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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히어로 볼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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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2 00:06:54

 

 현대 농구의 이론적 기반에는 변치 않는 두가지 요소가 있다. 바로 진화와 모방이다. 한 팀이 시장의 비효율성이나(역주 1: 샐러리의 헛점을 의미하는듯) 통계 분석 결과를 활용하도록 진화하여 성공을 하면, 다른 팀들이 조금씩 변형해가며 이 변화를 모방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체화되고, 또 다시 팀들은 새로운 시장 비효율성과 분석 내용을 찾아나서며 진화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하지만 때때로 이 진화와 모방은 단순히 주기적인것이 아니라 완전히 순환적이기도 하다 (And sometimes, the process is more than cyclical: it’s totally circular.). 2018년 플레이오프에서 우리가 보고있는 히어로 볼의 복수가 (Revenge of Hero Ball)이 그러한 경우이다. 현재 플레이오프에 남아있는 4팀 모두(역주2 : 작성 시 동서부 컨파 진행 중) 최근 우리가 봐온 그 어떤 팀들보다 아이솔레이션 위주의 공격에 기대고 있다. 

https://twitter.com/MikePradaSBN/status/998740271654473728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이 변화를 쭉 따라 올라가보면 2000년대 선즈의 Mike D'Antoni로부터 시작되어, 2010 중반부 워리어스에 의해 변형되고 로켓츠의 D'Antoni에 의해 논리적 결론에 도달한 최근의 3점 폭발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Stephen Curry를 백투백 MVP로 만들고 James Harden을 가장 강력한 스코어러 중 하나로 만들어준 이 3점 혁명에 의해 팀들이 스페이싱과 흐름에 우선순위를 둠에 따라 잠시동안 흐름,패싱,움직임으로 대표되는 리그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2018년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 모습들은 빠르게 처참하게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진화-모방이다.

 왜냐고?

 워리어스가 2015년 혁명을 일으키기 전까지 천천히 진행되왔던 3점 혁명부터 시작해보자. (Start with the three-point revolution, which had been a slow, ongoing burn for decades until the Warriors stormed the proverbial Bastille in 2015.) 

로켓츠 같은 팀들은 꾸준히 전략적으로 3점슛 비중을 높여왔지만 대부분의 팀들이 이 전략에 동참하게 한것은 슈터들이 캐리했던 2015 골스의 우승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팀들이 이를 도입해 (올드스쿨 멤피스 마저!) 리그의 모든 팀들이 말도 안되는 수의 3점을 던지기 시작한다. (역주 4 : 

http://shottracker.com/articles/the-3-point-revolution 에서 발췌

)

워리어스는 여기에 더해 그들의 악명높은 2015-2016 데스 라인업을 통해 추가적으로 스몰볼로의 트렌드 변화를 이끌어낸다. 전통적인 센터를 벤치로 보낸 이 라인업 덕분에 스트레치 아웃 빅맨들과 슈터로 가득찬 공격에 대응을 하지 못한 센터들을 자리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하지만 이 3점 혁명과 관련되어, 어쩌면 스몰볼 트렌드보다 더 중요했던 공략법이 존재했다. 바로 전부-스위치(switch-everything) 수비 전략이다. 이 전략이 사용된지는 조금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유명해진건 2016 파이널에서 클리블랜드 덕분이다. 

전부-스위치 수비를 위해서는 스몰 라인업을 운용하거나 기동력이 뛰어난 빅맨이 필요하다. 클리블랜드에는 Tristan Thompson이 있었으며, 그를 스위치해서 커리에 붙이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Curry가 수비수가 누구건 상관없이 어차피 득점한다는 사실이 이러한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Kyrie Irving이나 J.R Smith를 상대로도 득점을 해낸다면, Thompson을 얼어붙게 만들고 득점을 한다고 한들 뭐가 달라지겠는냐?). 전부-스위치 수비는 슈터와 수비수 사이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함이고, 픽앤롤 대응 수비의 케케묵은 난제 "go under냐 over냐" (역주 5: over/under-스크린 앞으로/뒤로 돌아가는 수비)를 애초에 배제해 버린다. 이론적으로 스위칭을 하게되면 픽앤롤을 타고나오는 3점을 막을 수 있고, 이는 도움 수비의 필요성을 줄이고, 결과적으로는 도움수비의 빈틈을 노리는 스윙패스에 (역주 6 : 위크사이드로 코트를 가로지르는 패스) 의한 오픈 3점도 막을 수 있다. 즉 스위칭이야말로 오픈샷을 던지길 주저 않는 현대의 슈터들에게 주어지는 넓은 공간이라는 문제점을 해결할 해답이라는 것이다. 

3점 혁명이 너무나 완전했던 나머지 (멤피스도 던진다니까!), 이 전부-스위치 수비 역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현대 농구 진화의 진정한 선구자인 로켓츠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 방식을 적용했다. 하지만 현재 플레이오프에 남아있는 4팀 모두 스위칭을 많이 실시한다. 전부-스위칭 전술을 이미 매우 보편화되었다. 


물론, 이 전부-스위칭 수비는 새로운 공략을 마주한다. 바로 미스매치이다.

이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상황이다. 로켓츠는 리그내 최고의 플레이 메이커를 둘이나 보유하고 있어서 시즌 내내 아이솔레이션 위주의 스타일을 유지해왔다. 리그의 스위치 전술 의존도 덕분에 매 공격마다 공략할만한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이를 철저히 이용하고 있다. 

캐벌리어스는 상대적으로 작은 Terry Rozier나 상대적으로 느린 Aron Baynes를 스위치를 통해 LeBron James에서 붙인다. 워리어스는 사이즈는 좋지만 수비력이 떨어지는 Harden을 Curry나 Durant에게, 또는 뛰어난 수비수이지만 사이즈가 작은 Chris Paul을 Durant에게 미스매치 시킨다. 셀틱스는 Kevin Love를 작고 빠른 가드들과, 로켓츠는 역시나 Curry를 최대한 온볼 수비수로 미스매치 시키려고 한다. 

이렇듯 전부-스위치 수비를 하게되면 누구도 숨겨줄 수가 없다. (역주 6 : 수비력이 약한 선수를 팀 전술로 보호할 수 없다). 모든 팀들이 이 미스매치를 활용하기 위해 그들의 흐름 중심의 공격을 버리고 아이솔레이션을 추구하고 있다. 

이게 지금 우리가 매일밤 히어로볼을 다시 보고 있는 것이다. 마치 Kobe Bryant가 있던 그 때처럼.  

 

물론 이러한 대응에는 또 다른 대응이 따르기 마련이다. 셀틱스는 이에 대응해 특이한 방식을 택했는데, 퍼리미터에서 스위치를 한 후, 포스트 엔트리 패스가 이루어지는 찰나에 보다 적합한 선수로 재스위칭을 하는 방식이다. (ESPN Zach Lowe가 Scram Switch라고 부름). 하지만 이 방식은 미스매치 공격 중인 선수가 포스트 공격을 하는게 아니라면 의미가 없고, 실제로 제대로 구현하기가 매우 어렵다. 

팀들을 때때로 이 강제되는 스위칭을 피하기도 하는데, 이는 종종 수비에 혼란을 일으킨다. 최고 수준의 경기내에서 팀원들간의 소통은 매우 어렵고, 한순간의 혼란도 상대팀의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이 트렌드가 유지된다면, 언젠가는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수비 전략이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마치 시계바늘처럼 팀들은 그 새로운 전술이 체계화되면 이를 도입해나갈 것이고, 또 다시 새로운 파훼법이 나올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음에 어떤한 방향으로 이 진화-모방이 진행된다고 해도, 우리는 결국 우리는 이 사랑스런 히어로볼의 품에 안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리그에서, 수많은 시스템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기댈 수 있는 것은 히어로볼뿐이라 보여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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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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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2 00:16:21

전 서부컨파에서 휴스턴이 승리하길 바랬습니다. 오프볼 무브와 패스웍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가끔 온볼러가 이끄는 솔직한 농구가 그리울 때도 있죠. 근데 체력에서 오링나고, 골스에는 온볼 플레이도 충분한 듀란트가 있더라구요.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2018-07-02 15:02:54

컨파를 치르면서 휴스턴의 미스매치 기반 아이솔 전술 흡수해서 커리로 칼 꽂은게 골스니 진짜 소프트웨어(전술)의 진화와 보급은 빠르네요. 

플랜은 휴스턴의 계획대로 갔는데 골스가 같은 계획으로 승리하다니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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