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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T1 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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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5 00:01:27

원래 프리뷰를 쓰려고 했었는데 귀찮아서 못썼고... 대충 버무려서 적어봅니다.

 

- 우선 경기 전 예상으로, 저는 drx-t1전을 보고 젠지가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t1이 생각보다 압도적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상성도 사실 젠지가 우위라고 봤습니다. 젠지는 바텀 라인전이 워낙 쎄서 바텀 위주의 팀은 잘 잡는 편이고, 미드-정글 맛을 지우는 팀이 카운터인 팀입니다. 그래서 담원 상대로는 경쟁력 있는 팀이지만 작년 drx나 g2에게 허무하게 지는 모습을 보여줬죠. t1은 아무리 봐도 젠지 상대로 미드바텀 주도권을 가져오기는 힘들어보여서 젠지가 유리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다만 t1도 승산은 있었던 것이, 커즈-칸나의 최근 경기력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젠지는 챔프 간 티어 정리를 종종 잘못하기도 하고, 컨디션이 안좋을 때 인원체크&구도 생각하지 않고 싸움 거는 경향이 있는 팀이라 기세가 좋은 t1이 잡을만도 했죠.

 

- 경기를 보고 났을 때는, 전반적으로 체급차가 느껴지는 시리즈였습니다. 특히 미드랑 바텀 차이가 컸네요.

 

- 1세트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오늘 젠지의 밴픽은 '스탠다드' 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1세트 젠지의 밴픽은 전혀 스탠다드하지 않았습니다. 블루 1픽 쓰레쉬에 대한 대응으로 징크스를 가져오긴 했는데, 징크스-탐켄치 vs 아펠-쓰레쉬 면 후자가 아무래도 기분이 좋죠. 또 그라가스를 대놓고 주고 막픽으로 오른을 가져왔는데, 티원 입장에서 기분 좋은 밴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여기서 또 젠지식 티어 정리를 해온건가 싶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해도 이겨, 라는 마인드로 하는데 일반적인 시선과는 좀 다른거죠.

 문제는 t1이 기분 좋은 밴픽을 하고도 밀리는 경기가 나왔습니다.. 오른은 큰 압박 없이 라인전을 버텼고, 바텀은 오히려 사고가 나면서 밀립니다. 그리고 룰러는 거리재기를 기반으로 한 카이팅을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원딜이죠. 이렇게 첫 경기를 내주니까 티원에서는 징크스가 부담이 됩니다. 쓰레쉬랑 같이 쓴 것도 아닌데 캐리력이 엄청나서 2세트부터는 징크스를 밴합니다.

 근데 징크스를 밴하고 맞은 세탐vs칼리세트 구도에서도 박살이 납니다. 칼리 세트가 라인전이 깡패인 것은 맞습니다만 젠지 바텀만큼 하는 팀은 없습니다. 괜히 다른 팀이 잘 안쓰는게 아니죠. 특히 세탐도 라인전을 이겨먹어야 맛이 나는 픽이고, 칼리 1픽 보고 세탐 고른걸 보면 티원도 준비한 구도인 것 같은데도 터져버렸습니다. 이 시리즈는 바텀 차이가 컸고, 1세트에 차이를 보여준 것이 이후 밴픽도 편하게 해준거라고 생각합니다.

 

- 사실 바텀 차이는 t1 입장에서 운이 좀 없었던 것이긴 합니다. 젠지 바텀처럼 라인전 하는 팀은 없으니까요. 최근 t1의 폼을 보면 다른 어느 팀이 오든 바텀은 자신 있었을 것 같아요. 반면, 미드는 앞으로도 고민이 좀 될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의 페이커는 장점이 없다고 봐요. 신드라 사용이 전무한 것도 그렇고, 라인전 주도권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워진지가 꽤 됐고.... 그래도 작년 스프링에서 역시 페이커다 싶었던 부분은, 코르키나 아지르 같은 후반 캐리력 있는 챔을 잡고 자원 몰아먹으면서 캐리하는 모습이 나왔던 것이거든요. 근데 지금 메타는 그렇게 미드가 누웠다가 캐리하는 메타도 아니고, 페이커가 챔프 맛을 엄청 잘 살리는 것도 아니죠. 당장 최근에 팀의 기세가 좋았음에도 pog 한 번 받기가 어려웠던 점을 생각해보면...

 물론 쇼쵸비는 lck에서 어나더레벨이라 비교가 좀 가혹한 것일수도 있습니다만, t1은 기대치도 목표도 높은 팀이고 목표를 이루려면 미드가 조금 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봐요. 사실 클로져도 딱히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던 것은 아니라서 참 어렵긴 한데, 페이커든 클로져든 지금에 그치는 모습이라면 플랜 짜기가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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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1-04-05 00:24:26

t1이 자랑하던 바텀라인이 3경기 내내 밀렸고 예상됐던 미드차이는 보다 압도적으로 비디디가 박살내면서 원사이드하게 졌네요.
양파도 이 라인업이 고점도 4강이고 저점도 4강이라고 생각해서 수많은 라인업을 돌렸을텐데 결국 좋은 조합을 찾지 못했고 시즌 4위로 마무리했네요.
우승없이 롤드컵 진출이 목표라면 서머에도 이 라인업을 돌릴거고 우승이 목표라면 좀 더 고점이 높은 조합을 완성시킬려고 할텐데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한 티원이 되겠네요.

WR
2021-04-05 00:46:52

참 애매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지금 라인업이 최근 보여준 경기력도 굉장히 좋긴 했는데, 그만큼 월즈의 문턱이 높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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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4-05 05:40:11

말씀하신 부분에 정말 공감합니다. 스프링 2라운드에 기세좋던 티원은 바텀 캐리로 이기는 팀이었는데, 1세트에서 상대 바텀에게 완전히 막혀버렸죠. 결국 저항하던 티원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버린게 비디디라 POG를 독식했지만 룰라 듀오도 이번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2세트 티원의 제이스 픽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봅니다. 2라운드 들어 바텀 캐리 메타가 정답으로 알려지면서 바텀 캐리력이 떨어지는 팀들의 성적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이런 구도에서 킹겐, 기인, 서밋, 도란 등이 울며 겨자먹기로 상체 게임을 위해 꺼내는게 제이스였습니다. 즉, 우리 하체가 진다는 걸 인정하는 팀이 어쩔 수 없이 꺼내는 픽이라는 것이죠.

저는 죽이되든 밥이 되든 상대 하체랑 계속 맞불을 놓은게 좋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1세트 결과가 생각보다 많이 티원 내부적으로 충격적이었나 봅니다.

WR
2021-04-05 10:32:50

말씀대로라고 생각합니다. 징크스는 지금 고티어 원딜 중에 후반 캐리력이 가장 높고, 탑에 탱 세우고 바텀 게임하는 젠지가 가장 선호하는 원딜이죠. 보통 징쓰로 많이 쓰고 티원도 징쓰 아니면 쓸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젠지가 탐켄치같은 픽이랑도 활용을 해버리니(라이프의 시즌 첫 탐켄치고, 징크스랑 시너지가 나는 챔은 아니죠) 1세트에서 구도가 많이 깨진 것으로 보입니다. 티원이 1세트에는 칼리를 밴했고, 칼리 풀면 2,3셋 처럼 라인전 날먹당할걸 어느정도 예상했던 것 같음에도 2,3셋 징크스에 밴을 쓴걸 보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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