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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의 게임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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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20 00:17:59

 개인적으로 올시즌 레이커스의 약진에는 프랭크 보글 헤드코치 이하 코칭스태프의 게임 디자인이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보는데,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 아주 간단한 테이블 하나를 준비했어요.

 

 

 다음은 리그 30개 팀 중에서 공격시 볼 소유가 가장 짧은 10개 팀의 리스트입니다. 여기서 공격시 볼 소유가 적다는 얘기는 그만큼 공격을 적게했거나, 혹은 슈팅을 빠른 시간 안에 시도했다는 말이겠죠. 

 

 이 10팀 중에서 전체 '페이스' 순위는 레이커스, 불스, 셀틱스가 중위권 정도로 특이하고 나머지는 전부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팀의 페이스는 대부분의 경우 공격스타일로 결정된다는걸 알 수 있죠. 옆 라인으로 옮겨가보면, 상대팀의 속공 득점과 순위를 적어 놓았습니다. 

 

 레이커스의 경우 공격 스피드는 상당히 빠른 편인데(여기에는 올려놓지 않았지만 속공 득점 리그 2위입니다), 상대에게 속공득점을 많이 허용하는 편인데도 전체 페이스는 중위권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이걸 역산해보면 레이커스의 상대팀은 레이커스에게 최대한 속공을 시도해보고, 그게 안되면 철저하게 지공으로 간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때, 공격 스피드는 손에 꼽힐 정도로 빠른데 전체 스피드가 중간 밖에 안된다면 수비때의 스피드는 가장 느린편이라는 말입니다. (아쉽게도 NBA.com에서 수비시 상대의 볼 소유시간을 알 수 없군요) 거기다 심지어 레이커스는 속공 득점을 많이 허용하는 편인데도 수비시 스피드가 느리다면 하프코트 디펜스로 한정하면 더 느린다는 말이겠죠.

 

 레이커스는 시즌 들어가면서 하워드, 맥기 등의 빅맨으로 하여금 '뒤를 내주지 않는' 수비법을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헷지해서 'show' 하기보다는 차라리 맥기의 경우 드랍을 하거나 하워드의 경우 아예 스위치를 해버렸어요. 원온원 수비에 자신감이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을 지연시키는 수비 스킴을 선택한 거죠.

 

 레이커스의 페인트존 수비력은 리그 최강급이기 때문에 하프코트 수비에서 원온원 상황을 맞이했을 때 수비수가 더 여유있게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상대 공격은 더 답답해지는 상황이 계속되는 셈입니다.

 

 일반적으로 수비는 상대의 스타일에 따라 '대응'하는 법인데, 올시즌의 밀워키 벅스나 레이커스는 오히려 상대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강요'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벅스는 페이스를 높이면서 상대에게 외곽슛을 던지라고 외곽을 열어주고, 레이커스는 상대 공격을 최대한 지연시키면서 어려운 슛을 던지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밀워키 벅스의 상대팀은 경기당 93.8개의 야투를 시도하는데 레이커스의 상대팀은 87.6개를 시도하거든요. 공격에서 레이커스가 88.5개, 벅스가 91.2개를 시도하는 것에 비해서는 수비에서의 차이는 훨씬 커집니다. 

 

 레이커스는 자신이 잘하는 부분을 더 많이 활용하게 할 수 있게끔 큰 그림을 그려서 상대팀들을 그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고 이걸 저는 '게임 디자인'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프랭크 보글이 게임 내에서의 선택들도 지금까지 나쁘지 않았지만 가장 뛰어난건 이러한 스타일을 만들고 다듬어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게 아닐까 싶네요.

 

 밀워키 벅스는 자신들만의 스타일이 지난 시즌에 확립돼서 올시즌에 그 스타일이 더 확고해진 경우인데,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과 올시즌 전혀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하고 있을만큼 기초부터 뜯어고쳤으니까요. 벅스의 부덴홀저가 지난 시즌 그러한 공로로 감독상을 수상했듯이 올시즌 감독상은 프랭크 보글이 수상하는게 적절한 그림이 아닐까 싶네요.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0-01-20 12:22:06'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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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1-20 00:22:11

장문의 정성이 들어간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레이커스는 아직까진 재능을 갈아서 버티고 있는팀 같습니다 작년 밀워키와 비교하기에는...

2020-01-20 00:58:02

잘 읽고 갑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보겔 감독의 능력은 충분히 발휘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한편으로는 속공 실점이 높은 게 좀 아쉽기는 하네요.

2020-01-20 01:02:22

시즌 초만해도 철저한 슬로우 페이스의 지공으로만 승부하는 약간 돌직구 스타일의 감독이라고 생각했는데, 작년 레이커스(Run and Gun)의 빠른 페이스를 같이 섞어주면서 지공과 속공의 완급조절을 하는 모습이 슬슬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자리를 잡은거 같습니다.  특히 쿠즈마와 론도, 그리고 KCP를 비롯한 프론트코트를 확실히 살려줄 수 있는 야전사령관 르브론의 롱패스까지 속공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레이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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