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 이후 클리퍼스 관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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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21 16:34:03
이 글은 원래 계획에는 없던 글이나, 상미요요님 요청으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타팀팬 입장에서 바라본 글이니만큼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앞서 클리퍼스에 대해 평했던 글들은 아래 두 개의 글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끄적였던 글 중 비슷한 내용을 다뤘던 글이 있어서 그 글의 내용 상당수를 차용해 가져왔습니다. 이 부분 양해 부탁드립니다.
- 클리퍼스 특징
클리퍼스는 간결한 세팅으로 재능의 극대화를 도모하는 방식을 추구해온 팀입니다. 아무래도 주전 라인업에 리딩 가드가 없다보니 그 약점을 메우는 일환에서도 간결한 세팅을 추구했었죠.
개인역량을 최대한 살리는 심플한 세팅을 보여줬는데, 이런 컨셉은 플옵에서 빛을 발하기 마련입니다. 터프한 플옵 무대에선 간결하면서 확실한 공격패턴이 잘 먹히니까요.
이 팀은 전반기에도 스타팅 5는 NETRTG +9.3, 어시스트% 63.7%, AST/TO 1.92를 기록할 정도로 좋았지만, 부상이 너무 잦아서 문제였습니다(전반기 스타팅5 18 경기 가동). 그래서 전반기 기대한만큼의 경기력(순위)는 나오지 않았었죠.
허나 후반기 클리퍼스는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전반기 대비 후반기 어시스트% +1.6% 상승, 턴 오버% -0.9% 감소, AST/TO +0.17 상승(리그 19위 -> 9위)).
안정된 경기력이 상승동력으로 이어져 후반기 돌풍을 이끌어낼 수 있었는데요(후반기 77.8% 승률, 리그 2위). 변화의 요인으로는 안정된 조직력 + 새로운 선수 영입이 있었고, 무엇보다 부상이슈 탈피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주전들이 돌아오면서 안정된 로테이션이 가능해졌고, 그 덕에 조직력 향상도 이뤄진거죠.
이미 전반기 그 많은 부상 속에서도 DEFRTG 리그 6위를 기록한 팀이니만큼, 주전이 모두 나설 때 이 팀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게다가 레지잭슨의 가세는 리딩가드 부재라는 약점을 메워줬고, 마커스 모리스는 팀컬러 강화 + 로테이션 강화에 도움을 주면서 팀의 위력을 강화시켜주었습니다.
이 팀의 수비는 사실 큰 문제가 없습니다.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모인데다가 모리스까지 합류해 윙 중심의 수비 시스템이 극에 달했기 때문에 수비는 더 나아질 거에요. 플옵에서도 굉장한 위력을 보여줄 겁니다.
제 사견으로 이 팀의 고민거리는 수비보다는 공격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보는 플옵 성공의 필수요소
그렇다면 이렇게 강해진 클리퍼스가 재개 이후 성공하려면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요.
제가 보는 플옵에서 잘하기 위한 필수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확고한 팀컬러로 어떤 팀이든 제압할 수 있는가
2) 한 팀을 장기간 상대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변수에 잘 대처가능한가(감독의 역량 + 팀뎁쓰의 보조)
3) 구심점이 확실한가
전 이 세 가지를 플옵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수요소로 봅니다.
예시로 들만한 팀이 지난 시즌 랩터스겠죠. 1) 수비 기반의 확고한 팀컬러 + 2) 변수에 잘 대응하는 플랜짜기에 능했던 널스 + 여러 변수에 대응가능한 훌륭한 팀뎁쓰(벤치 에이스 밴블릿) + 3) 카와이라는 확실한 구심점의 삼박자가 맞아서 우승을 일궈내었다 생각합니다.
현재까지는 강팀 중에서 제 기준 1, 2, 3항을 완벽히 충족하는 팀은 없습니다. 벅스는 2항에 약간의 의문점이 있고, 클리퍼스는 1, 2, 3항 모두 조금의 담금질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레이커스도 2항에 약간의 문제점이 있죠.
그러나 전 만약 모든 팀들이 후반기를 정상적으로 치른다면 서부 대권은 클리퍼스가 차지할 확률이 가장 높을거라 봤었습니다(우승도 가장 유력할거라 봤습니다). 클리퍼스는 레지 잭슨 영입으로 리딩가드 문제를 확실히 해소했고, 모리스 영입으로 장점인 윙뎁쓰를 리그 최강으로 만들었으니까요.
허나 부상 이슈 등으로 팀컬러가 완전히 영글지 못했고, 원투펀치도 완전히 자리잡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중단시점까지는 구심점(원투펀치)의 파괴력이 강력하다 보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기준 후반기 최강팀으로 꼽았음에도 이 팀은 후반기를 정상적으로 잘 보내는 게 정말 중요하다 봤었어요.
그래서 8 경기라는 적은 경기를 치르게 된 것은(심지어 경기감각도 찾아야하는) 클리퍼스에게는 아쉬운 점이 될 것 같습니다. 허나 전 여전히 전력상승이슈만 놓고 봤을 때 클리퍼스가 플옵에선 가장 강력한 팀이 될만한 여러 요소를 가지고 있다 생각해요.
그리 보는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요.
1) 전반기 대비 카와이-폴조지-루윌 의존도가 현저히 떨어짐(부상 선수 복귀 및 새로운 영입으로 팀뎁쓰 현저히 증가)
2) 팀뎁쓰 증가로 주박의 후반기 출전시간 및 쓰임새가 증가함
3) 리딩가드 문제를 레지잭슨 영입으로 해소함
이 세 가지 이유로 클리퍼스의 향후 전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허나 리그 중단의 변수 속에서 만약 후반기를 충분히 나지 못한다면 애매해지는 변수가 몇 가지 생깁니다.
1) 과연 원투펀치가 구심점 역할을 확실히 해줄 수 있는가
2) 모리스가 후반기 적응기없이 바로 플옵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는가
3) 레지 잭슨이 플옵에서도 안정적인 리딩가드가 되어줄 수 있는가
4) 두터워진 팀뎁쓰를 리버스 감독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가
이 네 가지 변수가 크게 작용할거라 봐요.
현재 기준 원투펀치 파괴력은 레이커스가 클리퍼스를 확실히 앞섭니다.
레이커스는 팀뎁쓰나 원투펀치를 보조할 3옵션(능동적인 득점옵션 혹은 리듬슈터 옵션)의 부재라는 문제가 있지만, 현 기준에선 원투펀치의 파괴력과 충분히 담금질된 팀컬러 차이만으로도 레이커스가 클리퍼스를 앞선다 봅니다.
레이커스의 원투펀치는 후반기 그야말로 무시무시했습니다.
* 르브론-AD 후반기 기록
르브론: 30.0 득점, 55.1% 야투율, 36.9% 3점 성공률(2.7개 성공), 73.5% 자유투 성공률(7.6개 시도), 8.2 리바운드(0.9 공격), 9.4 어시스트, 3.7 턴 오버
AD: 26.9 득점, 47.3% 야투율, 41.0% 3점 성공률(1.8개 성공), 80.5% 자유투 성공률(9.1개 시도), 10.2 리바운드(3.2 공격), 2.3 어시스트, 2.7 턴 오버
* 르브론-AD 후반기 기록 (WPA)
르브론: kWPA 후반기 1위, WPA 3위, 클러치 WPA 7위
AD: 후반기 kWPA 20위, WPA 9위, 클러치 WPA 11위
반면, 클리퍼스의 원투펀치(+ 루 윌)는 후반기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레너드-폴 조지-루 윌 후반기 기록
레너드: 25.4 득점, 50.0% 야투율, 33.3% 3점 성공률(2.0개 성공), 85.9% 자유투 성공률(6.1개 시도), 6.4 리바운드(1.0 공격), 3.6 어시스트, 1.3 턴 오버
폴 조지: 17.6 득점, 46.2% 야투율, 43.1% 3점 성공률(2.8개 성공), 79.3% 자유투 성공률(3.6개 시도), 4.3 리바운드(0.9 공격), 3.6 어시스트, 1.4 턴 오버
루 윌: 13.1 득점, 45.0% 야투율, 48.3% 3점 성공률(1.8개 성공), 86.4% 자유투 성공률(2.4개 시도), 2.9 리바운드(0.6 공격), 4.5 어시스트, 2.5 턴 오버
기록 상으로는 레너드만 제 몫을 해줬다 봐도 될 겁니다. 물론 폴 조지와 루윌은 비중이 줄어들면서 효율이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르브론-AD에 비해 파괴력 측면에서 클리퍼스의 원투펀치(+ 루 윌)가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물론 이는 양날의 검입니다. 레이커스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가지고 있으나, 원투펀치 의존도가 너무 높습니다. 이는 플옵에서 체력 문제 등으로 인한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어요(그래서 3옵션이 약한 것이 아쉬운 것이죠).
반면 클리퍼스는 원투펀치가 아직 제 몫을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의존도가 낮은 편이라 경기력은 일정수준 이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 또한 플옵에선 한계로 작용할거라 반드시 원투펀치 위력이 지금보다는 나아져야겠죠.
카와이는 지난 시즌도 정규시즌 대비 플옵에서 압도적으로 잘했지만, 정규시즌 기준 이번시즌이 지난 시즌 대비 조금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팀 차이도 있을 거에요. 완성된 팀에 카와이가 더해진 것과, 새로 만들어지는 팀에 카와이가 더해진 것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클리퍼스에겐 시간이 필요합니다. 후반기 경기가 줄어든 건 그래서 클리퍼스 입장에선 매우 아쉬운 점이라 생각해요.
클리퍼스 입장에선 가장 중요한 게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할 원투펀치의 역량이 플옵에서 극대화될 수 있는가라는 점인데, 사실 전 폴 조지가 평타만 쳐줘도 카와이 한 명만으로 충분히 구심점 역할이 가능하다 봐서(직전 시즌 랩터스에서 증명했듯이) 큰 문제는 없을거라 봅니다.
또한 후반기 엄청난 모습을 보여준 레지 잭슨의 파괴력이 재개 이후, 나아가 플옵에서도 유효할 지도 클리퍼스 입장에선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레지잭슨은 후반기 19.5분 출전에 9.4 득점, 52.5% 야투율, 45.2% 3점 성공률(1.5개 성공), 90.0% 자유투 성공률(1.1개 시도), 2.9 리바운드. 3.2 어시스트, 1.9 턴 오버를 기록했습니다.
후반기 180 클럽에 이르는 야투효율 + 3.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레지 잭슨은 이 정도 활약만 재개 이후 유지할 수 있으면 클리퍼스의 중요한 한 축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클리퍼스가 후반기 안정적인 모습으로 변모한 데에는 부상 이슈 탈피 만큼이나 레지 잭슨 가세가 큰 역할을 했죠.
허나 레지 잭슨이 재개 이후 경기력이 급감한다면 클리퍼스는 전반기 내내 고전한 리딩 가드 부재 이슈에 다시금 시달리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안정적인 경기력이 필요한 플옵에서 큰 문제가 될 확률이 높아요.
그래서 레지 잭슨의 경기력도 재개 이후 주요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180 클럽 유지가 가능한 지 여부 + 안정적인 리딩 능력 유지 여부).
결국 재개 이후 8 경기동안 클리퍼스의 관람포인트는 앞서말씀드린 네 가지로 귀결된다 생각합니다.
1) 원투펀치가 확실한 구심점으로 올라설 수 있는가(특히 폴 조지가 카와이를 잘 보조해주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2) 모리스의 팀적응이 8 경기 내에 이뤄질 수 있는가(팀컬러 강화 측면 + 카와이 보조 측면에서 모리스의 팀적응은 꼭 필요합니다)
3) 레지 잭슨이 후반기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리딩가드 문제 해소 측면에서 중요하죠)
4) 두터워진 팀 뎁쓰를 리버스 감독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가(후반기 주박의 출전시간이 증가한 것처럼 리버스 감독의 유연한 로테이션 운용이 필요하겠죠)
이 네 가지를 8 경기라는 짧은 시간 내에 얼마만큼 달성해내느냐에 따라 클리퍼스의 플옵 향방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사실 네 가지 요소 하나하나가 꽤나 시간이 필요한 요소들입니다. 그래서 리버스 감독의 역량이 잘 발휘되는 것이 정말 중요할텐데요.
이 네 가지 요소 달성이 중요한 것이 우승 경쟁팀이 레이커스와 벅스이기 때문이겠죠. 특히 원투펀치 확실한 레이커스가 버티고 있는 서부라서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원투펀치 확실하다는 것의 장점은 플옵에서 여실히 드러날 겁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0-07-22 19:52:35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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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더비 빨리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