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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에서 건방진 신인 곯려주기: 1985와 1994, Doubt and no dou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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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23 09:49:47

1985 ALL-STAR GAME: Doubt

 84-85시즌은 조던이 데뷔한 해이자 처음으로 조던이 올스타전에 나온 해입니다. 그런데 슬램 덩크 컨테스트에 나선 조던은 그의 덩크만큼이나 화려한 차림새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치렁치렁한 목걸이가 일단 그랬고, 다른 선수들이 전부 자기 유니폼을 입고 있는 가운데 혼자 나이키 웜업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발에 신고 있었던 검빨 에어 조던은 정규 경기에서는 이미 룰 위반으로 경고를 먹은 상태였습니다. 당시에는 신발도 꼭 흰색을 신어야 했거든요.

 

(오른쪽처럼 입고 나왔다가 컨테스트 중간에 왼쪽으로 갈아 입고 나왔습니다. 신발과 목걸이는 그대로)

 

 리그의 선배들 눈에는 조던이 곱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시카고 출신의 슈퍼스타 아이재아 토마스가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는 동부의 올스타 선수들을 규합해 올스타전 본게임에서 조던을 따돌리기로 말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조지 거빈을 비롯한 서부 선수들까지 끌어들여 조던이 매치업일 때 본때를 보여달라고 사주했죠. 그 결과 조던은 고작 9번 슛을 던져 2골 7점을 넣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아이재아 토마스는 9/14로 22점 5어시 2스틸, 조지 거빈은 10/12로 23점 3스틸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게 흔히 이야기하는 Freeze-out Game의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아이재아가 조던과 동년배라는 점입니다. 조던보다 조금 더 빨리 데뷔했을 뿐 아이재아도 고작 23살짜리 애송이였습니다. 반면 나머지 동부 스타터는 그해 mvp였던 28살 래리버드, 그 전 mvp였던 29살 모제스 말론, 그 전전 mvp였던 34살 줄리어스 어빙이었습니다. 딱 봐도 아이재아가 이래라 저래라 할 짬들이 아니고, 말 한 마디 잘못했다간 조던이 아니라 아이재아가 뒤뜰로 끌려나갈 판입니다. 득점왕 4회, 퍼스트 5회, 올스타전에 9번째로 나오고 있었던 32살 조지 거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Freeze-out Game에 대한 질문을 받은 토마스 본인도 그 사람들이 퍽이나 자기 얘기를 들었겠다며 루머를 일축했습니다.

 

 그리고 조던이 던진 9개의 슛은 과연 적게 던진 걸까요? 21득점 14어시의 퍼스트팀 가드와 MVP 3명이 같이 뛰는데 슈퍼루키가 슛을 얼마나 쏴야 정상일까요? 모제스 말론은 공격 리바를 5개나 잡고도 10개밖에 안 쐈습니다. 그해 33득점을 올린 득점왕 버나드 킹도 후보로 나와서 10개 쏘고 들어갔구요(조던과 똑같이 22분 출전). 시드니 몽크리프(22분)는 심지어 5개밖에 안 쐈고, 서쪽의 슈퍼루키 올라주원(15분)은 슛 시도가 2개에 불과한데, 이 선수들이 전부 따돌림을 당한 걸까요? 그렇지 않죠. 루키가 9개나 쐈으면 충분히 많이 쏜 겁니다.

 

 사실 경기 영상이 뻔히 남아 있는데 증명도 안 되는 뒷 이야기로 수군댈 필요 없죠. 풀 영상을 첨부합니다. 영상을 보면 아이재아 to MJ가 여러 번 나옵니다.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조던의 차림새나 활약, 인기 때문에 몇몇 고참 선수들이 언짢았을 수는 있습니다. 어쩌면 그 점이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던을 따돌리고 골탕 먹이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설사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움직임을 아이재아가 주도했을 가능성은 0입니다.

 

 조던 입장에선 어땠을까요? 아시다시피 조던은 자기에게 불리한 이야기라면 없는 얘기라도 만들어 믿는 정신세계의 소유자였습니다. 심지어 기자들이 먼저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는데 진짜냐?"고 물어왔으니 조던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했죠. 하지만 명예의 전당 헌액 연설에서는 자신은 그 Freeze-out이 사실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motivation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14:40-)

 

 아무튼 그 당시의 조던은 바로 복수에 나섰습니다. 마침 올스타 위크 바로 다음 경기가 디트로이트와의 전국 중계 경기였습니다. 그 경기에서 조던은 49득점 15리바 5어시 4스틸로 아주 박살을 냈습니다. 아직 조 듀마스도 릭 마혼도 데니스 로드맨도 없었던 Not-Yet-Bad-Boys는 조던을 제대로 상대하지 못했습니다. 이후로도 디트만 만나면 더 적의를 불태웠던 것은 물론입니다.

 

 * 배드 보이즈와 조던 룰이 제대로 갖춰진 건 87년 이후의 일입니다. 85년에 세미 컨파에서 디트를 상대한 래리 버드는 레임비어만 쌍놈이고 피스톤스 다른 애들은 다 점잖다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리고 조던은 조던 룰이 제대로 갖춰지기 전까지는 오히려 디트 상대로 더 날아다녔습니다. 조던이 데뷔한 84-85시즌부터 87-88시즌까지 모든 시즌 하이 득점은 디트를 상대로 나왔습니다(차례대로 49-33-61-59점).

 

1994 ALL-STAR GAME: No Doubt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1994년, 리그에서 가장 건방진 신예를 꼽으라면 단연 샤킬 오닐이었습니다. 조던이 실력과 인기, 차림새로 형님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샼은 거기에 더해 건방진 인터뷰 - "누구든 내 앞을 막으면 죽여버리겠다" - 와 함께 여러 연예계 활동을 첨가했습니다. 93년 초에 앨범 1집이 나왔고 94년에는 첫 주연 영화 블루 칩스가 개봉했죠. 그리고 94년 올스타전에는 93년과 달리 동부의 황제가 은퇴하고 없었습니다. 건방진 신예에게 힘을 집중할 여건이 마련된 겁니다.

 

(샼의 1집 앨범 샼 디젤)

(닉 놀테, 샤킬 오닐 주연 블루 칩스. 페니도 나옵니다)

 

(37:40, 43:20, 44:10, 44:30, 47:05, 48:50, 1:18:45, 1:22:30, 이하 생략)


* 이번에는 피펜이 검빨을 신고 있습니다. 보고 있던 해설진이 "조던한테 많이 배웠다"는 드립을 칩니다.


 영상을 보시면 샼 뒤로 일단 올라주원이 버티는데 공을 잡자마자 데이비드 로빈슨, 숀 켐프, 칼 말론, 심지어 존 스탁턴이나 밋치 리치먼드 같은 가드들까지 도움 수비를 들어옵니다. 샼은 아무것도 못했습니다(2/12, 7득점). 심판들도 "올스타전에서 저렇게까지 해야 하냐"하면서 고개를 저었다고 합니다. 하프 타임 줄리어스 어빙과 매직도 샼에게 더블팀, 트리플팀이 붙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샼에 대한 resentment를 언급합니다(1:26:00-).

 

 게임이 끝난 뒤 기자들은 가장 먼저 데이비드 로빈슨에게 달려갔습니다. 샼을 좋아하지 않는 선수야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제독은 공공연하게 샼과 대립했거든요. 로빈슨은 전혀 부정하지 않은 채 누가 주도하거나 한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부정하거나 할 게 없었죠. 누가 봐도 명백했으니까요.

 

 샼은 하나 하나 찾아가서 복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침 올스타전 다다음 경기가 페이튼과 켐프의 시애틀 전이었습니다. 샼은 38득점 20리바 5블락으로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게임은 31점 차 가비지가 났습니다. 상기한 영화 블루 칩스가 개봉한 날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조던과 비슷합니다만, 다른 점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샼의 깜냥이 조던보다 조금 모자랐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가해자들이 아이재아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는 겁니다. 다음에 열린 휴스턴 전에서 샼은 ts 39%, 19득점으로 틀어막혔습니다. 올라주원은 6할 야투율로 26점을 올렸구요. 그 다음에 열린 샌안 전에서는 샼이 32득점 11리바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만, 제독은 36득점 13리바 7어시 3스틸 6블락으로 샼을 뭉개버렸습니다. 두 게임 다 올랜도가 패배했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심지어 플옵에서는 밀러의 페이서스에게 20득점으로 틀어막히고 스윕당했습니다. 덕분에 올라주원이 화려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걸 멍하니 지켜봐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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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5-21 00:19:15

좋은 글에는 추천~

2020-05-21 00:27:31

재밌네요..조던 올스타전은 저도 아이재아가 주도한 왕따사건으로 기억했는데 코시모님 글을 보니 아닐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WR
Updated at 2020-05-21 17:12:33

동부의 최고참 줄리어스 어빙이나 감독 K.C.존스가 존경받는 인격자였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2020-05-21 14:27:25

조던도 참 초창기 이야기 들어보면 당돌한 신세대였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WR
2020-05-21 20:48:10

조던은 나이키랑 계약을 했으니까 거기에 성실했던 거라고 말하긴 하는데, 목걸이를 보면 좀 의심스럽죠?

1
2020-05-21 21:08:22

X세대 조던..

2020-05-22 10:32:23

샼 이야기 재미있네요
제독과 하킴은 강했다!

2020-05-23 01:31:59

아 진짜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2020-05-23 02:13:04

처음 올라왔을 때 보고 지금 다시 보니 또 재밌네요.

예전에 올스타전 조던 왕따설이 거짓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었는데, 확연한 근거와 잘 정리된 글을 보니 더욱 수긍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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