고전하는 순간이 올텐데, 이 때 엠비드의 킥아웃 외에 필요한 것이 롤맨 엠비드입니다.

허나 이번 플옵에선 이런 방식을 쓸 수 없습니다. 1번에서 매치업 우위를 가져오던 버틀러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이 역할을 대체하던 선수인 시몬스마저 빠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브라운 감독은 최근 엠비드-시몬스 투맨게임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습니다. 기본은 로고 픽 앤 롤이고, 이미 시몬스-엠비드의 로고 픽 앤 롤은 필리의 주무기 중 하나입니다. 

이에 더해 필리는 정규 시즌 중에도 시몬스를 하이스크린 PnR의 볼 핸들러로 써서 랩터스를 비롯해 엠비드를 괴롭힐 줄 아는 강팀들의 수비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었고, 실제로 몇몇팀 상대로는 이 것이 카운터로 잘 먹히곤 했습니다.

이에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엠비드의 투맨게임 비중을 점차 늘려서(로고 픽 앤 롤 + 하이스크린 앤 롤) 플옵에 대비하려 했었습니다(실제로 시드결정전 들어와서 언급한 부분).

아마도 이 것이 엠비드가 고립되었을 때, 엠비드의 고립을 풀기 위한 준비과정이었을 겁니다. 셀틱스나 랩터스 상대로는 엠비드 고립에 대한 대비책이 반드시 필요하니 이 대비책으로 시몬스-엠비드의 투맨게임을 준비한 거죠.

그러나 시몬스가 빠져서 이 방식은 더이상 쓰기 어려워졌습니다. 실제로 시몬스가 아웃된 이후부터 필리는 롤맨 엠비드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고, 로고 픽 앤 롤도 잘 쓰이지 않으니까요.

그나마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토비라 토비-엠비드, 토비-호포드 하이스크린 앤 롤이 나오고 있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너무 부족합니다.

이런 부분이 정말 아쉽습니다. 


  • 아쉬운 시몬스 이탈 여파


필리는 엠비드의 백다운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베이스인 팀입니다. 시몬스가 없는 현재는 이게 주력이고, 이게 무너지면 공격에서 답이 안 나옵니다.

현재 필리는 엠비드 외의 선수들을 슈터들로 깔아놓고 엠비드의 림 그래비티를 극대화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고, 이 것이 플옵에서도 기본 모토가 될 겁니다.

그런데 랩터스는 마크 가솔이 있고, 마크 가솔은 엠비드의 백다운을 분쇄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랩터스는 필리가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팀입니다.

그래서 브라운 감독은 엠비드 고립의 대비책으로 롤맨 엠비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했습니다. 시즌내내 이를 준비했고, 덕분에 로고 픽 앤 롤은 완전히 자리 잡았고, 하이스크린 앤 롤도 서서히 자리잡아가던 중이었죠.

허나 브라운 감독이 준비하던 엠비드 고립의 대비책은 시몬스 이탈로 무너졌습니다. 최근 필리는 호포드-엠비드의 하이-로우 게임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이는 엠비드 백다운 의존도가 높은 전술이기 때문에 고립의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아마도 플옵에 들어서면 모든 상대 팀들이 철저히 엠비드를 고립시키기 위한 수비를 들고 나올텐데요. 시몬스가 빠진 현 시점에는 피니셔 토비의 세컨 푸쉬 외에는 딱히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외곽슈팅을 노리거나, 토비가 세컨 푸쉬하는 것도 결국 엠비드의 킥아웃이 동반되어야만 가능한 부분이니까요. 이 또한 엠비드 의존도를 푸는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진 못하는 거죠.

특히 랩터스 상대로는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을텐데(랩터스 만날 확률도 매우 낮지만), 시몬스 없이 엠비드 고립을 어찌 해결할 지 궁금하네요. 사실 방법이 있을 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엠비드가 고립될 때 밀튼-조쉬가 PnR 볼핸들러로 대활약해주면서 엠비드를 롤맨으로 써주면 최고겠지만, 플옵에서 셀틱스-랩터스 상대로 이 걸 기대하는 건 너무 큰 욕심인 것 같습니다.

차라리 볼 핸들링이 안 좋다 해도 토비가 이 역할을 겸해주는 것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 전 토비는 볼 핸들러 기능성을 최소화해야한다 봐서 이 방식도 그리 좋게 보진 않고 있습니다.

현재 토비는 심플한 세팅으로 패싱게임에서 배재되어 철저히 피니셔로만 쓴 이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토비가 가장 좋아진 점은 3점 기복에 상관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다는 점인데요.

오늘 경기도 3점 성공률은 25%에 그쳤지만(4개 시도), 25분 출전, 22 득점, 61.5% 야투율, 자유투 8개 획득, 0 턴 오버라는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세컨 푸쉬도 굉장히 잘 해냈죠. 필리 합류 후 토비는 3점 기복에 따라 큰 경기력 편차를 보이던 선수였는데, 시드 결정전에선 3점 기복 상관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실제 토비는 시드결정전 6 경기 스몰 포워드로 나서 평균 33.6분 출전, 22.3 득점, 45.3% 야투율, 38.7% 3점 성공률(2.0개 성공), 8.0 리바운드(2.5 공격), 3.0 어시스트, 1.2 턴 오버를 기록 중입니다.

턴 오버 극히 적고, 득점효율 높으며, 득점력도 꾸준합니다. 토비가 안정적인 득점머신으로 재탄생한거죠.

그래서 굳이 현재 피니셔로 잘하고 있는 토비에게 볼 핸들러라는 짐을 다시 짊어지게 하는 것이 그리 내키진 않네요. 전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토비는 볼 핸들러 기능 최소화하고, 철저히 피니셔로만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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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와 같이 오늘 경기처럼 간간히 하이스크린 앤 롤의 볼 핸들러로 사용하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짧은 호흡의 볼 핸들러라는 점에서).

오늘 경기 정도로만 쓴다면 PnR 볼 핸들러 토비도 카운터 전략으로는 잘 먹힐 것 같습니다. 로고 픽 앤 롤은 어렵다 해도 하이스크린 앤 롤 기능성만 부여되도 팀에는 큰 힘이 될 테니까요.

그나마 오늘 엠비드 플레이에서 다행이었던 건 자유투를 4개나 얻어내며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인데요. 만약 2라운드에 올라가 랩터스를 만나게 된다면 엠비드는 철저히 파울겟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이것이 엠비드가 마크가솔 수비를 뚫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마치며


오늘은 왜 엠비드가 마크 가솔을 버거워하는 지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실상 엠비드 혼자만의 힘으로 마크 가솔을 극복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와의 투맨게임 비중을 늘리면서(+ 조쉬 or 밀튼과의 투맨게임도 곁들이는) 엠비드가 마크 가솔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려 한 것으로 보이는 데요.

이 시도는 시몬스 이탈로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여러모로 부상이 뼈아픈데요. 아직 파울겟이라는 무기가 남아있는만큼 엠비드가 만약 마크 가솔을 플옵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기죽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0-08-14 08:44:28'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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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8-14 01:08:54

보스턴이 플옵 때 어떤 전략을 들고 올지 궁금하네요. 타이스 로윌로는 엠비드 막는게 거의 불가하니 3점을 틀어막는 식으로 할지...

WR
2020-08-16 00:31:41

저라면 스마트로 밀튼을 올코트 프레스 + 맨마킹으로 볼운반부터 방해한 후, 엠비드에게 엔트리패스 들어가는 걸 철저히 차단할 것 같습니다.

 

만약 이리 하면 필리가 상당히 고전할 것 같거든요.

1
2020-08-14 01:14:40

기본적으로 엠비드는 사이즈와 힘으로 먹고 들어가는게 큰 선수인데 둘이 매치업되면 얼핏보기에도 마크가솔이 덩치가 한 수 위일 정도로 커보이더라구요. 몸두께 차이가 꽤납니다. 물론 마크가솔 상대로 덩치 우위인 선수가 흔치 않습니다만 엠비드는 더 치명적인거 같네요..

WR
2020-08-16 00:32:31

말씀에 동의합니다. 마크 가솔에겐 힘에서 밀리다보니 더욱 더 고전하는 것 같아요. 저정도 센스가 있는 선수가 힘까지 세다는 점이 마크 가솔의 진정한 무서움 아닌가 생각합니다.

1
Updated at 2020-08-14 01:16:22

이 새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공격도 마찬가지지만 수비도 발의 위치가 굉장히 중요한데 많은 수비수들에 이 점을 간과하고 있죠. 가솔은 힘도 힘이지만 영리함의 정점에 있는 수비수 중 하나라는게 새삼 와닿네요 매치업이 엠비드라면 느린 발이 공략당할 것을 웬만한 팬 혹은 그 이상의 관계자라면 다 알텐데 그 여지부터 봉쇄시켜버리다니..

WR
2020-08-16 00:33:33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마크 가솔은 수비할 때 발을 써서 공간 선점하는 재주가 탁월하고, 영리하게 맥을 끊어버릴 줄 압니다. 

 

정말 대단한 수비수에요.

3
Updated at 2020-08-14 01:33:5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엠비드 커리어 초기에 신경쓰였던게 생각보다 너무 자주 넘어진다는 거였습니다. 그정도는 아닌 장면에서 말이죠, 그래서 하체가 좀 부실한가 싶었습니다. 

 

사견이지만 엠비드는 턴어라운드 점퍼가 왼쪽 밖에 안되는게 약점인 것 같습니다 (본인 오른손 방향). 

물론 오른쪽으로 돌며 훅이 있긴 합니다만 훅슛 전에 범핑 과정에서 특유의 하체부실로 슛이 흐트러지는 장면이 보이고요, (그래도 업앤언더를 잘 섞어서 별 문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 보니 골대를 정면으로 볼때 좌측에서 포스트를 가동할때 더 좋은 결과 나오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우측에서 사용하게 되면 거진 반페이스업으로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요. 

 

위에서 맠가 상대 턴오버 나온 세 장면 모두 코트 우측에서 가동됐는데, 저기서 엠비드 왼손 방향 턴어라운드 점퍼가 있으면 가솔이 저렇게 대놓고 발 집어넣지는 못할거 같거든요. 엠비드가 페이스업 돌파 시 왼쪽 편향성이 있는 것도 한 몫하고요, 차라리 오른쪽 돌파 편향이면 본인의 왼손 방향 턴어라운더 점퍼 편향과 맞물려서 시너지가 있을텐데..

2
2020-08-14 15:04:53

 

대학시절부터 엠비드는 사이즈에 비해 하체가 약했습니다. 그래서 풋워크나 스텝의 운용이 실제로는 그리 좋지 못한 편이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하체 단련을 더 중점적으로 해야하는데 별로 나아지지 않는걸로 봐선 러닝을 비롯해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을 적극적으로 안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러닝만 많이 해도 분명히 나아지는데 말이죠.

하체가 단단하지 못하니 턴어라운드를 포함한 슛 메커니즘도 한정적이고 더 완성도 있게 발전이 안되어서 결국 마크 가솔같이 경험많은 빅맨에겐 공격의 수가 빤히 다 읽힌다고 봐야할 겁니다. 이야기하신대로 턴어라운드 방향도 거의 한쪽이고 업앤언더를 할때에도 페이크 동작도 그렇고 일단 스텝이 길게 못나가니 가솔에겐 거의 안통합니다. 오닐까진 아니더라도 파워가 가솔을 넘을 정도면 우겨넣는 골이라도 만들어낼텐데 그것도 안되니 사실상 할수 있는게 없죠. 본문 글에서처럼 롤링을 할 수 있는 가드 컴비네이션이라도 있어야 그나마 나은데 그 점도 현재 이 팀 사정상 용이하지 않고...
아무튼 엠비드는 이걸 빨리 스스로 극복해야만 합니다. 어느 새 리그 6년차이고 나이도 점차 2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데 비시즌때 제대로 몸 만들지 않으면 가솔 은퇴하기 전까지는 답을 못찾을 거라고 봅니다.  

 

WR
2020-08-16 00:39:10

좋은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엠비드는 상하체 밸런스가 안 맞다고 합니다. 이걸 교정하기 위해서 부상 복귀 이후부터 꾸준히 트레이닝했는데도 잘 교정이 안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하체 단련에도 한계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말씀처럼 가솔과의 1 : 1은 한계가 있는 것 같고, 결국 투맨게임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요. 팀 사정도 이 상황을 못 받쳐주네요. 

 

여러모로 안타깝습니다.

1
2020-08-21 09:54:17
제가 기억하기로는 엠비드가 등허리쪽 문제가 드래프트 전에도 있었고, 이때문에 장기간 웨이트를 하지 못할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특히 스쿼트나 레그프레스가 필연적으로 골반 바로 윗부분을 말거나 펴야하는 상태가 상당히 중요하다보니...
WR
2020-08-23 22:28:24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결국 그때 얘기처럼 커리어가 진행중인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이게 참 교정이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WR
2020-08-16 00:36:17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에 크게 동의합니다. 그래서 반대쪽으로 돌 때는 보통 훅샷 + 킥아웃을 섞는데, 훅샷이 안들어가거나 킥아웃 타이밍이 느린 날에는 크게 고전하는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엠비드가 돌파도 왼쪽 편향성이 강하죠. 그럼에도 엠비드가 오른쪽 돌파를 아예 못하는 건 아닌데, 마크 가솔 상대로는 오른쪽 돌파하면 마크 가솔이 빠른 손놀림으로 돌파를 끊어버립니다.

 

그러니 엠비드가 잘하는 것 빼곤 아예 시도를 안하는데, 그렇게 되니 공격 스킬이 제한되어서 수비뚫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1
2020-08-14 01:29:21

문득 궁금해지는군요 막가라면 샥,하킴,로빈슨,바클리,말론을 어떻게 막았을까요?

4
2020-08-14 08:10:02

말씀하신 선수들은 엠비드와 달리 신체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본인의 공격 카테고리에서 완성도가 다들 엄청 높죠. 샼은 그냥 포스트업 자세부터가 너무 견고해서, 실상 마크 가솔 수준의 수비라고 한들 달라질 게 없을 거 같고, 하킴은 조금 더 유효하게 잘 막아낼 거 같습니다. 바클리, 말론은 아무래도 기동성으로 풀어나가겠죠.

3
2020-08-14 15:09:44

마크 가솔 수비로 오닐, 올라주원은 제대로 못막을 겁니다. 힘 기동성 슛 기술 완성도 모든 면에서 가솔이 따라가기에는 버겁죠.  전 오히려 오닐보다는 우승하던 시절 올라주원을 더 못막을거 같아요.

기술, 움직임이 정말이지 넘사벽이라... 미들 다 들어가지, 턴어라운드 방향 좌우 가리지 않지, 점프 훅도 양손 다 정확하지 거기에 피벗 축 좌우 다 쓰지, 드리블링은 역대 센터중 최상위권이고 막히면 패스도 잘 빼줍니다. 빅맨이 가질 수 있는 기술의 집약체 같은 선수라 마크 가솔로는 뭐 답이 없을거 같아요.

 

  

1
2020-08-14 02:14:10

좋은 퀄리티의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글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3가지가 생기네요.

1. 저는 필리, 그 중에서도 시몬스를 가장 좋아하는 팬이지만 속공이 아닌 지공 상황에서 시몬스의 개인공격력이 좋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특히 1선 수비수를 제끼고 돌파에 성공해도 자신이 직접 마무리 하는 것 보다는 외곽에 있는 슈터에게 패스하는 플레이를 즐겨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시몬스가 부상으로 아웃되었을 때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손해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앤써님의 글에서는 시몬스가 빠진 현상황에서 엠비드가 고립당하고 막히면 토비의 세컨푸쉬 밖에는 현실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부분이 인상깊었네요. 시몬스가 있었다면 엠비드가 고전할 때 시몬스의 공격력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을까요??

2. 조쉬가 볼핸들링이 불안해서 PnR 볼핸들러로서 부적합한 것은 알겠는데 밀튼은 왜 부적합한지 궁금합니다. 셀틱스와 랩터스의 수비가 너무 강해서 그런겅가요?

3. 토비가 필리로 이적하기 전 클리퍼스에서는 1옵션으로서 꾸준하게 평균 득점 25점 정도는 올려주는 득점원이었다고 본 기억이 있는데 필리에 와서는 버블 입성 전까지 그 정도 클래스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 ㅠㅠ 좋은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엠비드가 힘내서 가솔 상대로 조금이라도 발전된 모습 보여주고 시몬스도 얼른 복귀해서 선수들이 부상 없이 좋은 경기 펼쳐주면 좋겠네요.

WR
Updated at 2020-08-16 00:51:01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질문에 제 나름대로 답변드리면,

 

1. 말씀처럼 지공 상황에서 시몬스의 개인 공격력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헤지테이션의 좌우 리듬이 워낙 약한 선수라 PnR에 적합한 볼 핸들러가 아니기도 하죠.

 

하지만 로고 픽 앤 롤 전개 능력은 굉장히 좋고(루키 때부터), 하이스크린 앤 롤도 이번시즌 점차 빈도를 늘려나가는 중이었어요.

 

이 덕분인지 승부처 랩터스 상대로 연속 3 포제션을 성공할 정도로 하이스크린 앤 롤 전개능력도 어느정도는 성장하는 중이었습니다.

 

전 1차 공격 때 시몬스가 PnR을 가끔 카운터 전략으로 사용하고, 토비가 그 옆에서 2차 공격 대기조로 있어주는 게 좋은 그림이라 보는데요.

 

현 시점에는 시몬스가 없으니 PnR을 카운터 전략으로 쓰는 걸 토비가 하더라구요. 이리 되면 세컨 브레이크를 책임질 선수가 없어서 팀 공격의 한계가 더 뚜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2. 밀튼은 투맨게임 전개능력이 장점인 선수입니다. 부적합하다기 보다는 경험이 일천하고, 피지컬 한계가 있어서 플옵에선 그 약점을 공략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스마트가 밀튼을 볼운반부터 막는다면 밀튼이 굉장히 고전할 것 같아요.

 

3. 토비가 그 정도는 아니었고 평균 20득점 전후 해주는 선수였습니다.^^

 

대신 효율이 좋아서 필리 합류 전 두 시즌 연속 3점 성공률 40%를 넘던 선수였죠. 토비 효율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필리 합류 전에는 볼 핸들러 부담이나 패싱게임 부담없이 간결하게 피니셔 역할하던 득점원이었는데, 필리 와서 이것저것 맡은 영향이 커서라고 생각합니다(이건 선수 의지와 요구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반대로 버틀러에 집중하다 팀이 토비에게 그냥 슈터같은 역할만 맡겨서 감이 죽은 것이었구요.

 

이런 과거를 딛고 버블 구간 피니셔로 부활해서 다행입니다. 버블 구간에서는 오히려 22득점을 넘기는 활약으로 지난시즌까지의 모습보다도 성장했는데, 팀도 토비를 잘쓰고 토비도 성장한 것 같습니다.

1
2020-08-16 01:51:06

질문이 길어서 번거로우셨을텐데 답변 감사합니다. 시몬스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선수들이 잘 뭉쳐서 1라운드 통과하고 랩터스랑 경기했으면 좋겠네요.

WR
2020-08-16 01:52:50

아닙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플옵 관련 말씀처럼 꼭 그리 되면 좋겠습니다.^^

1
2020-08-14 02:40:08

하체 힘 빠지는 것 때문에 4쿼터 리바운드도 약해지고 무릎 부상 위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해낼지 궁금한 선수입니다 갠적으론 빡세게 하체 키우는 게 정석일 것 같은데 말이죠.

WR
2020-08-16 00:53:37

말씀에 동의합니다. 하체 단련이 중요한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1
2020-08-14 02:49:32

엠비드는 공을 잡는 순간에 포지셔닝 버탕으로 공격 가져가도 좋을 것 같아요 받아먹기 식으로
근데 엠비드는 굼뗘서 그게 어려울 거 같긴 해요. 항상 엠비드보면 느끼는 건 이 선수는 사이즈와 유연성 슈팅으로 농구하는 선수라는 느낌이에요. 스피드가 없어도 유연성에 사이즈가 있으니 된다는 느낌

WR
2020-08-16 01:44:25

말씀처럼 엠비드가 말씀하신 것처럼 순간 스피드가 느린 편이라 슬립같은 방식은 쓰기 힘들죠.

 

유연성이 사이즈 대비 사기급으로 좋은 선수라 말씀처럼 그 장점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WR
2020-08-16 01:45:00

캬~ 신박한 발상이십니다. 진짜 브랜드라면 그런 시도를 할지도 모르겠어요. 좋네요.^^

WR
2020-08-17 02:03:39

마크 가솔의 필리 입성 가능만 하다면 맘에 드는 일입니다.^^

1
2020-08-14 14:58:18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엠비드는 하체가 약하다는 느낌 종종 받았었는데, 그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다른 팀들의 수비와 그걸 이기기위한 엠비드와 식서스의 대책에 대한 내용들이 너무 흥미롭네요. 이번 플옵에서도 관심있게 봐야겠습니다.

WR
2020-08-16 01:52:06

플옵에서 필리가 준비해온 것들이 잘 풀리면 좋겠습니다. 시몬스가 없어서 정말 아쉽긴 합니다.ㅠ

1
Updated at 2020-08-14 21:56:22

맠가는 엠비드 페이스업을 핸드체킹 없이 막는 게 진짜 대단해요.

보통 저러면 점퍼 허용하거나 립스루에 뚫리는데 맠가는 뭔가 다르더군요.

하필 팀도 토론토라서 답을 찾기가 쉽지 않겠네요.

WR
2020-08-16 01:57:39

말씀처럼 맠가는 선넘는 플레이가 전혀 없어요. 그런데도 저리 막으니 정말 경이롭습니다.

 

매번 오른손을 하늘로 들고 수비하는데, 적절히 오른발 집어넣어 엠비드 턴이 완전히 안되게 길목 막는 것도 엄청나구요.

 

들고 있는 오른손으로 계속 볼쳐내고 간섭하는 것도 진짜 대단합니다. 게다가 말씀처럼 팀이 랩터스니... 참 필리 입장에선 정말 최악의 천적입니다.ㅠ

1
2020-08-15 02:57:53

맠가는 모든 스킬풀한 센터들이 제일 싫어하는 선수일겁니다.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WR
2020-08-16 01:59:53

말씀에 동의합니다. 진짜 수비 깔끔하게 잘하는 선수입니다. 항상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8-15 13:09:29

필리 경기를 하이라이트로만 봐서 잘 몰라 질문 드립니다.

엠비드는 맠가 같은 유형선수 만나면 차라리 페이스업 전환해서 

거리두고 점퍼나 3점 공략하는 것은 비효율적인가요?

본인이 쏘지 않더라도 센터를 바깥쪽까지 끌어오니 스페이싱도 되고 좋지 않나해서요.

엠비드가 슛이 좋은 타입이니 무조건 밖으로 끌고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요.


WR
1
2020-08-16 02:01:43

말씀처럼 하는 게 답일 겁니다. 투맨게임하면서 하이포스트로 나와서 픽 앤 롤 + 픽 앤 팝하는 게 실제로 유일한 해답처럼 쓰였죠.

 

그런데 문제는 필리가 현재 투맨게임 수행가능한 볼 핸들러 풀이 너무 얇고(시몬스까지 빠져서), 엠비드 백다운이 팀 공격전술의 기본이라 백다운을 포기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점입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 같습니다. 

WR
1
2020-08-17 02:06:11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필리가 지난시즌부터 랩터스와 투맨게임할 때 내세운 것이 빅가드를 통한 투맨게임이었죠.

 

레딕과 잘되던 투맨게임을 차선으로 미루고, 버틀러-이번 시즌에는 시몬스와의 투맨게임을 통해서 상대 가드와의 사이즈 우위를 바탕으로 투맨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이리 되니 마크 가솔이 빅 가드 견제까지 하느라 엠비드 견제가 풀리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시몬스마저 아웃되어서 이 전략을 쓰기도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사실 완성도 측면에선 시몬스-엠비드는 버틀러-엠비드에 비할 바 아니라서 메인 전술이 아니라 이미 카운터 전술 정도로 밖에 못쓰는 상황이긴 했지만요.

1
2020-08-19 22:20:01

아 투맨게임의 파트너가 없는 얇은 선수층도 문제였던 거네요

양질의 답변 감사드립니다. 필리도 조각만 맞으면 뭔가 될듯될듯 한데 꼬이네요

안타깝습니다. 유니폼 이뻐서 좋아하는 팀인데


WR
2020-08-20 01:59:50

정말 많이 꼬여서 팬으로써도 안타깝습니다.ㅠ

2020-08-21 21:51:53

혹시 엠비드...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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