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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1. 랩터스 전 이후 3 경기 필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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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03 16:17:01
들어가며


이번 글 에서는 랩터스 전에서 엠비드가 충격적인 0 득점을 기록한 이래 필리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 지에 대해 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킹스 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난 변화는 팀에서 본격적으로 엠비드-시몬스 살리기에 돌입했다는 점입니다. 

아예 엠비드의 포스트 업을 위한 라인업과 시몬스의 드라이브 앤 킥을 위한 라인업을 구상하고, 두 선수가 따로 뛰는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두 선수의 시너지가 기대이하인 상황에서 내놓은 흥미로운 해법입니다.

사실 시즌초반부터 두 선수의 합이 나빴던 건 아닙니다. 문제는 시너지가 수비에서만 나왔다는 게 문제였죠. 두 선수는 랩터스 전까지 100 분 이상 소화한 필리 2인 라인업 중 수비 3위에 이를 정도로(DEFRTG 92.9) 뛰어난 수비력을 보였으나, 공격은 14위에 불과했습니다(OFFRTG 108.0). 넷마진이 +15.1로 팀 내 1위였으나, 리그 전체에선 200분 이상 2인 라인업 중 18위에 불과한데 팀 내 최고 2인 라인업이 리그 18위에 불과하다는 건 필리가 가진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결국 문제는 공격에 있었죠. 수비는 리그 3위였으나 공격은 122위에 불과했으니까요. 필리는 이를 반드시 해결해야 했고 그래서 최근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아직 결과물이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최근 3 경기에서 두 선수의 넷마진은 +5.8, OFFRTG는 102.6에 불과하거든요.

그러나 필리가 시도한 따로 또같이 전략은 일단 엠비드의 부활이라는 과제에선 어느정도 성과를 내는 중이고, 시몬스의 변화도 이끌어내는 중이라서 변화의 가능성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최근 3 경기에서 주목할만한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1) 엠비드와 시몬스를 분리시켜 두 선수 각각을 살리기 위한 시도를 함(따로 또 같이),


2) 엠비드의 포스트 업을 살려줄 스페이싱 중심 라인업 운용(엠비드와 슈터들),

3) 시몬스의 드라이브 앤 킥을 살려줄 볼 핸들러 중심 라인업 운용,

4) 시몬스-토비 투맨게임 적극 활용,
 
 
이 네 가지에 초점을 맞춘 로테이션 운용이 이뤄졌죠. 특히 닉스 전은 주전 2명 포함 핵심 멤버가 무려 3명이나 빠진 경기(조쉬, 호포드, 오퀸)였던만큼 어느 때보다 감독이 강하게 로테이션 운용을 시험한 경기였습니다. 

아직 엠비드가 완벽히 회복된 건 아니나, 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인지 최근 경기들에선 지난 시즌 모습이 다소 나왔습니다. 특히 공격이 풀리면서, 수비에서도 폼이 올라온 것은 정말 고무적이었죠.


엠비드와 슈터들 라인업을 선보인 필리. 엠비드 부활?
  

엠비드는 반드시 불리볼이 살아나야만 합니다. 그가 가진 점퍼, 유로스텝, 페이스 업 스킬셋 등의 다재다능함은 불리볼이 기반이 되어야 빛납니다. 불리볼이 없는 엠비드는 S급 선수라고 보긴 힘들죠.

그래서 필리가 엠비드를 살리기 위해, 정확히는 엠비드의 포스트 업을 살리기 위해 선택한 방안은 심플했습니다. 

브라운 감독은 엠비드를 중심에 놓고 나머지 4 명을 슈터로 깔아주면서 엠비드에게 충분한 공간이 제공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엠비드는 최근 불리볼을 늘리겠다는 각오를 보여줬고, 이에 브라운 감독은 엠비드 외 4명을 모두 슈터로 기용해서 엠비드에게 더블 팀이 가는 것을 막고, 충분한 골밑 공간을 제공해주는 로테이션 운용으로 화답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시몬스를 배제하고 이렇게 노골적인 엠비드 살리기 라인업을 구축한 건 이번 시즌 들어 처음있는 일입니다. 그만큼 팀 차원에서 엠비드를 살리고자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중용되는 슈터들은 대부분 볼 핸들러로 기능할 수 있고, 엠비드에게 엔트리패스 잘 넣어주는 선수들로 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엠비드의 포스트 업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 엠비드에게 가해지는 더블 팀 강도를 약하게 하는 효과를 보려 한 건데요.
 
사실 이 라인업의 중심은 조쉬 리차드슨이지만, 현재 조쉬는 부상으로 빠져 있습니다. 이에 브라운 감독이 엠비드 파트너로 중용한 선수가 네토였죠.
 
엠비드와 슈터들 라인업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세이프티가 잘되는 수비수가 함께 기용되어야 합니다. 
 
엠비드와 슈터들 라인업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선수가 마이크 스캇과 코크마즈인데, 엠비드-스캇 라인업은 느리고, 코크마즈는 수비를 잘 못합니다. 그래서 다른 퍼리미터 디펜더들의 수비력이 정말 중요해지죠. 

엠비드-스캇-코크마즈 라인업은 세이프티가 잘 안되면 속공에 완전히 무너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브라운 감독은 네토로 조쉬 리차드슨이 빠진 1선 압박 및 퍼리미터 수비를 메우고, 에니스(+ 간혹 타이불)를 적극 활용하면서 시몬스없어 약해질 1선 수비력을 보완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엠비드에게 가장 잘 맞는 파트너는 트레이 버크입니다. 허나 버크는 수비력이 약한 가드이고, 조쉬없이 단독으로 쓰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큰 선수였죠.
 
그래서 감독은 네토를 중용하고, 버크는 시몬스에게 붙여서 시몬스로 조쉬의 수비력을 보완하는 한편 버크가 조쉬의 빈 자리(서브 볼 핸들러)를 메우는 방식을 시험해봤습니다. 
 
재밌는 건 네토와 엠비드를 조합시킨 부분입니다. 두 선수의 조합은 랩터스 전까진 큰 실패로 이어졌던 라인업이었는데, 최근 3 경기에선 네토의 볼 핸들링을 최소화하면서 네토의 단점을 최소화했습니다(돌파만 하면 시야가 좁아지는 문제).

네토는 스탠딩 상태에선 시야가 넓고 패스 스킬도 좋은 선수이나, 드리블하면 몸을 숙이는 습관이 있어 극단적으로 시야가 좁아지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돌파하기 시작하면 킥아웃은 거의 없고, 패스 턴 오버도 많은 편이죠.

버크보다 볼 핸들링 스킬이 떨어지고, 돌파할 땐 시야가 닫히다보니 빅맨들과 호흡이 좋지 못했는데요.

이에 브라운 감독은 네토가 처음부터 드리블링을 하지 않게 하고, 핸드오프(& 기브 앤 고)로 볼을 받아 움직이며 볼을 받는 상황을 연출해 시야가 좁아지는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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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기브 앤 고(or 핸드오프)로 허리를 세우고 볼을 받으면서, 드리블링을 최소화하면 네토는 장점이 많은 가드로 탈바꿈합니다.
 
원래 캐치 앤 샷이 좋고, 스탠딩 상태에서는 시야도 넓고 림어택도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강점이 극대화되는 것이죠. 또한 볼 핸들러로 기능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는 토비-코크마즈-에니스에게 볼 핸들링을 분배하면서 해결했습니다(누군가는 볼을 소유해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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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 시간이 짧으면 네토는 위와 같은 패스도 가능한 선수입니다. 이런 것들이 엠비드의 더블팀을 푸는 데 큰 힘이 되면서 엠비드가 골밑에서 적극적인 1 : 1을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준 것이죠.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조쉬 없을 때 엠비드와 슈터들 라인업에서 핵심 선수가 네토였고, 토비는 시몬스 중심 라인업과 엠비드 중심 라인업을 오가면서 서브 볼 핸들러로 활용되었습니다.
 
그리고 3 경기동안 엠비드-네토는 같이 뛸 때 +26.5라는 훌륭한 넷마진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노력들 덕분에 엠비드가 더블 팀에서 해방되면서 엠비드가 드디어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감량 여파가 있다 해도 여전히 엠비드는 더블 팀 없인 막기 힘든 선수입니다. 
 
그리고 운좋게도 최근 3 경기에선 엠비드를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피지컬 상위급 빅맨들이 없었죠. 덕분에 엠비드는 간만에 제 몫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 엠비드의 최근 3 경기 기록
30.7 득점(47.2% 야투율), 90.9% 자유투 성공률(14.7개 획득), 14.7 리바운드(2.7 공격), 2.3 어시스트, 2.7 턴 오버, 2.0 블락


* 랩터스 전까지의 엠비드
전체 야투시도: 
15.8개(45.4% 야투율)
10 피트 내 야투비중: 41.5%(60% 야투율)
RA 야투비중: 32.7%(62.7% 야투율)
수비달고 슛한비중: 48.1%(53.9% 야투율)
훅샷비중: 3.9%(50% 야투율)


* 최근 3경기 엠비드
전체 야투시도: 17.7개(47.2% 야투율)
10 피트 내 야투비중: 39.6%(66.7% 야투율)
RA 야투비중: 34.0%(72.2% 야투율)
수비달고 슛한비중:
 
52.5%(61.3% 야투율)
훅샷 비중: 9.4%(60.0% 야투율)


기록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크게 세 가지 부분이 돋보였는데요. 먼저 더블 팀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엠비드의 불리볼이 살아났습니다. 

불리볼이 살아나면서 림 공략 비중이 크게 늘었고, 더블 팀에 고전하면서 성급하게 슛하지 않고 여유롭게 슛하면서 RA 야투 성공률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9.5% 향상).

훅샷 비중도 늘었는데, 첫 17 경기에서 고작 8개의 훅샷만 던진 엠비드는 최근 3 경기에서 5개의 훅샷을 시도했습니다. 이는 지난 시즌 수준의 비중입니다(지난 시즌 훅샷비중 8.5%).

불리볼이 되고, 성급함이 사라진 덕분인지 어이없는 실책도 많이 줄었죠(여전히 좀 있긴 합니다). 그게 2.7 턴 오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불리볼이 되니 자연스럽게 자삥 능력도 되살아났습니다. 

랩터스 전까지 17 경기에서 고작 평균 7.0개의 자유투 획득에 그쳤던 엠비드는 최근 3 경기에서 무려 14.7개의 자유투를 획득하고 있습니다(지난 시즌 10.1개 획득).

엠비드가 서서히 지난 시즌의 엠비드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죠. 물론 엠비드가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닙니다. 

지난 시즌 엠비드의 RA 야투비중은 39.7%입니다. 야투율도 68.7%에 이를 정도였죠. 허나 최근 3 경기에선 엠비드가 상성상 안맞는 힘센 빅맨을 만나지 않았음에도 RA 야투비중이 아직 조금 부족합니다. 조금 더 엠비드가 적극성을 보여줬으면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다음 경기에서 엠비드 부활 여부를 대략적으로 판가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경기에선 엠비드가 DPOY를 만나기 때문인데요. 

다음 경기에서 고베어를 만나는 데 이번 시즌 첫 원정 맞대결에선 엠비드가 고베어를 힘으로 제압하지 못하면서 다소 고전했었습니다(27 득점(31.3% 야투율), 16 리바운드, 3 턴 오버). 재즈 원정은 시즌 두번째로 야투율이 낮았던 경기였는데요. 
 
부진한 야투율을 자유투 획득으로 극복했었는데(자유투 18개 획득, 시즌 하이), 재즈 전에서 과연 엠비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하네요.
 
재즈 전에서 엠비드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엠비드의 회복 여부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엠비드. 수비 회복의 기미가 보이다
  

엠비드 있는 필리는 언제나 림 프로텍션 하나는 확실한 팀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연이은 로스터 변경(+ 수비 전술 실패)으로 수비가 무너졌음에도 팀은 6피트 내 야투허용률(DFG%) 60.4% 리그 4위, 6피트 내 DIFF%(야투변화율) -1.0 리그 7위를 기록했었죠.

허나 이번 시즌에는 랩터스 전(17경기)까지 호포드를 영입했음에도 6피트 내 야투허용률(DFG%) 59.3% 리그 13위, 6피트 내 DIFF%(야투마진) +0.8 리그 17위를 기록했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엠비드에게 있었는데요. 이번 시즌 엠비드는 6피트 내 야투허용률 61.3% 리그 36위, 6피트 내 DIFF% +1.1 리그 36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10경기 이상 출전, DFGA 5회 이상 기준).
 
지난 시즌 엠비드가 6피트 내 야투허용률 52.2% 리그 6위, 6피트 내 DIFF% -9.4 리그 9위였으니, 이번시즌엔 정말 심각하게 림 프로텍션이 안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50경기 이상 출전, DFGA 5회 이상 기준).
 
엠비드는 아직 팀의 바뀐 수비포멧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감량 여파로 버티는 수비가 안되고 있죠. 이 때문인지 수비력은 좋은 편임에도(10 경기 이상, 20분 이상 출전 선수 중 DEFRTG 리그 2위, 93.9), 림 프로텍션이 유난히 안되었습니다.

그랬던 엠비드가 최근 림 프로텍션 능력이 돌아왔습니다. 

필리는 최근 8 경기에서 극도의 지공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서 첫 12경기에서 102.20(리그 16위)의 PACE를 보였던 필리는 최근 8 경기에서 97.81(리그 26위)라는 느린 속도의 농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필리는 철저하게 지공 위주로 경기를 하며, 속공은 턴 오버 기반으로만 경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덕분에 엠비드의 수비 존재감이 되살아났습니다. 엠비드는 최근 8 경기에서 6피트 내 야투허용률 51.9% 리그 19위, 6피트 내 DIFF% -10.1 리그 18위를 기록했습니다 (5경기 이상 출전, DFGA 5회 이상 기준).

엠비드는 최근 8 경기 DEFRTG 91.9로 리그 2위(5 경기 이상, 평균 20분 이상 출전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드디어 림 프로텍션까지 살아나면서 다시금 강력한 수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엠비드의 부활과 함께 팀 수비력도 상승세로 돌입했죠(최근 8경기 리그 2위, DEFRTG 101.3).

최근 3 경기에서 엠비드는 6피트 내 야투허용률 40.0% 리그 5위, 6피트 내 DIFF% -20.5 리그 5위를 기록할 정도로 대단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데요(3경기 이상 출전, DFGA 5회 이상 기준).

최근 필리가 경기 속도를 극도로 늦춘 것에 더해서, 공격 부담감을 떨친 것도 수비력 회복에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또한 시몬스의 수비력이 엠비드를 도와주는 것도 큰 힘이 될 겁니다.

경기 속도를 늦춘 이래 시몬스의 수비력은 더욱 대단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시몬스는 미스매치에서 엄청난 강점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시몬스는 1번부터 5번까지 다 막을 수 있고, 그냥 막는 게 아니라 정말 잘 막습니다. 이번 시즌 시몬스는 계속 수비는 대단했었지만, 최근 수비는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잘합니다. 조쉬가 빠진 빈 자리가 시몬스로 인해 크게 안 느껴질 정도죠(느껴지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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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터너와 매치업되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수비로 턴 오버를 야기할 정도로 센터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시몬스는 수비 커뮤니케이션을 도맡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는데요. 

엠비드가 지난 시즌 커멘더로는 조금 아쉬운 면모를 보여줬었는데, 최근 시몬스와 호포드가 커멘더로 활약해주면서 팀의 수비 조직력이 한층 좋아졌습니다.

경기속도가 늦어지고, 공격 부담감을 벗어던지면서 본인의 수비 집중력이 살아난 데 더해서, 시몬스를 위시해 팀 수비 조직력도 좋아지니 엠비드가 수비에서 다시금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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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미스매치가 되도 블락으로 상대를 막던 수비 존재감 만빵의 엠비드가 드디어 돌아온 걸까요? 지공을 선택한 팀의 변화가 엠비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 변화가 결국 엠비드의 완벽한 부활로 이어질 지 궁금하네요.


아직은 아쉬운 시몬스의 드라이브 앤 킥 중심 라인업
 

아직 성공적이진 않지만 전 이게 정말 좋은 시도라 생각합니다. 비록 효율은 아쉬웠지만 시몬스의 적극성과 드라이브 인은 팀에 반드시 필요하니까요. 최근 필리 동료들이 시몬스에게 계속 적극적으로 돌파를 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고, 조쉬는 경기 중에도 계속 시몬스가 적극적인 공격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브라운 감독은 아예 팀 차원에서 시몬스의 드라이브 인을 중심으로 하는 로테이션 운용을 선보였죠.

허나 성공적이었던 엠비드와 슈터들 라인업과 달리 시몬스 중심 라인업은 아직 조정중입니다.^^ 

이 라인업은 시몬스 옆에 시몬스의 돌파를 도와줄 동료들을 깔아주고, 림 안쪽을 비워둘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됩니다. 핵심은 호포드와 토비에요.

시몬스의 돌파를 도와 투맨게임과 3 : 3이 가능한 토비와 호포드가 핵심이 되어 시몬스와 합을 맞춥니다. 

기본 전술은 시몬스-호포드의 픽 앤 팝과 시몬스-토비의 투맨 게임(픽 앤 롤 & 기브 앤 고)입니다.

시몬스-호포드는 시즌초반부터 팀 내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픽 앤 팝 중심인데, 호포드의 영리함이 시몬스의 단점을 가리면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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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장면이 기본인데, 호포드와 시몬스의 합이 정말 좋습니다. 초반에는 호포드의 슈팅 컨디션이 난조라 효율이 잘 안 나왔는데, 최근 호포드가 다시금 슛감을 끌어올리면서 두 선수의 투맨게임이 대단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죠.
 
또한 시몬스와 토비는 최근 영혼의 파트너입니다. 

속공에서 최근 둘의 효율은 더할나위없이 대단하고(토비는 시몬스에게 최고의 속공 피니셔입니다), 지공에서도 최근 두 선수의 투맨 게임이 훌륭합니다. 두 선수가 모두 스크리너이자 볼 핸들러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최근 브라운 감독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건데요. 최근 토비는 가장 좋았던 시몬스의 4번 파트너였던 샤리치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아들어가고 있는 건데요.

덕분에 두 선수 중심 전술의 비중이 최근 팀 내에서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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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기브 앤 고는 두 선수의 전매특허입니다. 시몬스와 토비 모두 컷인에 능해 기브 앤 고에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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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와 토비의 픽 앤 롤도 위력이 대단합니다. 픽 앤 팝과 롤로 자유자재로 변환 가능하고, 토비가 개인 공격력이 좋다보니(특히 플로터) 위와 같은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픽 앤 팝을 하려다 돌파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장면).

그리고 두 선수의 투맨 게임에 호포드가 합세하면 아래 장면과 같은 훌륭한 3 : 3 게임이 펼쳐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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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의 씰링 후 팝아웃을 시몬스가 살려주고, 토비는 볼을 받아 바로 오픈인 호포드에게 패스를 줍니다. 호포드는 깔끔하게 3점을 넣었는데요. 호포드의 무서운 점은 저기서 언제든지 2차 전술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위 장면이 사실 시몬스 중심 라인업의 완성형이라 볼 수 있는데, 시몬스의 돌파 효율만 조금만 올라오면 시몬스 중심 라인업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시몬스 중심 라인업은 엠비드 중심 라인업과 달리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네토가 빠르게 자리잡은 것과 달리 시몬스 파트너로 기용된 버크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인데요.

사실 닉스 전에서 이 라인업에 중용되었던 선수가 바로 버크였습니다. 닉스 전 이전까지 시몬스와 버크는 동시 기용으로 호흡을 맞춘 적이 없었는데요. 닉스 전에선 시몬스-버크 동시 기용과 엠비드-네토 동시 기용이 본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버크를 시몬스에게 붙인 건 조쉬의 빈 자리를 버크로 메워보겠다는 심산이었고(버크를 서브 볼 핸들러로 활용), 버크에게 조쉬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도 시몬스의 수비력으로 메우겠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었으니 이는 나쁘지 않은 시도였습니다. 허나 버크의 공격 장점이 수비 실패로 인해 완전히 묻히면서 효율이 크게 안 좋았고(넷마진 -16.0), 이로 인해 페이서스 전에선 시몬스 중심 라인업에 버크가 포함되지 않았죠.
 
버크는 엠비드를 위시한 빅맨과 함께 할 때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시몬스와의 첫 호흡은 그리 좋지 않았네요.

그럼에도 시몬스는 닉스-페이서스 전에서 정말 적극적으로 돌파를 행해줬습니다. 2경기 평균 19.0개의 드라이브(리그 5위)를 시도했는데, 시몬스는 원래 이런 경기 스타일을 보여준 선수가 아니었죠.

최근 림어택에 실패해도 계속해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데, 드라이브 야투율이 33.3%에 불과한 것이 옥의 티입니다. 왼손을 거의 쓰지 않고, 오른손 의존도가 너무 높다보니 오른손 마무리가 잘 안될 때 야투율이 급감하는 경향이 있죠. 

허나 실패함에도 계속 돌파를 시도하는 적극성은 정말 높이 평가합니다. 시몬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적극성이라 봤는데 근래 그 부분이 충족되는 것 같아서 보기 좋네요.

시몬스의 야투율이 안 좋은 것이 시몬스 중심 라인업의 경기력이 조금 아쉬웠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엠비드 중심 라인업은 엠비드를 살려줬지만, 시몬스 중심 라인업은 아직 소기의 성과를 거두진 못한건데요.

그래도 시몬스가 원래 손끝 감각이 안 좋을 때는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돌파를 안하던 선수였는데, 최근에는 손끝 감각이 안 좋아도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긍정적이에요. 최근 드라이브 2 경기 야투시도가 평균 6.0개로 리그 20위입니다. 시몬스가 이런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것이 정말 고무적이고, 개인적으로는 조만간 손끝 감각이 올라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파 효율이 아쉬웠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바로 자삥인데요. 시몬스는 두 경기 평균 8.5개의 자유투를 획득중입니다. 그리고 닉스 전 획득한 10개의 자유투는 이번 시즌 최다기록이며, 10개 이상 획득 경기는 지난 시즌에도 8번 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페이서스 전에는 7개를 획득해 전부 다 성공시키는 놀라운 모습도 보여줬죠. 

페이서스 전은 시몬스가 자유투를 6개 이상 획득해 100%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한 커리어 첫 경기였습니다(심지어 7개 성공).

비록 시몬스 중심 라인업에선 아쉬웠지만 시몬스 본인의 공수 경기력은 최근 상당히 좋고(돌파 효율이 아쉬움에도), 이는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시몬스의 최근 3 경기 OFFRTG는 111.4입니다(넷마진 +9.8). 공수 모두 훌륭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덕분에 엠비드와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무엇보다 토비-호포드와 정말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전 라인업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조쉬가 아니라 코크마즈가 주전이었음에도 2 경기 넷마진 +31.0을 기록하고 있죠. 강력한 수비는 명불허전이고(DEFRTG 79.1), 공격력도 살아난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OFFRTG 110.5).

조쉬만 건강히 돌아오면 필리 주전 라인업은 더욱 대단해지리라는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단한 시몬스의 수비
 

시몬스에게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은 바로 수비입니다. 최근 활약을 유지할수만 있다면 전 시몬스가 충분히 디펜시브 팀에 들어갈 거라 생각해요.

그만큼 시몬스의 수비 위용이 최근 정말 대단합니다. 무엇보다 높이 평가하는 건 최근 호포드와 함께 팀 수비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으로 활약해주고 있다는 점이에요.

시몬스가 수비코트 중간에 서서 동료들의 수비 위치를 적극적으로 조정해주고, 역할도 바로잡아주는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주면서 팀 내 핵심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공격은 핵심이라기엔 아쉬운 점이 많지만, 수비에선 완벽한 팀 내 핵심입니다. 커멘더로써도 완벽하고, 미스매치 커버의 달인다운 면모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죠.

특히 윙 디펜더로써 1번부터 5번까지 도맡아 수비해내면서 동료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는데요. 조쉬가 1선 수비를 도맡고 있기 때문에 시몬스의 위치는 윙 디펜더에 가깝지만, 이 위치에서 1선과 2선 사이 공간을 그야말로 완벽하게 커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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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장면은 페이서스 전 승리를 이끈 클러치 스틸 장면인데요. 시몬스의 디깅 앤 리커버리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워렌의 돌파 동선을 인지하고 디깅을 완벽하게 들어간 후, 즉시 리커버리하면서 디깅에 당황해 멈춘 워렌이 브록던에게 패스할 동선도 점거했습니다. 이 것이 클러치 스틸로 이어져 토비의 완벽한 속공 마무리로 마무리되었죠.

현재 시몬스는 디플렉션 3위, 스틸 2위, 루즈볼 리커버리 2위를 기록하면서 윙 디펜더로써 훌륭한 커버 디펜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몬스의 최근 수비는 정말 대단해요. 이 폼을 잘 유지한 채 공격력까지 끌어올린다면 시몬스의 성장도 꿈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마치며
  

제가 최근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조쉬가 복귀하면 어떤 선수의 중심 라인업으로 들어갈 지 여부입니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조쉬가 시몬스 중심 라인업에 들어가지 않을 까 예상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엠비드 중심 라인업은 성공적이다 보니, 조쉬가 시몬스를 돕지 않을 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조쉬는 엠비드 라인업에서도 핵심이 될 수 있는 선수이고, 조쉬를 엠비드 중심 라인업에 포함시키면 버크를 엠비드와 함께 기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조쉬가 엠비드 중심 라인업에 포함될 수도 있겠지만요.

얼른 조쉬가 복귀해서 팀전력이 정상으로 올라오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6
Comments
1
2019-12-03 10:39:5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훌륭하신 분석 때문에 필리 경기도 겹치지 않는 한 자주 보는데 화두가 화두인 만큼 벤 시몬스 위주로 보고 있습니다.

전술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아재관점에서는 벤 시몬스는 모범생의 딜레마라고 해아할까, 팀 승리에 기여하기 위해 본인이 잘하는것을 잘해서 팀 승리에 기여하자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합리적인 결론이라고 봅니다. 슛고자가 확률이 드럽게 낮은 (3점) 슛을 던지면 안되겠죠. 하지만 우승을 위한 빅3+맥스계약 플레이어라면 달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레딕이 없고 전술적인 문제도 있고 주변 여건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걸 극복하지 못하면 우승이라는 목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행히 최근 경기에서는 뭐든 해보려는 마인드셋이 두드러지게 보였고, 그 결과가 클러치수비로 나타나서 보기 좋네요. 어떻게 발전할지 계속 지켜볼 맛이 나는 선수입니다.

WR
2019-12-03 16:19:38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에 동의합니다. 최근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주면서 점차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시몬스인데요. 그래도 점퍼 시도는 늘려야만 장기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계속 발전 선상에 있는만큼 이번 시즌 중에 점퍼 시도도 늘리는 데 성공하면 정말 좋겠습니다.^^

1
2019-12-03 12:05:01

잘 읽고 갑니다. 재즈전을 못봤는데, 스탯지 상으로는 고베어가 날뛰고 엠비드는 좀 부진했나봅니다.

WR
2019-12-03 16:20:25

말씀처럼 고베어와 재즈의 수비에 엠비드가 부진했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엠비드가 100%는 아닌 것으로 보였고, 재즈의 수비도 대단했습니다.

 

특히 고베어는 공수 모두에서 오늘 엄청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1
Updated at 2019-12-03 12:34:39

앤써님의 글을 읽고 유타전을 보니 마치 두개의 팀을 보는 듯합니다.

 

엠비드가 이끄는 팀, 시몬스가 이끄는 팀. 재미있네요.

WR
2019-12-03 16:21:37

매우 흥미로운 컨셉인데, 따로 또 같이 컨셉이 오히려 팀 조직력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재밌습니다.

 

덕분에 엠비드나 시몬스 둘 중 하나만 부진하지 않으면, 경기력은 유지되는 것 같고 로테이션도 활발히 이뤄져서 재미나고 보기 좋습니다.

 

이제 조쉬만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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