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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올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 MLB, NHL의 예를 참고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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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3-15 09:55:24

코로나바이러스의 대거 확산으로, 이번 2019-2020 NBA 시즌의 속행은 매우 어려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분들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1~2달 정도의 단기 중단이라면 경기일정과 휴식기의 단축을 통해 올 시즌을 완료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확산 추세, 선수, 관계자, 관중들 사이의 확진자 속출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2020-2021 시즌의 개막일정(2020년 10월) 전에 2019-2020 시즌을 완료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9-2020 시즌이 중단 혹은 취소될 경우,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리라 생각합니다. 클리퍼스나 레이커스처럼 올 시즌의 우승을 위해 미래 자원을 희생한 팀들이라면 특히나 그렇겠지요. NBA 최고의 성적을 자랑하고 있고, 올해야말로 우승의 적기인 벅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2020-2021 시즌을 단축하고 2019-2020 시즌의 일정을 완료하는 대안이 거론된 바 있습니다. 본래대로라면 2020-2021 시즌을 치렀어야 할 시기에 2019-2020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일정을 수행하고, 대신 2020-2021 시즌을 단축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자면, 2020년 7,8월경에 2019-2020 시즌을 재개하여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마무리짓고, 2020-2021 시즌 개막을 12월 경으로 늦추는 것입니다.

 

그 대안의 가능성을 분석하기 위해, 다른 스포츠 리그들이, 시즌 속행이 어려웠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참고해보고자 합니다.

 

 

1. 시즌의 속행이 어려웠던 사례들의 참고

우선 <시즌의 개막이 늦어진> 단축시즌(예: 1994-1995 NHL, 2011 NBA 등)과 <시즌의 속행이 어려운> 단축시즌(1994 MLB 등)은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해당 시즌의 개막을 늦추고 일정을 축소하는 것으로 나름 간단하게 대처가 가능했으며, 차기 시즌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1) 선수들의 계약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2) 휴식기 수행이 가능한가, 3) 다음 시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의 복잡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험으로 중단된 이번 시즌은 후자, 즉 시즌 속행이 어려운 경우에 속합니다.

 

일단 미국 메이저 스포츠들이 한 달 이상의 시즌 속행 불가능 사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MLB 1981년 직장폐쇄: (6월 12일~8월 9일) 

- 원인: 노사분쟁

- 결과: 총 713경기 취소(시즌의 약 38%) 후 시즌 재개. 차기 시즌 개막에 영향 없었음. 

- 대처: 정규시즌 단축, 전후기리그제로 한시 개편. 포스트시즌 정상 수행, 차기 시즌 드래프트 순위는 1981년 단축시즌 순위대로 산정.

- 분석: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무려 두 달간 시즌이 중단되었으나, 시즌 일정 중에 분쟁이 해결되었기에 해당 시즌을 단축하는 것으로 일정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2) MLB 1994-1995년 직장폐쇄: (1994년 8월 12일~1995년 4월 2일)

- 원인: 노사분쟁

- 결과: 1994년 시즌 잔여일정 취소, 1995년 시즌 단축(4월 25일로 개막 연기)

- 대처: 해당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취소. 1994년 팀 순위는 기록으로 남기나, 포스트시즌 진출권이나 차기 시즌 전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처리. 단 차기 시즌 드래프트 순위는 1994년 순위에 따라 산정한다. 

- 분석: 1995 시즌 개막 직전까지 폐쇄가 이어지면서 1994 시즌의 전면 취소가 불가피했고, 1995 시즌의 일정도 단축되었습니다. 1995년에는 1994년 시즌을 재개하는 대신 1995년 시즌을 새롭게 시작했으며, 1994년 시즌에 대활약하던 팀들(몬트리올 엑스포즈, 뉴욕 양키스 등)은 별다른 구제조치를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1995년 신인드래프트는 1994년 순위에 따라 산정되면서 1) 1994년에는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고, 2) 1995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큰 손해를 보고 말았습니다.

 

 

3) NHL 2004-2005년 직장폐쇄: (2004년 9월 16일~2005년 7월 22일)

- 원인: 노사분쟁

- 결과: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무산. 차기 시즌 개막에 영향 없었음.

- 대처: 해당 시즌 무효처리. 차기 시즌 드래프트 순위는 직전 3시즌의 전적을 종합하여 로터리 시스템으로 결정. 샐러리캡 재산정 및 계약문제 처리를 위해 팀들은 선수들에게 잔여계약액 3분의 2를 지급하고 방출할 권한을 한시적으로 획득함. 단 방출된 선수들은 해당 구단과 재계약 불가능.

- 분석: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까지 단 한 경기도 치러지지 않은 역대 최악의 직장폐쇄였습니다. 다행히 차기 시즌 개막 전에 노사합의에 도달하며 차기 시즌은 예정대로 치러질 수 있었습니다. 전 시즌이 아예 치러지지도 않았기에 드래프트 순위를 산정할 수 없었고, 결국 지난 3시즌의 전적 종합이라는 기이한 방법을 통해 로터리 가중치를 적용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21세기 NHL 최고의 스타라 불리는 시드니 크로스비가 피츠버그 펭귄스에 전체 1픽으로 입성합니다.)

 

 

이처럼 시즌의 속행이 불가능했을 경우, 해당 시즌을 단축 혹은 취소하고 차기 시즌은 가급적 예정대로 수행하는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MLB 1994-1995년 직장폐쇄 당시는 1995 시즌의 개막까지 연기되었지만, 이는 노사협상이 1995 시즌의 당초 개막예정일까지도 타결되지 않았던 특수성에 근거한다고 해야겠습니다.

 

다만 어떠한 경우든 표본이 매우 부족함은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일단 미국 메이저 프로스포츠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처럼 장기간 시즌을 중지한 경우 자체가 드뭅니다. MLB, NFL은 세계대전 시기에도 특별한 단축이나 중지 없이 시즌을 완수했거든요. 9.11 테러 등의 경우에도 시즌 중지기간은 몇 주를 넘지 않았습니다.  

 

즉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시즌의 중단 혹은 취소여부는, 어디까지나 이번 바이러스의 확산 경과에 따라 크게 좌우되리라 생각합니다.

 

 

2. 차기 시즌을 단축한 경우가 있는가?

비록 적은 수의 표본입니다만, 그 나름의 경향성을 참조하면, 

 

1) 해당 시즌 일정 내에 시즌 재개가 가능하다면, 해당 시즌을 축소한다. 다음 시즌은 예정대로 수행한다.

(1981 MLB, 2004-2005 NHL, 그 외 단기 시즌중지 사례들. 몇 주 정도 시즌이 중지된 경우는 여러 번 있으며, 이 경우 해당 시즌 종료시점을 몇 주 연기하거나 해당 시즌 일정을 축소하는 것으로 대응했습니다. 즉 차기 시즌의 개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2) 해당 시즌 일정 내에 재개가 불가능하다면, 해당 시즌을 취소한다. 다음 시즌은 예정대로 수행한다. 

(1994 MLB, 2004-2005 NHL.) 

 

3) 다음 시즌을 연기 혹은 단축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다. 해당 시즌이 취소된 후, 다음 시즌도 당초 일정 내에 개막하기 어려운 경우에 한한다. 

(1994 MLB) 

 

위의 사례들을 보시다시피, 1) 해당 시즌을 축소 혹은 취소할 수는 있으나, 2) 다음 시즌을 연기 혹은 단축하면서까지 해당 시즌을 마무리한 경우는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혹여 제가 모르는 사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MLB나 NHL 등 메이저급 스포츠리그들은 그러한 방침을 실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3. 왜 차기 시즌을 단축하면서 해당 시즌을 완료하지 않았는가?

제가 찾아본 자료들에 의하면, 차기 시즌의 단축을 통한 현 시즌의 완수는 그다지 진지하게 고려된 적이 없었기에 리그와 구단, 선수들의 생각울 파악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다만 차기 시즌의 단축을 통한 해당 시즌 완수가 어려웠던 이유를 제 개인적으로 짐작해볼까 합니다.

 

우선 제가 보기에, 차기 시즌을 치러야 할 일정에 올 시즌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은 어떤 팀이 억울하고 어떤 팀이 이득을 보는지의 문제를 떠나, 

계약에 의거한 어려움에 근거합니다.

 

 

1) 계약 및 이적 문제: FA 선수들이 잔류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가?

이번 2019-2020 시즌을 2020-2021 시즌 스케줄에 치를 경우, 올 여름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들이 팀에 잔류하도록 강제할 수단이 없습니다. 


선수들의 계약은 시즌의 단축 혹은 연장여부와 관계없이 특정 일자에 종료됩니다. NBA의 경우 올해 6월 30일 오후 6시(동부시간)부터 자유계약 시장이 개막할 예정입니다. 이와 연계된 모라토리엄 기간, 재계약 협상기간, 루키스케일 계약 종료기간 등 모두가 날짜 단위로 NBA 노사협상안(CBA: collective barganing agreement)에 명기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즉 2020년 6월 30일 이후 2019-2020 시즌을 치르려고 할 경우, NBA 전체를 아우르는 노사합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6월 30일에 FA 자격을 획득할 선수들은 이후 소속팀에 잔류할 의무가 없으며, 바로 이적을 강행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는 셈입니다. 극단적인 상황을 전제한다면, 레이커스가 7~8월에 2019-2020 플레이오프를 치를 때 앤서니 데이비스가 이미 다른 팀으로 FA 이적해버렸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유럽축구 EPL의 경우에도, BBC는 표준 계약종료일인 6월 30일까지 시즌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해당일로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들의 잔류를 위해서는 UEFA와 선수들 간의 별도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bbc.com/sport/football/51876162 


실제로 1994-1995년 MLB 직장폐쇄 및 시즌취소 당시에도, 1994년을 끝으로 FA자격을 획득한 선수들은 별다른 제약 없이 이적하거나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도리상 시즌이 끝날 때까지 뛰어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것은 사실상 선수들에게 계약외 무료 봉사를 강요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자면, 앤서니 데이비스는 FA 시장 개방되자마자 맥시멈 계약을 체결하고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획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2019-2020 시즌이 6월 30일 이후로 연장된다면, 데이비스는 그 기간만큼 현재의 계약에 묶여있게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FA계약과 현재의 계약의 차액을 기간으로 환산한 만큼 경제적 손해를 보게 됩니다. 


혹은 빈스 카터처럼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 유력한 선수들이, 당초 시즌 종료예정일을 넘어서까지 팀에 잔류할 의무가 있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구단과 선수노조가 합의하여, FA 자격 획득예정 선수들과 소속팀이 2019-2020 시즌의 종료시점까지 일괄 단기계약을 체결하도록 규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그러한 단기계약 조건도 결국 자유계약협상에 준하는 어려운 합의를 필요로 합니다. 만일 단기계약을 거부하고 이적을 강행하겠다면 그걸 막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의 소속관계를 지속하면서 2019-2020 시즌을 어떤 형태로든 6월 30일 이후에 치르고자 한다면 이는 선수들과 노조, 구단들을 아우르는 법적 분쟁을 초래할 여지까지 있음이 우려됩니다.


물론 6월 30일까지의 계약기간을 인정하면서 그 이후 2019-2020 시즌을 치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경우 선수들의 소속팀이 상당부분 뒤바뀌는 대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정말 극단적인 예를 전제한다면 레이커스가 2019-2020 플레이오프에서 앤서니 데이비스를 상대하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선수들만이 아니라 감독, 코치, 팀 스태프 등에게도 공히 적용될 문제입니다. 차라리 선수들은 노조를 통한 일괄 협상이라도 가능합니다만, 그 외 인력들은 그것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선수나 감독들을 일괄 잔류시키는 것만이 능사도 아닙니다. 6월 30일 이후 2019-2020 시즌을 치르게 된다면, 구단들이 6월 30일부로 내보내고 싶었던 고연봉 저효율 선수들이나 감독들을 방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까지 우려됩니다. 정말로 실례를 무릅쓰고 예를 하나 들자면, 애틀랜타 호크스 입장에서 과연 6월 30일 이후에도 챈들러 파슨스에게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당한 소란이 벌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샐러리캡 재산정에 따라 미니멈 연봉도 변동할 것인데, 미니멈을 수령하는 선수들은 6월 30일 이후 어떠한 계약조건에 놓여야 하는지도 매우 복잡한 문제입니다. 2019-2020 시즌에 산정된 미니멈 요율은 준용해야 하는지? 아니면 2020-2021 시즌에 산정될 예정이었던 미니멈 요율을 적용받아야 하는지?


위와 같은 계약 문제들은, 시즌 종료/취소에 따른 팀간의 유불리 문제를 떠나 법적 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해결이 매우 어렵습니다. 1994-1995 MLB나 2004-2005 NHL도 아마 이런 문제를 고려하여 해당 시즌의 취소를 강행하지 않았나 짐작해봅니다.


2019-2020 시즌을 단축하거나 취소하여 어떻게든 6월 30일 전에 마무리한다면 이러한 엄청난 복잡성은 상당부분 해결 가능할 것이고, 리그든 구단이든 선수노조든 아마 이 안을 선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6월 30일 전까지 2019-2020 시즌을 마무리할 수 없다면, 그 이후에 2019-2020 시즌을 속개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2) 그 외의 문제들

2019-2020 시즌을 2020-2021 시즌 일정에 속행할 경우, 아래와 같은 어려움들에도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하의 문제들은 선수들의 계약 문제와 달리 어떻게든 기술적으로 해결 가능합니다만, 리그 입장에서는 상당히 골치아픈 과제가 될 것입니다.

 

<스케줄 문제와 상업성>

예를 들어 본래 20-21시즌이 개막해야 할 2020년 10월에 19-20시즌을 재개, 잔여경기들을 치르고 플레이오프까지 소화한다면 2021년 1월은 될 것입니다. 플레이오프 이후 휴식기를 대폭 줄여 1개월만 쉰다고 가정해도 벌써 2월입니다. (플레이오프 강행군을 소화한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감안하지 않아도 이러합니다) 만일 그 휴식기간동안 FA 협상과 이적작업 등을 진행해야 한다면 개막은 더욱 늦어집니다.  


이렇게 2021년 2월 이후에 2020-2021시즌을 개막한다면 정규시즌은 30경기 치르기도 빠듯합니다. 올 시즌을 살리기 위해 다음 시즌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결과가 될 위험성이 다분합니다. 


또한 위와 같은 방책을 취한다면, 2019-2020 플레이오프가 MLB 포스트시즌과 일정상 겹치며, 2020-2021 시즌의 재개 시점이 NFL 플레이오프와 정면충돌하게 된다는 점에서, 상업적으로 상당한 손해를 초래할 것입니다.


1994년 MLB는 팀별로 약 50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중단되었는데(총 일정의 1/3 가량), 1995년에 1994년 정규시즌의 완료를 포기하고 포스트시즌만 치렀어도 1995년 시즌 개막이 최소 6월까지 연기되었을 것입니다. 리그 입장에서는 매우 힘든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짐작 가능합니다. 


<신인선수들의 입단 문제>

당초 예정대로라면 올 여름 신인드래프트를 거쳐 가을에 입단할 신인선수들의 거취 문제도 매우 복잡해집니다. 만일 2020-2021 시즌을 단축하고 2019-2020 정규시즌을 올해 12월경에 마무리한다면, 순위에 따른 드래프트 순위산정과 실제 드래프트, 신인들의 입단 시점도 그만큼 늦어집니다.


이는 1) 입단 시점이 늦어진 만큼 연봉 지급도 늦어지면서 선수들에게 직간접 경제적 손해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고, 2) 입단 시점을 사실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해 드래프트 참가 예정이었던 선수들이 거취 결정과 관련하여 혼란을 겪을 위험도 다분합니다.   




4. 결론 및 요약

2019-2020 시즌의 중단/취소, 혹은 재개 여부와 관련한 논쟁들은 주로 팀간의 유불리와 공정성 문제에 집중하였습니다만, 계약문제 등 다른 측면들을 고려할 필요를 환기하고자 부족하게나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디까지나 한정적인 정보에 의거하였기에 부족한 점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지적 및 보완 부탁드립니다.


요약 1: MLB, NHL 등이 시즌 속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실제 사례들을 참고하면, 다음과 같은 경향성이 발견됩니다. 

1) 해당 시즌 기간 내에 시즌 재개가 가능하다면, 해당 시즌을 축소한다. 다음 시즌은 예정대로 수행한다.

2) 해당 시즌 기간 내에 재개가 불가능하다면, 해당 시즌을 취소한다. 다음 시즌은 예정대로 수행한다. 

3) 다음 시즌을 연기 혹은 단축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다. 해당 시즌이 취소된 후, 다음 시즌도 당초 일정 내에 개막하기 어려운 경우에 한한다. 


요약 2: 상기 경향을 NBA에 적용할 경우, 2020-2021 시즌 기간에 2019-2020 시즌을 치르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추정됩니다.


요약 3: 그 이유를 추측해보면, 1) 특정 시점(6월 30일)을 기준으로 체결된 선수들의 계약 문제, 2) 스케줄 문제 등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계약 문제는 리그 전체를 아우르는 협상을 요한다는 점에서 해결이 매우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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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Updated at 2020-03-14 20:05:00

 위에 언급한 사례들을 그대로 적용하여, 올시즌의 중단 및 취소여부를 추측해본다면,

 

1. 2020년 6월 30일 전에 2019-2020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완료가 가능할 경우:

1) 이에 맞춰 정규시즌 일정 단축 및 포스트시즌 일정 단축(5전 3선승제 시행 등) 

2) 2020-2021 시즌 예정대로 수행

WR
Updated at 2020-03-14 20:13:12

2. 2020년 6월 30일 전에 2020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완료가 어려울 경우:

1) 2019-2020 시즌 중지. 

2) 2020-2021 시즌 예정대로 수행.

3) 개인기록은 존치되며 MVP, 신인왕 등 개인수상 예정대로 시상. 그러나 2019-2020 팀 성적은 2020-2021 시즌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함.

4) 2020 신인드래프트는 2019-2020 시즌 종료시점의 순위에 따라 산정된다

-> 1994년 MLB가 이러했는데, 이 사례가 그대로 적용될 경우 2019-2020 시즌 상위팀이 너무 큰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완화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1994년 당시 MLB 사무국은 포스트시즌을 약 한 달 앞둔 9월 9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했고, 9월 14일에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잔여일정 전면 취소를 선언했습니다. 

 

2004년 NHL의 경우, 개막이 무산된 상황에서 원래의 정규시즌 종료를 약 두 달 앞둔 2월 16일에 시즌 전면취소가 선언되었습니다.

 

NBA는 NHL보다는 MLB의 사례에 가까운 편인데, 최소 4월 초중순까지는 재개 관련 계획이 설정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시점을 넘긴다면 정규시즌 취소에 준하는 조치가 없는 한 포스트시즌 개최도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WR
Updated at 2020-03-14 19:31:24

3. 2020-2021 시즌 개막예정일까지 리그 재개가 어려울 경우:

1) 2019-2020 시즌 중지. 

2) 2020-2021 개막 연기 및 시즌 단축.

3) 2019-2020 개인기록은 존치되며 MVP, 신인왕 등 개인수상 예정대로 시상. 그러나 2019-2020 팀 성적은 2020-2021 시즌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함.

4) 2020 신인드래프트는 2019-2020 시즌 종료시점의 순위에 따라 산정된다.

 

다른 리그들의 예를 참조하면, ("이렇게 되어야 한다"가 아니라) 이렇게 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다만 상기 추측은 계약문제에 대해 리그, 구단, 선수노조 등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을 전제한 것이고, 뭔가 합의안이 마련될 경우 여름까지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WR
2020-03-14 19:55:52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대개의 NBA 계약은 연(year) 단위로 체결되는데, NBA CBA에 의하면 해당 연도의 샐러리캡 적용기준은 매년 7월 1일~다음해 6월 30일까지입니다.

 

결국 대개의 계약들도 6월 30일에 종료되도록 체결됩니다. 바로 다음날부터 새로운 샐러리캡이 적용되며 연봉산정기준들이 일제히 달라지니까요.

 

CBA를 읽어보면 거의 모든 계약관련 일정들이 날짜 단위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한 날짜들을 경과해서 시즌을 소화하려면 CBA의 일시 효력정지 혹은 개정이 필요합니다.

2020-03-14 20:26:34

일단 여름(6~7월)이라도 리그 재개가 가능하다면 올시즌을 마무리하고

다음시즌을 계획된 단축시즌(11~12시즌처럼)으로 가져가는게 가장 좋다고 보지만

이런저런 계약, 날짜단위의 문제들이 제일 걸림돌이긴하죠.

 

다만 이전의 리그 파행, 단축 사례는 전부 노사분규로 생긴일이라 애초에 노조와의 협상자체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이번건 천재지변으로 인한 경우라.....현재 선수들이 사비를 털어서 구단 관계자들을 위해 쓸 정도의

분위기에서 어떻게든 리그 재개한다는 결정을 했을 때 계약기간때문에 협의를 안해줄 것 같진 않습니다.

 

노조 동의만 있다면 그외 사항들은 소소한 문제가 있어도 해결 할 수 있는 사항이니......

 

흥행과 수익적으로 담시즌 정규경기보다 올 시즌 플옵을 살리는 쪽이 모두에게 이득인 상황인데 잘 정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03-15 07:01:10

모두에게 이득은 아니죠 플옵한다고 차기 정규시즌 줄이면 플옵권 아닌 팀들 입장에선 엄청나게 손해인데

2020-03-16 10:21:11

선수들 입장에서 자기의 휴가 날짜가 줄어들고 바로 다음 시즌 돌입해야 하는데 모두 찬성하고 협의해줄것 같지는 않습니다. 반대하는 선수도 꽤 있을 것 같습니다.

2020-03-14 21:46:09

상식적으로 이번시즌에 일어난 일때문에 다음시즌을 축소한다는게 말이 안되죠

이번시즌은 축소 or 취소 될거 같고

만약 강행한다면 오프시즌이 줄어들순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2020-03-14 23:13:22

잘 읽었습니다.

2020-03-15 11:50:41

잘 읽었습니다. 전대미문의 사태네요.

2020-03-15 15:54:47

 그래도 60경기 이상 치러서 거의 모든 경기를 한 셈인데, 이 순위대로 플옵이라도 했으면 하네요.

물론 2달 후에 코로나가 잠잠한다는 가정이죠. 6월 넘어가면 그냥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야할 거 같은데, 경제적 관계나 그런 것들이 복잡하네요.

2020-03-16 02:39:30

지금 분위기 보아서는 이번 시즌 취소는 물론 다음 시즌의 연기 또는 단축까지 걱정 됩니다.
어서 백신과 치료제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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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6 11:03:24

묻고 더블로 가는 건 어떨까요?

다음 시즌 우승하면 이번 시즌도 우승한 걸로 쳐주는 겁니다.

2020-03-16 22:56:06

사치세 내면서 올인한 팀들도 있는데 플옵도 못하면 진짜 답이 없는거죠..

Updated at 2020-03-17 01:15:48

양질의 정보와 글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일단 들어주신 모든 사례들이 다 '직장폐쇄'였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해주신 점처럼 노사갈등으로 인한 직장폐쇄로 인해 시즌이 중단 및 취소된 상황이죠.

사측에서 직장폐쇄를 한데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었을테지만, 고려해야하는 점은 어쨋든 직장폐쇄는 일방적으로 사측(구단주)에서 "일하지마!"라고 말을 한 상황이죠. 직장폐쇄는 직장폐쇄이지만, 계약은 계약이니 계약을 노사측 모두 준수해야하고, 그 계약에 대한 권리를 100% 주장하는것이 법적으로든, 도의적으로든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사건은 좀 다릅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건이죠. 노동자측의 일방적 파업도, 사측의 일방적 직장폐쇄도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계약이 법적으로 어떻게 규정되어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선수노조측과 구단측의 계약 상으로 어떻게 되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도의적으로 생각해봤을때 이 책임을 모두 구단측에 떠미는것도 잘못된것 같습니다.

선수들은 자기 연봉 다 받고, 구단은 시즌이 취소되어서 입장료수입, 중계료 수입 등 많은 수입이 다 끊긴 상태에서 선수들 연봉을 다 지급하고.. 이것은 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다소 복잡하겠습니다만, 어쨋든 선수노조와 구단, NBA, 그리고 방송사들까지해서 대타협을 이뤄야하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그냥 "복잡하니까 취소하고 다음시즌부터 시작!"이라고 하기엔 구단측의 손해만 너무 막심합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NBA의 특성상 포스트시즌의 비중이 아주 큽니다. 선수들, 팬들, 구단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리그 수입에 차지하는 비율까지 포스트 시즌이 아주 중요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NBA 단축시즌도 정규리그 경기수는 줄였지만, 포스트시즌은 똑같이 진행한것으로 생각함니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진정이 될지, 그래서 언제 시즌이 재개가 가능해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 올 시즌 정규리그의 경기수를 줄인다.
- 당연히 팀간 형평성의 문제가 많을테지만, 큰 관점에서 봤을때 꼭 필요하고, 세부적인 방안으로 그나마 대처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2) 플옵은 대체적으로 경기수를 현행과 같이 유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것이 그나마 NBA의 전체 수익의 파이를 최대화하면서, 그로 인한 노사간의 고통 분담을 할 수 있는 방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정당당함, 공정함이 최고의 가치인 스포츠에서 이 가치들이 완벽히 지켜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 가치들이 완전히 부정되는 상황까지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부적인 조정안들을 통해서 최대한 공정한 방안을 갖고 시즌을 재개하는것이 합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20-03-17 16:20:12

경기를 못하면 선수들 수입도 비례해서 줄어드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구단만 피해보는 상황은 아닌거죠.
가능만 하다면 6월 30일 이전에 모든 일정을 끝내도록 해서 플옵 진행하는게 제일 좋습니다만,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아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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