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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필리 전 리뷰(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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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7 03:43:03
  • 들어가며


필리 위주의 리뷰인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드디어 아홉수에서 벗어났습니다. 원정 9승, 원정 9연패의 사슬을 깨고 드디어 원정승리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네요.^^

무엇보다도 멋진 경기력으로 승리했다는 점을 거듭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특히 밀튼-토비-호포드 트리오의 존재감, 그 중에서도 호포드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던 경기였어요.

킹스 전은 필리가 얼마나 강하게 원정 승리를 원했던 지가 잘 드러났던 경기였습니다. 3분 20초 남기고 20점차가 되었는데도 주전을 빼지 않았죠.

가비지 타임이 된 것 같은데도 이례적으로 42초 남기고서야 호포드-밀튼만 쉬게 해줬습니다. 심지어 토비는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게 했죠. 가비지 타임되면 칼같이 주전 쉬게 해주는 브라운 감독의 성향을 감안하면 정말 이례적인 선수기용이었습니다.

팀이 얼마나 간절하게 원정 승리를 원했는 지가 이 기용에서 절실히 드러났던 것 같아요.

주전 대부분이 끝까지 뛰었음에도 가장 많이 뛴 선수가 37분이 안될 정도로 출장시간 관리도 잘된 경기였습니다. 브라운 감독은 4쿼터에 주전 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해서 3쿼터에 호포드에게 휴식을 줬는데(밀튼은 파울트러블로 강제휴식), 이 한수가 잘 먹혀서 끝까지 점수차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감독의 좋은 경기 운영과 이를 수행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잘 조화된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 파울트러블의 오묘함


오늘은 없을 줄 알았는 데, 오늘도 파울트러블로 인해 3쿼터 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한 때 6점차까지 쫒겼는데, 이 때 밀튼이 파울트러블-호포드는 휴식을 취하고 있었죠.

요근래 필리는 밀튼-토비-호포드 트리오 중 2명만 없으면 즉시 무너지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데요(트리오 의존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오늘도 3쿼터 밀튼-호포드 없을 때 필리는 최대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토비는 두 선수가 없으니 여지없이 드리블 호흡이 길어졌는데요. 토비는 두 선수가 없었던 3쿼터 7분 20초-3분 20초까지 4분동안 2 득점, 16.7% 야투율(6개 시도, 1개 성공)에 그쳤습니다.

밀튼과 호포드가 3쿼터 초반 대활약해서 한 때 16 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는 밀튼-호포드없는 사이 6점차까지 따라잡히고 말았죠(10-0 run). 이 중심에 토비가 있었는데요. 토비는 오늘 전반전에 정말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음에도(19 득점, 66.7% 야투율, 75% 3점 성공률, 3점 3개 성공), 3쿼터 혼자서는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이는 토비의 문제가 아니라 토비의 활약에 있어 밀튼-호포드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장면이었죠.

실제로 6점차까지 따라잡히자 브라운 감독은 호포드를 다시 투입했는데, 호포드는 불과 3쿼터 마지막 3분 20초 구간만에 14-4 run을 이끌면서 16점차로 점수를 다시 벌리게 하는 1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줬습니다. 호포드가 들어오자마자 수비가 안정을 되찾았고, 네토는 9 득점을 해내었는데, 이 역시 호포드의 보조 덕분이었죠(네토 3쿼터 14 득점, 100% 야투율).


  • 재미난 토비아스 해리스의 활약


토비는 파트너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선수에요. 오늘도 밀튼-호포드와 함께 할때는 대활약을 펼치고, 밀튼-호포드가 없을 때는 최악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밀튼-호포드와 함께 한 1, 2, 4 쿼터에 토비는 26 득점, 71.4% 야투율, 80% 3점 성공률, 3점 4개 성공을 기록했으나, 밀튼이 대부분 빠지고 호포드도 휴식을 취했던 3쿼터에는 2 득점, 12.5% 야투율(8개 시도, 1개 성공)에 그쳤습니다.

토비는 두 선수의 지원이 있어야만 빛납니다. 두 선수가 있을 때 토비의 드리블 호흡이 극도로 간결해지는 데, 이게 토비 활약의 근간이 되죠.

이 점을 팀에서 계속 명심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 승리의 1등 공신. 호포드


호포드는 오늘도 승리의 1등공신이었습니다. 호포드 유무에 따라 팀 경기력이 엄청난 차이를 보였는데요. 오늘 호포드의 NETRTG는 + 51.8이었습니다. 정말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어요(OFFRTG 134.2, DEFRTG 82.4). 

이 경기로 호포드는 이번 시즌 NETRTG + 50 이상을 세 차례나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필리에서 수년간 이정도의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는 지금껏 엠비드-시몬스 뿐이었습니다(버틀러 1회 기록, 레딕 2회 기록, 토비 2회 기록). 

실제 기록상으로 엠비드는 커리어동안 NETRTG +50 이상을 총 4회 기록했습니다(+플옵에서 2회까지 더하면 총 6회). 최고 기록은17-18 시즌 펠리컨즈 전에서의 + 67.0입니다.

그리고 시몬스가 17-18 시즌 1회, 이번 시즌 2회로 총 3회의 NETRTG + 50 이상 기록을 세웠는데요(최고 기록은 이번시즌 히트 전에서의 + 61.6).

그런데 오늘 호포드가 NETRTG +51.8을 기록하면서 엠비드, 시몬스 외에 처음으로 4 시즌 내에 필리에서 NETRTG +50 이상 3번 기록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특히 한 시즌 한정으로 보면 호포드의 이번 기록은 엠비드도 못세운 기록입니다(팀 내 유일!).

4 시즌 만에 처음있는 기록이며, 길게 보면 아이버슨 era 이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그만큼 호포드의 오늘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는 건데요. 호포드의 다른 +50 NETRTG 2회는 모두 12월 전에 나왔습니다. 초반 호포드가 좋았던 때 나온 기록이었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선 LA 팀들과 달리 킹스는 페인트존 공략을 잘하지 못했고, 덕분에 호포드의 수비력이 빛날 수 있었습니다. DEFRTG가 무려 82.4였는데, 호포드가 공수에서 대활약을 펼쳐준 덕분에 필리는 한결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죠.

오늘 호포드가 스틸, 블락 모두 0개 였다고 해서 호포드가 수비못했다고 할 사람은 없을 거에요. 호포드가 공격은 근래 꾸준히 잘해줬지만, 수비에선 한계도 보였었는데요. 오늘만큼은 달랐습니다. 

조금 어긋난듯한 킹스의 공격을 호포드가 여지없이 방해하는 폭넓은 위치선정으로 뛰어난 수비 존재감을 과시했죠.

호포드는 이날 경기에서 컨테스트 11개(팀 1위), 직접 수비 포제션 46.5회(팀 2위)를 기록했고, 허용야투율 41.2%(17개 야투허용), 3점 허용야투율 20%(5개 허용)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야투 억제능력을 보여줬습니다.

호포드의 폭넓은 수비 존재감은 높은 수비마진으로 이어져서 팀이 앞선 두 경기와 달리 좋은 수비력(DEFRTG 106.9)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킹스는 공격 리바운드 4개, 2차 득점 4 득점에 그쳤는데요. 페인트 존 득점은 오히려 앞섰지만(56 득점 vs. 52 득점), 앞선 LA 팀들과 달리 리바운드 싸움이 안되면서 호포드를 괴롭히는 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엠비드-시몬스 없는 필리를 무너뜨리는 데에는 리바운드 장악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확연히 밀리면 토비나 호포드가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필리가 무너지게 되죠).

호포드가 편하게 공수에서 활약하자 필리 경기력은 최상의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LA 팀들과의 이 차이가 필리의 대승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현 시점 호포드는 필리에서 가장 중요하고 뛰어난 선수입니다. 오늘도 무려 6 어시스트, 10 스크린어시스트, 14 스크린어시스트 득점이라는 엄청난 면모를 보여줬는데요. 

호포드는 서부원정에서 평균 5.0 어시스트(리그 37위, 센터중 4위), 7.7 스크린어시스트(리그 1위), 18.0 스크린어시스트 득점(리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호포드가 어시스트와 스크린어시스트로 창출해내는 득점은 무려 36 득점입니다. 본인은 12.7 득점을 기록 중이니 총 48.7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이 건 팀 전체 득점의 40.3%에 이릅니다.

호포드가 서부원정에서 팀 공격력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는 이 수치만으로도 알 수 있죠.

특히 호포드와 호흡이 가장 잘 맞는 선수가 밀튼입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파트너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두 선수의 합이 좋은데요.

두 선수는 서부 원정 3 경기에서 밀튼이 호포드에게 30.8%의 패스를, 호포드가 밀튼에게 35.1%의 패스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호포드는 밀튼에게 받는 패스비중이 무려 42.3%나 됩니다. 당연히 팀 내에서 가장 많이 패스를 주고받는 선수인 건데요. 

호포드의 패스를 가장 잘 소화하는 선수 3 인방이 밀튼-토비-스캇이구요. 특히 밀튼은 호포트의 패스를 받았을 때 무려 85.7% 야투율, 100% 3점 성공률로 평균 7 득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85.7% 야투율이라니 정말 엄청난 효율이죠. 

밀튼은 3 경기동안 호포드 다음으로 스캇의 패스를 많이 받았는데, 스캇의 패스를 받았을 때는 야투율 16.7%로 평균 1 득점에 그치고 있습니다.

같은 빅맨이라도 피딩 능력에 따라 효율 차이가 어마어마한데요. 그만큼 호포드와 밀튼이 찰떡궁합이라는 것이고, 호포드의 링커능력은 밀튼이 있을 때 극대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스크린세터에 따라서 한 선수의 득점효율이 이리 달라진다는 것이 정말 재미있고, 이런 점이 바로 농구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 왜 호포드는 밀튼과 뛰는 게 조쉬와 뛸 때보다 좋을까?


간단히 얘기해서 지금의 필리는 호포드가 엘보우/하이를 넘나들면서 피딩하고, 스크린 셋업하기에 최적의 구성입니다. 호포드가 좋아하는 성향의 선수들을 주위에 쫙 깔아주고 하고싶은 데로 해봐라! 라고 해준 것이 지금의 구성이죠.

백도어 컷에 능한 글로삼이 호포드의 피딩을 받아먹고(간간히 캐치 앤 샷), 호포드와 투맨게임 궁합이 좋은 벅스가 함께 합니다. 또한 밀튼은 호포드와 더할나위없이 잘 맞는 파트너죠.

특히 밀튼은 투맨게임에서 외곽라인 타고 도는 움직임이 굉장히 좋고, 씰링스크린에 맞춰 슈팅하는 능력이 빼어납니다.이 대목에서 호포드와 정말 잘 맞는 선수인거죠.

사실 호포드는 링커로는 탁월하지만 숏롤이 폭발적인 선수는 아니라서(영리하게 숏롤을 소화하지만) 미들존을 점유하는 볼 핸들러들보다는 밀튼처럼 외곽라인 타고 노는 모리볼 슈터들과 더 잘 맞습니다. 밀튼은 전형적인 모리볼 슈터라서(림어택과 3점 위주) 호포드의 활동영역인 미들존-하이포스트 영역을 침범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호포드에게 무리한 롤링을 강요하지 않죠. 이런 이유때문에 호포드와 밀튼이 찰떡궁합인 것 같아요

이런 측면에서 호포드는 미들존에서 활약하면서 롤링을 요구하는 선수인 조쉬보다는 밀튼과 더욱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조쉬-호포드 2인 조합도 준수한 호흡을 보이긴 했습니다(조쉬-호포드 2인 조합 NETRTG +3.4). 그러나 아무래도 서로간의 영역침범이 있다보니 조쉬는 호포드의 패스를 받아 37.4% 야투율, 26.7% 3점 성공률에 그쳤고, 호포드도 조쉬의 패스를 받았을 땐 29.9% 야투율, 28.1% 3점 성공률에 그쳤었죠.

즉, 숏롤이 필요하고 미들 풀업을 즐기는 조쉬보다 미들보다는 3점/림어택 이지선다에 특화되어 호포드의 움직임을 편하게 해주는밀튼이 호포드에게 잘 어울리는 파트너라는 겁니다.

조쉬와 밀튼의 가장 큰 차이는 밀튼은 스크린/핸드오프 타고 스텝 백하면서 외곽 라인 밖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기본(혹은 치고들어갈 땐 미들존을 돌파해 숏미들점퍼 혹은 림어택하죠)인 반면, 조쉬는 스크린/핸드오프 타고 외곽라인 안으로 진입하는 움직임이 기본(롱2 기반의 풀업 점퍼 위주)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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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은 클리퍼스 전 호포드의 DHO & 씰링스크린 도움을 받은 밀튼의 3점 장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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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은 오늘 경기 호포드의 핸드오프&씰링스크린 도움을 받은 밀튼의 돌파 장면입니다.

아무래도 조쉬보다는 밀튼의 이런 특성들이 호포드와 더욱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밀튼은 호포드가 잘 맞았던 지난시즌까지의 셀틱스의 파트너들과도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외곽라인을 벗어나는 움직임(스텝 백 점퍼 가능)에 능하고 미들풀업은 다소 약하며 미들점퍼보다 림어택을 선호하지만 강력한 림어태커는 아니라는 점에서 말이죠(은근히 림어택 성공률이 좋은 편인 영리한 림어태커이긴 합니다).

게다가 양손을 잘 써서(드리블과 레이업 모두 양손으로 가능하죠), 코트를 폭넓게 쓸수 있고 방향 전환에 능해요. 이런 점도 호포드와 잘 맞는 요소입니다.

서부원정 3 경기에서 밀튼-호포드 2인 조합의 NETRTG는 무려 +13.4입니다. 특히 OFFRTG가 무려 122.8이나 되요.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하냐면 3월 1일 이후 70분 이상 소화한 2인 라인업 중 NETRTG 리그 4위입니다.

재밌는 건 토비-밀튼 조합인데, 토비-밀튼 조합의 OFFRTG는 131.6으로 당당히 리그 1위입니다. 그만큼 밀튼-호포드-토비 트리오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거죠(3인 조합은 60분 이상 소화한 라인업 중 NETRTG +8.4로 리그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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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호포드의 엘보우 피딩에 반응하는 토비의 움직임이 좋은 것도 이런 시너지의 요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최근 포텐터진 이 트리오를 앞으로 어찌 쓰느냐에 따라 시몬스-엠비드-조쉬가 복귀한 이후의 필리 경기력이 천양지차로 달라질 것 같은데, 토비-호포드만으로는 그동안 각이 안 나왔어도 여기에 밀튼이 더해지면 뭔가 해법이 나올 것도 같습니다.


  • 조쉬의 쓰임새


리뷰와는 조금 무관하지만 조쉬 얘기를 잠시만 해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이유때문에 조쉬는 시몬스-노벨 펠과 잘 맞습니다. 두 선수 모두 롤링에 능해서 본인의 미들레인지 게임을 위한 공간을 충분히 제공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니까요.

최근 노벨 펠이 부진한 것도 투맨게임 파트너가 조쉬가 아니라 밀튼이어서에요. 밀튼은 미들존 진입에 능한 선수가 아니라서 펠처럼 롤링에 능한 스크리너(오로지 롤링 뿐인 스크리너)와는 잘 안 맞거든요. 밀튼은 롤링을 보조할만한 질주력도 없고, 미들풀업이 자유자재로 되는 것도 아니라서 펠과는 잘 맞기가 힘듭니다.

볼 핸들러와 스크리너 특성에 따라 조합의 시너지가 이리 차이난다는 게 정말 재밌습니다. 현재까진 조쉬-시몬스(노벨 펠) 조합과 밀튼-호포드 조합이 정말 이상적인 조합인 것 같아요.

요즘 필리 경기보면서 새삼 느끼는 건데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서 조합의 시너지는 천차만별입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거 같아요. 이건 전술 셋업만으로는 커버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까요. 

아무리 투맨게임 잘하는 선수들이라도 잘 맞는 파트너와 뛰어야만 제대로 된 시너지가 나옵니다. 예컨데 조쉬-호포드도 좋은 조합이지만, 아무래도 시너지 측면에선 밀튼-호포드가 더 좋은 짝이라는 거죠.

실제로 쉬는 시몬스의 패스를 받을 땐 40.4% 야투율, 41.7%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고, 시몬스는 조쉬의 패스를 받을 때 54.3% 야투율(1월 3일 4번 전향이후 61.1% 야투율)을 기록중인데요. 조쉬-호포드 조합보다 서로 간의 야투율이 상당히 좋은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두 선수의 투맨게임 위력은 훌륭합니다. 

재밌는 건 엠비드인데, 조쉬는 엠비드와도 잘 맞습니다. 이게 참 재미난 부분이에요. 

엠비드도 롤러로 특출난 선수는 아니지만 레딕과 호흡을 맞춰본 전례가 있어서인지 조쉬의 미드레인지 게임을 잘 보조해줍니다(조쉬와 투맨게임할 때는 은근히 숏롤도 잘합니다. 이 숏롤의 대부분은 포스트 업으로 전환되긴 하지만요). 

엠비드는 호포드처럼 엘보우로 진입해 피딩하기보다는 그냥 팝아웃하거나(엠비드가 은근히 3점 던지는 걸 좋아하는 선수죠) 아예 롤링/혹은 포스트 업을 시도해버리는데 이런 움직임이 조쉬의 미들존을 침범하지 않습니다. 

레딕에게 최적화된 스크리너라 그런지 피딩 연계보다는 슈팅기회를 만드는 단단한 스크린(타고돌기 쉽게하는)에 더욱 신경을 쓰는 스크리너이기도 하구요. 

여기에 조쉬도 엠비드의 포스트 게임을 잘 보조해서 엠비드와는 호흡이 잘 맞습니다.

여기까지 살펴보니 개인적으로는 어느정도 스타팅 5의 공존 방향이 나오는데, 조쉬는 시몬스와 잘 맞고 엠비드와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호포드는 조쉬와도 괜찮긴 하지만 밀튼과는 정말 잘 맞습니다. 토비는 누가 옆에 있던 간에 드리블 호흡만 간결하게 해줄 수 있으면 잘하는데, 밀튼과 호흡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밀튼을 어찌 쓰느냐, 그리고 로테이션을 어찌 돌리느냐가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조쉬는 시몬스가 있어야 빛나는 선수이니만큼, 호포드-토비는 최대한 밀튼과 뛰게 하면서 시몬스 옆에 조쉬를 놓아주는 것이 핵심인 것 같아요.

이런 점에서도 시몬스의 부상이 가벼워야만 할 것 같습니다.ㅠ


  • 토비 활약의 비결. 밀튼의 중용


토비는 밀튼-호포드 콤비 옆에 있으면 정말 위력적입니다. 서부 원정 3 경기에서 토비는 밀튼에게 패스받았을 때 무려 75 야투율, 66.7% 3점 성공률로 평균 11 득점을 기록 중입니다.

밀튼의 어시스트 중 평균 3개가 토비에게 가고 있어요. 그만큼 토비의 간결함을 밀튼-호포드 콤비가 잘 보좌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토비는 호포드의 직접 패스를 받았을 때도 잘했지만, 호포드의 서포트를 받는 밀튼의 패스를 받았을 때 더 잘합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큰데요.


* 서부원정 3 경기에서 토비의 활약 변화
호포드에게 패스를 받았을 때: 전체 야투의 18.8% 비중(3위), 3.5 득점, 42.9% 야투율, 33.3% 3점 성공률
밀튼에게 패스를 받았을 때전체 야투의 30.7% 비중(1위), 11 득점, 75.0% 야투율, 66.7% 3점 성공률

평소 시몬스에게 패스를 받았을 때: 전체 야투의 34.0% 비중(1위), 5.8 득점, 46.6% 야투율, 37.3% 3점 성공률
평소 호포드에게 패스를 받았을 때: 전체 야투의 18.1% 비중(2위), 1.2 득점, 43.7% 야투율, 39.0% 3점 성공률


호포드도 토비를 정말 잘 보조해주는 선수이지만, 최근 밀튼은 그야말로 토비의 최대 서포터입니다. 이 이상 잘 보조해줄 수 없다 싶을 정도로 토비를 잘 보조해주고 있어요.

토비 활약의 근간인 간결한 드리블 호흡 유지에 있어서 밀튼은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즉, 호포드가 밀튼에게 최고의 서포터라면,밀튼은 토비의 최고 서포터라는 것이죠.

지금 토비가 서부원정에서 평균 23.7 득점, 49.2% 야투율, 47.4% 야투율, 8.3 리바운드, 3.0 어시스트, 2.0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데, 이 활약의 근간이 밀튼-호포드의 보조라 생각합니다.

정말 재미있는 트리오입니다. 이 트리오를 엠비드-시몬스 복귀 이후에도 잘 유지시킨다면 필리의 경쟁력은 급상승할 겁니다. 그래서 밀튼의 활약이 정말 맘에 드네요.

오늘 경기에서도 이 차이는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밀튼-엠비드가 동시에 빠진 3쿼터 토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줬고, 밀튼-호포드가 있던 1, 2, 4쿼터에 토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 지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정말 확연하죠. 

위 사진은 오늘의 로테이션 변화를 나타낸 사진인데요. 진할수록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는 표시인데, 토비의 변화를 보시면 밀튼-호포드가 다 빠졌을 때 굉장히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둘 중 누구라도 있으면 잘했고, 셋이서 뛸때는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걸 알 수 있죠. 이 양상이 3 경기 연속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게 참 재미납니다.

그리고 이 트리오는 턴 오버가 굉장히 적어서 안정적입니다. 엠비드-시몬스는 화려하지만 턴 오버가 많은 선수들이었죠. 물론 시몬스가 4번 전향한 이후 두 선수의 턴 오버도 급감했지만, 밀튼-토비-호포드 트리오는 턴 오버가 굉장히 적습니다(서부원정에서 세 선수 합산 5.7개 기록). 

안정감이 높다는 것도 매력포인트에요. 필리 벤치는 그간 턴 오버가 많은 편이었는데, 이 트리오를 잘 쓰면 이런 문제도 극복가능할 것 같습니다.


  • 벤치 멤버들의 훌륭한 활약. 그리고 벅스


타이불은 오늘도 부진했지만(주전이었으니 일단 논외이지만, 3득점, 33.3% 야투율 기록했습니다), 스캇-벅스-네토의 활약은 훌륭했습니다.

코크마즈는 좋았던 전반전 대비 후반전에 부진했고(전반전 5 득점, 후반전 2 득점), 글로삼이 오늘은 조금 아쉬웠는데요. 코크마즈는 스텝 백의 밀튼과 달리 레딕표 무빙샷(사이드스텝)으로 성장방향을 확실히 잡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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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튼과 코크마즈의 3점 슈팅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구요. 두 선수의 다른 슈팅 스타일이 잘 발전만 해준다면 가까운 미래에 팀의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겁니다.

오늘은 이 선수들 대신 스캇-벅스-네토가 정말 잘 해줬습니다. 특히 오늘은 3쿼터를 지배한 네토가 정말 인상적이었죠(총 16 득점, 3쿼터 14 득점). 

벅스는 오늘 드디어 외곽 슈팅이 터졌습니다. 

벅스에 대해 조금만 얘기해보겠습니다. 벅스는 필리 합류 이후 9 경기에서 11.1 득점, 39.1% 야투율. 32.5% 3점 성공률에 그치고 있는데요. 

오늘 경기 제외(아직 공홈에 반영이 안되었습니다) 벅스의 필리 합류 후 야투율들을 살펴보면 재미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캐치 앤 샷은 최악인데(20% 야투율, 2점 슈팅 모두 실패, 3점 성공률 22.7%), 풀업 점퍼는 꽤 좋습니다(41.4% 야투율, 45.5% 3점 성공률).

3점 와이드 오픈에선 최악인데(11.8% 성공률), 오픈찬스에선 굉장히 정확합니다(53.3% 3점 성공률). 심지어 와이드 오픈과 오픈 간 시도 차이도 적은 데 말이죠(와이드오픈 3점 2.1개 시도 vs. 오픈 1.9개 시도). 

또한 드리블 호흡이 길수록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 벅스의 드리블 횟수에 따른 야투 변화
0 드리블: 야투율 22.2%, 3점 성공률 21.7%
1 드리블: 야투율 40.0%, 3점 성공률 66.7%
3-6 드리블: 야투율 66.7%, 3점 성공률 66.7%
7+ 드리블: 야투율 31.6%, 3점 성공률 50.0%


굉장히 재미난 선수입니다. 드리블 호흡이 길고, 풀업 점퍼 빈도를 높일 때 더 잘해요. 이 지표들은 벅스가 전형적인 리듬 슈터라는  걸 보여주고 있고, 토비와는 정반대 성향을 가진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벅스가 볼 소유를 길게 가져가야만 좋다고 생각합니다. 

벅스가 오늘 드디어 19분만 뛰면서도 17 득점, 50% 야투율, 50% 3점 성공률(3개 성공)을 기록하면서 외곽슈팅 부진에서 탈출했는데요. 오늘도 전형적인 캐치 앤 샷이 아닌 장면들에서 좋은 모습이 나왔습니다(오늘은 캐치 앤 샷도 잘 넣었지만요).

호포드와 투맨게임이 특히 좋았고, 드리블 호흡 길 때 인상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앤드원도 2개나 얻어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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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똑같이 호포드의 도움을 받아도 토비-밀튼과는 드리블 호흡부터가 다릅니다. 브라운 감독이 이런 벅스의 특성을 반영해 영리하게 벅스에게 포제션을 몰아주면서 벤치 대활약을 이끌어주면 좋겠습니다. 


  • 마치며...


킹스 전은 필리팬 입장에선 굉장히 인상적인 경기였습니다. 이제 필리는 서부 원정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데요. 이 경기는 서부원정 4연전의 마지막 경기인데다가 커리가 복귀했기 때문에 굉장히 버거운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필리 선수들이 최근 훌륭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으니만큼 워리어스 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쳐주면 좋겠습니다. 서부 원정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홈으로 가면 좋겠어요.

이상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필리 파이팅입니다!
8
Comments
1
2020-03-07 04:30:45

오랜만의 원정 승리도 좋고 정말 재밌는 글이었습니다. 식서스 선수들의 오묘한 조합을 어떻게 맞춰야 각자의 개성을 살리며 팀적인 공격력을 최적화할지, 브라운 감독 머리빠지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긴 합니다만.서부 원정이 여러모로 그동안 시간을 많이 못받았던 선수들을 활용해보면서 각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어떤 조합이 좋은지를 확인하는 기간이 되는 것 같아서 승패와는 별개로 긍정적이네요.

WR
2020-03-07 16:50:18

말씀에 동의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밀튼의 가세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진만큼 짜임새를 어찌 가느냐가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이 부분을 감독이 잘 조합해오면 좋겠습니다.^^ 

1
2020-03-10 17:34:33

시몬스 엠비드 조쉬 이렇게 셋이 궁합이 잘맞고 토비 호포드 밀튼 셋이 또 잘맞네요. 근데 둘로 나눠 로테이션 들어가기엔 토비가 주전이고 호포드는 벤치로 쓰기엔 아까운 몸값이라 고민되겠네요

WR
2020-03-10 23:18:49

지적하신 부분이 정확하십니다.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밀튼을 주전으로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밀튼을 주전으로 쓰면서 시몬스-엠비드와 토비-호포드 간의 링커로 활용하고, 조쉬는 벤치에서 쓰면서 주전급으로 활용해보면 어떨 까 싶어요.

 

실제로 조쉬가 부상 관리차 벤치에서 나왔을 때 상당히 잘했기 때문에 해본 생각입니다.

1
2020-03-10 21:10:01

정성과 애정이 듬뿍 들어간 글 잘 읽었습니다. 밀튼이라는 선수가 궁금해지네요

WR
2020-03-10 23:19:23

밀튼이 꽤 잘해주고 있는데, 밑천이 드러나도 버텨줄 정도의 내공은 있는 것 같아서 팬으로써도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도 필리의 핵심 선수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1
2020-03-14 19:03:36

 근래 읽은 리뷰 중 가장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호포드는 절대 절대 스탯지만 보고 판단해선 안되는 선수이죠.

핸드오프 타이밍, 픽 위치, 픽을 슬 때 무빙의 경계 선을 타는 모습이라든가 ...픽을 어떻게 서야 상대 매치업이 갇히게 되는 지를 리그에서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빅맨이 아닌가 싶습니다. 심심하던 차에 잘 읽었습니다.

WR
2020-03-15 17:39:43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SJ3548 님 리뷰써주실 때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리그가 무사히 재개되어 다시금 좋은 글 써주시는 걸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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