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 오늘의 NCAA
3/24(현지 날짜), 오늘의 NCAA입니다.(16강 첫 날 4경기입니다.)
1. 빌라노바(2) 92 VS 69 마이애미(3)
양팀 모두 아주 핫한 슛감을 뽐냈다는 점은 동일했으나, 경기 결과는 빌라노바의 23점차 대승으로 돌아갔다.
전반전에 양팀은 도합 3점슛 13개를 68.4%의 성공률로 넣었으며 이 뜨거운 슛감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마이애미는 오늘 야투 53.2%를 기록하면서 아주 좋은 슛감을 보였지만, 빌라노바는 그보다도 10% 가량이 더 높은 62.7%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빌라노바는 3점 성공률도 66.7%를 기록했다.(10/15)
더욱더 놀라운 것은 자유투 성공률인데, 오늘 빌라노바의 자유투 성공률은 무려 94.7%(18/19)였다. 그리고 리바운드에서도 26-16으로 10개나 앞서면서 마이애미 역시 만만치 않은 슛감을 보였음에도 23점차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양 팀 도합 리바운드가 42개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오늘 양팀의 슛감은 모두 발군이었다.)
전반 중반까지 빌라노바가 29-14로 앞서던 경기는 곧바로 마이애미가 12-0 Run으로 3점차까지 좁히면서 접전으로 치닫는 듯 했다. 그리고 전반전이 끝났을 때의 양팀의 점수차는 6점차로 남은 20분의 시간 동안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점수차였다. 하지만, 후반전에 완전 불타오른 빌라노바의 슛감을 마이애미의 수비가 전혀 제어하지 못하면서 Elite 8으로 향하는 티켓은 빌라노바가 쥐게 되었다.
MVP
빌라노바의 크리스 젠킨스. 그는 효율적으로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21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야투 8/10, 3점 5/6을 기록했고 5개의 3점 중에 2개는 아주 먼 거리에서 던진 슛이었다. 마이애미에서는 쉘든 맥클레란이 오늘 경기 최다 득점인 26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X-팩터
4학년 가드, 라이언 알치디아코노는 X팩터 이상의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그는 경기 시작 첫 9분 동안 무려 13점을 넣으며 팀의 초반 기세를 주도했으며 오늘 경기를 21득점에 야투 7/11로 끝마쳤다.
2. 오클라호마(2) 77 VS 63 텍사스 A&M(3)
오클라호마는 전반전에 큰 리드를 잡은 이후, 한 번도 고비 없이 그 리드를 지켜냈고 결국 14점차의 안정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26-22 근소한 리드를 잡고 있던 오클라호마는 그 이후에 14-0 Run을 통해 점수차를 18점차까지 벌렸고, 결국 45-26, 19점차로 전반전을 끝마쳤다. 지난 라운드에서 노던 아이오와에게 43초 남기고 12점차로 뒤지던 것을 연장까지 끌고간 ‘미라클 텍사스 A&M’에게 두 번의 기적은 찾아오지 않았고 후반전에 10점차 이내로 좁혀보지도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짐을 싸야만 했다.
오늘 텍사스 A&M은 전체적인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으면서 시종일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들은 전반전에만 턴오버 10개를 범했으며 오늘 팀 야투 성공률이 34.4%, 자유투 성공률도 54.2%(13/24)에 그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대뉴얼 하우스도 야투 4/13(10득점)에 그치는 난조를 보이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그리고 오클라호마는 모처럼 버디 힐드(17득점)에게 의존하는 농구에서 벗어나 5명이나 두 자리수 득점을 올렸으며 팀내 득점 리더 또한 힐드가 아니라 조던 우달드였다. 이러한 팀 농구는 결국 오클라호마를 2009년 이후 최초로 Elite 8 무대에 올려놓았다.
MVP
당연히 버디 힐드의 자리라고 생각하겠지만, 오늘만은 다르다. 오늘 오클라호마의 주인공은 바로 조던 우달드였다. 그는 22득점 5어시스트에 야투 8/11을 기록하며 승리의 1등공신이 되었다.
반면에, 4학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인 텍사스 A&M의 오늘 에이스 역할을 한 선수는 의외로 신입생 타일러 데이비스였다. 그는 17점에 8리바운드로 텍사스 A&M에서 가장 잘한 선수였다.
X-팩터
포인트가드, 아이재아 커즌스는 오늘 최악의 슛감(야투 1/8)을 보였지만, 어시스트를 8개나 배달하며 볼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커즌스의 이러한 리딩 덕분에 오클라호마는 오늘 버디 힐드 원맨팀이 아니라 모두가 공격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농구를 했다.
3. 캔자스(1) 79 VS 63 메릴랜드(5)
캔자스가 최근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제대로 증명하면서 메릴랜드를 대파했다.
전반 초반까지는 크게 앞서기도 했고 전반 막판에 역전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전반을 36-34, 단 2점만을 뒤진 채 끝낸 메릴랜드는 후반 경기력 여부에 따라 이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캔자스의 수비력과 메릴랜드의 슛 난조가 맞물리면서 기대를 모았던 후반은 오히려 싱거웠고 결국 16점차로 캔자스가 무난히 승리하고 Elite 8에 진출하였다.
후바전 초반, 메릴랜드에게 점수차를 좁힐 기회가 분명 있었지만, 메릴랜드는 거의 7분 가량을 필드골을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결국 16점차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메릴랜드의 오늘 팀 야투 성공률은 40%, 3점 성공률은 20%(5/25)였고 결국 후반에는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아보지 못한 채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에이스, 멜로 트림블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야투 5/16, 3점 1/7에 그쳤다.
또한, 리바운드에서도 캔자스가 41-26으로 크게 앞섰으며 페리 엘리스와 웨인 셸든, 두 명의 원투펀치는 46점을 합작했다.
MVP
페리 엘리스. 오늘 그는 인사이드에서 잡으면 자동 2득점이라고 해도 될 만큼 어마어마한 골밑 존재감을 뽐내며 27점을 넣었다. 또한 자유투도 7개를 얻어서 7개를 다 넣을 만큼 집중력도 끝내줬다. 메릴랜드의 라쉬드 슐레먼은 18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되었으며 멜로 트림블과 달리 야투율도 50%(6/12)로 분전해봤지만 혼자 캔자스라는 벽을 넘기에는 한참 역부족이었다.
X-팩터
NBA 로터리픽 후보로도 거론되는 메릴랜드의 빅맨, 다이아몬드 스톤은 오늘 일치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단 20분만을 뛰었고 4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스톤의 벤치행은 공 수 모두에서 붕괴를 일으켰고, 결국 메릴랜드의 올 시즌은 여기가 끝이었다.
4. 오레곤(1) 82 VS 68 듀크(4)
2016 NCAA 토너먼트는 Pac-12 컨퍼런스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Pac-12 팀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있지만, 오레곤만은 난적 듀크를 꺾고 8강에 진출하며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오레곤은 듀크보다 좋은 운동능력과 좋은 사이즈의 이점을 앞세워서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수비를 모두 잘 해냈다.(듀크 3점 7/22)
또한, 공격에서도 오레곤은 본인들이 넣은 야투 32개 중에 무려 22개를 어시스트를 통해 만들어냈으며, 그로 인해 5명이나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유기적인 공격이 돋보였다. 그리고 외곽슛이 잠시 난조를 보일 때는 사이즈의 이점을 이용해 골밑을 파고들어 몬스터 덩크를 찍는 등 영리하게 공격을 풀어나갔다.
그리고 오레곤은 이번 시즌 습자지 같이 얇은 로스터의 듀크를 후반전에 더욱더 거세게 몰아붙여서 체력적으로도 상대를 지치게 했다. 오레곤은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10점차 이상의 리드를 잡았고, 한 번도 이렇다 할 위기없이 경기를 마치며 무난히 8강에 안착했다.
MVP
오렌곤의 딜런 브룩스. 그는 오늘 2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흠 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유일한 흠이라면, 자유투를 하나도 못 넣은 것.(자유투 0/3)
그리고 듀크의 브랜든 잉그램은 비록 팀은 졌지만, 24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 NBA 스카우터들에게 더욱더 자신을 어필했으며 잉그램에게 이 경기는 (아마도) 대학교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였을 것이다.
X-팩터
오레곤의 조던 벨은 득점은 13점에 그쳤지만 수비에서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다. 그는 누구든 쉽게 슛을 쏘지 못하게 했으며 블락도 4개나 기록했다. 결국 조던 벨의 골밑 존재감에 의해 지난 시즌 우승팀 듀크는 경기내내 어려움을 겪었고 탈락하고 말았다.
메릴랜드가 초반에 거세게 저항했는데 정말 무난하게 보내버리는 캔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