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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벅스와 3점 수비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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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1-12 22:13:53

다음은 어제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밀워키 벅스가 올린 샷차트다. 이 차트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미들슛 비중이 적고 3점과 골밑 공격으로 야투가 편중된 부분은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3점슛의 분포가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점이다. 농구의 야투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은 골밑과 코너 3점이다. 효율을 추구하는 밀워키 벅스의 농구에서 코너 3점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그러나 코너 3점의 실종은 비단 밀워키 벅스만의 것은 아니다. 리그 전체가 코너 3점이 실종된 농구를 전개하고 있다. 2015~6시즌부터 지난 3년간의 (전체 3점슛 시도 대비) 코너 3점슛 시도의 빈도는 다음과 같다. 24.8%, 22.8%, 20.8%. 이미 지난 3년간 매시즌 2%의 코너 3점 빈도 하락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이번 시즌에 다소 극단적으로 전개되어 코너 3점 비중은 이제 전체 3점 대비 13%대로 추락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오펜스 경향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자.


첫째, 얼리오펜스의 확산에 주목해보자. 코너 3점은 많은 경우 세밀한 세트오펜스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가드는 돌파를 하고, 빅맨은 스크린을 서주며, 스윙맨 슈터들은 외곽에서 공간을 벌리며 수비분산을 이끌어낸다. 정면에서 코너로 패스를 직접 뽑아주는 경우는 드물며, 돌파나 포스트로의 볼투입 후 다시 코너 빼주는 이른바 ‘킥아웃’ 패스 형태가 코너 3점 창출의 핵심적인 패턴으로 기능한다. 


그런데, 달리는 농구는 이러한 디테일한 패스 전개를  할 여유가 없다. 수비가 태세를 갖추기 전에 빠르게 결정하라. 공격의 디테일이 전개되는 시간은 수비의 디테일이 완성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둘째, 해비 볼핸들러(heavy ball-handler)의 시대가 왔다. 이른바 콤보가드의 시대가 열린 것은 2000년대 중후반의 일이다. 2004~05시즌 마이크 댄토니의 런앤건 농구가 불을 뿜으며 포스트업 기반의 빅맨 농구를 지워내기 시작했다. 


2004년 핸드체킹 룰의 변화와 더불어 리그는 이제 픽앤롤의 시대를 열게 된다. 가드가 외곽에서 스크린을 받으며 이른바 ‘북 치고 장구 치고’, 돌파하고 3점 던지고, 외곽으로 킥아웃해주고, 빅맨에게 앨리웁을 울리고, 자유투를 획득하고 등등 사실상 공격의 거의 모든 것을 해내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시대에 코너는 가드의 움직임 반경을 제한하는 좁은 공간일 뿐이다. 코너에서는 스텝백도, 크로스오버 드리블도 쉽게 할 수가 없다.

 

https://twitter.com/EdKupfer/status/1027544148793073666?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027544148793073666&ref_url=https%3A%2F%2Fnbamania.com%2Fg2%2Fbbs%2Fboard.php%3Fbo_table%3Dtopicbox%26wr_id%3D9250

(지난 몇 년간 자유투 빈도와 3점슛 빈도 간 변화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 3점슛이 많아진다는 것은 내곽의 피지컬 접촉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기에 자유투 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유일한 예외가 있었던바, 핸드체킹룰의 영향이 극대화된 2005~06시즌이다. 스티브 내쉬를 백투백 MVP로 만든 이 당시는 해비 볼핸들러의 시대가 막 시작된 때였다. 이후 자유투는 소수의 해비 볼핸들러에게 초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두 가지 지류는 분명 리그의 코너 3점 비중을 줄이는 결정적인 요소였을 것이다. 코너 3점이라는 압도적인 효율을 포기하더라도(코너 3점 성공률은 대체로 38~39%로 정면 3점보다 4% 가량 높다), 3점 자체를 많이 던질 수 있다면 오펜스 전반의 효율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상 지난 3년간은 정면 및 45도 3점이 증가하며 코너 3점의 상대적 빈도가 줄어든 것일 뿐, 절대적 양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핵심은 페이스 앤 스페이스(Pace & Space), 즉 공간을 벌리고 정면 3점 기반의 얼리 오펜스를 확대한 데 있다. 


드랍 디펜스의 부상

지난 3년의 과정은 페이스 앤 스페이스의 결과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올시즌은 그것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리만치 코너 3점의 하락폭이 극단적이다. 코너 3점은 이제 절대적 양 자체가 크게 축소된 상황인데, 이는 공격의 효율성 추구 성향 외에도 다른 요소가 더 개입했을 것임을 암시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이번에는 잠시 수비 전술의 변화를 고려해 보자.


앞서 봤듯, 2000년대 중후반의 전환기를 거치며 리그의 대세로 등장한 것 중 하나가 코너 공간을 넓히는 스트레치 4번의 존재였다. 코너 공간의 활용이 극대화되며 수비에서도 코너 3점 억제의 과제가 부상하기 시작했다. 픽앤롤에서 빅맨이 볼핸들러 쪽으로 공격적인 압박을 가하게 되면, 골밑이 비는 현상이 쉽게 일어난다. 그렇다면, 그 비는 골밑은 누가 커버해야 할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코너 수비수가 코너 공격수를 버리고 페인트존으로 이동해 도움수비를 펼치는 것이다. 


이번 시즌 덴버 너기츠는 빅맨들의 수비 위치를 외곽으로 끌어올리며 나름의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카운터 공격은 덴버의 수비가 수시적으로 직면해야 할 장면이기도 하다.

2010년대 들어 수비 컨셉의 핵심 고민 중 하나는 이 코너 3점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에 있었다. 몇 가지의 시도들이 있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것은 ‘드랍’이라 불리는 디펜스 컨셉으로, 빅맨의 수비거점을 자유투 라인 밑으로 내려 제한하는 수비 컨셉이다.


팀 던컨, 앤드류 보것, 루디 고베어 등이 잘 활용했고, 최근에는 이바카, 베인즈, 알드리지, 너키치, 데이비스 등도 이 컨셉하에서 픽앤롤 수비를 전개 중이다. 이들은 (일부 예외는 있겠으나) 픽앤롤 시 자유투 라인 바깥으로 거의 나오지 않는다. 기본 컨셉은 상대에게 롱2를 강제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1) 빅맨은 처진 채 림을 사수하고, 2) 핸들러 수비수는 스크린을 밖으로 탄 후 핸들러 뒤를 쫓아오며 풀업 3점을 못 던지도록 압박하는 기조를 취한다.

이 영상은 지난 플레이오프의 장면으로, 보스턴의 빅맨 베인즈가 쳐진 채 림을 사수하고, 마커스 모리스가 르브론을 뒤에서부터 압박하며 3점 기회를 억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르브론은 어쩔 수 없이 미들점퍼를 던져야 했고, 모리스는 르브론에 대한 압박 후 스크리너인 트리스탄 탐슨 쪽으로 스위치하여 박스아웃을 전개해 수비를 완성한다. 


지난 시즌 기준으로 드랍 디펜스를 주로 활용한 팀들을 열거해 보자. 유타, 샌안토니오, 필라델피아, 포틀랜드, 토론토. 그리고 베인즈가 있을 때의 보스턴. 놀라운 점은 이 여섯 팀들이 모두 지난 시즌 수비실점률에서 1~6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반면, 밀워키를 기반으로 1선 압박을 강화했던 팀들은 만족할 만한 수비실적을 내지 못했다(OKC도 유사한 컨셉의 팀인데 로버슨의 결장 타격이 있었다).


위 여섯 팀들의 수비실점률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코너 도움수비의 부담을 덜면서 상대팀에게 3점을 헌납할 기회비용을 줄였다는 점이다. 외곽 도움수비의 출발은 많은 경우 코너나 윙 쪽이다. 따라서 코너 3점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외곽 오픈 찬스의 리스크 전반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함의했다. 3점슛이 대세가 되는 흐름 속에서 자연스레 여러 팀들이 이 수비 컨셉에 몰입했고, 리그의 코너 3점 억제 패턴에 기여하게 됐다.


드랍 디펜스의 혼란

이러한 수비패턴 변화에 탑승한 대표적인 팀이 바로 부덴홀저 하의 밀워키 벅스다. 제이슨 키드 시절 온볼 프레싱을 극대화한 일종의 벌떼 수비를 추구했던 밀워키 벅스는 부덴홀저의 부임과 함께 벌떼 수비와는 완전히 판이한 드랍 디펜스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밀워키 벅스의 코너 3점허용(시도) 빈도가 급감했다. 2년전 벅스의 코너 3점 허용 빈도는 28%로 리그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은 22%로 9위로 다소 조정되었고, 이번 시즌은 수비컨셉의 변화로 9%대로 급락하며 리그 최하위권으로 내려갔다.


수비 기조에 맞게 로페즈와 헨슨, 일야소바 등은 수비 반경을 페인트존 인근으로 좁히며 수비안정화에 기여했다. 그런데 문제는 의외의 곳에서 발생했다. 앞서 봤듯, 일반적인 농구 상식에서 드랍 디펜스는 상대의 3점 시도 빈도를 급감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런데 이번 시즌 밀워키 벅스의 3점 허용 빈도는 지난 시즌보다 크게 상승해 리그 4위를 기록 중이고, 와이드오픈 3점 시도의 허용 비중 역시 리그 최상위권을 형성 중이다.


비슷한 딜레마는 지난 시즌 리그 최강 수비팀 유타 재즈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올시즌 루디 고베어와 유타 재즈의 수비 임팩트는 눈에 두드러질 정도로 낮아진 상태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 중 하나를 아래의 골든스테이트의 공격 장면에서 볼 수 있다. 아래 패턴은 고베어의 드랍 디펜스를 노골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고베어의 위치와 커리의 움직임을 주시해 보자.

위 오펜스 컨셉의 핵심을 간략히 정리해 보자. 먼저 듀란트가 커리의 수비수를 스크린으로 끌고 가서 포스트에서 미스매치 상황을 만들었다. 고베어는 쳐진 수비를 하고 있는 상태였고, 듀란트의 미스매치를 의식해 한 스텝 정도 듀란트 쪽으로 움직인 상태다. 그리고 순간 커리가 볼없는움직임으로 가속을 붙이며 데미안 존스의 스크린을 받은 후 캐치앤 3점을 성공시킨다.


고베어의 수비 위치는 지난 몇 년간 고베어의 수비존재감을 돋보이도록 만든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온볼스크린, 즉 픽앤롤 시에는 가드가 볼을 들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스크린을 타는 과정에서 가속을 붙이기 어렵고, 스크린을 탄 후 바로 슛동작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 매치업 수비수는 스크린을 탄 후 뒤에서 쫓아오며 압박을 하기에 3점 라인에서 유의미한 점퍼 타이밍을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커리의 위 움직임처럼 오프-볼 무브로 가속을 붙이면 상황이 달라진다. 비슷한 장면들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골든스테이트가 드레이먼드 그린에 대한 상대팀들의 새깅 디펜스를 공략하면서 활용한 것들이었다. 올시즌 이러한 장면들은 말 그대로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아래는 밀워키 벅스를 상대로 포틀랜드가 전개한 유사한 컨셉의 공격 장면이다. 

볼을 든 선수에게서 스크린을 받고 멀어지며 볼을 받도록 하는 것을 보통 ‘플레어 스크린’(flare screen)이라고 한다. 이 동작은 그 반대, 즉 볼을 든 선수 쪽으로 돌아나오는 일종의 리버스-플레어 스크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리버스-플레어 스크린의 핵심 효과는 앞서 말한 대로 슈터가 스크린을 타고 점퍼를 올라가는 과정에 가속을 붙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핸드오프는 어떨까? 어차피 상대 빅맨은 뒤에 처져 있어 샷컨테스트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고, 핸드오프로 볼을 받기 전까지는 오프-볼 상태로 움직임의 가속을 붙일 수 있어 매치업 수비수의 간섭을 덜 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핸드오프를 활용한 포틀랜드의 공격 장면이다.

같은 컨셉의 장면들이 이날 몇차례 반복되었다. 애초에 고베어나 너키치처럼 드랍 디펜스를 활용하는 센터와 관련해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이들을 가드와 스위치시켜서 외곽에서 공격하면 되지 않나?’ 이 질문에 달리는 답변들 역시 거의 동일하다. ‘고베어는 가드와 미스매치되면 수비가 무너진다.’ 이렇게 쉽고 단순한 것을 왜 29개 팀은 못했던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고베어는 스위치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혹은 고베어에게 팀이 스위치를 하지 않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두 시즌간 MVP를 나눠가졌던 웨스트브룩과 하든은 플레이오프에서 고베어의 수비를 맞아 효율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스매치 공격의 달인인 하든의 고베어와의 매치업 빈도는 게임당 3.3회. 출전시간이 고베어에 절반 정도였던 골든스테이트의 빅맨 조던 벨과 케본 루니는 각각 5.5회와 4.9회로 제임스 하든과 마주했다. 고베어의 매치업 횟수 대부분은 외곽 매치업이 아니라 골밑 림대쉬 상황을 반영했을 것이다. 아무튼 유타에서 고베어와 연루된 수비 상황의 기본 기조는 스위치를 하지 않는 것이다(유타가 상대 미스매치를 어떻게 피했는지와 관련해서는 https://blog.naver.com/dongdong79/221268269875 참조).


그런데 올시즌의 변화양상은 스위치하지 않음의 기조가 역공략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타 못지않게 올시즌 밀워키는 센터의 수비 스위치를 피하는 기조로 수비컨셉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보스턴은 밀워키의 이러한 특징을 집중 공략했다. 아래는 당시 경기에서 보스턴이 밀워키의 드랍 디펜스를 공략하는 장면만 모아놓은 것이다.

 

https://twitter.com/BucksFilmRoom/status/1058437610681573378

 

호포드는 탑으로 올라와 상대 빅맨의 처진 수비를 무력화하고(첫번째 영상), 주변 스윙맨들은 림으로 컷인하며 호포드 주위의 도움수비를 제거한다(두번째 영상). 어빙은 3점 라인 훨씬 뒤에서 가속을 붙여 드리블하며 스크린을 받은 후 풀업 3점을 던지며, 이때 호포드는 백스크린 형태의 스크린 각도를 만들어주며 어빙의 드리블 가속화를 돕는다(세번째 영상).


보통 스크린 후 스크리너가 외곽으로 팝아웃을 할 때, 볼핸들러 수비수가 스위치해주는 것이 흔한 방법이다. 보통 레이트 스위치(late switch)라고 부르는 방법으로, 가드의 풀업 3점을 억제하도록 압박한 후 뒤늦게 빅맨에게 돌아가 스위치를 하는 패턴이 그것이다(위의 모리스의 르브론 수비장면).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 밀워키와 유타는 레이트 스위치를 즐기지 않는다. 센터의 사이즈는 7피트가 넘고, 가능하면 쳐진 수비수로 있을 때 존재감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향에는 어떤 팀들과 선수들이 있을까. 리그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빅맨 알 호포드가 있다. 드랍 디펜스를 하다가도 앞으로 튀어나와 스위치를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가드와 함께 더블팀을 하기도 한다. 서지 이바카 역시 운동능력을 활용해 수비적 다재다능함에서 빛을 뿜고 있다. 


부덴홀저의 대처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골든스테이트와의 최근 경기에서 부덴홀저는 빅맨들에게 순간 ‘스턴트’(stunt) 동작을 주문했다. 스턴트란, 순간 도움수비를 위해 앞으로 튀어나왔다가 바로 원래 매치업 수비수에게 돌아가는 방식이다. 아래는 해당 동작 두 개를 연속으로 묶은 것이다.

영상의 첫 장면은 사실 스턴트라기보다 점프아웃하는 장면이었고, 커리의 페이크 동작에 속는 모습이었다. 두 번째 장면은 스턴트 동작의 표본이 될 만한데, 한 스텝 정도 앞으로 나와서 커리의 공격 동선을 억제한 후 원 매치업 공격수에게 돌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러한 수비 컨셉을 택한 것은 기본적으로 부덴홀저 감독이 빅맨들의 스위치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일정 정도는 충분히 납득이 될 만한데, 왜냐하면 스위치는 미스매치의 리스크를 안고 있고, 밀워키 빅맨들의 조건은 미스매치 수비에 유리한 피지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마커스 모리스의 르브론 수비에서도 볼 수 있듯, 스위치는 최종적으로 빅맨을 볼핸들러 수비수가 커버해야 하는 과제를 남기기도 한다. 모리스는 빅맨에 준하는 피지컬이었기 때문에 트리스탄 탐슨을 박스아웃할 수 있었지만, 만약 그 수비수가 테이텀이나 헤이워드, 혹은 어빙이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로페즈를 가드와 스위치시켰을 때, 탄탄했던 밀워키의 골밑은 과연 얼마나 더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


수비의 컨셉을 잡아가는 과정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를 따라가는 과정과 같다. 어떤 것이 정답일까를 묻는 순간 모든 것은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부덴홀저의 수비기조가 끊임없는 변화와 정정의 과정을 동반할 것이라는 점, 리그의 강호로 떠오른 밀워키 벅스의 작은 약점을 다른 팀들이 집요하게 공략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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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8-11-12 22:29:07

와... 어렵다... 하면서 정독하게 되네요.
뜬금 없지만, 축구를 좀 더 헤비하게 즐기는 저로써는 과르디올라가 왜 농구경기 보면서 종종 전술적인 힌트를 얻는다고 했는지, 새삼 느끼게 되네요.

2018-11-12 22:30:49

전문가들이 와서 한번 읽어보셔야겠습니다 추천합니다

2018-11-13 00:00:34

 와 보면서 많이 배우게 되는 글입니다...

2018-11-13 00:10:25

아낌님을 ESPN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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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1-13 01:59:15

가위 바위 보와 같이 물고 물리는 거겠죠. 

실제로 부덴홀저 감독은 보스턴전 패배 이후 인터뷰에서 드랍백 수비에 대해서 일단 밀워키 선수들이 시스템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변화를 빠르게 가져가지 않겠다고 했었고요. 

보스턴전에서는 4쿼터에 들어서 드랍백을 포기하거나 스턴트를 약간 적용했었죠. 근데 문제는 이러면 또 밀워키의 이번 시즌 강점 중 하나인 리바운드가 취약해지는 부분이라 고민이 되겠죠. 

또 다른 쿤보의 인터뷰에서는 드랍백 수비가 상대에게 풀업 2점을 강요하게 되는데 상대는 2점을 넣고 우리는 3점을 넣는 다면 이길 수 있다고 (3점 슛 10% 이하인 쿤보가 할 인터뷰인가 싶지만...) 했었죠. 

실제로 보스턴전 이후에 같은 상황에서 상대의 3점 시도에 대한 대처는 약간 나아졌지만 포틀랜드전에서는 맥컬럼의 미친 미드레인지 풀업 2점 슛에 농락당으니 예외로 하도록 하죠.

그 적용이 가장 잘되었던 경기가 골스와의 경기였고, 어제 덴버와의 경기에서도 상대의 작고 빠른 가드들은 상대적으로 잘 막았죠. 이제 남은 문제점은 스크린 서고 직접 3점도 쏴버리는 상대 빅맨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고쳐가느냐가 문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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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1-13 05:18:58

오클이 휴스턴과의 대결에서 2쿼터에 코너 3점을 털리자 3쿼터 부터 드랍을 섞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하든, 폴이 싱글 사이드 범프, 아웃넘버 공략의 귀재들이다 보니 하프코트 이후에 조정하더군요.

2018-11-13 05:09:27

저도 비슷하게 봤었는데, 제대로 본거였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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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05:35:25

네, 근데 댈러스 상대로는 털리더군요.

휴스턴 같이 하프코트에서 움직임이 정적인 팀 상대로는 가능한데 좀만 동적인 움직임을 가미해도 못 쫓아갑니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수비법이다 보니 그렇겠죠.

2018-11-13 05:34:49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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