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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스카티 피펜 이야기 'He was beloved by every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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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15 19:29:48

라스트 댄스의 방영과 함께 불스와 조던의 스토리가 올라오고 있는 ESPN의 Zach Lowe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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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저드 부쉴러의 딸인 라일리는 LA 공항에서 아버지의 오랜 팀메이트 중 한명을 보게됐다. 스카티 피펜.
그녀는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냈고 잠시 후 전화가 왔다. 

"라일리, 지금 당장 돌아서서 네가 누군지 소개하렴. 그리고 당신이 너의 아버지에게 해준 것들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는지를 얘기해 주렴" 

그녀는 피펜에게 다가갔다.

"그는 그 애에게 잘 대해줬죠. 그리고 저에게 있어 딸에게 그렇게 말한 건 제가 그 친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준 겁니다"

'Love' 라는 단어는 예전 팀메이트들이 피펜에 대해 얘기할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특히 부쉴러처럼 조던이 은퇴한 이후에 불스에 합류하고 조던이 다시 합류한 상황을 겪은 이들은.

95년에 시카고로 왔던 랜디 브라운의 경우도 피펜과의 통화 마지막엔 항상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98년 우승 며칠 뒤 마지막 팀 저녁 식사를 가졌을 때 필 잭슨은 코치와 가족들을 배제하고 선수들만 프라이빗 룸으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 각자에게 한명의 팀메이트를 toast(건배제의+감사인사 개념) 하라고 요청했는데, 부쉴러의 선택은 피펜이었다. 

그때 '난 스카티가 다른 곳으로 가서 제대로 된 연봉을 받고, 그가 마땅히 받을만한 대접을 받길 희망한다' 고 했던 것 같아요

팀메이트들은 피펜이 97년 10월 발 수술을 해서 첫 두달을 결장해야 됐던 걸 신경쓰지 않았다. 그들은 피펜의 계약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 왜 그가 과거에 장기 계약을 그렇게 원했었고, 제대로 된 연봉을 못받는 상황이 된 지금 느끼고 있는 억울한 감정들에 대해. 피펜과 그의 11명의 형제자매들은 알칸사스 시골의 투베드 룸 집에서 자랐었다. 

윌 퍼듀(여덟시즌 동안 그의 팀메이트였던) : "우린 그가 왜 그 계약을 맺었는지 알고 있었거든요. 그는 가족을 아끼는 사람이었습니다."
랜디 브라운 : "우리는 그의 고통을 알 수 있었어요. 우리는 그가 뛰기를 원했지만 동시에 그를 이해할 수 있었죠."

피펜은 그 정도 호의를 받을만한 충분한 관계를 쌓아왔다.

스티브 커 : "그는 모두에게 사랑 받았습니다."
빌 웨닝턴 : "그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팀메이트였습니다." 

이런 호감의 일부는 피펜의 플레이 스타일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패스 퍼스트 + 가장 어려운 수비를 떠맡는 것. 다른 일부는 조던과는 반대의 리더십 스타일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 

스티브 커 : "그는 마이클의 완벽한 보완재였어요. 마이클은 빡신 사람이었고, 매일 같이 그한테 깨질 준비를 했어야 됐죠."
"스카티는 와서 어깨동무를 해주고 괜찮다고 해주는 사람이었죠. 그는 친절한 사람이에요."

팀메이트들은 이처럼 대비해서 말하는 것이 조던의 무자비함에 대한 비판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부쉴러 : "양쪽 다 필요한 것들입니다."

ESPN의 다큐시리즈 'The Last Dance' 나 샘 스미스의 'The Jordan Rules'에서 서술되는 것처럼 조던의 위협 전략은 팀메이트들을 포스트시즌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였다. 조던에게 눈총을 받거나, 말로 깨지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팀메이트 조차도 조던의 방법이 효과가 있었다는 건 인정했다. 동시에 그들은 팀의 No.2가 피펜같은 역할을 해주지 않았다면 팀이 어떻게 돌아갔을지도 의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피펜이 조던처럼 무자비하게 굴었다면? 팀메이트들이 두명의 독재자 밑에서 벌벌 떨었다면? 그런 버전의 피펜이 2인자인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면?

98년 파이널 1차전에서 시카고가 3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3점차로 뒤지고 있을때, 피펜은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 수 있는 3점을 시도했다.
타임아웃이 이어졌고, 선수들이 사이드라인에 모였을때, 조던은 피펜에게 설교를 했다. 
조던은 당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고 피펜이 자신에게 공을 주지 않은 것에 화를 냈다. 근데 사실 피펜은 그 3점을 성공시킨 상태였다.
(NBC 카메라에 그 장면이 잡혔고 캐스터 밥 커스타스는 조던의 무시무시한 경쟁심에 대해선 두손 다 들었다는듯 말했다)
피펜은 듣고 있다가 반론을 제기하는 것 처럼 보였고 그걸로 그냥 끝이었다.

커 : "조던과 피펜 사이에는 항상 많은 얘기들이 오갔고, 과열되는 경우도 허다했어요." "하지만 절대 상대를 존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승리를 위한 것이었죠."

만약 피펜이 스스로에 대해 의심하게 되는 팀메이트들에게 도움을 주는 걸 망설였을 정도로 수줍은 성격이었다면?

브라운이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때 피펜은 그를 옆으로 데리고 가서 "네가 여기 익숙해지지 않으면, 플레이할 수가 없을거야" 
"나는 네가 팀에 뭘 해줄 수 있는지 알지만, 필 잭슨이 너를 신뢰하게 만들어야 돼." 
피펜은 비판하지 않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는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트라이앵글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걸 봐왔다.

"그건 마치 중국말을 배우는 것 같았어요." 여전히 피펜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인 호레이스 그랜트의 말이다. (그는 팀의 어시스턴트 코치인 조니 바흐가 그에게 'Fubar' 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처음에 엉망이었다는 걸 인정했다.) * Fubar - 'Fxxxed up beyond all recognition,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는

피터 마이어스 (93년에 다시 불스에 합류했었다) : 스카티는 인내심이 있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참 힘들었을 거에요."

피펜은 실수를 인정했고 팀메이트들을 보호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 도중 피펜은 웨닝턴에게 감독의 수비 작전을 어기고 인디애나 센터 릭 스미츠를 더블팀 하자고 지시했다. 

다음날 필름 세션에서 잭슨이 테입을 멈추고, 웨닝턴을 꾸짖었다. "빌리, 너 뭐하는 짓이야?" 

그때 피펜이 나서서 "코치, 제가 그렇게 하자고 했어요." 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피펜과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아마 나를 내버려뒀을 겁니다."

시카고의 첫번째 쓰리핏 기간 동안, 잭슨은 가끔씩 BJ 암스트롱에게 작은 실수에 대해 소리를 질렀다. 사실 그건 피펜의 잘못이었는데.

암스트롱 : "필이 스카티에게 소리 지를 수 없으니까, 대신 나한테 소리를 질렀던 것 같아요."

피펜은 허들에 있을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거나 다시 플로어에 들어갈때 암스트롱에게 사과를 하곤 했다. "사실 아무 말도 안해도 되는데." (암스트롱)

불스 왕조 초반부터 이미 피펜은 팀이 조던과의 밸런스가 필요하다는 걸 인지했던 것처럼 보인다.

스테이시 킹 (첫 쓰리핏 당시 벤치멤버) : "전 항상 사람들에게 얘기합니다. 피펜이 내가 같이 뛴 최고의 팀메이트였다고."

"MJ가 저를 깨면, 피펜이 와서 '걱정하지 마, 너무 새겨듣지마, 괜찮아." 라고 얘기했었죠.

조던의 첫번째 은퇴 기간 동안 불스에 합류했던 선수들은 피펜이 팀의 중심인 것에 익숙했었다. 그러던 중 조던의 복귀는 마치 지진과도 같았고 그들은 피펜의 가이드에 의지하게 되었다. 

암스트롱 : "첫 쓰리핏 팀에 있던 선수들은 마이클을 개인적으로 알았죠. 하지만 새로 온 친구들은 그를 개인적으로 전혀 몰랐죠. 그들이 알던 건 에어 조던 캐릭터 밖에 없었으니까."
"조던이 갑작스럽게 합류해서 뛰게 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조던과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없었어요. 스카티는 그걸 알았고, 자신이 다른 친구들을 잘 다독여야 된다는 걸 알았죠."

거기엔 피펜과 제리 크라우스 불화의 상징과도 같던 토니 쿠코치도 포함되어 있었다. 피펜은 쿠코치를 'Jerry's boy'라고 비꼬곤 했었고 그의 수비를 비웃었다.

쿠코치는 이를 받아들이고 노력을 했다. 그는 피펜의 비난 아래에 있던 건설적인 충고를 파악했고, 피펜은 점점 부드러워졌다.

쿠코치 : "저는 스카티를 사랑해요. 처음 2년 동안 저를 제일 많이 도와준 건 스카티였어요. 전 한번도 그 비판들을 짖궃다고 느끼지 않았어요. 그는 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려고 했었거든요."

상황은 그들을 다시 한번 시험했다. 바로 피펜이 94년 닉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마지막 1.8초를 남긴 상황에서 뛰기를 거부했을 때였다. 그때 잭슨은 피펜이 인바운드 패스를 하고 쿠코치가 마지막 샷을 던지게 작전을 짰다. 
그건 팀에 균열이 가게 할 수 있는 반항이었다. 

쿠코치는 게임 위닝 버저비터를 성공시킴으로써 치유의 과정이 보다 수월하게 이루어지게 만들었다. 
락커룸에서 팀의 베테랑 리더인 빌 카트라이트는 팀메이트들 앞에서 피펜을 야단쳤다. 카트라이트는 눈물을 흘리며 피펜에게 그의 행동으로 인해 자신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를 얘기했다. 

피펜은 침묵 속에서 앉아 있었고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듣고 있었고, 깨닫게 되었어요." (암스트롱)

그랜트와 웨닝턴에 따르면 피펜은 간단히 사과를 했다.

동료들은 화가 났었지만 그와 함께 자신이 피펜의 상황에 있었다면 어떻게 반응했을지를 상상했다.

그랜트 : "그는 우리의 최고의 선수였어요. 그는 아마 그 슛을 던졌어야 했을 겁니다. 필이 그렇게 하도록 했어야 해요."
"그게 경기에 복귀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변명은 될 수 없겠지만요. 우리는 스카티에게 실망했고, 스카티도 실망했었습니다."
(피펜과 잭슨은 둘다 'Last Dance' 동안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카트라이트가 그렇게 감정적으로 상처를 즉시 드러냈던게 팀이 다시 앞으로 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윌 퍼듀 : "문제가 더이상 곪아 터지지 않았어요."

피펜은 그들이 락커룸을 떠나는 순간 더 이상 이 일을 문제 삼지 않을 정도의 신뢰를 쌓아둔 상태였다.

그랜트 : "그건 뭐, 'OK, 스카티가 바닥 한번 쳤다가 이젠 다시 돌아왔네.' 같은 느낌이었죠"

93-94년도의 그룹(조던 없이, 새로운 동료들이 합류했던)은 당시 피펜의 그 시즌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들은 만약 피펜이 조던이 없는 걸 기회로 삼아 팀을 완전히 통제하고 득점을 많기 하려고 할지 궁금했었다.

피펜은 그의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MVP 투표에서 3위를 기록했고 팀을 55승으로 이끌었다. 그 시즌은 선수로서의 피펜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그는 기존의 트라이앵글이나 본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달성해냈다. 그는 평균 22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91-92 시즌보다 단지 1점 높은 정도였고 이전 두 시즌의 16.5개에 비해 크게 차이 없는 17.8개의 슛만을 시도했다.

그랜트 : "그는 앞으로 나서 '이건 나의 팀이야'는 식으로 하지 않았어요. 우리 모두가 한데 뭉치기를 원했죠. 그는 MJ로부터 자신도 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어요."

피펜은 시카고의 확고부동한 스타로서의 자신의 순간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연습에서 거의 조던처럼 경쟁적이었다. (연습때 보통 다른 편이었던) 퍼듀에 따르면 그와 피펜은 몇번이나 다툼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조던이 돌아왔을때, 잭슨은 그의 두명의 스타를 서로 갈라놓았다.

짐 클레몬스 (당시 어시스턴트 코치) : "스카티가 마이클한테 덤볐죠."

피펜은 쿠코치의 약점이었던 '수비'를 지적할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바로 본인이 자신의 약점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카트라이트 : "스카티는 처음엔 15푸터를 성공시킬 수 없었어요. 하지만 열나게 노력했죠."

피펜은 결코 진정한 'plus shooter'가 되지 못했다. 94년도의 2라운드 탈락은 영원히 '우승팀의 최고선수'라는 불멸의 타이틀을 얻지 못하게 했다. 

그들은 2라운드에서 닉스를 상대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 때문에 3-2리드를 가져갈 수 있는 기회을 놓쳤다. 6차전은 시카고에서 예정되어 있었고 47승의 페이서스가 컨퍼런스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던이 없는 채로 파이널에 갔었다면 (비록 그 해 챔피언 로켓츠에게 패했더라도) 피펜의 legacy가 얼마나 달라졌을까?

(퍼듀의 말에 따르면) 피펜은 코트밖에서 alpha superstar로서의 의무를 다하는데 있어 약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피펜은 더 이상 조던이 맡았던 미디어 상대하는 일을 피할 수 없었다. 리포터에게 동료들의 플레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때 때때로 사려깊지 못한 발언을 해서 다음날 사과를 하는 일도 있었다.

윌 퍼듀 : "제 생각엔 피펜이 예전에 MJ가 우리를 위해 얼마나 그런 것들을 수월하게 넘기곤 했는지 미처 몰랐던 것 같아요."

피펜의 순수한 득점원으로서의 능력과 점프 슈터로서의 한계가 그를 챔피언십 팀의 최고 선수가 되게 하는데 걸림돌이 되었다. 상대팀들은 때때로 피펜에게 키가 더 작은 수비수를 붙였는데 이는 그가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고 가끔은 효과가 있었다. 때때로 피펜은 갑자기 분노를 폭발시켜 일대일로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피펜은 1차 쓰리핏 기간 중 중요한 승리 중 하나였던 92년 파이널 5차전에서 포틀랜드의 테리 포터를 무자비하게 밟아버렸다. 그 경기에서 조던과 피펜은 70점을 합작하며 원정경리 승리를 통해 3-2 리드를 만들어 냈다.
피펜은 24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인자로서 피펜은 '완벽' 했다. 우승팀을 만드는데 있어 최고의 2인자는 1인자 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 시대의 볼 소유가 많은 몇몇 1인자 타입의 선수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이런 타입의 선수들은 당신을 플레이오프에서 상당히 높게까지 가게 할 수 있다. 그들은 매우 좋은 공격력을 앞장서서 이끌어 간다. 하지만 1인자로서 이들은 보통 최종 목표인 우승에 도달하는 데는 실패한다.

그들을 2인자의 위치로 포진시키면 그들의 경기력은 떨어진다. 그들은 공을 원하는 만큼 소유할 수 없게 된다. 그들은 챔피언십 레벨의 No.2가 가져야 하는 요구조건에서 한가지 이상의 결점이 있다. '수비, 스팟업 슈팅, 필요한 경우의 플레이메이킹'

피펜을 가장 위대한 2인자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돌려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그를 더 엄청난 숫자를 기록했지만 결국 1인자로서 우승을 하지 못한 No.1 옵션들에 비해 떨어지는 선수로 만드는 것도 아니다.

피펜은 역대 최고의 No.1 옵션인 조던과 함께 했기 때문에 행운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조던 또한 피펜과 함께여서 행운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피펜과 같은 선수는 없었다.

Advanced statiscal system(레퍼런스 상의 similarity 같은)을 봐도 썩 만족스럽지 않은 비교대상들만 나온다.
: 피펜의 플레이메이킹과 최고의 수비를 갖추지 못한 secondary 윙 플레이어들 (숀 메리언, 크리스 미들턴)
피펜과는 다른 타입의 몇몇 알파 스코어러들 (폴 피어스, 클라이드 드렉슬러)

그랜트 힐의 이름이 나올 수도 있는데 힐은 좀 더 득점에 능했다. 피펜 수준의 수비력을 갖추고 역대급 No.1 타입으로 성장하고 있는 카와이 레너드도 아니다.

지미 버틀러의 이름도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이건 좀 비슷한 것 같다. 버틀러는 좀 더 No.1 스코어러처럼 플레이하긴 하지만 피펜의 수비 다재다능함엔 다소 못미친다. 
폴 조지가 아마도 오늘날 최고의 No.2일 것 같은데 슈터로서는 피펜보다 낫지만 플레이메이킹이나 수비로서는 조금 떨어진다.

이들 중 최소 한명 이상의 선수는 피펜보다 낫다고 평가될 것이다. 대부분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피펜과 똑같은 스타일처럼 느껴지는 선수는 없다.

아마도 폴 조지와 드레이먼드 그린을 잘 조합하면 (그들의 3점슛을 섞고) 피펜이 나올 것이다.

한 10년전에 전성기 이궈달라(20득점 가까이 득점할 수 있던)가 Top 5 플레이어와 짝을 이루는 그림을 (피펜 비스무리하게) 그린 팀도 있었다.

어떤 선수들은 공을 가지고 있을때와 아닐 때의 임팩트가 불균형적이다. 피펜의 온볼 임팩트는 들쑥날쑥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플로어에 나와 있는 모든 순간에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는 마치 전자제품에서 끊기지 않고 들리는 '윙윙'하는 배경음(전류가 흐르는 소리)과 같은 존재다.   

브라운 : 스카티는 한점만 넣고도 30점 넣은 것 처럼 느껴지게 할 수도 있어요

97년과 98년의 불스-재즈의 파이널은 게임 안의 또다른 게임이 경기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존 스탁턴과 칼 말론이 왼쪽 사이드에서 픽앤롤을 시도하면 피펜은 코트를 왔다갔다하며 그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동시에 스탁턴의 크로스코트 패싱 레인을 잘라낼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스티브 커 : "그는 제가 봤던 최고의 중견수였습니다. 그는 모두를 막았어요." 

피펜은 한 시즌에 200스틸, 100블록을 기록한 역사상 3명의 선수 중 하나이다 (다른 2명은 조던과 올라주원)

암스트롱 : "그는 huge risk-taker 였어요. (과감하게 스틸을 시도한다는 의미) 하지만 그는 리커버 할 수가 있었죠."
"제가 만약 백도어에 당했다면, 그냥 끝이었을텐데 피펜이 백도어에 당하면 돌아서서 블락을 해버렸죠."

잭슨은 상대 공격의 핵심을 파악하면 피펜을 그리로 보냈다. 91 파이널에서의 매직 존슨, 98 컨퍼런스 결승에서의 마크 잭슨, 어떨 땐 스탁턴. 심지어 픽앤롤에 스위치 하기 위해 빅맨한테도 보냈다.

카트라이트 : "만약 누군가가 문제가 되면, 답은 간단했습니다. 'Pip을 거기 붙여.'"

피펜은 첫 10시즌 동안 최소 72경기 이상 출전할 정도로 내구성도 좋았다.

피펜을 위대하게 만들었던 많은 것들이 시간이 지나며 묻히고 있다. 엑스트라 패스는 하이라이트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 어쩌다 나오더라도 슛을 성공시킨 사람이 주목받게 마련이다. 

예전 플레이오프 게임들을 다시 보다보니 잊혀졌던 시퀀스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93 파이널 4차전 45초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시카고는 피닉스 선즈에 2점차로 앞서고 있었다. (시리즈 전적은 2-1 리드) 
찰스 바클리는 피펜의 패스를 인터셉트 하여 앞 쪽에 있는 케빈 존슨에게 공을 패스였다.

존슨은 공을 몰고 오른쪽에 있는 댄 멀리와 함께 달려오고 있었고 그 앞에는 피펜만 남아 있었다. 경기를 동점으로 이끌 2-1찬스. 어쩌면 시리즈 자체가 타이로 갈 수 있는 상황.

존슨은 3점 라인 안쪽에서 드리블을 멈추고 (아마 피펜에게 위협을 느낀 것도 같다) 오른쪽에 달려 오던 멀리에게 패스를 했다. 멀리는 레이업을 하기 위해 뛰어 올랐고 피펜은 왼쪽으로 돌아 공을 쳐내 아웃 오브 바운드를 만들었다.

인바운드 패스 상황에서 대니 에인지는 바클리의 스크린을 받으며 공을 잡았고, 그 과정에서 에인지를 막던 피펜이 스위치를 해서 포스트에서 바클리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 왔다.

상대는 좀처럼 보기 힘든 운동능력과 무자비함의 결합체 MVP 바클리였다.
에인지는 엔트리 패스를 날렸고, 피펜은 바클리의 오른쪽 어깨 쪽으로 빠져나가 볼을 쳐내 다시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으로 만들었다.

이후 암스트롱이 인바운드 패스를 스틸해내 경기를 결정지었다.

* 바로 다음 포제션이 조던이 바클리를 상대로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며 승부를 결정짓는 유명한 장면입니다.

암스트롱 : "스카티가 모든 것들을 연결시켰죠. 우리는 좋은 팀이었어요. 하지만 스카티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는 위대한 팀이 되었죠. 당신이 스카티 피펜의 플레이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농구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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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댄스와 함께 최근 올라온 역대 랭킹 때문에 피펜 얘기들이 나오는것 같은데 피펜이 어떤 존재였는지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랭킹을 떠나 제가 감독이라면 가장 팀에 넣고 싶은 선수,
사랑할수 밖에 없는 존재, 말 그대로 가장 완벽한 2인자였거든요.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0-05-16 00:42:20'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15
Comments
2020-05-15 19:42:45

재밌게 잘봤습니다
불스팬으로서 요즘처럼 즐거울때가 없네요

2020-05-15 19:47:15

 성격마저 완벽한 2인자 였군요

 

불 같은 조던과 다독이는 피펜

 


 

 

2020-05-15 21:42:34

???: 힘들지..? 저 형이 원래 좀 그래... 그래도 열심히 버티면 1년에 한 번 씩 반지를 탈 수 있으니 힘내자

2020-05-15 20:40:33

재밌게 봤습니다

2020-05-15 20:55:31

 피펜빠로써 원래부터 느끼던걸 길게 해석해서 보니 너무 좋네요 

Updated at 2020-05-15 21:12:43

좋은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역시 리더십도 주변 상황이 받쳐줘야 더욱 빛나는거 같습니다. 선수장악에 일가견이 있는 필 잭슨이나 다른 선수들이 따라 올 수 있게 복돋아준 피펜, 그리고 그에 맞춰 따라온 다른선수들 까지 있었기에 지금 상황에 이른거지 단순히 조던 한명의 힘으로 거기까지 올라간데 아니라는걸 다시금 느낍니다.

2020-05-15 21:41:18

My favorite...
어릴때부터 조던의 플레이를 경외시했습니다만,
게임을 볼때마다 눈에 띄는 건 핍이었습니다.
팀메이트들에게도 제일 가까이 다가갔던 리더.
비록 2인자이지만 다시금 재조명 받게돼서 좋습니다.
이런 평가들이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랍니다.

2020-05-15 21:41:46

 조던의 채찍과 피펜의 당근이 완벽하게 결합한게 시카고의 성공을 이끌었군요.... 온코트 뿐 아니라 오프코트 라커룸 문화 역시 역대 최고의 듀오 답습니다.

2020-05-15 22:24:54

“카트라이트는 눈물을 흘리며 피펜에게 그의 행동으로 인해 자신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를 얘기했다. “

이부분이 제일 놀라워요. 라스트댄스에서도 봤지만..동지애가 상당했던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20-05-15 22:28:48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라스트댄스나 보고 자야겠네요)

2020-05-15 23:43:18

라스트댄스를 보면 조던이 엄한 아버지 같다면 피펜은 온화한 어머니? 이런 느낌이 들더군요. 필잭슨은 그점을 십분 활용했다고 생각합니다.

2020-05-17 16:30:02

피펜은 한 시즌에 200스틸, 100블록을 기록한 역사상 3명의 선수 중 하나이다 (다른 2명은 조던과 올라주원) 이번엔 안낄줄 알았는데..

2020-05-21 06:15:01

낄끼빠빠 못하고 현시대에도 등장하는 그 양반인지라...

2020-05-21 14:10:54

세명중 두명이 한팀

2020-05-23 01:45:22

이 글을 보니 제가 생각보다 피펜의 위대함을 과소평가 하고 있었던거 같네요. 진정한 상호객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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