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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고든의 포스트업과 마켈 펄츠의 스페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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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6-08 15:43:07

올랜도 매직은 공격 부문에서는 선수 구성이 다소 특이합니다. 공격에서 중심이 되는 선수(니콜라 부세비치)는 겨우 올스타를 오가는 수준이고, 다른 선수들도 애매한데다가 결격 사유가 큼직합니다. 특히 스페이싱 측면에서 보면 메인 볼핸들러(마켈 펄츠, 마이클 카터-윌리엄스)는 3점슛이 리그 최하위고, 포워드(애런 고든, 제임스 에니스)마저 3점슛이 평균 이하인데, 정작 센터(니콜라 부세비치, 모 밤바)는 포지션 대비 3점슛이 괜찮은 편입니다. 그나마 가드진(에반 포니에, 테렌스 로스, D.J.어거스틴, 웨슬리 이원두)은 3점은 괜찮은데 직접 공격 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선수들입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전반기에 평균 득점 29위, 야투율 29위, 3점 성공률 27위, 오펜시브 레이팅 27위를 기록하면서 최악의 공격 팀으로 분류되었습니다. 펄츠가 합류하면서 스페이싱이 더 좁아졌고, 지난 시즌에 팀 오펜스를 이끌었던 부세비치와 고든과 로스가 나란히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조나단 아이작이 공격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페인트존 부근에서의 포지셔닝이 고든과 겹치면서 고든이 다시 드리블을 시작했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이렇게 공격에서 답이 없던 팀이 후반기에는 반전을 이뤄냈습니다. 후반기 10경기에서 평균 득점 1위, 야투율 5위, 3점 성공률 14위, 오펜시브 레이팅 1위를 기록했습니다. 3점 성공률은 선수 구성에 변화가 없어 겨우 평균 수준으로 올렸지만, 그외 공격 부문에서 최상위권으로 도약에 성공했습니다. 선수들이 못하는 플레이는 배제하고 잘하는 플레이에 주력할 수 있도록 스티브 클리포드 감독의 전략적 선택이 주효했으며, 전반기에서 나타난 문제점들도 펄츠의 미드레인지 게임 활용, 부세비치-고든-로스의 부활, 아이작의 결장(?)으로 일정 부분 해결되기도 했습니다. 

 

올랜도 매직이 후반기에 보여준 공격의 특징은 센터가 3점 라인에서 서서 골밑을 비우고, 낮아진 상대 골밑을 고든이 포스트업으로 공략하며, 3점이 약한 메인 볼핸들러는 리딩 상황이 아닐 시에 스크린과 컷인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는 부세비치와 고든이 상호간 수직으로 고공 패싱 게임이 가능해진 덕이 컸습니다. 탑에서 부세비치가 언제든지 골밑으로 고든에게 공을 뿌려주면서도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확인해줄 수 있고, 고든도 도움 수비가 몰리면 더블팀을 타개할 수 있는 패스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역할을 바꾸며 플레이도 가능했고요. 후반기에 부세비치의 평균 어시스트가 3.8개, 애런 고든이 6.8개로 상당히 좋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작이 공격 비중을 늘려가면서 페인트존 안팎에서 공간을 차지하는 일이 잦았던 전반기에 고든이 바깥을 돌면서 드리블을 하게 되어 효율이 떨어졌고, 아이작이 결장하면서 그가 차지했던 공간을 대신했던 후반기에는 고든이 드리블을 자제하고 포스트업 위주로 진행하게 되어 효율이 좋아졌습니다. 후반기의 공격에서 반등을 이룬 사실은 기쁘지만, 고든과 아이작의 공생은 다시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둘이 상생하려면 적어도 둘 중 하나는 3점 성공률에서 평균 이상을 기록하면서 스페이싱을 기록해줘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여담으로 말씀드리면, 펄츠도 3점 라인 안쪽에서 풀업 점퍼와 림 어택이 가능하고 야투 효율이 좋아지면서 패스의 위력이 함께 늘어 공격 비중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공이 없을 때는 쩌리가 되기는 해도 나름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팀 플레이에 주력하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후반기에 고든이 탑이나 엘보우에서 골밑에 있는 부세비치에게 공을 투입하는 플레이도 많았고 펄츠도 포인트가드로서 공격 전개가 더 부드러워지면서 직접 공격을 이끌기도 했지만, 부세비치가 위에서 고든이 아래에서 공격하는 전술이 주된 변화라 생각되어 해당 장면들을 움짤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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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원리는 펄츠가 공격에서 위협이 가능한 미드레인지 구역에 진입하면 상대 수비가 몰리고, 다시 3점 라인에 있는 부세비치로 빼주면 빅맨이 커버를 들어가면서 골밑이 비게 됩니다. 이때 고든이 골밑에 깊게 자리한 고든이 상대를 등진 상태로 공을 받아 공격을 마무리합니다. 포니에와 에니스가 양 코너에서 공간을 넓혀주고, 고든에게 공이 투입되는 순간 에니스가 탑으로 올라와 부세비치와 핸드오프를 하는 척하고 펄츠와 포니에는 위치를 교차하면서 더블팀 수비를 견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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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제이슨 테이텀으로 동포지션인데도 고든이 힘으로 쭉쭉 밀고 들어갑니다. 고든이 포스트업을 진행하는 동안 부세비치가 양쪽에 커터를 두고 스크린을 서주며, 3점이 약한 마카윌은 더블 스크린을 잠깐 서주면서 곧바로 컷인으로 들어가고, 3점이 가능한 웨슬리 이원두는 3점 라인으로 빠져주며 상대 수비가 함부로 고든에게 붙지 못하도록 움직입니다. 상대 센터인 에네스 칸터는 부세비치의 위치 때문에 고든에게 도움 수비를 가지 못하니 고든이 골밑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스몰라인업을 상대로 고든이 갖는 장점이 동포지션 대비 우월한 운동능력과 힘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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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라인에서 전혀 위협이 안되는 펄츠가 백도어할 수 있도록 고든이 크로스 스크린을 걸어주고, 스크린 과정에서 고든 헤이워드를 붙잡아 바로 포스트업을 준비합니다. 역시나 헤이워드가 힘으로 고든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고, 칸터가 3점 라인에서 바짝 붙어 견제하는 중에도 부세비치가 어렵지 않게 고든에게 패스를 성공시킵니다. 포니에도 핸드오프를 하는 척 부세비치 쪽으로 움직여 공간을 벌려주니 로메오 랭포드가 도움 수비를 가지 못했고, 제일런 브라운도 펄츠의 백도어를 신경쓰느라 도움 수비를 붙지 못했습니다. 어떻게든 고든에게 공간을 벌어주면서 펄츠의 스페이싱 문제를 가려주려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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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자주 나오는 장면입니다. 엘보우에서 펄츠의 스크린을 받고 안으로 들어온 고든에게 브룩 로페즈가 빨려들어가면서 포니에의 움직임을 놓쳤고, 웨슬리 매튜스가 바로 막아서긴 했지만 방향을 전환한 부세비치의 스크린에 걸려 포니에의 왼쪽 움직임을 견제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밀워키 벅스의 수비 기조가 철저한 드랍백으로 로페즈가 포니에를 막아설 일은 없겠지만, 고든에게 빨려가지 않았다면 로페즈가 포니에의 오른쪽 움직임을 견제했을 것이고 매튜스가 오른쪽으로 쏠려 왼쪽을 막지 못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실제로 다른 장면에서는 고든에 쏠리지 않은 로페즈가 포니에에게 거리를 내주지 않으면서 공격에 실패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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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면에서도 펄츠가 고든을 위한 스크리너로 엘보우에 위치했고, 펄츠의 스크린을 받고 컷인으로 들어간 고든에 수비가 무너지면서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디안젤로 러셀이 고든을 멈춰 세우는 데 성공했어도 고든이 포스트업을 진행했을 것이고, 후안초 에르난데즈가 더블팀을 들어온 상황이라 킥아웃을 통해 외곽 찬스가 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펄츠는 스크린에 성공했지만 3점 라인에 있으면서도 상대에게 1순위로 버려지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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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츠가 의외로 코너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으나 제일 먼저 버려지는 편입니다. 역시나 부세비치가 3점 라인에서 어렵지 않게 고든에게 공을 투입하고, 고든은 숏코너에서 다시 포니에와 로스의 스크린 플레이를 확인하여 컷인하는 포니에를 통해 어시스트를 기록합니다. 전술명은 모르겠으나 슈터(로스) 한 명이 컷인해오는 다른 슈터(포니에)에게 스크린을 걸어준 뒤 말아올라가면서 핀다운 스크린을 받는 세팅도 자주 나옵니다. 포니에와 로스 모두 스팟업 슈팅이 가능한 덕분입니다. 

 

 

아이작과 알파룩 아미누가 시즌이 재개되어도 복귀하지는 않을 듯하여 선수 구성에 변화 없이 경기를 꾸려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반기에 공격에서 힘쓰느라 다소 수비가 무너진 경향(전반기 디펜시브 레이팅 7위, 후반기 26위)이 있는데 부디 공격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비까지 힘쓰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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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6-08 23:34:06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사실 관심을 두지 않은 팀이라서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됐어요.

2020-06-09 12:06:58

제일 답답한 부분은 로스가 무너진게 아닐까요? 로스의 효율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너무 떨어지는 바람에, 그나마 있던 3점 슈터라인이 박살이 나버렸죠. 펄츠랑 포니에가 복귀나 반등했음에도 말이죠.. 로스가 지난 시즌만큼만 딱 해준다면 예전부터 말씀드렸던 펄츠-로스를 주전으로 하고 포니에가 벤치를 이끄는 운영을 할 수 있을텐데...

이게 된다면 모두 복귀하는 다음시즌 정도의 시점에 펄츠 로스 고든 아이작 부세비치에 포니에 아미누의 라인업이면 해볼만 할거 같습니다.

2020-06-09 12:08:14

아 찾아보니까 후반기에는 반등을 했나보네요. 초반에는 진짜 답답했었는데...

WR
2020-06-09 17:24:24

후반기 들어 살아나서 다행입니다. 저는 포니에가 나가고 이원두가 주전으로 성장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로스는 묻지마 3점을 마음껏 던지려면 식스맨이 어울려 보입니다. 어차피 클러치 라인업에는 포함되고 있기도 하고요.

2
2020-06-09 14:26:34

부세비치의 페인트존 생산력을 버리는게 아쉽긴 한 데,
팀으로선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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