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NBA Maniazine
/ / /
Xpert

앳킨슨 감독 사임과 브라운 감독 유임설로 보는 리빌딩 팀 명장과 우승 팀 명장 차이

 
31
  2819
2020-04-24 10:17:06
개인적으로 뛰어난 감독이라 생각하는 케니 앳킨슨 감독의 사임, 그리고 필리 브랫 브라운 감독의 유임설을 듣고 리빌딩 팀 명장과 우승 팀 명장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글을 적어봅니다.

비교 후 브라운 감독 유임설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전 두 팀 모두 지금 리빌딩 팀에서 우승권 팀으로 가는 기로에 놓여있고, 이 괴리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거라 생각하거든요.

넷츠는 이 진통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앳킨슨 감독을 떠나보냈고, 필리는 여전히 브라운 감독을 믿어보는 것으로 방향을 정한 것 같습니다.

왜 두 팀이 이런 선택을 했는 지를 비교해보면 각 팀의 생각을 이해하기가 조금 더 수월할 것 같아요.


  • 리빌딩 팀 명장의 필수요소


우리가 보통 리빌딩 팀에 어울리는 명장이라 지칭하는 감독들은 팀컬러 구축에 능합니다. 그리고 영건들을 장악해서 팀컬러에 걸맞는 선수로 성장시키는 데 능하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미 팀에 있는 스타를 통해 팀컬러를 짜는 게 아니라, 팀컬러를 먼저 정해놓고 그에 맞춰 영건들을 뽑거나 키워서 팀을 성장시킨다는 겁니다.

그래서 보통 리빌딩 팀들은 일정궤도에 오른 이후 뒤늦은 슈퍼스타 영입으로 진통을 겪는 경우가 많죠. 자신의 지휘 아래 구축된 팀컬러로 강팀이 되었다는 것에 감독이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며, 이후 영입된 슈퍼스타가 이 팀컬러에 녹아들며 자신의 스타일을 변화시키지 않는 이상 갈등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감독과 슈퍼스타 둘 중 하나는 자신의 에고를 꺾어야하는데, 확실한 아성이 생긴 최강팀이 아닌 이상 슈퍼스타가 에고를 꺾는 건 그리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보통 감독이 떠나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거죠.


리빌딩 팀 명장들이 가져야할 필수요소는 


1) 영건들의 성장 방향을 명확하게 잡아서 성장 곡선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줄 수 있느냐, 

2) 영건들로 팀컬러를 확실하게 구축해서 명확한 색채를 보이는 팀을 만들 수 있느냐


일 겁니다.


보통 리빌딩 팀은 하나의 확실한 팀컬러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합니다. 예컨데 런 앤 건 팀이 되거나 수비력 극강 팀이 되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리빌팅 팀이 우승권 팀이 되려면 여기서 두 가지 정도가 더 필요해집니다.


3) 이미 자리잡힌 팀컬러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슈퍼스타의 존재, 

4) 그리고 기존방식(런 앤 건 같은)이 플옵 단기전에서 막혔을 때 다른 방식으로 그걸 뚫어줄 수 있는 힘


말이죠. 4번 항목을 뛰어난 조직력 기반으로 다양한 변화를 도모해 이겨내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슈퍼스타를 대체할 공격옵션은 반드시 필요합니다(예시로 피스톤스 우승 때 파이널의 천시 빌럽스를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볼 때 결국 우승권 팀이 되려면 변수를 정면돌파할 수 있는 힘이 생겨야하는 거겠죠. 이 힘은 보통 슈퍼스타의 존재를 기반으로 팀 전력이 안정되어야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만 봐도 왕조시절 워리어스나 지난 시즌 우승팀 랩터스는 기존 팀 전략이 막힐 때마다 막힌 혈을 뚫어주는 듀란트, 카와이의 아이솔이 있었죠.

문제는 리빌딩 팀 명장들은 대체로 이런 방식과는 거리가 먼 팀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밖에 없는 리빌딩 팀 명장들은 슈퍼스타에 의존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먼 운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슈퍼스타의 아이솔에 의존하는 것을 이 감독들은 언감생심 꿈도 꾸기 힘들죠. 그래서 정작 슈퍼스타를 데려와도 활용에 능숙하기 힘듭니다.

반면, 우승권 팀 명장들은 슈퍼스타의 존재를 전제로 한 운영을 하는 데 능합니다. 모든 셋업에 슈퍼스타가 기본이 되는 거죠. 초창기 포포비치나 필 잭슨같은 명장들은 큰 그림을 잘 그리고, 팀컬러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는 능했지만 아기자기하고 변화무쌍한 전술운영에 능했던 감독들은 아닙니다.

폽이 마지막 우승때 오복성패스라 불리는 놀라운 전술운영을 보여줬지만, 이 때는 슈퍼스타 파워가 과거만큼의 위용은 아닌 시점이었죠(대표적으로 던컨은 이 때도 대단했지만, 최전성기 던컨과는 차이가 있죠).

그럼에도 포포비치나 필 잭슨은 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손꼽히고 있는 데, 그건 슈퍼스타의 존재를 인정하고 슈퍼스타의 존재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운영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즉, 슈퍼스타가 최대한 녹아들 수 있는 팀컬러를 구축하고, 위기상황에는 슈퍼스타를 통해 그 위기를 타파하는 방식을 보여준거죠.

리빌딩 팀 감독이 뒤늦게 합류한 슈퍼스타와 함께하면서 팀을 우승권 팀으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1) 팀컬러의 가변성을 가져갈 수 있는가 -> 속공/지공 위주의 단순한 리빌딩팀 운영을 넘어서기 위해

2) 슈퍼스타 장악 혹은 융화가 가능한가

3) 확고한 슈퍼스타가 녹아들 수 있는 슈퍼스타를 위한 강력한 팀컬러를 만들 수 있는가

4) 플옵 시리즈를 위한 큰 그림을 잘 그리는가(단기전 돌발변수 대처가능)


이 네 가지가 필요한데, 이 네 가지 변화에 있어 핵심은 결국 슈퍼스타와의 공존입니다. 그리고 슈퍼스타가 잘 뛰어놀 수 있는 팀컬러를 일궈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죠.

이를 위해서는 아무리 좋았던 전술 구성이라도 슈퍼스타에 맞춰 기존 틀을 포기하는 결단도 필요할 겁니다. 즉, 포포비치나 필 잭슨처럼 슈퍼스타의 존재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운영방식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전 기존의 리빌딩 팀 명장들이 그 이상의 평가를 받는 감독이 되기 위해선 바로 이러한 방식을 수용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요.

허나 그런 변화는 그 감독들의 아이덴티티를 포기하는 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쉬운 선택은 아니라 봅니다. 그래서 결국 리빌딩 팀들 대부분이 일정궤도에 올라선 이후에는 감독 교체를 할 수 밖에 없는 거라 생각해요.

농구는 고작 5 명이서 행하는 팀경기입니다. 그래서 슈퍼스타 한 명의 존재감이 매우 높을 수 밖에 없죠. 슈퍼스타를 얼마나 잘 쓰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고, 이 과제를 잘 수행하는 감독이 우승권 팀 명장으로써 칭송받는 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 앳킨슨 감독을 떠나보낸 넷츠와 브라운 감독을 유임시킨 필리의 차이


전 팀이 우승하기 위한 조건으로 보통 세 가지를 꼽습니다.


1) 확고한 팀컬러로 어떤 팀이든 제압할 수 있는가

2) 한 팀을 단기전에서 상대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변수에 대처가능한가(감독의 역량 + 팀뎁쓰의 보조)

3) 구심점이 확실한가


이 세 가지를 우승에 필요한 중요한 요소로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구심점의 존재인데, 넷츠는 구심점 역할을 해줄 슈퍼스타를 외부 영입으로 수혈했고, 필리는 기존 영건들에게 구심점 역할을 계속 맡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넷츠는 앳킨슨 감독을 떠나보냈지만, 필리는 브라운 감독을 유임시키는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만약 필리가 오프시즌 중에 원했던 선수들 영입에 성공했다면(르브론과 같은) 아마 필리도 브라운 감독을 떠나보내는 선택을 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필리는 오프시즌 엠비드-시몬스 이상가는 슈퍼스타 영입에 실패했고, 그래서 두 선수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브라운 감독을 유임시키는 결정을 한 것이죠.

여기서 또 한 가지 생각해볼만한 요소가 있습니다.

아직 확실한 우승권 팀이 아닌 리빌딩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을 장기간 상대하려면 다양한 변수 대처에 있어 감독 역량이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상대를 압도하는 전력이 아닌 상황에선 무엇보다도 감독의 변수 대응 능력 혹은 변수를 만드는 능력이 중요하니까요.

앳킨슨 감독은 뛰어난 감독이지만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전략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 필리를 상대했고, 디러셀 수비수로 시몬스를 붙이는 강수를 둔 필리의 전략에 대응못해 패배했었습니다.

반면, 브라운 감독은 지난 플옵에서 넷츠 시리즈 디러셀에게 시몬스를 붙였던 선택, 랩터스 시리즈 버틀러 1번 & 엠비드의 시아캄 수비 & 엠비드-마크가솔 매치를 최대한 피하기와 같은 변수창출을 보여주면서 아직 우승권 팀은 아닌 필리가 선전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줬죠.

또한 브라운 감독은 앳킨슨 감독(시몬스 수비수로 더들리 기용)과 널스 감독(2빅 활용 및 카와이 활용)의 노림수에도 잘 대응하면서 팀이 전력 이상을 보여줄 수 있게 이끌었습니다.

이에 팀 수뇌부는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브라운 감독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유임을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또한 엠비드-시몬스를 이만큼 성장시킨 감독이라는 점도 유임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겠죠.


  • 간과해선 안될 이번시즌 필리의 문제들


문제는 이번시즌 의외의 문제들이 필리에서 나타났다는 건데요. 

가장 큰 문제는 이미 잘 자리잡은 줄 알았던 엠비드-시몬스 중심 운영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브라운 감독 유임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여겨진 엠비드-시몬스를 가장 잘 쓸 수 있는 감독이라는 전제가 이번시즌 처참히 무너졌고, 그래서 이 문제가 이번 시즌 나타난 문제들 중 가장 심각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필리는 의외로 엠비드-시몬스의 공존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는데, 결국 이 문제가 레딕 이탈로 인해 불거졌다는 점에서 브랜드 GM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겠지만, 대안을 찾지 못한 브라운 감독도 책임을 면하긴 어려울 겁니다. 필리는 레딕이 없는 문제에 대한 대안을 못 찾음으로써 필리는 이번 시즌 내내 2 시즌이나 함께 한 엠비드-시몬스의 공존 여부를 갑자기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되었죠.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브랜드 GM이 레딕을 안 잡겠다고 먼저 얘기했다 하죠. 필리에서 은퇴를 꿈꾸던 레딕은 브랜드 GM이 먼저 레딕을 안 잡겠다 얘기해서 펠리칸즈 행을 선택했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역시 가장 큰 책임은 애초에 레딕을 안 잡은 브랜드 GM에게 있는 것 같긴 합니다(이유는 아마도 비싸진 몸값, 그리고 팀을 빅라인업으로 만들어 랩터스-벅스를 상대하겠다는 의중 때문일 겁니다. 후자 의견은 레딕이 인터뷰에서 언급했었죠). 그러나 브라운 감독도 아쉬웠던 건 분명하죠.

2 시즌 연속 팀을 동부 3위를 이끌면서 충분히 자리잡은 두 선수 중심으로 이번 시즌 팀이 한단계 도약해야만 했던 시점에 오히려 두 선수의 공존여부로 팀이 퇴보한 것이 이번시즌 필리 최악의 문제였습니다. 부상 여파가 컸던 건 분명하지만, 그것만으로 다 설명하기에는 분명히 레딕의 공백이 너무 크게 느껴졌습니다.

브라운 감독이 유임된 두 가지 이유 중 엠비드-시몬스를 리그에서 가장 잘 쓰는 감독이라는 건 공존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실상 무너진 것으로 보이고, 두번째 이유인 단기전에 강한 감독이라는 건 홈 어드벤테이지도 없는 동부 6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에 얼마나 장점으로 작용할 지 불확실하죠.

전 필리가 지난 시즌 브라운 감독을 유임한 건 좋은 선택이었다 생각하지만, 버틀러-레딕, 특히 브라운 감독의 페르소나였던 레딕을 놓친 것이 이번 시즌 브라운 감독의 한계로 이어졌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레딕 이탈에 대한 대안을 찾지 못한 브랜드 GM-브라운 감독이 책임을 피하긴 힘들거라 봐요.

게다가 팀은 슈퍼스타 구심점도 잃었습니다. 지난 시즌 브라운감독이 호평받은 부분이 슈퍼스타 엠비드(정규시즌)-버틀러(플옵)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능하다는 점이었는데요.

엠비드는 지난 시즌 샤킬오닐 이후 처음으로 27득점-13 리바운드-1 블락을 기록했던 파괴력을 이번시즌 잃어버렸고, 이로 인해 브라운 감독의 엠비드 살리기에 능하다는 본연의 장점도 빛이 바래고 말았습니다.

단적으로 브라운 감독이 아무리 판을 깔아줘도 엠비드가 지난 시즌 파괴력을 되찾지 못한다면 필리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겁니다.


  • 필리가 앳킨슨 감독을 데려온다면 좋은 선택일까


필리 로컬 필진들 사이에서 계속 언급된 얘기가 앳킨슨 감독을 데려오자는 거였는데요. 전 앳킨슨 감독 영입은 반대하는 입장이긴 합니다. 앳킨슨 감독은 굉장히 좋은 감독이지만, 지금 필리에 필요한 건 리빌딩 팀 명장이 아니라 우승권 팀 명장이니까요. 

그래서 대학 감독도 좋은 선택이 아니라 생각하고, 우도카 코치 등을 승격시키는 것도 마냥 좋은 선택은 아니라 생각합니다(우도카 승격은 괜찮을 것도 같네요). 

지금 필리에 필요한 건 엠비드-시몬스 중심의 팀컬러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우승권 팀 명장인데, 브라운 감독보다 이 상황에 어울리는 감독이 없다는 것이 필리가 가진 아쉬운 점이겠죠(필 잭슨을 데려올 수도 없는 노릇이니).

전 사실상 이번 시즌 브라운 감독 체제는 완벽한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보고 있지만, 그렇다해서 팀이 브라운 감독 이상의 대안을 찾는 것도 쉽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그래서 결국 루머처럼 1년 더 유임하는 걸로 결론날 것 같아요(유임설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브라운 감독이 한 시즌 더 팀을 이끈다해서 필리가 새로운 해법을 찾을 지는 의문이지만, 그건 현 전력에서의 한계일 뿐입니다.

필리는 리그 재개 후 마무리까진 지금 전력으로 간다해도 오프시즌에는 어떻게든 레딕의 대안을 찾아야만 할 겁니다. 그게 외부영입이든, 트레이드이든, 아니면 밀튼의 성장이든 간에 말이죠.

전 엠비드-시몬스 공존은 몰라도, 엠비드-레딕-시몬스 공존은 이미 검증되었다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브라운 감독이 유임될 경우 오프시즌 브랜드 GM이 해줘야할 건 무조건 레딕의 대안을 찾아내는 거겠죠. 

브랜드 GM의 지난 오프시즌 복안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수비력이 강력한 빅라인업 팀을 만들어 랩터스-벅스에 대항하겠다는 것. 허나 이 시도는 정규시즌에 너무 심한 기복으로 실패했고(레딕 인터뷰보면 브랜드 GM도 빅라인업의 기복을 어느정도 예상한 것 같긴 합니다), 동부 6위라는 성적으로 플옵에서 빅라인업이 성공을 거둘 지는 미지수죠(사실 성공 가능성이 낮죠).

그래서 플옵에서 결국 실패한다면(실패는 컨파 진출 여부로 결정되겠죠), 다음 시즌 전까지 브랜드 GM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레딕의 대안을 찾아와야만 합니다.

이미 이번 시즌 브라운 감독이 레딕의 빈 자리를 현 전력으로는 못 메운다는 것이 드러난 이상 레딕의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브라운 감독 유임은 또 한번의 실패로 이어질거라 생각합니다.

대신 전 브라운 감독에게 레딕의 대안을 찾아주기만 한다면, 여전히 브라운 감독이 리그에서 엠비드-시몬스를 가장 잘 쓰는 감독이자, 플옵에서 변수대응/변수창출에 능한 감독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래서 현 로스터 문제를 잘 해결한다면 브라운 감독 유임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긴 합니다(딱히 대안도 없는 상황이니).

또한 현 시점에 팀이 리빌딩 팀 명장을 데려오는 건 지양하길 바랍니다. 그건 팀이 퇴보하는 길이지 미래를 위한 길이 아니기 때문이죠.

다음 시즌 필리 샐러리가 리그 1위로 올라가는 데 리빌딩 팀 명장이 어울릴 리는 없을테니까요.

전 브라운 감독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현 시점 필리에 가장 어울리는 감독이라 보지는 않습니다.

허나 딱히 대안이 없다면 장단점 확실히 아는 브라운 감독을 유임시키고, 브라운 감독 입맛에 맞는 로스터 변화를 주는 것이 차선책으로 괜찮다 봐요.

다음 시즌 필리의 당면과제는 1) 레딕의 대안을 찾고, 2) 엠비드가 지난 시즌 파괴력을 회복하는 것이구요. 1)번 항이 해결되면, 엠비드 파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엠비드는 이번 시즌 레딕 부재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선수죠. 선수 본인도 시즌 내내 레딕이 그립다고 언급한 바 있구요).

브랜드 GM이 당면과제를 해결해줘도 브라운 감독 체제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이번 시즌과 같은 실망감을 주진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레딕이 지난시즌만큼 하는데 팀 합류 후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건 또 하나의 불안요소이겠지만요.

시즌 재개가 요원한 상황이긴 하지만, 팀에선 미래를 위해 충실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브랜드 GM의 선택이 정말 중요해질 다음 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0-04-24 10:37:32'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15
Comments
1
2020-04-24 12:04:33

레딕 이탈에 저런 비하인드가 있단걸 아니 브랜드gm이 조금 원망스럽네요. 샤멧도 보내버린 상황에서 코크마즈는 기복이 너무 심하고, 밀튼의 성장이 얼마나 될지는 시즌 전에는 미지수였던거고요.(롤 자체도 기존 레딕의 역할이랑은 좀 다르구요)

WR
2020-04-27 09:43:31

브랜드 GM의 선택도 공감은 했지만, 여러 측면에서 결국 그 선택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 물론 재개 이후 플옵에서 다른 면모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시몬스도 복귀하니) 기대만큼 해줄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이리 된 이상 다음 오프시즌에 레딕 대안찾는 게 정말 중요해질 것 같은데, 브랜드 GM이 이 선택을 할지가 궁금하긴 합니다. 

1
2020-04-24 17:08:47

정성스런 글 잘봤습니다!
게시판에서 추천순으로 고퀼글 위주로 볼려면 무얼 눌어야하나요??

WR
2020-04-27 09:44:17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추천버튼을 누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안되는 것 같긴 합니다.

4
2020-04-24 22:32:09

올시즌 필리의 실망스러운 성적에는 있는 스쿼드를 조화롭게 쓰지 못한 헤드코치의 책임보다는 스쿼드 구성을 (결과적으로)실패한 GM의 책임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이번 시즌에 이래저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몬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고 엠-시 코어를 위해서는 어떤 스쿼드를 구축해야 하는지 팀 내부적으로도 가닥이 잡혔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향성대로 팀을 만들고 운영했을 때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아마 다음 시즌에는 GM도 감독도 확실하게 책임을 지겠지요.

WR
2020-04-27 09:46:19

GM의 도박수는 할만 했지만 실패로 귀결되는 것 같고, 말씀처럼 이 책임은 GM이 져야겠죠.

 

그래도 힘든 상황 속에서 나름 브라운 감독이 해법을 잘 찾아온만큼 이 스쿼트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약점만 잘 메우면 어떻게든 다음 시즌에는 지금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요.

WR
2020-04-27 09:48:26

지난 시즌 내내 레딕은 많은 칭송을 받았었죠. 맥코넬은 레딕도 빅4로 봐야한다 했을 정도로 레딕은 팀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필리의 주요 전술 중심에 레딕이 반드시 껴있었고, 대체 자원도 마땅히 없었습니다.

 

레딕이 가드 스크리너 중에선 최상위권 기량을 가진 덕분에 레딕을 가드 스크리너로 쓰는 전술이 특히 많이 쓰였구요.

 

엠비드-레딕의 2 : 2 게임, 시몬스-레딕의 2 : 2 게임을 주축으로 세 선수의 3 : 3 게임이 굉장히 다채롭게 이뤄졌었습니다.

1
2020-04-25 12:05:14

글 잘읽었습니다. 레딕의 공백을 사실 리차드슨이 메워주길 원했을텐데 너무 많이 빠졌어요.. 이선수가 딱 레딕의 3점을 다운시키는 대신 나머지 모든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어떤 면에서는 상위호환이 될수있는 선수였는데..

가장 큰 실패는 호포드가 아닐까요? 호포드-엠비드가 너무 안어울리는거 같아서요.

WR
2020-04-27 09:50:32

조쉬가 상당히 잘해주던 시점이 있었는데, 그 때 필리 승률도 굉장히 높았었죠. 말씀처럼 잘해주다 계속 부상으로 빠지면서 필리 플랜도 완전히 어그러진 것 같습니다.

 

호포드는 현 시점까진 분명히 실패인데, 브랜드 GM이 계속 플옵에서 호포드의 역할을 강조한만큼 조금은 더 지켜보고 판단하고 싶긴 하네요.

1
2020-04-26 11:31:49

이번 시즌 골스만 보더라도 결국 성적은 선수들이 내는 것이죠. 다만 저는 명장 여부를 떠나서 '우승할 수 있는 감독'의 조건은 있다고 봅니다. 그건 쫄보가 아니어야 된다는 것이고요. 경기 내적으로는 어떤 선택을 하든 밀어붙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경기 외적으로는 슈퍼스타의 에고에 맞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두 가지를 들 수 있겠네요. 그래서 저는 덕장 타입은 결국 우승 못한다고 봅니다. 슈퍼스타와 잘 지내는 것도 좋지만 중요할 때는 f 워드도 쓰면서 싸울 줄 알아야 하거든요. 슈퍼스타들도 그런 감독에게 더 리스펙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고요. 단적인 예로 터런 루가 있겠네요. 르브론은 48분 갈아 넣을 정도로 명장과는 거리가 있지만 어쨌든 본인이 선택한 건 깨지든 말든 밀어붙이는 감독이고, 경기 후 팀회의에서 르브론이 자꾸 말하니까 닥치고 좀 있으라고 소리치고 할 말 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터런 루가 명장이라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싫어하는 감독이고 르브론이랑 다시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 감독은 우승 경력이 있죠. 저는 우승할 수 있는 감독이라고는 생각합니다. 브랫 브라운은 전술적인 감독으로서 터런 루와는 비교불가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슈퍼스타의 에고를 누를 수 있느냐(최소한 맞서 싸울 수 있느냐) 이 점에서 저는 좀 회의적으로 봐요.

WR
1
2020-04-27 10:07:03

말씀하는 부분에 일정부분 공감합니다. 결국 슈퍼스타의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측면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다만 전 덕장이어도 슈퍼스타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따라 우승이 충분히 가능하다 보긴 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셀틱스 시절 리버스 감독과 지난 시즌 널스 감독이겠죠. 스티브 커도 덕장에 속하구요. 덕장들은 논리적으로 부드럽게 설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도 슈퍼스타를 잘 다루는 감독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전 덕장이냐 아니냐 보다는 얼마나 슈퍼스타들을 잘 납득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졌는가를 주요 포인트로 봅니다.

 

브라운 감독의 경우엔 엠비드-시몬스를 루키때부터 키운 감독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두 선수를 잘 다루는 편이긴 합니다. 필리와 브라운 감독의 특수성이 작용한 결과인데요.

 

사실 브라운 감독 유임이 최선이 아니긴 한데, COVID-19 사태로 인한 현 시점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 아쉽긴 합니다.

1
Updated at 2020-04-27 14:26:25

개인적으로 우분투 시절 리버스 감독은 덕장보다는 카리스마 형이라고 보고 있고, 말씀하신 널스와 커는 비슷한 면이 있네요. 라우리나 커리 같은 프랜차이즈 리더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경기 중에는 감독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는 유형이라 브라운이 가야할 길로 보이기는 합니다.

 

저는 브라운이 코어 선수들과 상당히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몬스에게 3점을 강요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시몬스가 3점을 던지는 순간 야니스가 하나 더 출연한다 생각해요)이나 엠비드의 관리에 가끔 어려움을 겪는 점을 보면 슈퍼스타의 에고를 전부 지켜주면서 최대한 그 안에서만 움직이려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도 브라운이 간혹 상당히 과한 비난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필리는 진지하게 우승을 노리는 입장이라고 상정하여 아쉬운 점을 말씀드려봅니다. 

WR
2020-04-27 17:49:43

말씀에 공감합니다. 널스나 커는 프랜차이즈 리더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논리적으로 선수들을 납득시키는 능력이 탁월하죠.

 

브라운 감독도 어떨 때는 단호하게 엠비드나 시몬스의 역할을 지정해주고 심지어 볼 핸들러 롤을 빼앗기도 하지만, 아직은 조금 더 단호해질 필요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말씀처럼 진지하게 우승을 노리는 입장에선 브라운 감독의 보다 단호한 태도가 팀을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려줄 것 같아요.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1
2020-05-11 19:55:15

샤멧이 남았다면 레딕의 공백을 메꿀 수 있었나요??

WR
1
2020-05-12 16:53:17

레딕 후계자로 키우던 선수라 상당부분 메울 수 있었을 겁니다. 실제로 필리에서 레딕 백업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죠.

hou
52
8604
24-03-23
bos
122
27594
24-03-18
atlgsw
86
19984
24-03-18
bosden
57
7077
24-03-16
den
122
24106
24-03-14
lal
44
8555
24-02-24
den
92
18736
24-02-20
dal
80
16246
24-02-17
dal
79
8874
24-02-06
bos
54
6244
24-02-15
dal
72
11541
24-02-14
cha
69
21211
24-02-14
orl
36
6246
24-02-09
phi
42
6874
24-02-10
indphi
60
6386
24-02-08
atlbkn
45
10625
24-02-08
sas
50
16923
24-02-05
phi
46
11125
24-02-04
cle
40
12455
24-02-04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