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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클러치 차징 유도의 달인, 카일 라우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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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1-11 23:27:13

https://fivethirtyeight.com/features/kyle-lowry-is-the-nbas-master-of-taking-the-clutch-charge/ 을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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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를 4분 30여 초 남겨둔 시점, 랩터스는 디비전 라이벌 보스턴을 상대로 97대 94로 앞서있었다. 신예 스타 제이슨 테이텀은 오른쪽 윙 지역에서 대니 그린과 1대1 매치업을 맞이했다. 그린을 넘어선 테이텀이 자신의 주 손 방향을 잡아 림으로 돌진했고, 이제 곧 점수 차이가 줄거나, 어쩌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한 순간 모든 가능성이 사라졌다. 랩터스의 올스타 가드 라우리가 기민하게 테이텀 앞으로 미끄러져 나와 차징 파울을 유도해낸 것이다.

 

같은 경기서 2분이 지난 후, 토론토는 5점을 앞서 있었고, 앞 상황과 비슷한 전개가 이뤄졌다. 테이텀이 플레어 스크린을 타면서 매치업 수비수였던 카와이를 떨어트리는 데 성공했지만, 페인트존에서 라우리를 만나고 말았다. 또 한 번의 공격자 파울이 선언되었고, 랩터스가 공을 빼앗아 왔다. 이 플레이가 지난 10월 19일, 보스턴의 승리 희망을 앗아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라우리는 이날 클러치 타임 내에서 2분 20초 동안 3번의 공격자 파울을 이끌어냈다.)

 


많은 팀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3점을 던지는 시대이지만, 라우리는 상대에게 비수가 되어 꽂히는 3점 슛이 아닌, 상대의 비수 같은 돌파를 몸으로 막아내는 방식으로 모멘텀을 빼앗아 오고 있다. 특히 상대가 경기 막바지 추격을 이어갈 때, 이런 장면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지난 수요일에는 새크라멘토의 디애런 팍스로부터 차징 파울을 얻어내며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 지었고(

https://pmd.cdn.turner.com/nba/big/nba/wsc/2018/11/08/wsc_league_4c014e15-e335-3613-d91f-34c724bb2703.nba_2755483_1280x720_3500.mp4), 레이커스를 상대로는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카일 쿠즈마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https://pmd.cdn.turner.com/nba/big/nba/wsc/2018/11/05/wsc_league_fe5c3010-0cf6-aea7-8327-9e94a0baaa03.nba_2734193_1920x1080_5904.mp4)

 

토론토 동료 딜론 라이트는 라우리의 이러한 플레이에 관해 "라우리는 참 적절한 타이밍에 이런 플레이를 만들어냅니다. 상대의 상승 흐름이 만들어지는 시점 말이죠. 라우리는 한 발 짝 더 깊이 들어가서 파울 콜을 이끌어냅니다. 이는 어떤 관점에서 상대를 무너트리는 일이기도 합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라우리는 정말 흠 잡을 데 없이 적절한 타이밍에 이런 류의 플레이를 만들어내곤 한다. 하지만 항상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만 그런 것은 아니다. 2017-18시즌에 라우리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49번의 차징을 유도했는데, 수치 자체도 놀랍지만, 연 3천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선수가 이런 류의 허슬 플레이를 펼친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라우리는 최근 자신보다 8인치는 길고 45파운드는 더 많이 나가는 폭주기관차 르브론을 상대로도 차징을 유도해낸 바 있다.

라우리는 "때론 영 좋지 않은 곳이나 배를 맞을 때도 있죠. 다만 기꺼이 충격을 받아내겠다는 마음을 품고,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면 됩니다. 그리고는 '괜찮아, 괜찮아' 이렇게 말하면 될 뿐입니다. 나는 그저 팀의 승리를 위해 이 일을 하는 겁니다."라며 적극적으로 차징에 맞서는 자신의 플레이에 관해 코멘트했다.

 

모든 선수가 차징을 받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장면에서 심판들에게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는 몇몇 케이스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나의 턴오버를 유도하려다 부상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랩터스의 닉 널스 감독은 다소 위험해 보이는 라우리의 이러한 플레이 방식에 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선수 본인이 이런 플레이를 비교적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그 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라우리는 놀라운 본능을 가진 선수입니다."라고 운을 뗀 널스 감독은 "그는 미리 상대의 돌파 경로를 읽고 적절한 위치를 점유합니다. 이는 굉장히 지능적이고 똑똑한 선수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구요. 더군다나 라우리는 '잘 맞는 법'을 압니다. 훌륭한 Charge-takers(차징을 받아내는 선수)는 충격이 발생하기 직전 뒤로 넘어지면서 충격을 최소화해낼 줄 아는 선수들입니다. 물론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거의 매일 밤 이런 일을 해내는 라우리의 본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라며 라우리의 허슬 플레이에 찬사를 보냈다.


라우리의 높은 차징 수치는 선수 본인의 지능적인 플레이 외에도 팀 차원의 전술적 지원을 받은 결과이기도 하다. 토론토는 상대 선수가 돌파를 시도할 경우 36%의 확률로 헬프 디펜스를 활용한다. 세컨드 스펙트럼에 따르면 이는 NBA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그리고 헬프 디펜더는 기본적으로 차징을 많이 이끌어낼 수 있는 입장에 있다.

 

라우리가 헬프 디펜더로 수비에 임할 때, 랩터스는 한 번의 드라이브 당 0.86점을 허용할 뿐이다. 특히 레너드라는 엘리트 디펜더가 합류한 올 시즌, 그들의 주력 라인업 구성원(라우리, 그린, 레너드, 시아캄, 이바카)은 모두 슬라이드를 잘 활용하거나, 적어도 상대의 돌파를 어느 정도는 방해할 수 있는 수준의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다른 23개 팀보다도 많은 차징을 이끌어낸 라우리는 빌라노바 대학 시절부터 이런 유형의 플레이의 가치를 잘 알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애티튜드 클럽'이라는 점수 기반 보상 시스템을 갖춘 빌라노바에서는 루즈볼 확보, 공격 리바운드 시 태핑, 차징 유도와 같은 항목에 대해 점수를 부여하고 집계한다.


라우리는 심지어 그가 고등학교에 다닐 시절에도 많은 차징을 유도해냈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학과 NBA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그의 사이즈로는 할 수 없는 플레이를 시도하는 대신, 차징을 이끌어내는 쪽이 더 효과적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제가 슛을 블락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덩크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도 없죠. 하지만 게임의 중요한 순간 차징을 유도해냄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는 있습니다. 제 동료들도 저기 어딘가에서 뒹굴고 있는 저의 가치를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게 바로 저만의 에너자이징 플레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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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8-11-10 16:47:22

 보고만 있어도 아프네요. 저거 정말 어려운건데

1
2018-11-10 16:47:39

라우리 차징 얻을 때 보면 엉덩이로 충격을 다 흡수하는 것 같아서 부상 걱정은 없어 보입니다.

WR
2018-11-10 19:28:31

라우리의 독특한 신체구조의 힘!! 햄버거의 힘인가요

2
2018-11-10 17:12:3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라우리가 키가 작아도 무게 중심이동이 기가 막혀서,미스매치때 포스트업 수비도 정말 잘해요.

점프훼이크에도 안 속고 긁을때 잘 알고 몸싸움에서 상대 체중도 잘 흘리고요.

WR
2018-11-10 19:29:23

누구나 다 라우리가 아니고 토론토 소속이 아니긴 하지만... 

켐바 같이 수비 조금 아쉬운 단신 가드들 수비의 좋은 교본 같습니다. 라우리는 참..

3
2018-11-10 17:15:16

확실히 라우리의 차징파울은 어떤 덩크보다도 분위기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죠.

2
2018-11-10 17:24:42

이걸 정말 잘하는 또다른 선수가 있었죠. '반쪽'탈모'마누지노빌리 라고..

WR
2018-11-10 19:29:59

라우리는 마누보단 덜 다치면 좋겠네요... 마누옹은 이제 은퇴하셨으니...

1
2018-11-10 20:16:40

아플거 같은데 계속 보다보니 편안해 보이기까지 하네요.

1
2018-11-10 21:24:39

제가 나름 오펜스 파울을 많이 유도하는데 넘어질 준비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딱히 아프진 않네요 가끔 팔 뼈와 상대 골반뼈가 부딛혀서 아프다거나 할 때는 있지만요

1
2018-11-11 08:44:25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전 라우리보면 보디가드 이미지가 떠오르더라고요. 본인 능력도 출중하지만, 팀에 도움되는 일들을 곳곳에서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선수 같습니다. 

1
2018-11-11 10:05:56

라우리의 차징으로 모멘텀을 다시 가져온 적이 정말 수 없이 많습니다.

몸 아끼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카일같은 선수때문에, 지금의 랩터스가 만들어졌다해도 과언이 아니죠.

1
2018-11-11 10:56:25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라우리는 토론토의 보물이자 백코트 수비의 핵심이죠. 그린에 가려져있지만 수비력은 비슷하거나 그 이상으로 봅니다. 그리고 번역을 참 매끄럽게 잘하시는군요 멋지십니다 :)

1
2018-11-11 18:39:00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 라우리가 수비팀에 뽑히지 못한 것이 의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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